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첫사랑이랑 동료 선생님으로 다시 만난 썰 03

[방탄소년단/김태형] 첫사랑이랑 동료 선생님으로 다시 만난 썰 03 | 인스티즈

아 나 교무실에서 몰래 이거 쓰다가 지나가던 정선생님이ㅋㅋㅋㅋㅋㅋㅋㅋ 뭐하시냐고 물어봐서

기겁해서 창 껐다.. 그래서 다 날렸어 ㅠㅠㅠㅠㅠ 으아

내 첫사랑이었던 김태형 얘기도 해주고 싶고 현재 애인인 김태형 얘기도 해주고 싶은데

일단 순서대로 갈게 !

사실 나한테 김태형이 그저 첫사랑으로 기억됐던 이유는 얘가 날 처음 만났던게 고3때였잖아?

그 운동회때도 고3 때였고 ㅇㅇ 아 맞다 ㅋㅋㅋㅋ 원래 고3은 운동회 안하는걸로 아는데 ㅋㅋㅋㅋ

고3 선배들이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교실에서 공부를 하냐고 난리를

치고 항의를 해서 같이 했던걸로 암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김태형이랑 학교를 다니고 학생회 활동을 했던 1년동안

되게 많은 일들이 있었어 요즘말로 썸탄다고 하잖아 ㅋㅋㅋㅋㅋㅋ

그런 일들 얘기 해주고 싶은데 나중에 차근차근 틈날때 해줄게 !

근데 수능 시즌이 되고 고3 선배들은 학생회 활동에서 빠져서 나는 김태형 볼 기회가 별로 없었어

사실 명분이 없었던거지 나랑 걔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

그래서 우물쭈물 하다가 시간도 많이 지나고 나 혼자 좋아하는 마음은 썩히고

김태형은 공부를 지나치게 잘해서 분명히 서울의 최상위권 대학을 갈거란말이야

근데 난 진짜 수도권도 간당간당한 수준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더이상 못본다는 생각에 독하게 마음을 접었던 것 같애

저번에 말했다 싶이 내인생에서 남자는 없었는데 처음 좋아한게

김태형이기도 했고 그래도 이렇게 묻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은거야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걔 수능 끝나고 졸업 하루 전날에 집앞으로 찾아갔었어

[ 선배 늦은 밤에 죄송해요 안바쁘시면 잠깐 집앞에서 볼 수 있을까요 ? ] 오후 10: 48

한창 겨울이었는데 내가 그래도 김태형한테 마지막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코트도 빼입었는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면서 ㅋㅋㅋㅋㅋㅋ 걔 아파트 앞에서 막연히 기다렸어 근데 몇분 후에 답장이 오더라

[ 기다려 ] 오후 11:08

문자 온 지 얼마 안되서 김태형이 엘레베이터에서 막 내려서 뛰어오더라 ㅋㅋㅋㅋ

" 너는 애가 옷을 "

" ..... "

깊게 한숨쉬더니 자기 패딩 벗어서 덮어줬어 난 김태형 봤다는 거에 안도해서

내가 춥고 이런거 신경 쓸 틈이 없었거든

" 문자 말고 전화하지 그랬어 나 연락 잘 안되는거 알면서 왜 "

" 그냥.. 그냥 기다리려고 했어요 무작정 전화하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

내말에 나 빤히 쳐다보더니 하는 말이

" 너는 내가 널 부담스러워 한다고 생각해 ? "

근데 거기서 내가 뭐라고 대답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대답을 원한건지 하나도 모르겠슴다..

그러다가 진짜 무슨 남얘기 하듯 고백했어

" 저 선배 좋아해요 "

그러니까 김태형 눈이 가뜩이나 큰데 더 커지더라 ㅋㅋㅋㅋㅋㅋ

" 뭐 ? "

" 근데 선배는 이제 대학가서 서울 가셔야하고 전 아직 수능 2년이나 남았어요 그래서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

선배 좋아했다고 "

"...."

" 사실 1년 가까이 되가는 시간이 별로 짧은 시간은 아니잖아요 ㅋㅋㅋ 속앓이 했던게 얼만데. 그냥 이대로 묻어두는건 제가 너무 억울해서 "

" 야 "

" 근데 이젠 속시원해요 마음정리 다했거든요. 그냥 마지막으로 선배 보려고 온거에요 "

내가 마음정리 다 했다니까 김태형이 옴짤달싹 못하던 입을 확 닫더라

" 선배만큼 좋은 대학 가지는 못하겠지만 저도 공부 열심히 할게요 "

그리고 바보같이 아무말 못하는 김태형 앞에서 나 혼자 하고싶었던 말 묻어뒀던 말

다 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 그리고 오빠 충분히 좋은 사람이니까 그에 걸맞게 꼭 좋은 여자 만나서 부러울정도로 행복하게 살아요 "

