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 편 보고 오렴 더 스릴있게 즐길 수 있단다.
망했다.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소리에 오세훈이 있는 방안이 조용해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미친 듯이 신음을 짜냈으니 오세훈이 들어버린 건 문제도 아니다. 박찬열 이 새끼는 뭐하러 폰섹같은 걸 하자고 해서 상황을 이 따위로 만드냐고!
“오징어.”
“야, 오세훈. 그러니까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내 핸드폰을 뺏어들어 박찬열에게 뭐라고 카톡을 보낸 오세훈은 핸드폰 베터리를 분리하고는 거실 구석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내 꼴을 위아래로 훑어대길래 움찔하며 얼른 올라가있던 브라와 민소매티를 내리려는데,
“야, 왜 다시 입어.”
내 손을 저지하고는 그 커다란 손바닥으로 내 젖가슴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리고는 아까 내가 이미 한 번 가버려서 축축한 바닥을 쳐다보며 피식 웃어 제낀다.
“많이도 쌌네.”
“야, 이거 손 좀 떼고.”
“좋았어, 박찬열이랑?”
니가 언제부터 박찬열이랑 이런 짓도 하는 사이였냐. 흥분으로 달궈져있는 내 목 쪽을 핥짝이며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오세훈은 평소에 내가 알고 있던 오세훈이 아니다. 뭐에 정신 홀린 새끼 마냥 눈이 풀리려하는데, 솔직히 좀 무섭다.
“도경아는 지 친구년이 지 남친이랑 이런 짓 하고 있는거 알아?”
“오세훈! 너 도경아한테 말하면 안돼! 진짜, 절대 안돼! 절대!”
“아아, 모르나 보네. 알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이번에는 축축한 거실바닥으로 나를 은근하게 눕히며 오세훈이 위로 올라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윗옷을 벗어제끼는데... 아, 나도 미쳤지. 박찬열 때문에 한껏 흥분해있어서 그런지 오세훈의 맨 몸을 보고 또다시 밑이 젖어온다.
“오빠 몸 좋지.”
“아, 세훈아. 제발 지랄 말고 좀 꺼져. 무거워...”
“뭘, 여기 지금 신났는데.”
오세훈은 망설임도 없이 손을 밑으로 내려 아직도 그곳에서 진동하고 있는 바이브레이터를 꺼낸다. 그리고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손을 넣어서 내벽을 살살 긁기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조이고 있단 말이지. 아니, 니들이 생각을 해 봐. 문자 하나 보면서 그 커다란 좆이 들어오는 거 상상하다가 실제로 뭐가 들어오면 그게 얼마나 큰 쇼크인지 알아?
“아, 오세훈. 하지, 말라, 고!”
“씨발. 니 년이 박찬열이랑 존나 섹드립치고 아무렇지도 않게 붙어다닐 때 알아봤어야 되는건데.”
“야. 진짜. 흐읏, 그런거, 아니야!”
“앞으로 나랑도 종종 하자. 응?”
내가 박찬열꺼 본 적 있는데 내가 걔꺼보다 커. 씨익 웃으며 바지를 내리는 오세훈의 그것은, 아... 더 이상 거부할 의욕이 떨어진다. 그래, 씨발. 한 번 눈 꼭 감고 사고 치자. 학생 때 사고 안쳐보면 또 언제 쳐본다고.
“오세훈, 으. 대신, 부탁 하나만, 읏, 들어줘.”
“뭐.”
“다른 애들, 한테는, 말 하면, 안돼. 응?”
내 말이 들리기는 한 건지 제 것을 잡고 구멍을 찾아 조준하는 오세훈은 대답도 않고 입은 꾹 다문채 집중한 표정이다. 아, 씨발. 저것도 섹시해. 사람이 이래서 섹스랑 마약, 돈에는 미치면 안된다는 거구나. 내가 지금 존나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
“너 몸매 좋다, 오징어.”
“야, 대답이나 해.”
