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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카페모카, 바닐라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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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폭탄이면 난 널 죽일거야   

-이번은 내가 보장할게 ㅠㅠ 안예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미안하다 우현아ㅠㅠㅠ 진짜 오늘은 짱이야 저번엔 미안했다ㅠㅠㅠ 걔가 널 너무 좋아하길래ㅠㅠㅠ 알잖냐 내가 거절 못하는거ㅠㅠㅠㅠㅠ   

   

   

   

   

‘Strawberry Tree’ 무슨 이런 이름을 가진 카페가 다 있냐고 생각했다. 딸기 나무? 딸기가 나무에서 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이름을 가진 카페라니. 요즘 카페가 많긴 많아서 그런가 이름 할게 없었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카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하고 습기 없는 에어컨 바람에 이성열에게 화났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듯 했다. 아직도 생각하면 분이 안 풀리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이성열은 제 친한 친구인 것을. 하지만 오늘도 폭탄이 온다면 아무리 이성열이라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도 그 때를 잊지 못하니깐. 창가쪽에 자리를 잡으며 그 일을 생각했다.   

   

   

   

   

- 안녕하세요   

- ······   

   

   

   

   

첫만남부터 이상했다. 먼저 인사를 건냈는데 아무 대꾸도 없었고 고개짓도 없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인채 가방끈만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가뜩이나 더운 날, 야외에서 20분이나 기다린 것도 짜증나는데 인사까지 씹히자 소개팅이고 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나한테 사정하던 이성열이 생각나 참을 인자를 되새기며 참았었다. 고개를 푹 숙인 그녀는 그 뒤로도 계속 아무 말도 없었고, 결국 나도 말을 걸다 언제부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에스코트 할거 다 해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열불 나는건 여기서 부터였다. 집 앞에 도착한 그녀는 드디어 얼굴을 제대로 들고 나를 보았다. 꽤 귀염상이였다. 나를 제대로 보던 그녀는 집에 들어 가기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처음으로 입을 떼었다. 나는 드디어 말을 하려나 싶어 유심히 그녀를 보았고, 마침내 그녀에게서 나온 말은 날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었다. 이성열도 내 말을 듣더니 미친거 아니냐고 쌍욕을 해댔었으니깐, 말 다 한거다. 그 또라이같은 애도 인정한 또라이녀니깐.   

   

   

   

   

-남우현씨 평소에 좋게 생각해서 만났는데, 별로네요. 매너도 없고, 어떻게 밥 먹으면서도 한마디도 안하고 집에 데려다 주면서도 한마디도 안할 수 있어요? 다신 연락 할 일 없을거예요. 소개팅 괜히 나간 것 같네요. 안녕히 가세요.   

   

   

   

   

내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하루 반나절을 말을 거는데 썼다. 그런데 말을 안한다고? 별로라고? 매너도 없고 소개팅을 괜히 나갔다? 오히려 그 말을 해야 되는건 저였다. 할말이 그녀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는 않았기에 나도 한마디 하려는 순간, 그녀는 문을 열고 집에 쏙 들어가버렸다. 아이고, 내 머리야··· 앓느니 죽지. 그게 일주일 전 일이다. 그 일 뒤로 난 이성열에게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했고, 졸지에 죄인이 되버린 이성열은 하는 수 없이 일주일동안 충실한 내 개 노릇을 하다 자신의 인맥을 총 동원하여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였다. 언제 쯤 오려나···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나도 소개팅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먼저 뭐라도 마실까. 목이 너무 타는데. 그렇게 소개팅녀를 기다리는데 창밖으로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오는게 보였다. 앞머리 다 까졌네, 얼마나 바쁘면. 그 여자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때마침 카톡- 하며 울리는 핸드폰에 여자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핸드폰으로 돌렸다. 생긴건 딱 내 스타일이던데.    

   

   

   

   

-저 까페 앞인데, 들어가 계세요?   