그렇게 나는 김태형 패딩도 돌려주고 마지막 인사도 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어

근데 걔는 한번을 안잡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너무 슬펐어 나름 나 챙겨줬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쌍방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구나 싶은 마음에 너무 서러워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어 진짜

근데 나중에 왜 안잡았냐고 물어보니까 김태형도 그때 나 좋아했어서 자기도 고백하려고 하다가

내가 마음정리 다 했다고 하니까 자긴 그대로인데 얘는 다 끝났구나 나랑 더이상 볼 생각 없구나 하는 생각에 입을 닫았던거래ㅋㅋㅋ

그렇게 김태형은 졸업을 했고 난 2학년이 됐고 진짜 너무 밉게도 걔는 서울로 대학을 가서도 나한테 연락 한번

안하더라 아무리 우리가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 해도 그렇지 너무 섭섭하고 미워서 나도 잊으려고 노력 많이했어

남자친구도 두어번? 인가 사귀고 ㅋㅋㅋㅋㅋ 얼마안가서 헤어지긴 했지만

그러다보니까 어느순간 잊혀지더라 그냥 처음 좋아했던 선배 정도로만 남아 그렇게 묻어졌어

시간이 흘러서 수능을 봤고 내가 대학교를 서울에 사범대로 갔단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김태형 때문이라도 열심히 공부했었어 ㅠㅠㅠㅠㅠ

그리고 내가 22살때였나? 처음 교생실습을 나가게 된거야 ㅋㅋㅋㅋ 너무 들떴음

어느학교로 가게될까~~~ 이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배정받은게 ○○고등학교였음

너무 떨리고 설레서 친구들이랑 막 옷도 사고 화장품도 새로 사고 그랬어 ㅋㅋㅋㅋ

그러다가 진짜 대망의 교생 실습 첫날이 온거야ㅠㅠㅠㅠ 나한테 이런 날이 올 줄 이야...

그 전정국이라고 내 친구 있는데 걔도 나랑 같은 대학 왔거든 ㅋㅋㅋㅋㅋㅋ 뭔 운명의 공동체도 아니고...

걔는 체교과야 .. 나는 잘하는게 국어밖에 없어서 국교과고 ㅠㅠ 또 하필 얘랑 같은 학교에 배정받았더라 ㅋㅋㅋ

그래서 첫 등교날에 같은 동네 살기도 하는 전정국 차 얻어탐 ㅎㅎㅎㅎㅎㅎ

" 오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니차냐?"

" ㅇㅇ 내꺼지 그럼 누구꺼냐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스물 두살이 뭔 차가 있나 싶어서 "

" 아 대학 입학 선물로 아빠가 주신거 "

"아...오... 화끈하시네 "

"뭐냐 그반응ㅋㅋㅋㅋㅋ 니는 아직도 면허 없음 ?"

" ㅇㅇ 차도 없고 난 그냥 예전처럼 버스 타는게 편해 "

" 됐어 버스비아까워 실습나가는 동안엔 내 차 같이 타고 가 "

이러면서 학교왔어 ㅋㅋㅋㅋㅋㅋㅋ 뜻밖의 개이득....

딱 교문 들어서자마자 너무 떨리는거야 진짜 ㅠㅠㅠㅠㅠ

" 야 나 진짜 떨려 ㅠㅠㅠ 어떡해 애들한테 뭐라고 인사함 ? "

" 걍 말안들으면 죽빵이다 하셈 "

" ; "

미안 정국이 수준이 저래... 아직도 철이 안든것같다

우리가 먼저 교무실에 들러서 선생님들한테 인사드려야 했거든? 소개하고 !

근데 내가 너무 떨리면 숨을 잘 못쉬어 ㅋㅋㅋㅋㅋ 전정국도 그걸 알아서 내가

벌벌 떨면서 호흡을 못 추스리니까 계단 올라가면서 내 어깨를 감싸안는거야 토닥토닥 해주고..

그리고 좀 진정이 됐어 ㅋㅋㅋ 그렇게 교무실에 들어갔는데

선생님들이 이미 다 앉아계시더라 그래서 시선이 한번에 확 몰렸음... 갈 곳 잃은 동공..

" 아, 이번에 실습 오신다던 교생 선생님들 ? "

" 네 ? 아, 네 네!! "

하고 □□대 체교과 전정국입니다 국교과 김탄소 입니다 하고 나서

선생님들한테 이것 저것 설명들었어 서류도 받고 !