“너 하는 거 보고.”
저 씨발 오세훈 진짜. 그래, 될대로 해보자 한 번. 아직도 구멍을 찾아 헤매는 오세훈의 뒷통수를 끌어당겨 무작정 입 맞췄다. 아, 이게 얼마만에 해보는 키스야.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사귀던 루한이랑 한 약 3개월 전의 키스를 마지막으로 실제로 오랜만에 부벼대는 입술이었다. 난 키스가 제일 좋아. 말랑말랑하고 포들포들한게, 젖으면 존나 섹시해.
“세훈아, 너.”
“뭐야, 너 키스 존나 잘한다?”
“넌 입술 존나 얇아. 할 맛 안나게.”
뭐, 오세훈은 별로였다. 입술이 하도 얇아서 빨아댈게 없어. 내가 싫은 소리를 하자 단박에 뾰로퉁한 표정으로 변해서는 나를 한 번 노려보고는 다시 밑으로 시선을 옮기는 오세훈은 일부러 내 허리선을 한 번 쑤욱 훑는다. 평소에 장난칠 때도 내가 간지럼 많이 타는 걸 아는 김종대가 존나 공략하는 게 내 허린데.
“김종대 순 나쁜 새끼네. 걘 니 허리 존나 만지작 댄거 아니야, 지금까지.”
“종대 까지마, 병신아. 걔처럼 순수한 애가 어딨다고.”
“지랄. 지나가던 몽구가 존나 박장대소하겠다.”
오세훈이 드립 친 몽구의 갸우뚱 하는 표정이 생각 나 웃음이 터져서 오세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살짝 웃었더니 내 손목을 잡아 거실 바닥에 내리누르고는 가슴을 빨아온다. 으, 뜨거워.
“야, 더워. 세훈아, 나 덥다고.”
“닥쳐봐. 벗을 것도 더 없는데 어쩌라고.”
이 씨발, 매너 없는 새끼. 오세훈을 노려보자 평소의 그 장나스러운 웃음이 잠깐 내비춘다. 아, 이럴때마다 존나 죄책감 느껴지는데. 친구랑 뭐하는 거야...
“야, 딴 생각하지마. 집중 좀 해봐. 나 처음이라고.”
“헐.”
“뭐가 헐이야. 내가 너처럼 존나 까진 줄 아냐.”
오세훈이 처음이라니. 오세훈이 처음이라니! 아니 얘는 지 처음을 좋아하지도 않고 불알친구라고만 생각하는 나한테 주고 싶나? 그 썸탄다던 변백희? 걔는 어쩌고. 이것저것 생각하는데 갑자기 밑에서 오세훈의 좆대가리가 느껴진다. 아, 구멍 찾는거 헤매더니 찾았네. 아, 근데 이새끼 진짜 존나 크다. 무서워.
“야, 세훈아. 잠깐만, 천천히 해라. 너 존나 커. 알겠지?”
“왜. 한 번 찢어져봐.”
“뭐래, 이 미친새끼가! 야, 잠깐. 천천히 넣으라, 아! 아악!”
아으, 엄마아... 진짜 아파 죽을 것 같아. 다른 애들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내 처음 내줬던 변백현이랑 할 때보다 훨씬 아파, 진심. 아, 죽을 것 같아. 내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꺽꺽대고 있으니 그 표정이 웃겼는지 오세훈이 한 번 비웃는다. 이 새끼는 왜 이 상황에서도 밉상이야.
“야, 너 표정 볼만 하다.”
“흐,으. 오세훈, 이 씨발새끼... 아, 존나 아파. 움직이지마, 진심.”
“움직여달라고?”
오세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좆만한 좆. 아니 뭐래, 그러니까 그 존나 커다란 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고요! 이새끼 처음 맞나 싶을 정도로 꽤나 테크닉을 이것저것 써보는데 죽을 것 같다. 이런 커다란 건 그냥 껴놓고 있기만 해도 갈 것 같은데 이걸 움직이고 있으니 내가 진짜. 아, 근데 콘돔도 안꼈잖아. 시발... 아파서 신음 내지르느라 말도 못 꺼내겠다.
