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ype Life
01.
"야 진짜 나 그때 완전 낚였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우지호가 그랬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경과 내가 처음 만난건 음... 아마 엄마 뱃속?
그렇다. 박경과 나는 불R친구다
좀 좋게 말하면 베스트프렌드? 한국말로는 단짝.
우지호와 내가, 정확히 말하면 박경이 우지호를 소개시켜준건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모두 박경과 붙어다닌 덕분에
나에게 친구는 박경뿐이였다 뭐.. 내 성격이 워낙 더러운것도 있지만
고등학교때는 박경을 피하고자 여고로 진학했다.
니가 미쳤냐, 배신이다 라며 세달 내내 들들 볶던 박경이 어느순간 조용해졌고
박경의 말빨로 인해 우리 엄마는 나를 박경이 다니는 고등학교로 전학시켰다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요즘은 여고가 더 무섭다나 뭐라나;;
박경이 워낙 말을 잘해선지 우리 엄마는 박경을 철썩같이 믿는다.
물론, 우지호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쩔수 없이 전학 간 학교에는 날 반기던 박경이 있었고 우지호가 있었다
"안녕?"
"......"
"니가 우지호지?"
"........."
"박경친구라길래 걱정했는데, 성격은 정반대인가보네 다행이다"
"............"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 내 이름은 김여주야. 잘지내보자"
그게 우지호와 나의 첫만남이다.
내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쟤가 우지호라고 알려주고는 급히 나갔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화장실이 급했다고ㅋㅋㅋㅋㅋ
내 첫인사에 아무말 없이 얼굴이 빨개지던 우지호
아직도 그때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랬다니까ㅋㅋㅋㅋㅋ 얼굴 완전 빨개져가지고 아무말도 못하고 악수 하자고 손내밀었더니 조용히 잡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걸 못보다니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니들 또 내 뒷담까지, 몇번을 말해 얼굴이 빨개진게 아니라니까?"
"그럼 뭐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때는 귀찮아서 말하기가 싫었던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그말을 믿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부끄러웠다고해
오구오구 우리지호 그때 많이 부끄러웠쩌여?"
"김여주 닥쳐라 진짜. 아 내가 너네랑 같은 대학을 오는게 아니였어"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해 벌써 또 1년이 지났네 3년남았다 친구들아 앞으로 더 잘해보자!"
"으 왠 박경답지 않은 말투;;;"
"아 토쏠려 야 가자 김여주 오늘은 오빠가 쏜다"
"헐 지호오빠 멋져"
"아 야!!! 같이가!!!!!!!!!!!"
21살, 벌써 5년이란 시간을 함께해온 우리다
평생 박경과 둘이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지호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흡수됬다.
역시 박경이 보는 눈이 있다니까
"야 그렇게 멋있는척 다하고 온다는 곳이 고작 여기?"
"고작 여기라니 가난한 학생한테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지"
"하.... 내가 오빠라고까지 했는데........"
우지호가 쏜다는 말에 기대했지만 도착한 곳은 학생식당....
"야 김여주 먹지마"
"싫은데 먹을껀데"
"아오 진짜 먹을거면 주둥이 넣고 곱게 먹어라"
입술을 잔뜩 내밀고 있던 나에게 우지호가 한 말이다
아 말하는거봐 왕싸가지
이쯤에서 박경도 모르는 내 비밀을 말하자면,
나에게는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무려 5년씩이나
그 애의 이름은
우지호
우지호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