그러던 와중에 교무실에 누가 들어왔었나봐 난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 어 김선생! 오늘 온다던 교생쌤들이야 인사해 "

하시길래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 안녕하세요 □□대 교생실습으로 온 김탄소 입니다 ! "

하고 고개를 딱 들었는데

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어디서 많이 본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네 2학년 7반 담임 영어담당 김태형입니다 "

와 진짜 말이되는거같애 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도 어이없지? 나도 어이없었어 ㅋㅋㅋㅋㅋㅋ

김태형이 애들 좋아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선생님이 될 줄은 몰랐을 뿐더러 이 땅에

고등학교가 몇개인데 그중에 하나가 김태형 학교고 난 거기에 배정을 받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인생 시트콤 찍어도 될듯 8ㅅ8 .. 김태형도 놀라서 어수선대더라 ㅋㅋㅋㅋ

" 탄소쌤이랑 정국쌤 첫 참관수업이 김쌤네 반 수업이네 ~ "

옆에 박선생님이 서류 뒤적이시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야ㅋㅋㅋㅋ 게다가 첫 수업이 김태형네 수업이라니..

내가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전정국은 신나서 일어나서는 ㅋㅋㅋㅋ

" 네 ! 수업 시작 조금 안남은거 같은데 먼저 가보면 될까요 ? "

" 그래요 김쌤이 앞장 서서 데려가고 학교 다니면서 적응좀 도와줘요~ "

그 말 끝나자마자 전정국이 김태형보고 앞장서시라는 손짓 하는거야 ㅋㅋㅋ 그래서 김태형이 뒤돌아서

교무실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얘가 내 어깨를 다시 감싸더라 ㅋㅋㅋㅋㅋㅋ

" 우리 탄소가 긴장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왜이렇게 굳었어 ~ "

" 뭐래 ㅋㅋㅋㅋ 놔 ㅋㅋㅋㅋ "

" 싫어 이젠 내가 긴장했으니까 니가 좀 도와줘 "

김태형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할말도 많고 신경쓰여서 죽겠는데 전정국이 계속 치근덕 대니까 더 정신없어서 걍 관두고

김태형 뒷모습 계속 따라갔거든 ? 근데 걔가 갑자기 멈춰서서 딱 뒤돌더니

" 저기요 "

그래서 정국이 표정이 ' ? ' 이걸로 바뀜ㅋㅋㅋㅋㅋㅋ

" 학교고 학생들 보는 눈도 많은데 그만 하시죠 선생으로 오신거 아닙니까 "

대놓고 스킨십 하지말라곸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보면 학생때문이 아니라 질투나서 그랬네 김태형 ㅋㅋㅋㅋㅋ 오구오구 귀여워

전정국 상황파악하고 내 어깨에서 손떼더라 ㅋㅋㅋㅋㅋㅋ

" 아 네 죄송합니다 "

전정국 그러니까 김태형은 다시 뒤돌아서 자기 반으로 막 걸어갔음 ; 다리도 긴게 천천히 가지 휘적휘적 자기혼자 막 가 ㅋㅋㅋㅋ

그리고 김태형 반 앞에 도착해서 김태형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함성이 ㅋㅋㅋㅋㅋㅋ

남자반이었거든 우웅어어웅어어엉ㅇㅇ어ㅓㅓㅓ!!!!!!!!!!!! 이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나 뭐 여자취급도 안하는 애들이지만 ^^

" 오늘부터 교생 선생님이 온다는 건 다 알고 있었지 ? "

" 네!!!!!!!!!!!!!!!!!!!!!! 와 여자다!!!!!!!!!!!!!!!!!!!!!!!!!!!!!!! "

하고 휘파람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땐 진짜 당황했었음

" 소개하시죠 "

" 아, 국어 김탄소 입니다 "

" 체육 전정국 입니다 "

" 교생선생님들한테 질문 있는 사람 ? "

소개 끝나고 김태형이 질문타임만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쌤 몇살이에요~~~~~ "

" 쌤 남자친구 있어요 ? "

" 둘이 사귀어요????"

" 첫키스 언제했어요 ???? "

별의 별게 다있었음 남자반은 이런것이구나.. 하면서 내가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니까

김태형이 불편했나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출석부를 교탁에 탕탕 두드리면서

" 장난하냐 ? "

하니까 순식간에 반이 조용 ㅎ... 너 은근 무서운 쌤이었구나 ㅋㅋㅋㅋㅋ 꼴에 남자쌤이라고 ....

그렇게 영영 잊혀질 줄 알았던 김태형이랑 나는 다시 만났어 ㅠㅠㅠ 아 저때 전정국이 애들이 자기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우울해 했다는건 비밀ㅎㅎ

사담

재미도 없는 글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ㅠㅠㅠ

암호닉 [뿝뿌] [사이다] 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