윤기야 질투해줄래?
어렸을 때 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민윤기랑 내가 연인 사이가 됐다니 믿을 수가 없다. 서로 볼거 다보고 자란사이라서 별로 설레이는 감정도 없어서 민윤기가 나한테 고백했을 때는 무조건 장난이라는 생각만 했고 웃으며 넘기려고 했지만 민윤기가 너무 진지하길래 진심이냐고 물어보니 진심이라고 하길래 어쩌다보니 고백을 받아주게되었다.
오늘은 나와 민윤기가 사귄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솔직히 말하면 사랑이 식었다. 민윤기에게 별로 설레는 감정도 없고 그냥 만나는 것 같다.
여보세요
김아미 어디야?
집
오늘 무슨 날 인지 알아?
뭐?사귄지 1년된거?
어!!아네?근데 우리 안만나?나와 오늘 같이 재밌게 보내자
그래
응!!아미야 10분후에 너네집으로 갈게
민윤기는 내가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데도 왜 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사실 1주년인데 아무 생각이 없다. 오늘 만나서 뭐 할지도 딱히 기대되지 않는다.
김아미~~
민윤기가 밖에서 날 부른다.난 일단 지갑이랑 폰만들고 나갔는데 민윤기가 너무 잘 차려입고 왔다.에전같았으면 심장이 뛰고 설레여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 어디갈까??영화보러갈래??아니면 밥먼저 먹을까?배고프지?
아니 딱히 배고프지는 않은데
그러면 영화보러가자!
그러던지
팝콘과 콜라르 들고 7관에 들어가려던 찰나 저기 멀리서 김태형이 걸어오고있었다. 김태형 보고 모른척하면서 7관에 들어갔다. 거의1시간50분가량의 영화를 다보고 나오니 문자가 와 있었다. 수신인을 보니 '김태형'석자가 날 반겼다.
아미야 너 나 봤지? 근데 왜 모르는척했어ㅋㅋㅋ~ 인사하려고하니깐 너가 쌩하고 들어가버렸잖아!!
그래도 1주년에 핸드폰만 보고 있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문자를 보류해놓고 민윤기랑 같이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아미야~ 뭐 먹고싶어?
음..스파게티?
그래?그러면 그거 먹자!!!근데 오늘 안 좋은 일 있었어? 표정이 뚱하네..
아니야 아무 일 없어 가자
사실 내가 몇일전부터 좀 차갑게 대해서 그런지 민윤기가 눈치를 챈것같다.이제는 내가 민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소리가 들리면서 문자 한 통이 왔다.수신인을 보니 역시 '김태형'석자가 나타났다.
왜 답장이 없어??뭔 일 있는 거 아니지?
답장을 보내고 싶었지만 민윤기가 보면 오해할수 있으니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