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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 전체글ll조회 709l 1

 

 블로그에서 동시 연재 중 입니다

 

 

트라이앵글.03 

 


소유욕


 


"그만해...제발 나 좀 놔줘..."

"뭘 그만해. 이 집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내가 꼭 후회하게 해줄 게.“

“...”

“차라리 내 옆에 있는 게 훨씬 나았다고 생각할 만큼"


 


 





갈색머리의 웨이브 진 머리칼은 남자의 손아귀에 잡혀 힘없이 끌려 다녔다. 여자는 긴팔 티셔츠를 입었지만 손등까지 번진 멍은 감추지 못 했다.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흥분을 감추지 못 하는 남자는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더니 손에 힘을 풀어 들고 있던 벨트를 아무렇게나 놓고 방문을 열어 재꼈다. 여자는 주저앉은 채 닫힌 문을 보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꼭 깨물어 애써 눈물을 참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얼굴 곳곳에 생채기가 나 있었지만 수려한 외모는 그대로 빛난다.


방문을 세게 닫고 나온 남자는 쇼파에 다리를 모두 올리고 앉아 tv를 보고 있던 찬열을 바라본다.



"박찬열."



아주 낮은 저음으로 읊조리는 아버지의 말에 찬열은 뜨끔했지만 그래도 이제 나이 좀 먹었다고 조금은 버텨본다. 솔직히 아직 찬열에겐 아버지란 그냥 무서운 존재다. 패륜을 저지를 배짱은 안 되거니와 아버지랑 싸워 이길 자신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새 엄마를 지켜주고 싶다는 것은 아니었다. 새 엄마도 싫었지만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가 더 싫을 뿐 이었다. 매일 맞는 새 엄마가 한 편으로는 불쌍했지만 딱 거기까지, 엄마로써 인정하는 건 둘째치고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박찬열!"

"네엡-"



고개는 돌렸지만 느린 시선으로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살벌한 눈빛에 찬열은 다시 한 번 위축되었지만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부르면 바로 대답을 해야지"

"죄송합니다."



서먹한 대화가 오고간 후 찬열의 아버지 민재는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고 시야에서 민재가 사라졌을 때 찬열은 다시금 쇼파에 풀썩- 앉았다.

집에 있어도 편하지가 않다. 주말인데 백현이랑 당구나 치러갈까 생각하며 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방문을 열고 어두운 표정의 새엄마가 나온다. 찬열은 무표정으로 방문이 열린 곳을 쳐다보았다.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의 얼굴에는 생채기가 가득하다, 자신도 그 모습을 아는지 멋쩍은 듯 팔만 매만지고 있다.


 


"찬열이 저녁 먹어야지…."



여자가 힘들 게 입을 뗐다.


 

[EXO/다각/찬디] 트라이앵글.03 소유욕 | 인스티즈

"됐어요"



미간을 찡그린 채 대답한 찬열은 다시 폰을 만지작거렸다. 당신이 만들어 준 거 맛없어. 라고 찬열은 말하고 싶었지만 지연의 행색이 너무 초라하다보니 마음이 약해져 그러지도 못 했다. 방향을 잃은 손가락은 액정 이곳저곳을 누르다 이내 사진 앨범으로 향했다. 폴더마다 꽤 많이 있는 사진이 차있다. 그 중에서 앨범 폴더를 들어갔다. 사진을 쭉쭉 내리자 작년 체육대회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여럿이 찍은 사진이었지만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경수였다.

인상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린 경수 어깨 위에 팔을 올리고 한 쪽 손으로는 브이를 하고 있는 해맑은 찬열이 있었다. 경수와 찬열이 처음 찍은 사진이었다. 그때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띄어진 찬열의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뒤돌자 지연이 서있었다. 까무라치게 놀란 찬열은 서둘러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댔다.


 

"경수를 알아..?"

"네?" 


찬열은 제 귀를 의심하며 재차 묻는다. 



“...얘 알아요?”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찬열과 눈을 마주한 지연은 망설임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쇼파 뒤에서 쪼그려 앉은 그녀는 생채기가 보이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힘없이 머리를 쓸어올렸다. 찬열은 그녀의 대답이 몹시 궁금했다.



