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민즈 워-2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친구들! 모여봐'

곧 팀장이 팀원들을 불러모으고 우리는 자신의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다

팀장이 나를 한번 보더니 내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곤,

'이쪽은, 우리 팀에 새로 들어온 군의관 정상양. 정상, 우리 팀에 군의관이 없어서 실전에 많이 배치되지 못했었는데 합류해줘서 고마워'

'아,,,네'

'팀원들 이름은 다 알지? 블레어가 다 알려줬을거야. 맞지?'

'예'

그가 잠시 미소짓더니,

'그럼 내 이름은 뭐야?'

'이..일리야 벨랴코프 팀장님'

'그렇게 높임말 쓰지 않아도 돼. 우리는 그냥 한 가족이니까'

'그럴게요'

'정상 침대는 블레어 옆 침대 쓰면 되겠다. 블레어? 니 옆 침대라고 정상한테 작업걸 생각하지마. 마음도 갖지마'

'퍽이나. 12명이서 우글우글 살다가 예쁜 여자가 뚝 떨어졌는데 관심없을리가'

이탈리아 주에서 왔다는 남자가 능글맞게 웃으며

'그래도 걱정하지 마요.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니까'

'아, 고마워요'

곧 잠잘 시간임을 알리는 알람시계소리가 울리고

침대에 누웠다

딱딱하고 좁은 침대

내가 생각하던 곳은 이런 곳이 아니었는데

지프차를 타고 전투가 끝난 곳으로 가 다친 군인들을 치료해주고

통제실에서 유능하게 전투를 지휘하는 모습을 생각하고 지원했건만

칙칙한 텐트 촌에서 담요하나 덮고

혈기왕성한 남자들이랑 동침이라니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올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옆에 누워있던 블레어가 볼을 콕콕 찌르며

'자?'

'아...아니. 왜?'

'그냥 궁금해서. 나 처음 왔을 때는 한숨도 못 잤거든. 내가 생각한 전투는 이런게 아닌데, 하고 말이야. 나는 여기 수색병으로 들어왔는데. 멋진 총 들고 싸움하고 승리하는 그런 모습을 꿈꿨는데 그게 아니더라. 여기가 무슨 1900년댄가. 환경도 열악하고..야, 너 자?'

'아니, 그냥 좀 복잡해서. 적어도 훈련은 받고 배치될 줄 알았는데. 응급처치 공부했다고 바로 배치될 줄은 몰랐네'

'여기는 부대 같은거 없어. 그냥 한 팀이 한 부대라고 보면 돼. 그래서 한명이 적어도 두 역할 씩은 맡아. 기욤은 취사병으로 들어왔는데 차를 모니까. 나는 말만 수색병이지 기욤하고 같이 지프차 몰아. 게다가 훈련도 우리가 알아서 해야해. 밥도 지급되는 물자들로 직접 해먹어야 하고'

'이렇게까지 환경이 열악할 줄 몰랐어'

'아, 나도 몰랐지. 근데 써밋놈들은 더 열악한 곳에서 훈련해도 우리보다 더 빠르고 영리한 걸. 빨리 자자, 내일부터 아마 위안이랑 일리야가 훈련 시킬지도 몰라'

'위안? 아, 그 중국주에서 거주하셨다는 분?'

'응, 위안이 되게 열심히 하니까 힘들거야'

'아, 어떡해 나 운동 못해'

'그러니까 얼른 자둬'

'알겠어. 너도 잘자'

반대로 돌아누워

귀뚜라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G팀 멤버

정상-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 수색병이자 의무병

기욤- 써밋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주 중 하나인 캐나다 주에 거주. 한국으로 넘어와 일명 G팀에 지원, 현재 취사병 및 운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