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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권방져 전체글ll조회 679l 8

비범유권/범권

지코재효/지효

피오태일/오일

(여러분 드디어 오일이 나왔습니다!!!!!!!!!!!! 는 러브스멜이 없네요-_-......)

 

 

-표지훈 ver.

 

 

 

 

오늘은 신나는 소풍날이에요! 브랜뉴치원의 모든 아이들이 한껏 들뜬 표정을 하곤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가장 어린 아이들이 모여있는 워너비반부터 큰 형아들이 모여있는 귤반까지 모든 아이들이 전원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즐거워요. 과연 뉴치원을 다니면서 모든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한번 모여볼까요? 놀래미 깜놀래미에요. 대신에 모든 아이들을 한 번에 통제해야하는 선생님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겠지만요. 평소 지지리도 말을 듣지 않는 브랜뉴치원의 아이들이기에 한 명이라도 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그래도 이 말썽꾸러기들은 매년 한 명씩은 사고를 치지만요.

가장 고달픈 반을 맡고 있는 불낙지반의 한해 선생님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요. 옆에 있던 경이 선생님이 한해 선생님의 등을 토닥거리지만 사실 경이 선생님 쪽도 만만치 않아요. 귤반의 아이들은 다들 참하고 순하고 영특해서 선생님이 힘들어 할 만한 일은 벌이지 않거든요?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아이들이에요. 그러나, 이 사이에 낀 요주인물! 누구나 예상하시겠지만 재효바늘을 따라가는 지호실이에요. 원래는 한해 선생님네 반에서 지호를 챙겨야 하건만 저 고집 쎈 망할 유딩은 도저히 말을 들어처먹질 않아요. 재효가 지옥이라도 간다면 따라가는 것도 모자라서 거기서 신혼집을 차릴 아이에요. 저걸 콱! 하고 그냥 때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경이 선생님은 내일 서울역 길바닥에서 살게 될지도 몰라요. 누가 뭐래도 지호의 아버지께서는 대기업의 사장님이시니까요. 늦둥이 지호를 위해 친히 브랜뉴치원을 설립해준 그 분이 아니었다면 경이 선생님은 지금쯤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디씨를 돌아다니고 있었을 거에요. 경이 선생님은 눈물을 훌쩍이는 한해 선생님 옆에서 속으로 눈물을 삼켜요.
그런데 이런 선생님들과 달리 조금 다른 의미로 곤란한 선생님이 한 명 있었어요. 한해 선생님네 반처럼 모든 아이들이 말썽이라 곤란한 것도 아니었고, 경이 선생님처럼 사장님의 늦둥이 때문에 곤란한 것도 아니었어요. 이것도 말썽이라면 말썽인 것이겠죠? 함수반의 이태일 선생님은 못본 척하며 흘긋흘긋 자꾸만 한 아이를 훔쳐봐요. 길게 늘어뜨린 머리에 레이스가 치렁치렁 달려있던 분홍색 원피스, 그리고 까만 구두. 아이의 숨막히는 뒷태에 굶주린 귤반의 형아들은 그 아이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볼 정도에요. 그러나 귤반 형아들은 아이가 그 뜨거운 시선에 살짝 뒤를 돌아본 순간 일제히 눈길을 돌렸어요.

그래요. 그 아이는, 생머리를 한 아이는, 분홍색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검은 구두를 신은 아이는!

 

 

 

 

 

"모야 내가 그르케 예뻐? 왜 자꼬 쳐다바."

 

 

 

 

 

우리의 아이돌, 모두의 아이돌, 막내 표지훈이었어요. 흥! 하고 도도하게 고개를 돌린 지훈이가 여자 아이인 것 마냥 굴자 뒤에서는 귤반의 형아들이 일제히 토하는 소리가 들려요. 지훈이는 듣지 못했는지 표정이 아주 새침해요. 태일 선생님은 이 아이를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고민이 되요. 그냥 무시하자니 통제하기가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제 반으로 보내자니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줄 것 같아요. 남자 아이들에게 여장이란, 양치를 한 후에 레몬을 먹는 것과 같은 공포인데 그것을 당당히 한 아이에게 창피를 주면서까지 반으로 돌려보내고 싶진 않아요. 함수반 아이들은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아요. 다들 아무런 말이 없으니 말이에요. 태일 선생님의 머릿속에는 지훈이의 원래 반인 워너비반의 미노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이 윙윙 렉걸린 것처럼 날아다녀요.

