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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다 01 

 

 

흑백으로 가득 찼던 나의 세상은 너를 만나 색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COLOR BUS 

소울메이트를 만나기전,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다가 만난후 색깔이 보이게 되는 세계. 

 

 

한가지 색으로만 보이는 세상은 재미없고 따분하기 충분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봤을때도, 음식을 먹을때도 그 어떤 상황도 예외는 아니였다. 따분한 나날들이 계속되며 감정이 둔해지기 시작했을때 한 남자를 만났다. 그 순간부터 우현의 세상은 색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 

 

우현의 말에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자신의 세상을 색으로 가득 채워놓은 그 남자는 말없이 우현을 응시할 뿐 어떠한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다. 살짝 부딪혔지만 남자의 말갛고 순수한 눈빛을 보니 크게 다쳤나싶은 우현은 서둘러 남자에게 다가갔다. 

 

"괜찮아요." 

 

우현이 다가서자 정신을 차린듯 급히 말을 이은 남자는 말을 더 붙일 틈도 없이 금새 뒤돌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뛰어가는 남자를 붙잡지 못한 우현은 자신의 바보같은 행동을 질책하며 회사로 걸음을 옮긴다. 

 

"안녕하세요, 남우현이라고 합니다." 

 

외국에 나가 경영에 대해 배우고 돌아온 우현은 아버지인 우진의 회사, 울림 그룹의 이사로 발령 받았다. 서로 인사를 하는 중에도 자신에게 색을 채워준 남자가 아른거려 듣는둥 마는둥 하던 우현은 색을 찾았음에도 따분해짐을 느끼고있었다. 

 

"환영은 충분히 받은것같으니 회사를 좀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예. 천천히 둘러보시고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목례를 끝으로 회사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우현은 디자인 1팀 앞에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다채로운 세상을 선물해준 그 남자는 무엇인가 잘안되는듯 고운 미간을 찌푸린채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현은 자신도 모를 발걸음을 움직여 문을 열고 들어갔고, 남자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우현에게로 쏟아졌다. 

 

"안녕하세요. 새로 들어온 이사 남우현이에요." 

 

갑작스런 우현의 등장에 몇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남자의 눈은 놀라움을 가득담고 우현을 응시했다. 

 

"소개, 안해주실거에요?" 

"..어..저는 디자인 1팀의 팀장을 맡고있는 김성규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디자인 1팀 얘기 많이 들었어요. 팀장이 그렇게 유능하다길래 궁금했는데 만나서 반가워요." 

 

웃을때 생기는 눈웃음과 팔자주름은 한눈에봐도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우현이 웃으며 성규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런 그의 손을 맞잡은 성규는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다. 

 

"그럼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일 열심히 하세요." 

 

우현의 기분좋은 목소리가 디자인 1팀을 훓고 지나가자 새로운 이사의 대한 얘기로 금새 소란스러워진다. 공과사의 구분이 철저한 성규마저도 우현을 그리며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어느덧 겨울의 짧은 해는 기울어지고 어둠이 몰려와 사방을 채우기 시작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디자인 1팀은 사람의 온기를 찾아보기 힘들고, 묵묵히 앉아 일을하는 성규만을 볼 수있었다. 

 

"여보세요?" 

-디자인 1팀 김성규 팀장 맞아요? 

"네. 누구시죠?" 

-올라와보면 알아요. 김성규씨, 12층으로 올라와보세요.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남자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누구인지 대충은 알 것 같았다. 다시금 그려지는 우현의 잔상에 미소를 띄우며 자리에서 일어난 성규는 가디건을 챙겨입고 12층으로 향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 들려오는 비서의 물음에 대답을 찾아내지 못한 성규는 우물쭈물 거리며 말을 더듬었고, 성규가 그럴것을 알기라도했는지 타이밍 좋게 밖으로 나오는 우현이었다. 

 

"내가말한 디자인 1팀 팀장이야" 

"아아, 안녕하세요. 이성열이에요." 

 

화사하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성열은 키가 컸고, 하얀 얼굴과 남자라고하기엔 조금은 이쁜 외모를 가지고있었다. 그렇게 혼자 이쁘다는 생각을 하고있을때 우현이 다가와 성규의 팔을 이끌었고 성열에게 먼저 퇴근하라 말한뒤 문을 닫고 들어왔다. 

 

"일이 많이 바빠요?" 

"에..그건 아닌데 처리 할 일이 조금 남아서.." 

"조금 남아서 이 시간까지 야근을 해요? 밥도 안먹고?" 

"이사님이 제가 밥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살풋 웃으며 말하는 성규는 과하지않게 이뻤다. 수수한 웃음과 본래의 작고 얄쌍한 눈은 순수하지만 약간의 섹시함을 가지고 있었고 얇은 입술은 하얀 얼굴과 대조되게 빨갰으며 보는이를 즐겁게하는데 충분했다. 

