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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얀세 전체글ll조회 1165l

분명 지금은 8월이었고, 8월은 여름이었다. 물론 8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끝자락이긴 하지만, 어쨌든 8월은 8월이고 여름은 여름이었다.

"8월인데 왜 춥냐고"

사실 아무리 8월이어도 새벽의 공기가 찬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야간작업으로 막차를 놓치고, 새벽 3시에 집으로 걸어가게 된 대현은 예민했다.

아직도 귀에는 용국이 '순간을 포착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생생했다. 다시 한번 짜증이 치밀어오른 대현은 미간을 한번 찌뿌렸다. 목에 걸린 캐논 750D가 오늘따라 거슬렸다.

"말만 쉽지 말만, 순간포착이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아마 옆에 용국이 있었다면 벌써 머리를 몇번 쥐어박으며 잔소리를 퍼부었겠지만, 이렇게라도 대현은 야간작업의 한을 풀어야 했다.

집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주변에는 흔히 '부자들이 산다'는 고급 주택들이 즐비해있었지만, 그 중 어느 곳도 대현이 발을 들이밀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부러운 것들. 대현은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항상 지나오는 길이지만 자신의 허름한 원룸과 알바비를 생각하면 자신이 이 길을 걸을 자격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

한참 집 한채 한채에 부러운 시선을 남기고 있는데, 한 집 옥상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저게 뭐야, 하며 계속 쳐다보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 옥상에 엎드려 있다.

왜 저러고 있지, 미친놈인가. 이럴땐 피해야지. 생각하며 시선을 다시 돌리려고 했는데, 순간 대현의 눈이 커졌다.

자신의 눈이 삔게 아니라면, 자신이 잘못 본게 아니라면, 저 엎드린 사람은 분명히 앞집 창문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어떡하지,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그러다가 들키면 어떡해. 나 죽어?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어질러졌다. 손에 땀이 찼다.

뛰어서 도망갈까, 싶었지만 놀란 발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를 않았다.

그 순간, 대현의 귀에, 아니 머릿속에, 낮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순간을 포착해! 정대현! 사진은 순간에서 시작되는거야!'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아니, 아니야. 미쳤어. 이 상황에 사진 찍는 또라이가 어딨어. 분명 자신의 뇌는 미쳤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자신의 팔은 벌써 목에 걸려있던 카메라를 쥐고 있었다.

 

미친놈.정대현 개또라이. 답없는 놈. 스스로에게 있는욕 없는욕 다 퍼부으며 카메라를 눈에 가까이 붙였다.

 

사진찍다가 총맞아 뒤지면 다 방용국 탓이야. 아마 작업실에서 쓰러져 자고 있을 방용국을 원망했다.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다.

 

이거 잘하면 돈 될수도 있어. 드디어 해탈한 정신이 이익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렌즈를 돌려 거리를 조절했다.

 

'찰칵'

사진을 찍음과 동시에, 대현의 오른쪽에 있던 집의 창문이 깨졌다.

 

창문이 깨짐과 동시에 정신이 돌아왔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신발이 바닥에 끌려 '지익'소리를 냈다.

좆됬다. 생각하며 대현이 옥상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옥상 위의 남자는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

".....시발"

준홍이 낮게 욕을 내뱉었다. 총을 쏠까 생각했지만. 창문 깨지는 소리에 벌써 하나 둘 경호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를 본 남자는 벌써 뛰어 도망가고 없었다.

"설마"

자신의 눈이 틀렸으면 싶었다. 벌써 이 짓만 몇년째지만, 이런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아무리 다른쪽으로 생각을 해봐도, 결론은 하나였다.

남자의 목에 달려있던건 카메라였고, 자신이 저격하던 장면이 찍혔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가능성이 높은게 아니라. 찍혔다. 자신이 들은 찰칵 소리를 분명 소음기에서 나는것이 아니었으니까.

우선 총을 가방안에 넣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경호원들이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이 곳을 떠야했다.

 

[준홍, 제 말 들었어요?]

준홍이 치직거리는 소리에 잠시 얼굴을 찌뿌리더니 인이어를 다시 고정시켰다.

"못들었어. 다시 전달해"

[보스가 잠시 쉬고 8시에 와서 결과보고하래요.]

"......"

[준홍?]

"CCTV가 주변에 없었나?"

[아 그거요. 연결하려고 했는데 보스가 필요 없다면서 하지 말래서 연결 안했어요. 준홍 솜씨가 워낙 뛰어나잖아요.]

아직은 자신이 찍혔다는 사실을 모르나보다.

"알았어. 전달할거 더 있어?"

[아니요, 끝. 수고하셨습니다. 인이어 수신 끊을게요.]

"......."

어떡해야하지. 준홍이 잠시 허공을 쳐다보다 시계를 확인했다.

3:47. 8시 전까진 아직 시간이 남았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채 차에 올라탔다.

순간이었으니까 제대로 못찍지 않았을까. 시간상으로는 1분도 안걸렸을텐데.

답답한 마음에 엑셀을 더 세게 밟았다.

 

-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목에 걸린 카메라는 자꾸만 자신의 명치를 쳐 숨쉬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생각 없이 계속 달렸더니 자신의 집에서 더 멀어졌다. 다시 돌아가야하나 싶었지만 차마 그 거리로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르던 대현이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자고 있으려나, 제발..."

급하게 잠금을 풀고 3을 꾹 눌렀다.

"......."

자나, 자면 안되는데. 지금 연락이 될 사람이 얘 말고...

"여보세요? 영재야? 영재야, 나 좀 도와줘,제발. 급해"

 

새벽의 공기는 여전히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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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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