   

   

   

   

소개팅녀였다. 나는 창가쪽에 앉아있다는 말을 보내고 아까 그녀를 찾기 위해 창 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렸다. 하지만 보이지 않은 그녀에 입맛을 쩝 다시며 곧 들어올 소개팅녀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들렸고 확인하는데··· 맙소사, 그녀였다. 나는 순간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검은 긴 생머리에 대조되는 흰 피부 그리고 얄쌍하며 웃을땐 접히는 눈이라니. 턱과 입이 약간 미스긴 했지만 이정도면 제 이상형과 거의 흡사했다. 이성열이 사랑스러운건 24년만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였다. 소개팅 끝나면 널 바로 우쭈쭈 해주리라. 우리 성열이가 드디어 내 인생에 도움을 주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곤 의자에서 일어나 소개팅녀의 의자를 빼주며 소개팅녀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남우현이라고 합니다.”   

“아, 전 강주현이라고 해요. 날씨 더운데 먼저 기다리느라 힘드시지는 않으셨어요? 깜빡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급하게 뛰어오긴 했는데 혹시 기다리셨으면,”   

“아니에요, 카페 안에 들어와 있었는걸요. 괜찮아요.”   

   

   

   

   

조곤조곤 말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강주현이라고 했던가, 이름도 예쁘네. 그래, 소개팅은 원래 이런거지. 드디어 내게도 다시 봄이 오려나보다. 군대를 가기 전 만났던애랑 군대를 가게 되어서 헤어지고 난 뒤, 제대 후에 얼마나 쓸쓸했는지 생각이 난다. 시기도 딱 봄인지라 cc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에 비해 나는 복학생에, 제대 후 친구들에게 엄청 불려다니며 봄은 무슨 몇개월동안 겨울이었다. 그렇게 일년을 쓸쓸히 보내고 드디어 지금, 다시 봄이 찾아오려는 것 같다. 날씨는 한여름이지만, 그런 예감이 들었다. 내 기필코 에프터를 신청하리라.   

   

   

   

   

“급하게 오시느라 더우셨죠, 주문하고 올게요. 뭐 마실래요?”   

“어··· 저는 카페모카요.”   

   

   

   

   

아주 가끔 이성열과 너무 더워 카페에 들어가면 집에서도 내려 마시는 커피 값이 뭐 이리 비싸냐고 투덜대면서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를 째리며 들이켰었는데, 오늘은 커피 값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주문 도와드릴게요.”   

“······”   

“손님?”   

   

   

   

   

오 마이 갓.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오늘이 드디어 제가 여태껏 했던 선행의 값을 받는 날입니까. 지갑을 꺼내 미리 돈을 준비하고 주문을 바로 하기 위해 시선을 올렸는데···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하얀 피부, 검은 생머리, 주문을 도와드린다며 눈을 접으며 웃는데 거기서 보이는 얄쌍한 눈매, 오물오물하는 입술, 날렵한 턱선까지. 아까 주현씨가 7% 부족한 내 이상형이였다면, 내 눈 앞에 보이는 이 사람은 그냥 100% 제 이상형이였다. 손님? 하며 저를 부르는데 그게 또 예뻐 넋 놓고 바라보자 무시당하는 기분인지 약간 인상을 찡그리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엽고 예쁜거다. 아, 미치겠다.    

   

   

   

   

“손님, 주문 안하세요?”   

“네? 아, 아니 해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어, 저 그럼···그러니까요.”   

“네, 말씀 하세요.”   

“카페모카 하나랑, 아메리카노 하나랑,”   

   

   

   

   

그쪽 전화번호도 주세요. ···미쳤지, 남우현! 결국 일을 쳤다. 나도 모르게 그냥 나와버린 말이었다. 내뱉고도 내가 이상해 놀라는 그런 말! 쌍팔년도 전에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구식 멘트라니··· 그쪽 번호도라니!!! 아, 난 망했어. 망했다고. 내가 말을 뱉자마자 내 앞에 계신 이상형님께선 바로 인상을 찡그리시는걸 봐버리고 말았다. 그래, 우현아.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이분은 진짜, 너무, 내 이상형이신데. 머리를 쥐어 뜯고 주저 앉은 뒤 소리 지르고 싶었다. 왜 그랬느냐고 멍청한 남우현새끼라고. 이성열한테 또라이 거릴게 아니였다. 진정한 또라이는 바로 내 자신이였으니. 이성열한테 여태까지 또라이라고 한거 사과 해야겠다···.   