 

 

 

 

 

'지훈이네 부모님이 오늘 하루만 이태일 선생님께 부탁드린답니다. 죄송하지만 좀 부탁드릴게요 이태일 선생님.'

 

 

 

 

 

차라리 나에게 폭탄을 줘요 미노쌤! 지훈이는 폭탄보다 힘든 아이란 말이에요! 폭탄은 해체작업이라도 할 수 있지 지훈이는 해체해도 답이 없다구여!
태일 선생님은 속으로 쓴 눈물을 삼키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지훈이의 여장을 무시하기로 하며 선생님들께로 고개를 돌리곤, 다른 선생님들이 반끼리 따로 다니자고 하는 말에 아이들의 인원을 체크했어요. 그리고 인원을 체크하며 출석부의 가장 아래에 '표지훈'이라는 지극히 어색하고 남성스러운 이름을 넣었어요. 그도 그럴 수 밖에요. 함수반은 철저한 여자반이거든요. 보통의 유치원들은 대부분이 남녀합반이지만 우리의 브랜뉴치원은 좀 달라요. 브랜뉴치원은 공평하게 한 학년당 세 개의 반이 있는데 그것들을 남자반 여자반 합반 으로 나누었어요. 이 글을 쓴 사람이 매우 아끼는 범권-지호가 속한 불낙지반이 대표적인 남자반이고, 재효네 귤반이 합반, 우리에게 익숙한 비비씨반이나 함수반이 여자반이에요. 지훈이가 속한 워너비반도 남자반이지만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기에 그 곳은 패스!
태일 선생님의 고뇌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이는 그저 신났어요. 설리를 보기위에 며칠 간 부모님을 졸라댄 결과, 예쁜 신부를 얻어오라며 아빠가 미노 선생님께 직접 전화를 드렸어요. 그리고 옷은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 동생에게 빌렸어요. 사실 지훈이는 꽃무늬 원피스가 마음에 들었으나 사촌 동생이 그것만큼은 안된다며 철벽 방어를 하길래 어쩔 수 없이 들고 온게 레이스 원피스였어요.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치렁치렁, 이 레이스가 다리에 닿을 때 마다 따가워 죽겠어요.구두는 또 어찌나 작은지,억지로 발을 구겨넣었더니 터질 것 같아요. 또 발에 살이 찐게 분명해요. 살이 찔거면 키나 좀 크게 뒷꿈치 살이나 찌지 왜 발 전체가 다 뚱뚱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완전 발뚱땡이에요. 그러나 불굴의 지훈이는 꾹 참아요. 함수반에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슬펐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다는 캔디처럼 울지 않아요. 아니 사실은 지훈이는 눈물보단 웃음이 먼저인거 같아요. 설리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살아 있길 잘했어요. 설리는 여신인 것 같아요. 막 온 몸이 찌릿찌릿 해요. 지훈이의 털이 곤두서요. 전 전 전류들이 몸에 타고 흘러다녀 기 기 기절할 듯 미칠 것 같아요. 지훈이는 이대로 기절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지훈이를 빤히 바라보는 태일 선생님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해져가요.

 

그리고 이 지옥같은 소풍이 드디어 시작되었어요.

 

 

 

 

 

꿈에도 그리던 동물원이에요. 아이들은 하나같이 들떠서 가장 먼저 제일 크게 보이는, 코끼리 쪽으로 약속이라도 한 것마냥 뛰어갔어요. 다른 반들보다 가장 먼저 출동한 함수반이었기에 더 들떠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코끼리를 눈앞에서 보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코끼리우리의 앞에 섰어요. 책에서 보던 코끼리가 아니라 진짜 코끼리에요 진짜코끼리!

그 와중에 어떤 아이는 아이들이 갑자기 황소떼처럼 뛰어가는 바람에 넘어져 울음을 터뜨렸지만, 괜찮냐며 호~해주는 태일 선생님의 얼굴에 울음이 그쳤다라나 뭐라나. 아무튼, 그렇게 코끼리반 앞에 모인 태일 선생님과 함수반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이에요.

 

 

 

 

 

"얘들아, 코끼리다 코끼리~ 우와, 엄청 크지 코끼리!"

