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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김유권방져 전체글ll조회 1607l 7

 

1. 블로그 & 인티 연재

2. 블로그에 있는 글이랑 달라요 인티에서 올리는게 수정판입니다 스포금지ㅠㅠ

3. 챕터2 나오고 끝날 때까지 인티에서는 챕1만 올립니다

 

 

1. 이민혁은 화보다.

 

 

 

 

비범고에 입학하면서부터 나는 이민혁을 처음 봤던 그 순간을 단 하루도 잊어 본적이 없다. 검정색으로 까맣게 뒤덮힌 잘생긴 뒤통수며 잘빠진 허리 라인, 길쭉한 다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나타난 그의 모습은 '화보' 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을 모두 어패류로 만들어버리는 화려한 마스크까지. 거짓말 하나 섞지 않고 말해 그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며 우지호 패거리들은 이민혁의 그 잘생긴 마스크에 얼굴이 오징어로 변해버린 피해자나 다름없었다. 이민혁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어패류가 되어가고 있었다. 문어가 말을 하고 멍게가 뛰어다니며 해초가 너울거리는 그런 바다!

양심에 찔리지도 않는지 이민혁은 그렇게 제 잘난 자태를 뽐내며 자신의 반경 10M내를 초토화시켜나갔다. 솔직히 말해 그 중 사람이라 칭할 것은 이민혁밖에 없었다. 게다가 딱히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피해자는 아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 친구였다. 나는 한참 이민혁의 모습을 넋놓은 채 보고있다가 뒤에서 툭툭 치는 친구의 손길에 왜 부르냐며 고개를 잠깐 돌렸었는데, 그곳에 친구는 어디가고 왠 광어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내 친구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 녀석은 불쌍한 원거리 피해자였다. 이민혁과 20M나 멀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입학식이 시작하고 나서도 내내 이민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혹시라도 다른 애들이 이민혁을 쳐다보는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살짝 살짝 다른 곳도 쳐다 봐 주면서 이민혁이 하는 행동, 표정, 몸짓의 모든 것을 관찰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민혁은 정말 화보였다. 손짓 하나하나, 웃음 하나하나, 장난치는 모습까지도 화보를 찍는 것처럼 그의 주변에서만 번쩍번쩍 광채가 났다. 그리고 불쌍하게도 이민혁이 빛남과 동시에 그 옆에서 장난을 거는 우지호는 한 마리의 오징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입학식을 하느라 조명을 아주 밝게 켜놓은 강당도 이민혁만큼의 빛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입학생인 우리가 평범한 조명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이민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저 멀리 건너편에 있던 여학생들도 이민혁의 샤이니한 외모를 봤는지 저들끼리 수근대더니 얼굴이 붉어졌고, 신입생들을 안내하느라 강당 곳곳에 서 있던 학생부로 추정되는 여자 선배들마저 이민혁쪽에서 눈을 돌리질 못했다. 그정도로 눈을 못떼게 비정상적으로 잘생겼다는 거다. 누가? 이민혁이.

1학년 때는 이런 이민혁과 다른 반이 되어 얼굴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나는 1반이었고 이민혁은 6반이었다. 남자 반의 끝과 끝. 게다가 층도 달라서 내가 윗층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하루에 이민혁의 얼굴을 한 번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인기가 많아 이민혁을 찾는 사람이 늘어 매번 쉬는 시간마다 이민혁이 교실에서 사라지는건 옵션이었다. 딱히 윗층에 볼 일이 없었던 나는 체육 시간마다 일부러 체육복을 사물함 깊숙히 넣어놓고 6반으로 달려가 친구에게 체육복을 빌리러 갔다. 그러면서 슬쩍슬쩍 도둑고양이처럼 곁눈질로 이민혁의 얼굴을 훔쳐봤었다. 여전히 그 미모에서는 빛이 나고 있었다. 피부는 또 어찌나 좋은지 TV속 연예인 저리가라다. 그야말로 그냥 화보!

 

 

 

"너 또 체육복 안가지고 왔냐? 작작 좀 빌려라."

"미안~대신 내가 노트 빌려주잖아."

 

 

 

이번에도 또 빌리러 왔냐며 짜증을 내는 친구에게 애교를 부려가며 겨우겨우 체육복을 획득했다. 그리고 그 틈에 몰래 이민혁의 얼굴을 훔쳐봤는데, 이민혁은 언제나 그렇듯 우지호들과 함께 어울려 장난을 치고 있었다. 대개 양아치들이 다 그러하듯 이민혁은 제 친구들과 함께 장난과 수위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장난을 치고 있었다. 이민혁의 와이셔츠를 풀어 벗겨버릴 때는 내가 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안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음에도 그 모습을 똑바로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귀가 갑자기 화끈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혹시라도 주변에 있는 다른 아이들이 날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들고 있던 체육복을 얼굴에 푹 눌렀다. 체육복에서는 쾌쾌한 냄새가 났다.

