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아저씨한테심장폭격당하는썰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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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다녔던 학교랑 책도 몇 권 빼고 똑같고 앞자리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진도도 비슷하게 나갔네 다행이닷ㅎㅎ 나머지는 보충으로 공부해야지. 근데 종쳤는데... 짝꿍 깨워야 되겠지...?

"저기 수업 종 쳤어..."

"..."

"종 쳤다고오. 일어나."

"..."

얜 뭐하는 애지...; 여러번 부르고 깨웠는데 꿈쩍도 안함. 사람 민망하게 정말 손 끝 하나도 안움직이는게 너무 분해서 등이랑 팔 살짝 잡고 흔들었더니 얘가 드디어 손 하나 꿈쩍였음.

"우으우어...."

그러더니 얘가 팔 쭉펴고 기지개 핌. 그리고 얼굴 봤는데 되게 말짱하고 잘생긴거야. 이름표 보니까 이름도 이뻤음. 김태형. 그래서 순간 혹 했는데 순간임ㅇㅇ. 나에겐 윤기아찌가 있다구!♡ 어쨌든 애 깼으니 됐겠지 싶어서 책 훑어 봄.

"어?... 너 누구야?"

"....어?"

"너 누구냐고."

아 맞다. 나 아침에 왔을 때 얘 자고 있었지....ㅎ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전학생? 그냥 그렇게 말하면 되겠지 싶어서 말하려고 그랬는데 얘가 몸을 내 쪽으로 틀더니 턱을 괴고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너..."

"..."

"이쁘다. 내 여자 친구할래?"

"싫어!"

"거기 뭐지?"

"네?...아무것도 아닙니다."

"선생님이 들어온지도 모르고 옆자리 아이랑 떠든다 이거지? 아 너가 새로왔다는 그 전학생인가?"

"...죄송합니다."

이 또라이몽같은 놈 때문에 아옹오오ㅗㅗ진짜 완전 화나네ㅠㅠㅠ 딱 봐도 저 사람 엄청 무서운 선생님이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내 학교생활 이제 망했다ㅠㅠㅠ

"선생님."

"....?"

"넌 또 뭐야"

"다 저 때문입니다. 제 여자친구가 너무 이뻐서 가만히 둘 수 없었습니다. 제가 대신 혼나ㄱ..."

"야!!! 너...!"

"...고 3이 교내 연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녀석들이 뭐? 연애?!!?!"

"아니에요 선생님!!! 그런거 아니에요!!! 오늘 처음봤어요 정말이에요!!!"

"자세한 얘기는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고 더 이상의 수업방해는 수행평가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망했다아ㅏ아ㅏ응ㄹㄹㄹ라나아앙앙랑라랄ㄹ라랄 왓더헤에에에ㅔ엥ㄹㄹㄹㄹㄹ 이야~~~~~~~~.....ㅜㅜㅜㅜㅠㅠㅠ아니 근데... 이 쉐키는 뭐가 좋다고 내 옆에서 실실 웃으면서 나 쳐다보고 있다...ㅂㄷㅂㄷ 얘를 죽여 말여... 오늘부터 내 데스노트에 김태형 1순위다... 아니 0순위다...

"그믄 브르...(그만 봐라...)"

"응 뭐라고? 자기야 뭐라고 했어?ㅎㅎ"

"내그 은즈브트 니 즈기야...!?(내가 언제부터 니 자기야...!?)

"언제부터기는. 오늘 부터지."

"하... 됐다."

"ㅎㅎㅎ그래 우리 자기. 공부 열심히 해. 우리 자기는 수학 문제 풀 때가 제일 섹시하네ㅎㅎㅎ"

정말 한 시간이 하루 같던 수학 시간이 끝나고 김태형은 열심히 공부하는 내 모습에 반했다며 나를 위해 바나나 우유를 사러가겠다고 했음. 김태형이 매점 간 사이 여자 아이 2명이 나에게 쪼르르 달려와 물었음.

"저기... 너 있지 진짜 김태형이랑 사겨?"

"아니지 아니지 그치??"

"아니야! 진짜 지이이인짜 아니야...!ㅠㅠ 쟤가 막 갑자기 자기 여자 친구 할래? 그러길래 내가 싫다그랬는데 막....어후"

"ㅋㅋㅋㅋㅋ그럴 것 같았어. 사실 우리랑 같이 다니는 수정이라는 애 있거든?"

