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이란 팬 픽션(Fan Fiction)의 줄임말로, 보통 유명인의 팬들이 창작욕과 소설 속의 주인공이 자신인 것처럼 느끼고 싶은 욕구에서 창작하는데 만화ㆍ소설ㆍ영화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국내의 경우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을 등장시킨 소설이 많은데, 주로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 팬픽의 주류를 이룬다. * - 무대가 끝난 뒤 숨을 헐떡이며 물을 들이마시는 형의 모습은 ' 색기 ' . 단어, 그 자체였다. 쉬고있는 와중에도 마이크를 꽉 붙잡고있는 손은 빨갛게 부어올라있었고 빗자루같은 검은 머릿결은 흘러내린 땀방울에 젖어있었다. 그 모습을 계속 보고있자니, 지금과 같이 숨을 헐떡이며 내 밑에 깔린채 신음을 내는 정일훈이 상상되어 옆에서 가사를 되새김하던 은광이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성재야, 괜찮아? 너 얼굴이 빨개. ' 불그스름해진 내 얼굴을 봤는지 가만히 저를 지켜보던 나에게로 다가와 퉁퉁 부은 손으로 내 이마를 짚었다.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내 두 볼은 터질것만 같았다. 정일훈에겐 순수한 의도의 행동들 이었을지라도 나에겐 그저 잡아먹어 달라며 끼를 부리는 암컷으로밖에 인식되지 않았다. - " 야, 어제 또 올라왔더라. ' " 작가님, 참 성실하기도 하시지. 어째 매일 빼먹지도 않고 꼬박꼬박 올라오는지···. " 아이돌 문화를 접해본 이 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 팬픽 ' 을 읽어봤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만큼, 팬픽은 고전적이면서 연예인을 좋아하는 10대소녀들에게는 보편적인 문화이다. 누군가는 작가가 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독자가 될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글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팬픽은 소설과 같이 그저 만들어낸 허구적인, 망상에 지나치지 않는다. 이러한 일반적인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소녀들이 시끌대는 이유는 아마, 이 팬픽은 ' 마이너리티 리포트 ' 를 본 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 할 만한, 특별한 마법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설명을 좀 더 보태자면, 다른 팬픽들과는 달리 이 화제의 팬픽에 적힌 내용은 더 이상 허구가 아닌 현실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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