얼른 가라며 눈을 부라리는 내 친구란 녀석은 뭐하냐며 머리를 한대 툭 쳤지만 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분명 이상할 정도로 빨개진 내 얼굴에 친구놈이 혼자 오버를 할 게 분명하니까. 나는 고맙다며 대충 인사하고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자꾸만 이민혁의 티셔츠가 살짝 말려 올라가 드러난 하얀 배가 떠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 내가 변태가 아닌가 진심으로 고민해보면 정말 그런거 같아서 상처받는건 나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가 아니라 남자를 좋아하는 변태인 것 같으니 들어오는 상처는 두 배였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도중 중간에 멈춰 떨리는 숨을 가다듬고 다시 발을 바삐 움직였다. 그러다가 종이쳤다. 썅. 체육복은 아직 갈아입지도 못했는데. 그래서 이 날은 체육시간에 홀로 늦었다며 벌로 운동장을 열 바퀴나 돌아야했다.

 

어느 때는 또 그런 날도 있었다. 여느 때 처럼 이민혁을 볼 겸 체육복도 빌릴 겸해서 윗층으로 올라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왠 갈색머리에 키 큰 사람이 하나 툭 튀어나와서 화들짝 놀랐었다. 잘못하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계단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니 위험도 했다.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에 당황해 미친듯이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똑바로 보고다녀 병신새끼야."

 

 

 

우지호였다. 재수없는 새끼! 지가 먼저 갑툭튀 했으면서 어디다가 성질인건지, 적반하장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냐? 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곱게 속으로만 삼켰다. 두고봐라. 학교라는 틀안에서는 니가 나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있을지 몰라도, 이 틀을 벗어나는 순간 너는 내 발밑에서 눈치보면서 살아야 할테니까.
한 손에 실내화 한짝을 들고 나를 향해 욕설을 한 우지호는 빠르게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어서 나는 너무 황당해 우지호의 뒷모습을 아주 썩은 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저 새끼 저러다 콱 넘어져서 무릎 다 까졌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턱 잡아왔다.

 

 

 

"저기 미안한데, 실내화 좀 빌릴께."

 

 

 

우지호 패거리면 욕을 따발따발 속으로만 해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우지호를 바라봤던 그 썩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오 마이 갓! 난 병신이었다. 또라이였다. 정말 재수없는 하루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날 붙잡은 건 다름아닌 이민혁이었다.
순식간에 심장이 미친 것처럼 빠르게 뛰었고 말이 나도 모르게 더듬더듬 튀어나왔다. 이민혁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다. 정말, 정말, 정말로 이민혁은 천사였다. 천사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는 저 얼굴! 저건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약간 비유를 하자면, 하나님이 나를 그림판으로 만드셨다면 이민혁은 포토샵으로 만드신게 분명했다. 이건 신이 만드신 최고의 걸작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아무튼 이민혁은 대뜸 실내화 좀 빌려달라는 말을 하더니, 놀라서 허둥지둥 실내화 한 짝을 벗어 넘겨주는 나에게 고맙다며 씩 웃었다. 눈꼬리가 휘어지고 입꼬리가 휘어지고. 그 환한 미소에 난 눈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여긴 성지다. 이 계단은 성지다. 연예인을 본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여긴 그냥 성지였다. 이민혁이 웃자마자 시간이 멈춘 것처럼만 느껴졌다. 아니 차라리 멈추었으면 했다. 머리 위에서는 종이 댕댕 울리고 천사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정말 뜬금없는 첫 만남이었지만 그 미소에 내 마음의 종은 쉴새없이 딩딩댕댕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충격과 그를 넘어서는 행복감은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민혁은 잡고 있던 내 어깨를 놓더니 실내화를 턱 신은 다음 우지호를 따라 계단을 쿵쾅쿵쾅 내려갔다. 나는 멍청하게도 그대로 굳어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이나 움직이지를 못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이 주는 영향이 너무 컸다.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 난리가 났다. 결국 그 날은 하루종일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아, 그리고 물론 실내화는 받지 못했다. 내가 다시 이민혁의 앞에 선다면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미칠듯이 뛰리라는 건 물보듯 뻔한 사실이었기에 그냥 하나 버리는 셈 치고 새로 샀다. 아쉽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이민혁의 얼굴과 미소를 모공이 보이는 거리에서 봤으니 만족했다. 아니, 그 것의 값이라면 실내화 하나로는 너무 싸다. 가슴은 그 후 몇 번이나 우연히 이민혁을 마주칠 때마다 혼자 쿵쾅쿵쾅 온 몸이 진동할 정도로 뛰었다.