 

"전 얼굴보면 다 알아요. 정말로" 

"아닌것같은데?" 

 

우현의 허풍 아닌 허풍에 귀엽다 느끼며 성규는 이전보다 조금 더 큰 웃음을 보였고, 그런 웃음을 보며 더 활짝 웃은 우현의 얼굴은 장난감을 가진 어린아이 같았다. 

 

"다른건 몰라도 성규씨 저녁 안먹은거 다 알고 부른거니까 다른 생각말고 맛있게 먹기만해요." 

"이사님은 식사하셨어요?" 

"아뇨, 성규씨랑 같이먹으려고 기다렸는데?" 

"...." 

"어? 또 못믿는 눈, 진짜 기다렸는데.." 

 

풀 죽은 강아지와 같은 모습은 성규를 폭소케했다. 우현은 입을 가리고 다소곳하지만 조금은 경박스럽게 웃는 성규가 싫지않았다. 오히려 더 좋았달까? 

 

"됐어요, 밥이나 먹죠" 

 

삐졌다는것을 어필하듯 조금은 퉁명스레 말한 우현은 성규에게 젓가락을 내밀었고, 아무말없이 우현을 응시하는 성규에 의해 결국 웃음을 비추며 식사를 권하는 우현이다. 

 

"이사님, 저 초밥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셨어요?" 

"나는 성규씨 얼굴보면 다 안다니까?" 

 

얼굴 가득 웃음을 끌어안은 성규는 어느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우현은 모르지만 처음 부딪힌 순간부터 저에게 색을 찾아준 우현이라 다시 찾아온 기회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속 깊이 자리한 불안한 마음은 쉽사리 떨쳐내기 어려웠다. 

 

"김성규씨, 성규씨 나이가 어떻게되죠?" 

"저 32살이요." 

"팀장이라는 직급을 보면 나이가 많은건 아닌데 동안이시네요." 

"팀장이라는 직급을 달기엔 아직 어린나이죠. 그러는 이사님은 더 어려보이는데?" 

"난 비밀. 나중에 알려줄게요." 

 

장난기를 머금은 우현의 미소가 멋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한 말장난인것을 우현이하니 가슴께가 간질거리는게 보통 콩깍지가 씌인게 아닌가보다 생각하는 성규이다.  

 

"배불러요." 

"성규씨가 잘먹으니까 나도 배불러요." 

"....." 

"벌써 시간이 11시네. 집, 안가봐도되요?" 

"아아..가봐야죠." 

"그럼 내려가서 짐 챙기고 로비에 있어요." 

"로비요? 왜요?" 

"짐 챙겨서 내려오면 알려줄게." 

 

말을 마치면 늘 그 끝은 멋있는 미소를 달고 저를 응시하는 우현이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부끄러운데 그게 또 좋아서 계속 보고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가고 결국 성규의 발걸음을 돌려놓는다. 이내 자신이 속한 디자인팀실로 걸음을 옮기고, 짐을 챙긴 후 로비로 향하는 성규의 발걸음이 제법 빠르다. 

 

"이사님, 퇴근하시는거에요?" 

"저도 이젠 퇴근해야죠. 가요, 태워다줄게" 

"어딜요?" 

"어디긴, 성규씨 집이지." 

"저 차 가지고왔는데.." 

"차 타고 회사 출퇴근해요?" 

"네에.. 회사랑 거리가 조금 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대답하는 말꼬리가 조금 늘어진다. 차를 이용하기엔 가깝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먼 그런 거리라 과감히 자가용을 선택했던 성규였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렇게 후회될수가 없었다. 

 

"그럼 운전 조심히해서 가요." 

"이사님도 안전운전하세요." 

"..성규씨 오늘 나한테 안고마워요?" 

"네? 당연히 감사하죠." 

"그럼, 번호알려줘요." 

"010-2010-0609 이거에요." 

 

천천히 번호를 불러주고 주차장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아쉽지만 내일이 있기에 위안을 삼으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한 성규가 씻고 핸드폰을 확인했을땐 문자 5통이 와있었다. 

 

-고마우면 다 번호 알려줍니까? 그러면 큰일나요, 무슨말인지 알죠? 

-잘 들어갔어요? 

-성규씨, 자요? 

-내일부턴 차 두고 출근해요. 내가 출퇴근 다 시켜줄테니까. 

-주소만 보내놔요. 좋은꿈꾸고 잘자요. 내일 아침에 데리러갈께요. 

 

몇분을 차이로 도착해있는 문자는 정갈하고 단정한게 우현다웠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글로 담을수없는 성규는 주소만을 적어 우현에게 보낸다. 그런 자신의 마음이 우현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밤은 조금 더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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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이런거 보고싶었는데.. 진짜 좋아해요ㅠㅠ작가님 복받으실거에요ㅠㅠ재밌어요ㅠㅠ감사해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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