   

   

   

   

“죄송합니다만, 제 번호는 메뉴에 없어서요. 그거 빼고 카페모카랑 아메리카노 한잔씩, 9000원 입니다.”   

“아, 네···.”   

“음료 나오면 진동으로 알려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게 진동벨을 내미시는 이상형님의 손을 보았는데, 아 정말 이렇게 완벽 할 수가 없다고 말 할 정도로 손까지 제 이상형이였다. 희고 길쭉길쭉하며 마디마디엔 연한 핑크색이 돌고 가느다란··· 이상형님께서 내미시는 진동벨을 받는 나와는 정 반대의 여리여리하고 예쁜 그런 손이었다. 진동벨을 받을 때 순간 손이 스쳤는데 그게 어찌나 짜릿하던지! 진동벨을 가지고 자리를 돌아가는데 그 느낌이 지워지지를 않아 의자에 걸려 넘어질뻔 했다.   

   

   

   

   

“우현씨는 뭐 시켰어요?”   

“아, 저는 아메리카노.”   

“쓴거 좋아하시나봐요?”   

   

   

   

   

그래, 주현씨. 아까 이상형님 때문에 깜빡 했지만 오늘 이 자리는 주현씨와의 소개팅 자리였다. 비록 제 이상형씨를 만나긴 했어도 일단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로 잡고 주현씨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가려 했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쉬운게 아니였다. 하얀 주현씨를 보면 아까 하얀 제 이상형님이 생각나고 주현씨의 얄쌍한 눈을 보면 또 아까 제 이상형님의 얄쌍한 눈이 머리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이였다. 내가 진정 미쳤구나. 그때, 근데 때마침 또 진동벨이 울리는 것이다. 커피를 내주는 내 이상형님이라니. 주현씨와 소개팅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이상형님과 소개팅을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24년만에 처음 만난 제 이상형이였다. 이게 바로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구나···.   

   

   

   

   

“아깐 우현씨가 갔다오셨으니깐 제가 갔다 올게요.”   

“아니에요! 제가 갈게요. 주현씨는 그냥 앉아만 계세요, 하하!”   

   

   

   

   

큰일 날 뻔 했다. 이상형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지! 일어나려는 주현씨의 어깨를 잡아 살짝 누르고 재빠르게 진동벨을 들고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다. 이상형님, 제가 갑니다.   

   

   

   

   

“주문하신 카페모카랑 아메리카노입니다.”   

   

   

   

   

···뭐지 이 상황은. 분명 아까까진 카운터에서 주문도 받고 음료도 내어주던 이상형님이 사라졌다. 그리고 내게 음료를 내미는 사람은 키 크고 잘생긴 멀대. 잘생긴건 인정하고, 그래 그냥 잘생긴 것도 아니다. 이렇게 잘생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생겼다. 하여튼간에 잘생긴건 둘째치는데 대체 내 이상형님은 어디로 사라지신 것인지.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이상형님을 찾아 눈을 도록 굴리는데 음료 받으러 와서 받으라는 음료는 안받고 두리번 거리기만 하던 내가 거슬렸는지 손님 -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을 부여잡고 음료가 담긴 쟁반을 받았다. 한번 더 보고싶었는데.   