하지만, 나는 이민혁이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전교의 탑을 다투고 있는 단순한 모범생이었고, 이민혁은 양아치였다. 내가 독서실에서 미친듯이 사회 과목을 암기한다면 이민혁은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프로필을 암기했고, 내가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아침밥도 굶고 일찍 등교해 예습을 하는 거라면 이민혁은 담배 피울 공간이 필요해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워대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극과 극이었다. 서로 남자이기도 하고, 대화라고는 '실내화 좀 빌려줘','응' 이 끝이었고, 가장 큰 문제는 나의 짝사랑이라는 것. 그 외 문제를 따지자면 이것 저것 한 둘이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손해밖에 없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도출된 결론은 부정적이었다.

나의 이름도 모르는 남자녀석을 짝사랑해서 대체 뭐하려는지. 괜히 공부에 방해나 되지 않을까 싶어 이러한 나의 짝사랑은 근 1년만에 막을 내렸다. 물론 아직도 이민혁을 본다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미친듯이 좋기야 좋지만, 우리의 위치나 성별, 성격을 따져보면 좋은 판단은 아닌 것 같아 여기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런데 그만둔다고 하면서도 이상하게 나의 눈은 여전히 이민혁이 눈앞에 지나가면 그를 따라갔다.

 

 

 

"야, 우지호는 4반이래."

"진짜? 이 새끼 쉬는 시간마다 우리반으로 오는거아냐?"

 

 

 

그리고 그러던 와중에 지금,
2학년이 되어 새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일진들의 전유물인 뒷자리를 차지하고서 박경과 떠들어대는 이민혁을 보았다.

 

내 머리에서는 다시 한번 종이 울렸다. 딩딩댕댕.

 

 

-

생각보다 많이 고쳤넴...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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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재밌어.. 기대할ㄹ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작가님은 금손이십니당..
11년 전
김유권방져
ㅠㅠㅠㅠㅠ대사 제외하면 진짜 쓰잘데기 없이 긴게 너무 많아서 지루하시진 않을지 걱정했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라녀ㅕ 과분합니더.....저는 그저.....멀쩡한 남정네들을 호모로 바꿔버리는 여자일뿐....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ㅋㅋㅋㅋ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징어래ㅋㅋㅋㅋㅋㅋㅋ비유대박이네욬ㅋㅋ다음편도기대할게욬ㅋ
11년 전
김유권방져
전엨ㅋㅋㅋㅋㅋ인포에서 남친이랑 시사회에서 강동원을 보던 여친이 남친을 보자 남친은 없고 오징어가 있었다는 글에 감명을 받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와대박범권ㅇㅣ다
11년 전
독자4
신알신이영
11년 전
김유권방져
ㅠㅠㅠㅠ범권을 애정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셔서 감동이에요ㅠㅠㅠㅠ더 많은 분들이 쓰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흑흑
11년 전
독자5
우와
11년 전
김유권방져
우와!
11년 전
독자6
오오오오옹 신알신하고 갈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김유권방져
넼ㅋㅋㅋㅋㅋㅋ감사하무니다ㅠㅠㅠ유유
11년 전
독자7
자몽이에요!!으아니 브랜뉴치원이 아닌 다른 글을 들고오시다니!!근데 좋음ㅠㅠ짱머거영 진짜..헣 재밌겠다..유권이가 짝사랑이라니..이야호!!근데 미녁신은 관심도 없어보이네영..유권아 힘내...지호는 또 쎈캐여..ㄷㄷ으어우엉엉 유권아 힘내라..작가님도 힘내요 스릉흠♥♥♥♥♥♥♥♥♥♥♥♥♥♥♥♥♥
11년 전
김유권방져
ㅎ...헤헤 자몽님 댓글은 뭔가 꽉 차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써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폭풍감동입니다유 흑흑ㅠㅠㅠㅠ이 글은 제가 블로그에서 연재했던 글인데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인기가 괜찮은거 같아서 인티에 수정판으로 올려봤어요ㅠㅠㅠㅠㅠ여기서도 반응이 괜찮으니 정말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지호는...제 머릿속의 지호는....쎈캐인가봐여......그런가봐여.....눈물........넹 힘낼께요ㅠㅠㅠㅠㅠㅠ자몽님도 힘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릉흠
11년 전
독자8
재밌어요ㅠㅠㅠㅠㅠ신알신할께요!!!
11년 전
김유권방져
ㅠㅠ감사하뮤니다 ㅇ폭연까지는 무리지만 열심히 연재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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