 

 

 

 

 

태일 선생님이 먼저 말을 던져주자 아이들이 덥썩 물며 정말 커요! 너무 커요! 엄청 커요! 나보다 커요! 엄빠보다 커요! 등의 별별 말들이 다 나와요. 설리도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대빵 커요! 라고 외쳤어요. 그런 설리를 바라보고 있던 지훈이는 자신이 여장한 것도 잊은 채 설리에게 멋져 보이고 싶어서 손을 번쩍 쳐들고 외쳐요.

 

 

 

 

 

"존나 커요!"

 

 

 

 

 

.....순간 함수반은 싸해져요. 아이들이야 존나라는 말이 욕이라는 것을 아는 아이도 있고 모르는 아이도 있지만, 존나라는 단어의 뜻과 유래까지 아주 잘 알고 있는 태일 선생님은 충격과 공포에 빠져요. 혹시라도 '존나'의 뜻을 모르고 무분별하게 써대는 어린 비비씨들이 있을까해서 조심스럽게 뜻을 알려드리자면 존나의 뜻은, '좆이 튀어나올 정도로, 좆이 발기 할 정도로.' 에요. 좆이 뭔지는 다 알죠? 에이~알면서 모른다고 하면 그건 백퍼 뻥이다에 표지훈을 걸겠어요.
아무튼 존나의 사전적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태일 선생님은 잠시 당황해 있으시다가 침착하게 아이들을 향해 하하핳 웃으며 우리 코끼리 말고 다른거 보러 갈까? 라며 화제를 돌렸어요. 그제서야 얼음 상태에 있던 아이들이 땡하고 풀리며 네에하고 발랄하게 답했고, 지훈이는 자신이 주목을 받았다며 매우 좋아했어요. 우리 지훈이는 눈치를 밥말아 먹었나봐요. 사람은 생긴대로 산다더니 정말 우리 지훈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아요.

쫑쫑쫑 병아리같이 작고 예쁜 함수반 아이들이 다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요. 사과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반짝.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 틈 사이에서 왠지 모르게 여자아이치곤 쪼오오끔 남자다운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태일 선생님은 애써 무시했어요. 그러나 태일 선생님이 모르는 한 가지, 이미 함수반 아이들은 순결한 여자아이들 틈으로 불순한 남자 아이가 숨어든 것을 눈치채고 있었어요. 매일 같이 보는 친구들인데 처음보는 아이가 섞였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아이들은 넓은 마음으로 눈 감아주기로 했어요. 지훈이가 지금은 잘해줘야할 것 같은 유형에 드는 아이겠지만 미래에는 어떤 훈남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는 이 어린이 예언가들 납셨네요. 아무튼 그렇게 그들은 동물의 왕 사자의 앞으로 다가갔어요. 사자는 귀찮은 듯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모두 그게 신기한건지 와 하품한다 하품! 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댔어요. 언제 왔는지 어느새 옆으로 붙은 불낙지반 또한 함수반과 같은 반응이었어요. 힐끗 불낙지 반을 바라본 지훈이는 쯧쯧 혀를 차요. 저거 아주 접착제가 따로 없어요. 민혁이 형이랑 유권이 형이랑 손을 꼭 잡고 사자를 구경하는데, 그 뒤에서 이글이글 불타는 눈동자들이 한 두개가 아니에요. 어느덧 브랜뉴치원의 공식 커플이 된 둘은 시도 때도 없이 저렇게 연인스멜을 풀풀 풍기고 다녀서 정말 짜증이 나요. 처음에는 아 그렇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ㅡㅡ에요. 해도 정도껏 해야지 저건 삼십년 된 잉꼬부부도 아니고 이 많은 열폭의 눈길들이 느껴지지도 않는건가. 싶은 지훈이는 표정을 잔뜩 찡그린 채 바닥에 침을 퉤 뱉었어요. 지호 형아는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도 않네요. 분명 재효 형아가 있는 귤반으로 꺼졌을거에요. 그렇다에 뽀로로를 걸겠어요.