“말해주세요, 얘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아냐..아니야...”

"거짓말..알잖아요"


 

답답하다는 듯 계속해서 재촉하는 찬열의 물음에 대답을 해준 것은 다름 아닌 민재였다.

 

“알거없다.”


찬열은 목소리가 들려온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고 멍해진 것도 잠시 정확한 답을 듣기 위해 지연의 어깨를 잡고 재촉했다.



“말해요”



찬열의 말에 뭔가 결심한 듯 그녀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내 아들이야..경수..도경수.”



그 말을 끝으로 지연의 멱살은 민재의 손에 잡힌 채 방으로 다시 끌려갔다. 그 때 찬열이 쇼파에서 일어나 지연의 손목을 잡고 몸으로는 방문을 닫지 못 하게끔 문으로 막아섰다.



“나와”

“왜 숨겼어요”

“넌 이 일에 신경 쓰지 마. 나와”

“싫어요”



찬열의 대답에 민재의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내 지연을 먼저 방안으로 밀어넣은 채 민재가 다시 입을 뗀다.



“아들. 많이 컸구나”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방문은 닫혔고 그와 동시에 방안에서 들려오는 살벌한 소리에 찬열은 방문을 부술 듯이 한참을 쳐댔다.



“그만해!!!!!!!!!!!”



 



-


 


 


중학교를 졸업하고 새 학년이 시작되는 날 이었다. 운동장엔 학년과 반 별로 학생들이 서 있었고 어수선한 분위기의 3학년들과는 다르게 신입생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 채로 서서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듣고 있다. 새로 산 운동화와 교복, 새 가방을 메고 있는 찬열은 집중을 하지 못 하고 건들건들 거리며 치켜뜬 눈으로 양 옆을 돌아봤다. 옆 반 앞줄에서 반듯한 자세로 서서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열심히 훈화말씀을 듣고 있는 작은 키의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찬열은 그 아이를 보고 있다가 이내 소리 내서 피식 거렸다. 가만히 서 있다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웃겨서..혹은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다 모두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정색을 하곤 슬쩍 자세를 바르게 한 찬열이었다. 길었던 새 학년 새 학기의 훈화말씀이 끝나고 애국가를 부르며 입학식은 마무리 되었다. 방금 전 그 아이의 얼굴이 궁금했던 찬열은 우루루 교실로 들어가는 길에 걸음을 조금 빠르게 걸어 그 아이를 앞질렀다. 그리고는 뒤를 휙 돌아본 찬열은 그 상태로 정지되었다. 혹시 잘못 본 게 아닌가 재차 확인했다. 그리고 한 동안 찬열은 그 아이의 반을 어슬렁거렸고 도경수라는 이름 또한 알아냈다.


시간이 지나고 얼굴을 확실하게 확인한 찬열은 경수를 볼 때마다 지연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새엄마를 꼭 빼닮은 경수가 무던히도 싫었다. 열일곱살의 찬열은 새엄마의 존재보다 친엄마가 사라진 사실이 훨씬 마음이 아팠고 그러기에 자연적으로 지연은 찬열에게 미운털이 박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고의적으로 경수의 몸에 처음으로 멍을 들게 했던 어느 날 찬열은 문득 저 애는 무슨 잘 못이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찬열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갖지 못 하면 남도 가질 수 없기에


 


 

 

 

 

 

-

 

 

 

 

 


 




찬열은 돌이켜 생각하니 죄책감에 몸서리가 쳐지고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지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자 휴대폰을 들어 백현의 번호를 눌렀다.

잠시 후 부리나케 달려온 백현 얼굴을 마주한 찬열은 참았던 설움이 터져나왔다. 백현은 찬열을 달래며 긴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만 울어 박찬열. 진심으로 사과하자..이해해줄거야”

“괜찮을까..”

​“어떤게?”


 

손을 가만 두지 못 하는 찬열이었다. 여태껏 이런 모습을 보인 적 없던 친구가 한 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되려 백현도 같이 불안해졌다.



“나 왜 이렇게 불안하냐”

“...왜?”

“요즘 아버지랑 새엄마 사이가 너무 안 좋아..그리고 내가 몰랐던 사실을 새엄마가 말한 거고..아버지는 도경수가 새엄마 아들인 거 숨기는 것 같았어..”

