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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대학을 와서 고향을 떠나 자취를 시작한 나. 

 

학교 근처 자취방은 이미 포화상태라 울며 겨자먹기로 오피스텔에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내 눈에 띈 남자가 있는데, 바로 1305호 남자다. 아무리 금방 나갈 자취방이라도 이사를 왔으니 떡을 돌리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우리층 내집을 제외한 네 가구에 떡을 돌리는데 1301호부터 시작해서 우리집을 지나 마지막 1305호로 와선 진이 빠져 초인종을 눌렀는데, 

 

띵동-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덜컥- 

 

 

"누구세요?" 

 

부스스한 모습이지만 한 눈에 봐도 너무 잘생긴 얼굴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저기요?" 

"아! 죄송해요. 1304호에 이사 온 사람이에요! 잘 부탁드린다고 떡..좀..." 

 

말하는데 자꾸만 얼굴도 빨개지는 것 같고, 넋을 놓고 봤던게 계속 생각나 챙피해서 말꼬리를 흐리니 살짝 웃고는,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 

 

하더니 떡을 들고는 들어가버린 남자다. 이름이라도 알고 싶은데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고싶은 마음뿐이다. 시루떡 가루가 범벅인 손을 대충 옷에 문지르고는 나도 우리집으로 들어가버렸다.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오늘은 1교시에 수업이 있어서 일찍 집을 나오는데 출근을 하는지 옆집 남자와 마주치자 먼저 인사를 해주는 남자다. 

 

"아, 안녕하세요! 하하" 

 

굉장히 기분이 좋지만 너무 푼수같을까봐 티도 못내고 어색하게 웃어보이니 씨익,웃어주는데 보조개에 빠져 죽을 것 같다. 잘생겼구나.. 

같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근데 이름이 뭐에요? 전 김명수에요. 옆집 사는데 친하게 지내요." 

"저는 김뚜기에요!!" 

 

이름이 굉장히 친근하구나, 김명수. 생각보다 빨리 이름을 알게되서 기분이 좋아진 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가는 그 짧은 시간에 푼수처럼 떠들어대자 김명수는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이렇게 나를 내려다보며 웃는 모습에 더 신이나서 그런 김명수에게 동생처럼 생각하라느니, 더 친해지자느니, 난리를 친것같다. 

 

'띵- 1층입니다.' 

 

 

"뚜기는 이쪽으로 가겠네? 잘가." 

"네! 오빠도 잘가요." 

 

서로 반대로 가야해서 인사하는데 활짝 웃어주는게 내 안면근육을 요동치게 만든다.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또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길을 나선다. 

 

 

그렇게 인사를 나눈지 한참인데 김명수는 많이 바쁜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가끔 봐도 저번처럼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가고,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어어, 뚜기야 안녕." 

 

 

이렇게 내 인사도 설렁설렁 받아주고 많이 바쁜지, 엘레베이터도 안타고 계단으로 뛰어내려가 버린다. 도대체 어디 회사가 저렇게 바쁜거야. 휴, 

 

 

옆집 남자가 저렇게 잘생겼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니, 오늘 하루가 축축 쳐지는 기분이다. 

하루종일 김명수 생각만 하느라 정신이 빠졌는지 집에 돌아와 주머니를 살펴보니 열쇠가 없다.  

"아..이래서 번호키로 하라고 했구나.." 

처음 이사왔을때 열쇠를 맞추는데 열쇠집 아저씨가 번호키로 맞추라던 말에 괜찮다고 열쇠가 편하다고 극구 사양했던게 이제서야 후회가 된다. 

 

"헐 나 폰 어딨지?" 

 

여기저기 다 뒤져봐도 없다. 열쇠집에라도 전화를 해야하는데 폰도 없는 꼴이라니.. 오늘따라 우리층 사람들은 왜이리 안지나다니는지, 저번에 떡 돌릴때 봤을땐 다들 자취하는 사람들이던데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난 망했다, 싶은 마음에 집앞에 쭈그려앉아있기를 1시간쯤 했을까? 깜깜해진 하늘에 별이나 구경하자 하고 하늘만 보는데, 

 

'띵- 13층입니다.' 