   

   

   

   

   

   

   

   

   

   

   

   

   

   

   

   

   

   

   

::   

   

   

   

   

결국 이상형님은 보지 못했다. 카페를 나오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하지만 그 첫 모습이 내겐 너무나 와닿아서 그 웃는 모습은 하루종일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못했다. 주현씨랑 어떻게 소개팅을 마저 끝냈는지도 솔직히 기억 나지 않는다. 그저, 그 새하얀 얼굴이 눈 앞에 둥둥 떠다닐 뿐. 하루종일 돌아다녀 피곤한 몸에 옷을 벗어던지고 침대에 바로 누웠다. 아, 맞아 이성열. 분명 제가 오늘을 어떻게 주현씨와 보냈는지 하루종일 걱정할 놈이 생각나 피곤한 몸을 움직여 침대 옆 서랍장 위에 놓인 핸드폰을 찾아 쥐었다. ···귀찮은데, 내일 할까.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부셔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잠에서 깨버렸다. 오늘 아침은 공강이니깐··· 기지개를 피며 주방으로 들어가 커피 머신을 작동 시키려는데 불현듯 생각이 났다. 이상형님. 커피를 하루종일 달고 사는지라 커피 값이 무서워 아예 커피머신을 하나 장만했지만 뭐 어떠냐 싶었다. 그래, 친구들과 술 줄이고 내가 허리띠 졸라매면 되는것이다. 이상형님을 볼 수 있다는데 그깟 절약이 뭐 대수인가 싶기도 하고. 이상형님과 잘되면 그게 좋은거지. 어제 나를 덮친 피곤함 때문에 이성열한테 연락 못한거 만나서 얘기하는셈 치면 되는 거니깐.   

   

   

   

   

-일어났냐   

   

   

   

   

커피머신의 코드를 빼고 냉장고를 열었다. 뭐 먹을게 있으려나. 아, 장아찌 있다. 평소에 매운 것을 즐겨 먹는터라 고추로 담근 고추 장아찌도 좋아라하는데 마침 딱 남아있었다. 다 먹은 줄 알았는데! 내친김에 찬장도 열어보니 자취생한테 그렇게 귀하다는 스팸도 있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인가 봅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스팸도 대충 몇조각 썰어 후라이팬 위에 올린 뒤 핸드폰을 집었다. 핸드폰에는 메세지가 왔다는 알림이 떠 있었고 맨날 늦게 일어나는 녀석이 오늘은 왠일이냐 싶어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 야 이따 까페에서 만나자.”   

‘뭔 소리야. 까페 가는거 싫어하면서.’   

“이제부터 좋아. 12시까지 나와.”   

‘배고파. 배고파, 우현아’   

   

   

   

   

아침 안먹었냐? 빵이라도 사줄테니깐 나와. 그 까페 어딨냐면, 이름은 ···    

   

조금 있으면 이상형님을 볼 수 있다. 오늘은 기필코 연락처를 알아내리라. 잘 구워진 스팸을 햇반 과 함께 먹으며 다짐을 했다. 남자가 칼을 뽑으면 무라도 썰어야 된다고, 연락처가 안된다면 이름이라도 알아내 먼저 다가가야겠다. 어제 연락처를 물어본건 내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그 때 생각만 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 카페모카 하나랑, 아메리카노 하나랑, 그쪽 전화번호도 주세요.’   

   

   

   

   

내가 진짜 미쳤지. 그래, 나라도 그런 내게 절대 번호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아, 근데 모닝 커피는 포기 할 수 없는데. 장아찌를 씹으며 코드를 빼버린 커피머신을 애처롭게 바라봤다. 하루 첫 커피는 내 이상형님이 만들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려 했건만, 어떡하지. 애꿎은 햇반만 젓가락으로 뒤적거리며 입술을 삐죽였다. 마시고 싶은데··· 아? 순간 스치는 좋은 생각에 먹던 것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집어들었다. 먼저 가서 계속 기다리면 되지! 그러면 이상형님도 오래 볼 수 있고, 이상형님이 주시는 모닝 커피도 마실 수가 있다!   

   

   

   

   

“으, 차거!”   