“좋게 생각해라. 안 좋게 생각하려고 하면 뭐든지 안 좋게 보이니까..그리고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걱정 마.”




그 말에 조금이나마 진정된 찬열이 고개를 푹 숙이자 등을 두어번 두드려 준 백현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찬열의 아버지 민재는 뭐든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을 불사할 지 모르는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갖지 못 하면 누구도 가질 수 없기에











주말동안 백현과 함께 거의 피시방이나 당구장을 배회하던 찬열이 집에 들어갔을 때 지연은 없었다. 곧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지연은 돌아오지 않았다. 근래 집을 나가겠다는 지연의 말을 찬열은 되뇌였다. 그리고 경수가 지연의 아들인 걸 알게 된 이상 제발 지연이 집을 나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월요일이 되도록 지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민재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았다. 냉기가 흐르는 집안에서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검은정장의 사내들이 자주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찬열은 자신이 우려하던 일이 생기지 않을까 초조했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하는 아버지가 두려웠기에..

그덕에 찬열은 오후까지 민재의 행동을 살피다가 등교했다. 사실 그동안 그렇게 만만하던 경수를 마주칠 자신이 없기도 했고.

교실에 다다라서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문이 열린 교실 앞으로 갔다. 그러나 사물함 앞에서 책을 정리하는 경수를 보자 저절로 숨이 참아지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무의식적으로 멀쩡하게 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한 찬열은 소리 없이 사물함으로 다가가 경수에게 괜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같이 다른 게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수에게 빵을 사오라고 시키긴 시켰는데 뭘 사오라고 해야 할지 한참을 생각하던 찬열은 입을 벌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경수를 보고 미간을 더 찌푸렸다. 신경이 쓰인 나머지 계속 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목젖이 꿀렁이는 경수를 보고 찬열은 제대로 당황하고야 말았다. 그리곤 잘못본거라고 부정했다. 오늘따라 반에 애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 미묘한 상황을 누가 보는 것도 싫다. 빵을 사러 간 경수를 기다리면서 발을 동동 구르던 찬열은 교실을 둘러보다 축구공을 발견한다. 그리고 한참 후 경수가 교실 문을 열자 찬열은 힘조절을 하지 못 한 채 축구공을 던진다.


 


 


"악!"

“그것도 못 피하냐?”


 





발연기였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는 초등학생 어린아이같은.. 하지만 경수가 눈치 채지 못한 이유는 코에서 흘러내리는 코피 때문이었다. 한쪽 손으로 얼굴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지를 털며 사라지는 경수를 보며 찬열은 좀 세게 던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다. 축구공을 줍기 위해 복도로 나가자 고개를 푹 숙이고 화장실로 향하는 경수의 뒷모습이 보인다.



"바보새끼..코피 날 땐 고개를 들어야지"



찬열은 한 마디를 던지고 비어 있는 손으로 땅에 떨어진 봉투를 집어 들었다. 흰 우유, 옥수수 빵, 잔돈. 딱 지 취향대로 사왔네 하며 이로 봉지를 뜯어 빵을 앙하고 물었다. 찬열이 느끼기에 오늘따라 불안할 정도로 날씨는 좋았고 교실은 유난히 조용했고 도경수는 많이 신경 쓰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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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 하나하나에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작가님 글 너무 잘 쓰세요 신알신 하고 갈게요 찬열이도 너무 불쌍한 거 같아요 경수가 그렇게 됐다는 것에 일말의 죄책감을느끼지 않을까요 따지고 보면 일단 누가 경수를 죽였든 찬열이 코를 축구공으로 가격했으니 말이죠 ㅠㅠ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댓글 꼬박꼬박 달게요 혹시 된다면 암호닉은 아니더라도 옥수수 기억해 주세요 지금 제가 제일 먹고 싶은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이른 아침인데 오늘 하루도 파이팅 ;)
8년 전
독자2
대박네요 찬열이 아 뭐래야되지 축구공 던지고 연기할 때 귀여웤ㅋㅋㅋㅋ 경수랑 찬열이 사이가 나아지길.. 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다음 편 기다릴게요. 금손 !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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