 

어? 우리층이다. 

드디어 우리층 사람이 왔는지 엘레베이터가 우리층에 멈추자 벌떡 일어난 나의 눈에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불이 켜지지않아 깜깜하지만 옆집 훈남 김명수가 보인다. 너무 반갑지만 내가 아직 덜 고생했는지 저남자한테 도움을 청하기가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자연스럽게 가방을 뒤지는척하며 문앞에 서있는데 그제서야 나를 발견했는지, 

 

"뚜기야, 오랜만이다." 

 

라며 웃는데 오늘 하루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다. 내가 실실 웃으며 네에, 대답하자 먼저 들어가라며 기다려주는데.. 들어갈수가 있나.  

 

"아니에요..먼저 들어가세요..저 열쇠좀 찾아야해서." 

라며 어색하게 대답하자 김명수는, 

 

"아 그래? 알겠어." 

 

하더니 띡띡띡띡 비밀번호를 치고는 들어가버린다. 

막상 김명수가 들어가버리니 그냥 도와달라고할걸그랬나 싶기도 하고 후회가 되는데 됐어, 이미 지나갔는데 뭐. 하곤 그냥 다시 문앞에 주저앉아 있기를 30분, 

 

'띠리릭-'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저기, 뚜기야. 열쇠 없으면 열쇠아저씨 오실때까지 우리집에라도 있을래..?" 

 

어떻게 알았는지 새침한 표정으로 말을 거는 김명수에 감동받아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마도 평소와 다르게 아무소리도 안들려서 나와본거겠지만 감동받은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자 웃으며, 

 

"들어와." 

라며 문을 열어준다.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방금 머리를 말렸는지 약간 물기가 있는 머리를 매만지며 음료수를 가져오는 김명수에게 그제서야 나는, 

 

"오빠.. 죄송한데, 휴대폰좀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하며 운을 떼고 상황을 설명해주자 김명수는 

 

 

 

보기보다 되게 덜렁거린다며 웃으며 휴대폰을 건내준다. 

안그런척 하지만 피곤해보이는 김명수에 얼른 나가줘야겠다고 생각한 내가 최대한 빨리 와달라고 열쇠아저씨에게 부탁을 하자 10분이면 오신다며 기다리라는 대답을 듣고는 김명수에게 폰을 돌려주자, 

 

"미안한데, 내가 일이 있어서 그것좀 처리해야하거든? 그냥 편하게 있다 가." 

라며 방으로 쏙 들어가는 김명수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열쇠집 아저씨가 오실때쯤 맞춰서 나가려다가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다싶어 김명수가 들어간 방을 살짝 들여다보니,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그새 코피가 난건지 휴지로 코를 막고 일에 열중해있는 모습에 그냥 방해 안하는게 나을것같아 조용히 집을 나왔다. 

 

그뒤로 답례라도 하고싶은데 여전히 바쁜지 마주칠일이 없어 인사도 한번 못한채로 일주일이 지나 그 일이 잊혀질무렵, 

 

"으..열쇠.." 

 

과팅에 나갔다가 게임에 계속져 술에 거하게 취해 오피스텔까지 거의 기어오듯이 도착해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 더이상은 무리다. 그래도 예전에 열쇠와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기억때문에 폰과 열쇠를 손에 쥐고는 엘레베이터 앞에 엎어져 누워있는데, 

 

'띵- 13층입니다.' 

 

아..망했군,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도저히 일어날 정신이 없어 떼굴떼굴 굴러 엘레베이터 옆쪽으로 갔다.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김뚜기? 뭐해..?" 

 

하필 이럴때 만나다니. 챙피해서 돌아버리겠다. 

 

"으, 오빠 그냥 가요." 

 

얼굴을 숨기고 가라고 훠이훠이 손사레를 치자 가까이 와 쭈그려 앉더니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술냄새, 술마셔서 그러고 있는거야?"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내려놓고는 나를 일으켜세우는 김명수에 진짜 쥐구멍에라도 숨고싶다. 자신의 어깨에 내 팔을 두르게 하고는 부축해주는 김명수. 와중에 열쇠와 폰을 손에 꾹 쥐고있는 나를 발견했는지 푸하하 웃어버린다. 

