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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장미꽃 | 인스티즈

[피코] 장미꽃 | 인스티즈

[피코] 장미꽃 | 인스티즈


[피코] 장미꽃 | 인스티즈

[피코] 장미꽃 | 인스티즈[피코] 장미꽃 | 인스티즈


오랜 운전 탓에 뻐근해진 어깨를 두어번 털어냈다. 3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 한 탓인지 아직도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듯 한 묘한 긴장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


초인종 하나 없는 깔끔한 외벽 앞에 서 작게 발을 두어번 굴렀다.

아직도 묘하게 남아있는 긴장감을 단순히 '운전' 때문이라고 치부 해 버린 내가 우스워졌다.


"하여튼 지, 랄 맞지."



후덥지근한 바닷바람탓에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쓸어올린 뒤 문고리를 돌렸다.



눈 깜짝 할 사이 공기의 온도가 바꼈다. 입고온 수트가 전혀 갑갑하게 느껴지지 않는 실내온도에 난 작게 몸을 떨기 까지 했다.


"왔어,"

"왔어,라...불러낸게 누구데. 당연히 와야지."


침대 한 복판에서 검은 스웨트를 입은 우지호가 보였다. 아직 잠에서 덜 깬듯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꼴이 우스웠다.


회색 러그에 우지호의 흰 발바닥이 닿았다. 위태롭게. 당장이라도 달려가 침대로 다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소매 끝을 매만지며 본능을 억누르려 노력했다.


"좀 늦었네."

"…,어.차가 막혀서. 휴가철이다 보니까."


응, 결국 눈도 뜨지 못한 채 제게 걸어오던 우지호는 제 품에 털썩 몸을 맏겼다. 아니, 뉘였다. 


"더 자."

"…어. 더 잘거야."

"침대에서."


우지호는 대답이 없었다. 일어선 것도 그렇다고 무릎을 꿇은 것도 아닌 애매한 자세로 내 목을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을 뿐.

난 그런 우지호를 고쳐 안았다. 품에 들어오는 몸뚱이가 작다. 


"더 자자 그럼."

"옆에 있어."

"그러려고 왔어."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일정한 숨소리를 내며 잠 들어있는 우지호를 슬쩍 내려다 봤다. 건조한 차가운 공기 속에서 우지호의 흰 피부는 진가를 발휘했다. 슬쩍 열린 커튼 사이로 들어 온 빛줄기에 예민한 미간이 움직일까 팔을 뻗어 단단히 여미니 검붉은 조명만이 은은히 방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또렷한 정신까지 희미하게 만들 것 만 같은 방 분위기는 오랜 시간 운전을 한 저에게도 무시 할 수 없는 영향을 끼쳐왔다. 늘어지게 하품이 났다. 어쩌면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을 지도 모른다. 한 숨만 잘까, 이미 깊게 잠 들어있는 우지호 옆으로 무거운 몸을 뉘였다.




"..."

"... 표지훈."

"..."


툭, 볼 언저리에 차갑고 뭉툭한 무엇인가가 닿았다 떨어졌다. 무거운 눈 꺼풀을 들어올리자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멍하니 자신을 내려다 보고있는 우지호였다. 근 한달동안 밖이라곤 나간 적 없는 사람이란 걸 어필 하는 듯 눈 밑에 짙게 그림자를 드리곤 느리게 눈을 깜빡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뒷통수를 끌어안았다.


"더 자지,"

"네가 더 자고 싶은 거겠지."

"... 몇시야."

"1시."


아, 어쩌면 약간의 짜증이 섞인 탄성 일 수 도 있다. 왜 항상 알지 못 하는 것일까, 아니 알면서도 늘 실수하는 것일까. 유독 우지호와 함께하는 시간은 빨랐다. 몇 시간 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데, 신경질 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헤집었다.


"언제 부터 일어나있었어,"

"글쎄, 한 두시간 전,"

"좀 깨우지."

"깨웠어."


이렇게. 또 다시 차갑고 뭉툭한 것이 볼 언저리에 닿았다. 