지훈이는 누구랑은 달리 쿨한 사랑을 하니까 그렇게 달라붙지도 않을거고 스토커처럼 쫒아다니지도 않을거에요. 설리의 사생활과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라면 지훈이는 나 자신의 욕구도 절제할 줄 아는 멋진 남자니까요. 어디 사는 누구씨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집착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럼요. 그 사람은 좀 이상한거 같아요. 나중에 의처증에 걸려서 회사일을 하다가도 집어치우고 제 아내를 찾아가 누구랑 있었냐며 윽박을 지를 사람이에요. 아내가 누구랑 있긴 누구랑 있어요. 청소하느라 애보느라 바빠 죽을텐데. 내가 만약 저런 사람이랑 연애를 한다면 분명 어디 하나 부러뜨렸을지도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재효 형아는 정말 부처님이 환생하신게 분명할 것이에요.

 

 

 

 

 

"얘들아, 사자 엄청 크고 멋있지? 그럼 우리 이번에는 사자친구 호랑이를 보러 갈까요?"

 

 

 

 

 

신나는건 아이들 뿐만이 아닌가봐요. 이태일 선생님도 처음에는 애들을 전부다 봐야 한다는 사명감에 시달렸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얼굴에 왜 이렇게 꽃이 피었는지. 저 선생님은 가끔 보면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같아요. 지훈이는 어린 아이답지 않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앞장서서 걷는 이태일 선생님의 뒤를 졸졸 쫒아가는 설리의 뒤를 쫒아요. 내 사랑 설리님은 어떻게 걷는 것도 저렇게 예쁠 수가 있는지. 그 설리님이 이태일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 그건 좀 걸렸지만 상과없었어요. 이태일 선생님은 설리랑 띠동갑도 넘게 차이가 나거든요. 띠동갑을 넘어가며 거기서부터 그건 범죄에요. 설리에겐 미안하지만 설리의 짝꿍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모두의 아이돌, 나 표지훈 아니겠어요? 지훈이는 그런 생각을 하며 실실 웃곤 설리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어요. 이미 지훈이가 남자라는 걸 알고 있는 함수반의 다른 아이들은 그런 지훈이가 마냥 한심하게만 보여요. 자신은 완벽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뒷태는 분명 여느 여자아이들과 다를게 없는데 앞태가...좀...매우...심히.......남성스럽네요. 그래도 함수반 어린이들은 착하니까 끝까지 눈감아 줘야겠죠? 기왕 남자아이가 여장을 해서까지 우리 반으로 올거라면, 불낙지반의 유권이오빠나 귤반의 재효오빠가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조오금 있지만요.
이태일 선생님은 함수반의 모든 아이들을 통솔하며 호랑이 우리까지 갔어요. 귀찮아하며 하품까지 했던 사자들이랑은 다르게 호랑이는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마치 발정난 개처럼 놀고 있었어요. 함수반의 모든 아이들은 그런 호랑이들을 보며 강아지같다고 손뼉을 치며 좋아했어요. 그 사이에 들어가 있는 지훈이도 물론 손뼉을 치며 좋아했어요. TV에서만, 책에서만 봤었던 호랑이를 내 눈으로 보게 되다니!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어요. 사자도 멋있었지만 사자는 그냥 갈색 털 뭉탱이 같아서 별로에요. 그에 반해 호랑이는 제 몸에 새겨진 무늬를 제대로 뽐내고 있잖아요? 어쩜 저리 멋있을 수가! 지훈이는 한동안 호랑이에 눈이 박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못했어요. 아니, 그것도 모자라 호랑이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냅다 뛰어가선 호랑이를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봤어요. 그래서인지 지훈이는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함수반 무리들과 멀어졌고, 이태일 선생님이 이번엔 귀여운 토끼를 보러가자며 외치는 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지훈이의 눈에는 오로지 호랑이, 호랑이에요.

 

 

 

 

 

"우와아아아...어! 싸운다!"

 

 

 

 

 

난간에 매달려 호랑이를 가리키며 소리지르는 지훈이를 주변 어른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돌아봤지만, 우리의 지훈표는 전혀 개의치 않아요. 지나가던 누나들은 부모도 없이 왠 어린 아이가 혼자...라는 안쓰러운 마음에 지훈이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지훈이의 앞태를 보는 순간 발길을 돌렸어요. 여장을 한 어린 남자아이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왠만한 어린 남자아이들이 여장을 하면, 어리기 때문에 성별이 모호해서 해도 잘 티가 나질 않는데 이 아이는 너무나도 잘 티가나요. 온 몸에서 난 남자에요를 뿜고 있어요. 왜인지 가까이가고 싶지 않은 아이에요.