 

"아이구, 열쇠 안잃어버리려고 그러고 있었어?" 

 

하더니 내손에서 열쇠를 가져가 우리집 문을 따주고는 들어가라며 내 팔을 풀어준다. 

 

"고맙습니다아.." 

 

하고 푹 인사하고는 열쇠를 받고 김명수가 우리집 문을 닫자 현관에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자 전날밤 일이 생각나고 쪽팔려서 죽어버릴것같아 몸부림을 치고는 이대론 안되겠다 생각해 김명수에게 무언가라도 답례를 해야겠다 다짐하고는 말끔히 씻고 집을 나섰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나오니 7시쯤이었다. 김명수가 올 시간과 얼추 비슷하겠다 싶어서 서둘러 오피스텔로 가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닥 바쁘지 않았는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김명수가 보인다.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저기.." 

 

엘레베이터 숫자를 보고있는 김명수 등을 톡톡 치자 쳐다보는데 숨이 멎을것같다. 너무 잘생겼어.. 

 

"어? 뚜기야, 속은 좀 괜찮아?" 

괜히 놀리는것같아 살짝 째려봐주고는 커피를 내밀자, 

"와 설마 이거로 퉁치려고 그러는거야?" 

라며 예상외의 말을 뱉는다. 그말에 당황한 내가 버벅거리자 살짝 웃으며,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 괜찮으면 같이 영화보고 밥먹을래?" 

세상에, 데이트아니야..?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는 내가 아주 괜찮다고 말하려는 순간 엘레베이터가 도착해 엘레베이터에 타서 괜찮다고 말해주고는 정적이 흐른다. 

 

자꾸 쪽팔린 모습만 보여준것같아 예전처럼 떠들기 민망해서 우물쭈물하자 그런 나를 슬쩍 보고는 내머리에서 뭔가를 떼어내는 시늉을 하고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어? 이게뭐지? 비듬아닌가?" 

라며 어색함을 풀어주려는 김명수다. 

 

그모습마저 너무 잘생겼지만 얄미워서 팔뚝을 퍽퍽 때리자 웃으며 내 팔을 잡는데 너무 떨려서 엘레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뛰어가자 뒤에서 

 

"토요일 3시에 집앞에서 보자!!"  

라며 외치는 소리에 네!라고 대답하곤 집으로 쏙 들어와버렸다. 

 

 

전날 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잠을 설쳐 약간 늦은감이 있어서 허둥지둥 준비하고 나갔는데  

 

[인피니트/엘] 옆집오빠, 김명수 | 인스티즈 

 

 

복도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내가 나오자 웃으며, 

"왔네? 이쁘다, 가자." 

 

라며 손을 내미는 김명수에 그 손을 잡고는 길을 나섰다. 

이남자랑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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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세상에... 너무 설레요 헉...
8년 전
ㅎㅎㅎ댓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학원에 찌들어 있던 저를 구제해 주신 쪙님... 사랑해요 쪙님 글 많이 올라와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항상 챙겨보고있지요 (찡긋) 명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설레네요... 챙겨주는 거도 그렇고 다정다정해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명수 눈에서 꿀 떨어질 것 같아서 더 설레요 명수같은 옆집 훈남 찾습니다^^.. 찾아주세요ㅠㅠㅠㅠㅠㅠ헝헝ㅇ
8년 전
ㅋㅋㅋㅋㅋ와 제글 챙겨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저도 명수같은 옆집훈남 찾고싶네요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쪙님 글이 얼마나 좋은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번 힐링+설레고 가요=_= 같이 명수같은 옆집 훈남 찾으러갑시다... (눈물을 닦는다)
8년 전
뿌듯하네요!!ㅎㅎㅎ 갑시다 훈남찾으러ㅠㅠㅠ
8년 전
독자4
헐 너무 설레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유ㅠㅠㅠㅠㅠ설레죽겠어 아주 ㅠㅠㅠㅠ ㅍ명수얌ㅠㅠㅠㅠ 누가그렇게 잘생기래ㅠㅠㅠㅠ 더쿠는 주거.. 눅는다구..
8년 전
독자6
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배고픈데 설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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