"손가락으로 그렇게 치는 데 어떻게 일어나, 한번 자면 잘 못일어나는 거 알면서 또 그렇게 깨우지."

"그래도 이번엔 일어났네."

"...배는. 저녁 안먹었을 거 아니야."

"별로 안고픈데,"


눈에 띄게 앙상해진 팔뚝은 한손에 잡히는 것으로 모자라 공간이 남았다. 절로 미간이 구겨졌다.


"옷 갈아입어. 뭐라도 먹이고 가게."

"지금 다 문 닫았지."

"뭐라도 있을 거 아니야. 휴가철인데,"

"시끄러운 거 싫어."

"그럼 잠깐 있어, 사올게."


노란 머리칼이 흔들렸다. 여전히 한시라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우지호는. 


"표지훈."

"어,"


연필로 주욱, 강하게 그은 듯한 눈이 저를 향했다. 강한 인상이였나 다시금 생각이 들려던 찰나 그 어떤 곡선보다 부드러운 입술이 달싹였다.


"...가지마."

"..."

"...응?"




고등학교 졸업 후, 너는 대학을, 난 취업을, 그렇게 부모님께 득달같이 우겨 꽤 이름있는 미대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끈기없고 오만한 성격에 1년도 채 되지않은 시점에서 자퇴. 조금 더 경험을 쌓는 다는 명분으로 유학. 하지만 그간 우지호의 행적을 봤을 때 거의 1년을 버틴 것은 그 성격에 꽤나 긴 인내였고, 유학 역시 부모를 위한 배려였다. 문제는 우지호의 최 측근 중, 그런사실을 아는 것은 나 하나 뿐이라는 것.


사실 짧은 유학을 마치고 온 우지호를 만났을 때,

잘 지냈냐는 말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내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춰왔을 때,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의 100분의 1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거칠게 어깨를 잡고 마른 몸을 떼어낸 순간 마주친 눈동자엔 그간 항상 자리잡고 있었던 오만함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입맞춤 보다 더 짧았던 눈맞춤은 내 감정의 흐름을 정 반대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항상."


어정쩡한 자세로 무릎을 꿇은 우지호의 허리춤을 당겨 안았다.


"이런식이지."


힘 없이 제 위로 쓰러지듯 겹쳐지는 몸뚱아리는 작게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어린 짐승이 제 어미에게 어리광이라도 부리는 듯 우지호는 노란 머리칼을 가슴팍에 부벼왔다.


"근 한달이야."

"..."

"어디 겁대가리 없이 연락 한통 안하고."

"...잘못했어"

"..."

"..응? 지훈아, 잘못했어 내가..."


내 손목을 잡아 제 뒷통수 위에 올려두는 꼴이 우스웠다. 어린 짐승에겐 쓰다듬이 약이였나, 손아귀 가득 잡혀오는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니 감긴 눈꺼풀이 가볍게 떨려왔다. 혈기 없는 목선, 그리고 왠만한 여자보다 깊게 패인 쇄골에 잠깐 시선을 두었다 몸을 돌려 품 안 가득 우지호를 안았다. 훅 끼쳐오는, 답답할 정도로 진한 장미꽃 향, 그리고 불안정하게 떨리는 호흡은 언제나 절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시켰다.


180도 뒤바뀐 감정은 소유와 집착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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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세상쓰.........감사합니다...아니 이 글 분위기가..(입틀막) 오늘은 여기에 눕는다 이거예요...ㅜ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피코 집착해.. 서로 연모하기길... ㅜㅜㅜㅜㅜㅜ
8년 전
찡긋<
이거예요가 좋다 이거예요 부족 한 글 읽어줘서 고맙다 이거예요
8년 전
독자2
쓰읍 쩐..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느무좋다 이거에여ㅠㅠㅠㅜㄴ
8년 전
찡긋<
아 댓글 좋다 이거예요 힘이 난다 이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오랜만에 오셨네요, 항상 기다리고 있었어요_
8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발린다진짜ㅏ아ㅏㅓㄴ이ㅓ라ㅣㅇㅀ
8년 전
독자5
아 진짜 제가 너무좋아하는 필체애요ㅠㅜㅠㅠㅠ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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