   

   

   

   

서둘러야 된다는 생각에 찬물을 뜨거운물로 채 돌리지도 못하고 머리를 적셨다. 샴푸를 머리에 비비면서도 생각나는 이상형님의 고운 손에 한번 웃고, 오물오물하는 이상형님의 입술을 생각하며 한번 더 웃었다. 아까 10시였으니깐, 빨리 하면 10시 30분 전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머리까지 말리는데 5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옷장으로 달려갔다. 뭐 입지? 셔츠는 오바인거 같고, 남방? 반팔티? 깔끔하게 입는게 좋으려나···   

   

결론은 깔끔하게 입는 것으로 났다. 얇은 검은색 슬렉스에 조그마한 글자가 있는 깔끔한 반팔티, 그리고 단색 슬립온까지. 이정도면 훌륭한 편이지. 현관 앞에 놓인 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기분이 좋다. 핸드폰과 두툼하게 넣은 지갑까지. 시간은? 10시 20분. 이 정도면 10시 반 전에도 도착 가능 할 것 같다. 비록 집은 난장판이 돼 버렸지만 이따 갔다와서 치우자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짜증났던 여름 햇빛도 오늘은 따사롭기만 하다.   

   

‘Strawberry Tree’ 이제 보니 까페 이름도 예쁘다. 꼭 우리 이상형님 같네. 신나는 발걸음으로 걷다보니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가게 입구 유리문에서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카운터에 이상형님이 자리잡고 계셨다. 아, 예쁘다. 까페 이름도, 우리 이상형님도. 아니, 그냥 오늘은 모든지 다 예뻐보인다. 문 손잡이를 쥐어잡고 떨리는 마음으로 까페 안에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이상형님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손을 주먹쥐며 굳게 다짐했다. 난 아파도 이 까페에서 아프고 죽어도 이 까페에서 죽으리라.   

   

   

   

   

   

   

   

   

   

   

   

   

   

--   

안녕하세요ㅠㅠㅠ 으으, 처음 올리는거라 걱정이 많네요ㅜㅜㅜ 포인트 높은가요...? 포인트 아까우시다면 다시 받아가세요ㅠㅜ 사랑합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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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올리셨다는 말듣고 바로 달려왔어요!!너무 재밌어요.심장이 간질간질.제가 괜히 설레는거 같아요.뭔가 풋풋하기도 하구요!!앞으로도 많은 글써주세요~
9년 전
Uj
감쟈합니다ㅠㅠ♥ 되게 조마조마 했는데 예쁘게 써주셔서 감사해요 :)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ㅠㅠ!
9년 전
독자2
둘이너무풋풋하고귀여워요ㅎㅎ 잘보고가여 신알신하고갈께요!!!!
9년 전
Uj
헝 ㅠㅠ 감상당 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사랑해요작가님
9년 전
Uj
사랑해요 독자님...♥
9년 전
독자4
답댓 달린거 보고 얼른 뛰어왔으여!!! 우혀니 징짜 귀엽네요ㅠㅠㅠ
9년 전
Uj
우혀니 귀여운게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귀욤현! 감쟈해요 독자님!
9년 전
독자7
작가님 다음편은 언제 나오나여ㅠㅠㅠㅠㅠ
9년 전
Uj
헝헝 ㅠㅠㅠㅠ 쓰차 풀려서 방금 올렸어요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우와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 읽으러갈게요ㅠㅠㅠ
9년 전
비회원215.164
현성이라니!!!!!제가 앓는 현성!!!!!!!까칠한 성규를 글에서 보는건 오랜만이네요ㅜㅜㅜㅜ 비회원이라 신알신은 못해도 꼭 챙겨볼게요ㅠㅠㅠㅠ
9년 전
Uj
고마워요! 꼭 챙겨봐 주기예요 약속♥
9년 전
독자5
아 드디어 찾았네요ㅠㅠㅠ다음화쓰시고 댓글안주셔도 되요하하 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ㅠ
9년 전
Uj
헐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진짜 고마워요 찾아줘서♥♥
9년 전
독자6
헐ㅠㅠㅠ너무분위기가예뻐요ㅋㅋㅋ 우현이 이렇게 이상형을 만나나요!! 잘보고가요ㅎㅎ 신알신하고갑니다^^
9년 전
Uj
헐 제가 너무 늦게 봤어요ㅠㅠㅠ!!!!!! 신알신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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