그리고 한편, 호랑이우리와는 머어어얼리 떨어져 있는 토끼우리에 도착한 이태일 선생님은 아이들을 토끼우리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어요. 이 동물원은 토끼를 직접 만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천국이 따로 없어요. 그리고 마침 토끼우리에는 함수반보다 먼저 불낙지반이 있어요. 또 만났네요. 동물원에 들어온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한해 선생님이 십 년은 폭삭 늙은 얼굴이에요. 그만큼 사건 사고가 많은 불낙지반이기 때문이겠죠. 피곤한 얼굴로 쉬지도 못한채 아이들을 향해 눈을 굴리는 한해 선생님에게 태일 선생님은 가까이 다가가 살며시 어깨를 두드려요. 피곤한 얼굴로 뒤를 돌은 한해 선생님이 괜찮다고 말하자 태일 선생님은 힘내라며 어색하게 웃어요. 그리곤 저도 함수반 아이들을 향해 눈을 굴려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되니까요.

선생님들이 그렇게 멀리서 고군분투하고 계실 때,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곤 함수반의 모든 아이들이 한 쪽으로 눈이 쏠려요. 평범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방긋방긋 해바라기라면 저쪽은 조금 풋풋한 코스모스에요. 노란 해바라기가 가득한 곳에 분홍 코스모스가 있다면 당연히 튀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요, 함수반의 아이들이 바라보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브랜뉴치원의 공식 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 범권쪽이에요. 둘이 손을 꼭 잡고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데, 쭈그려 앉아서는 사이좋게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느낌이라 가여운 솔로들은 눈물이 흘러요. 불낙지반의 아이들은 이미 전부터 더 심한것들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지만 오늘 처음 범권의 모습을 보는 함수반은 다른가봐요. 솔로의 아픔을 깨닫곤 토끼랑 놀자며 먹이나 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범권을 보며 풋풋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곤 멍하니 그 둘을 쳐다보는데에 정신팔린 아이들도 있어요. 물론 우리의 범권은 주변의 시선따위 아웃 오브 안중이에요.

 

 

 

 

 

"토끼 짱 기여워..."

 

 

 

 

 

오물오물 먹이를 씹어먹는 토끼를 보며 유권이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자, 민혁이는 그런 유권이가 귀엽다는 듯 유권이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춰요. 놀란 유권이가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그저 웃어주는 민혁이에요. 그 웃음과 기습뽀뽀에 놀란건 유권이 뿐이 아니라 함수반 아이들도 놀랐어요. 익숙한 불낙지반은 그렇다쳐도 함수반은 그런 뽀뽀 처음 봤어요! 완전 멋져요! 함수반 아이들이 저들끼리 꺅꺅 소리를 내며 오두방정을 떠는 것도 모른채 민혁이는 유권이를 향해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어요.

 

 

 

 

 

"니가 더 기여워."

 

 

 

 

 

꺄악! 함수반의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높고 새된 비명을 질렀어요. 온 몸에 닭살이 돋고 참을 수 없는 오글거림이 터지지만 너무 좋아요! 아 오늘부터 이민혁 팬카페 가입할까봐요. 그동안 이태일 선생님이 가장 멋있는 줄 알았는데 저 오빠도 생각보다 멋있어요. 여자들은, 싫어하는 것 같지만 은근히 유치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함수반 아이들은 조금씩 범권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어요. 다들 점점 눈이 풀려선 토끼는 안중에도 없고 하나같이 범권만 보고 있네요...는 아니 잠깐만요, 이건 오일인데 왜 자꾸 범권으로 넘어가는 걸까요. 미안해요 이 글 쓰는 사람이 범권덕후라서 그래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께요. 우리의 지훈이를 찾으러 고고싱!

 

 

-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이 끝일 것 같네요^^:;; 우왕....나도 텍파 낸당...ㅠㅠ....