“야, 나 쌀 것 같아.”
“으, 으으! 하으, 하.”
“안에다 싸도 돼?”
씨발, 되겠냐! 머릿속에서는 존나 소리 지르고 있는데 입에서는 신음만 튀어나가고 있고. 결국 손가락 끝이 새하얘저라 잡고 있던 오세훈의 팔뚝살을 꼬집자 오세훈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것을 쑥 꺼낸다. 터질 것 같이 커져있다, 진짜. 와, 저게 방금 내 안에 있었다니.
“그냥 여기 바닥에 싸?”
“하아... 싸고 니가 치워, 병신아.”
“씁, 이게 말 끝마다 병신이래.”
오세훈이 어린 아이를 혼내는 어른의 표정을 지으며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나를 쳐다본다. 저기요, 빨리 그 쪽 주니어 일이나 보시죠. 지금 존나 못 쏴서 껄떡대고 있는데. 아니, 근데 왜 지 주니어를 잡고 누워있는 내 쪽으로 오는 건데, 왜.
“아...”
남의 얼굴에다 싸질러놓고 ‘아-’ 따위 나른한 소리 내뱉지말라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훑어내리자 손바닥에 묽은색의 끈적한 것들이 묻어났다. 으, 진짜!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얼싼데 이게 어디서! 오세훈의 자식들이 가득히 묻어있는 손바닥을 여전히 넋을 놓고 있는 오세훈의 뺨에 부벼댔다.
“아, 오징어! 뭐해, 지금!”
“넌 니꺼 얼굴에 묻은 거지만 난 남의꺼 얼굴에 묻은거거든? 내가 더 기분 더러우니까 닥쳐.”
“와, 존나 이럴때만 논리적이야.”
오세훈과 나는 서로 노려보다가 동시에 김 빠지게 웃어버렸다. 뭐 사실, 일 다 보고 나니 어색해지는 분위기가 있기도 했고. 여전히 벗고 있는 몸들이 한 순간에 식으니 추운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 옷을 입으려 주위를 두리번 거리자 오세훈이 갑자기 나를 안는다.
“야, 뭐해. 끈적거려.”
“괜찮아.”
“아니, 너 말고 내가 끈적거려서 싫다고 병신아. 오글거리게 왜 안고 지랄이야.”
“시발. 난 첫경험이니까 분위기 좀 잡아주지?”
“아, 미친. 첫경험이래. 나이 열아홉개 먹고 그렇게 소녀같은 표정하고 첫경험 드립치지마라.”
한껏 비웃어주며 오세훈의 품에서 빠져나오자 또 뾰로퉁한 표정이다. 그런 오세훈의 뺨을 톡톡 건드리니 오세훈은 한껏 더 나를 노려봐주는데. 그 삼백안이란게 참 섹시한거다. 특히 섹스하고 난 후의 어딘지 모르게 힘이 빠진 그 눈. 서비스 하자는 정신으로 귀엽게 눈에 뽀뽀를 해주자 그나마 표정이 좀 풀린다. 우선 내 옆에 있는 오세훈의 옷을 던져주고, 나도 옷을 껴입으며 말했다.
“너 충분히 만족한 것 같으니까 이거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이다.”
“솔직히 만족한 건 인정.”
“그래. 그니까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이라고.”
“아, 근데.”
뭔데 저 존나 사악한 표정. 너 안그래도 존나 무섭게 생겼으니까 그렇게 쳐다보면서 웃지마, 시발놈아. 오세훈이 티셔츠를 주워 입으며 머리를 쑥 빼놓고 하는 말은 그랬다.
“앞으로 종종 이런식으로 만나자, 우리.”
+) 오세훈 집으로 보내고 나서 핸드폰 켜서 확인하니 와있던 카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