"....수정?"

"아 응.... 정수정이라고 우리반 반장."

순간 수정이라는 이름에 나도 모르게 잠깐 굳어서 예민하게 반응했나봐... 애들이 조금 당황한 말투로 우리반 반장 정수정이라고 해줌..ㅎ

"하튼 정수정이라고 있는데 걔도 작년에 김태형한테 외사랑 받았거든."

"맞아. 진짜 김태형 완전 막무가내라니까."

"아ㅎㅎ 진짜?"

"응응. 아 나는 슬기야 강슬기."

"나는 손승완!"

***

"특별한 종례 사항 없다. 안녕 잘가."

"우오아아아~~"

"차렷 경례."

"사랑합니다~"

"그래. 아!! 이름이는 잠깐 나 좀 볼까?"

결국 수학 시간에 그 일로 선생님과 전학 첫 날 부터 면담을 가지게 되었다. 수학 시간에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해드리자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김태형 그 애가 원래 짖궂은 면이 있다며 앞으로 힘들꺼라고 하셨음...☆ 난 망했다ㅜㅜ

"그래도 같이 지내다 보면 좋은 아이야. 잘 지내봐."

"네...? 아...네."

"그래도 연애는 안된다?!"

"연애 안해요...! 특히 김태형이랑은..."

"ㅋㅋㅋ알았어. 얼른 가봐."

"네. 안녕히 계세요."

정말 너무 긴 하루였다ㅠㅠ 첫날부터 게또라이 만나서 이게 뭔 고생이람...☆ 버스타고 아파트 단지에서 터덜터덜 우리 동으로 걸어가는데 옆에 차가 멈춰 서더니 창문을 열고 내 이름을 불렀음.

"이름아."

"어 아저씨ㅎㅎㅎ!"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아저씨다♡♡ 꺄아♡♡♡ 아저씨는 씨익 웃더니 타고 같이 올라가자고 하셨어. 나야 물론 아싸 가오리 땡큐 베리 머취지요♡♡ 아저씨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내내 나한테 심심하지 않게 계속 말 걸어 주셨음. 말투 하나하나가 세심하고 배려넘치는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능ㅠㅠ 학교 어땠냐고 친구 많이 사겼냐고 물어보셨는데.... 하핳... 이거 참.... 많이 사겼다고 해야하나요. 그냥 이상한 친구랑 짝꿍이 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했음ㅠ 아저씨랑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보니 어느새 주차장 도착! 먼저 내려서 엘레베이터 잡아놓고 기다리다가 이저씨랑 같이 올라감. 그리고 내가 아저씨한테 먼저 용기내서 말했음...ㅎ

"아저씨."

"어?"

"저요... 내일도 늦잠잘 거 같아여...ㅎ"

"...뭐?ㅋㅋㅋ"

"아니 그냥요... 내일도 늦잠잘 거 같은데 같이 가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으유 쪼끄만 게 진짜."

"헤헤헿."

"알았어. 같이 가자."

"예에에!!♡ 아저씨 감사해요 최고ㅎ!!"

아저씨는 내가 기분 좋아서 막 날뛰니까 웃으면서 나 쳐다보심ㅋㅋㅋㅋ 그 눈빛에 또 난 빠져가지고...ㅠ 녹아내림ㅠㅠㅠ 아저씨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마세요ㅜㅠ 저 녹아요ㅠㅠㅠ

"내일 봐."

"네 안녕히 주무세요!ㅎ"

"그래."

"ㅈ..저기...!!"

"???"

"...윤기오빠 잘자요!!"

"..."

내가 돌았습니다 여러분. 미나상 와타시 도라에몽데쓰-☆ㅠㅠㅜㅜㅜ나 뭐한거...?☆ 내가 마지막으로 본 아저씨의 얼굴은 벙쪄있는 표정이었고 난 쑥스러워서 얼른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음. 들어가자마자 후하후하 숨쉬고 심장 부여잡았다ㅠㅠ 내일 아저씨 얼굴 어떻게 본담ㅠ 그냥 괜찮다고 먼저 가겠다고 할까...? 근데 아저씨 번호도 모르잖아ㅠㅠㅠ 이걸 우째ㅠㅜ 망했다ㅜㅜ 하여튼 오늘 하루는 뭘해도 안되는 날임이 분명한가봄...☆ 내 인생도 참...ㅎ(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