제가 넘 오랜만에 왔죠....네...여기서 고백하자면....사실 전...! 수능 끝난 고삼입니당ㅋ^^ㅋ

수능 끝나고나니까 천국이에요ㅠㅠㅠ그래서 이렇게 올립니다.......ㅋ.....오랜만에 왔어도 좀 봐주세요ㅠㅠ...ㅋ연중은 아니자나여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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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새싹이 일빠 찜콩
11년 전
독자2
새싹이 와쪄여!!!!새싹이!!!!!새싹이 와따구여!!!!!!!!!!!자까님!!!!!방가워요!!!겁!!!나!!!많이!!!!!!
11년 전
독자3
으아유ㅠㄹ휴ㅠㅠㅠㅠㅠㅠ자까님 얼마나 찾았는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끄아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그러고 보니까 자까님 수능 잘 보셨나용 꺄 잘봤다고 믿을께영
11년 전
김유권방져
우왘ㅋㅋㅋㅋㅋ제가 그리 인기많은 글은 아닌데 왜 단시간에 이렇게 리플이 달린건지 궁금해서 봤더니ㅠㅠㅠㅠ감사하므니당ㅠㅠㅠㅠㅠ제가 머라고 이런 과한(☞☜) 부끄럽네여...U///U 제가 넘 오랜만에 왔죠ㅠㅠㅠ? 수능 끝나기 전의 고삼은 참 서글퍼요....흡...눈물나오겠네....흡흡......그래도 지금은 수능 끝났으니까^0^;;;!! 넘 신나네여ㅠㅠㅠㅠ반가워여ㅠㅠㅠㅠㅠ절 찾으셨다니ㅠㅠㅠㅠㅠㅠㅠ헐 아 진짜여 감덩ㅠㅠㅠㅠㅠ완전 폭풍감동ㅠㅠㅠㅠㅠ전 올리고 나서 한 내일쯤에야 리플 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헝 감사하므니다....분에 넘치네요...ㅠ.ㅠ......수능....ㅋ....수능은...ㅋ...ㅋㅋㅋ........아이 뭐ㅜ 다 그렇죠 뭐! 그래도 좋은 결과는 이었스므니다!!! 이제 폭풍 올리는 일만 남았네요ㅋㅋㅋㅋㅋ얼른 완결내야징
11년 전
독자8
흐헿 이제 폭ㅋ풍ㅋ 연재 하세용!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제 존재감을 부각시켜 드릴께영♥
11년 전
독자5
우와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 오셧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이얖ㅍㅍㅍ
11년 전
김유권방져
느에ㅠㅠㅠㅠㅠㅠㅠ제가 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지각쟁이ㅣㅣ 헝 죄송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려 주신 분이 계셨다니 감동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넘 감사하그 사랑합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까님 디게오랜만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앙ㅇ범권이들도 귀엽고 지후니도 귀엽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장한 애기지훈이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으앙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
11년 전
김유권방져
그져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유 오늘 답글에서는 제가 울기만 하네여ㅠㅠㅠㅠㅠ울보 다됐네 엉엉;;;ㅠㅠㅠ반가ㅏ우ㅓ요 절 아직 안 잊고 계셨다니ㅠㅠㅠ감동 또 감동ㅠㅠㅠㅠㅠ이제 수능이 끝났으니 본격 달려야죠 네ㅠㅠㅠㅠ사실 이번엔 오일만 넣으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오일 둘이 친하질 않아섴ㅋㅋㅋㅋㅋ심심할ㄲㅏ봐 범권 넣었는데 다행히도 반응이 갠춘하네여...U///U.......표지훈이 설리를 가까이서 보기엔 그 수밖에 없었습니다..........아기들 생각이 다 그렇죠 뭐ㅋㅋㅋㅋㅋㅋ담편이 완일텐데 얼른 내야겠네여ㅠㅠ빠른 시간안에 찾아뵙도록 하겠슴ㅁ미당!!
11년 전
독자7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사랑스러워서 비명지르고 싶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아 오늘 처음 보고 정주행까지 하고 왔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완전귀여워요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요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0
오늘 발견해서 정주행ㅋ......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요미들.... 납치욕구가....... 사랑합니다ㅠㅠㅠㅠ 신알신하구 가용
11년 전
독자11
ㅋㅋㅋㅋㅋ 아 재미있다 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2
ㅇㅁ늖너ㅏㅁ헝너헝ㅇ어어 오늘 1편부터 정주행ㅎ 햇어여ㅠㅠㅠㅠㅠㅠㅠ지효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지훃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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