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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슙] 향수 프롤로그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뷔슙] 향수 프롤로그 | 인스티즈

 

 

 

미칠듯이 눈부신 번화한 도시 옆 숲은 정신이 아득해질정도로 칠흑같았다. 도시의 아름다운 빛을 보다가 잠시 눈을 돌려 숲을 바라보게된다면 그 어느 누구도 그 숲에서 눈을 쉽게 땔 수없으리라. 매혹적인 숲의 어두움은 곧 번화된 도시의 그림자와 같았다. 때문에 그 누구도 숲과 눈을 마주치려하지않았고, 숲에 대한 시민들의 두려움과 무관심은 당연스럽게도 점점 커져만 갔다. 숲의 신비로움은 그와 비례하며 고고함을 더해가고, 숲이 고립되면 고립될수록, 떠도는 소문은 무성해져갔다. 소문의 내용은 계절마다 한두명씩 소년소녀들이 사라져간다는것이었다. 사라진 소년소녀들을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저 숲이 그들을 유혹해 잡아먹은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화려한 도시에 그림자따위는 필요하지않았기에, 시민들은 쉬쉬하며 매년 관광객들을 끌어모을뿐이었다.

 

 

 

그 숲에는 향수폐공장이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폐공장에는 괴물이 살고있고, 그 썩은향이 나는 지독한 괴물은 소년소녀들을 매혹적인 향으로 유혹해 집어삼켜버린다고했다. 그 향수폐공장 주변에는 깨진 향수병들이 즐비했고, 그 풍경이 더욱이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게했다. 용기있는 청년들은 사라진 소년소녀들을 구하러, 또는 자신의 용맹함을 과시하려 숲에 들어섰지만 돌아오는것은 싸늘한 부검뿐이었다.

 

 

 

 


" 진짜 들어갈거야? "

 

" 어, 폐공장이고 괴물이고, 다 거짓말이야. "

 

"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

 

" 그럼 넌 그 소문이 진짜라는걸 어떻게 아는데? "

 

" 우리 옆집형도 그 숲에 갔다가 시체만 돌아왔어! "

 

" 그건 단순한 사고야. 숲엔 늑대도있고 범도있어. "

 

" … "

 

" 우리 아버지는 사냥꾼이야, 늑대나 범을 만나면 이 엽총으로 쏴버리면 돼. "

 

태형은 말하며 엽총을 소년에게 겨누며 장전하는 흉내를 냈다. 찰칵, 하는 쇳소리에 소년의 몸이 움찔대자 태형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어깨를 토닥인다.

 

" 그 괴물이 진짜로 있으면 어떻게할꺼야? "

 

" 괜찮아, 횃불을 들고갈거야. "

 

" 횃불? "

 

" 응, 아버지가 그러는데 향수는 불이 잘 붙는댔어. 진짜 괴물이 있다면 불 태워버릴거야. "

 

" 그런다음엔? "

 

" 깨진 향수병들을 가져올거야. 내가 무사히 돌아온것을보면 사람들도 소문이 거짓말이었다는걸 알게되겠지. 그리고… "

 

" …? "

 

" 이 도시의 골칫덩어리에서 영웅이 되는거야. 너희들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정받는 영웅-, 사냥꾼. "

 

 

 

 


태형의 당당함에 소년이 입을 다문다. 태형은 도시로 이사온지 1년도 지나지않았음에 불구하고 꽤 많은 소년들이 따르는 골목대장이었다. 본능적인 대범함과 호기심은 또래 소년들의 호감을 사기에 적당했고, 또한 나이에 비해 훤칠한키와 곱상한 외모는 도시의 어린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했다. 이렇듯 자연스레 형성된 태형의 자만함과 과시욕은 기어이 태형을 숲으로 이끌었다.

 

 

 

 

" 다녀올게. 사람들에겐 비밀이야. 혹시라도 오래걸리면 옆마을로 아버지를 배웅하러갔다고 말해줘. "

 

" …꼭 살아서 돌아와야해, 대장. "

 

" 당연하지, 그럼 나중에 봐. "

 

" … "

 

 

 

 

걱정하는 소년을 뒤로한채 태형은 기어이 숲으로 향했다. 호기로운 태형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빠른걸음은 곧 달음박질로 바뀌어 아득한 숲의 신비로움을 갈라냈다. 오랜만에 밟는 마른흙은 낙엽과 함께 바스라졌고, 향긋한 풀내음은 콧속을 간질이며 태형을 맞이했다. 마치 네가 오기만을 줄곧 기다렸다는듯이 풀벌레들이 태형의 귓가에 노래를 속삭였다. 숲에 들어서자마자 알수없는 도피감과 자유함에 가슴이 들떠 요동쳐댔다.

 

 

 

 


" 벌써 어두워졌네. "

 

 

 

 


폐공장을 찾아 숲속을 걸어다닌지 얼마되지않아 어둠은 태형을 집어삼킬듯 압박해왔다. 구름하나, 별 하나 뜨지않고 그저 암흑으로만 꽉꽉 메워져 눈을 꿈뻑대는 하늘이 숨을쉬는듯 날카로운 바람이 태형의 볼을 할퀴어댔다.

 

 

 

 


" …폐공장 자체도 없는거아냐? "

 

 

 

 


아무리 대범하다한들 고작 17살의 소년에게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없을리가없었다. 태형은 혼자라는 두려움에 대답할리없는 질문은 허공에 내던져보았다. 잠시 뒤를돌아 하늘을 바라보니, 언제나 그랬듯 밝게 빛나는 도시의 빛이 울긋불긋 암흑을 뚫고있었다. 마치 천국을 보는 환상에젖어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시 도시를 뒤로한채 겉옷의 앞섬을 여미고 더 깊숙한 숲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어느새 날카로운 바람이 멈추고 작은풀벌레들의 소리와 횃불이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만이 태형의 귓속을 공명했다.

 

 

 

 


" …어? "

 

 

 

 


향기였다. 태형은 본능적으로 폐공장과 자신의 위치가 꽤 가까워졌음을 인지했다. 저도 모르게 훅 들이마신 숨을 조심스럽게 내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횃불로인해 땅바닥에 박힌 향수병들은 일제히 붉게 빛나고, 마치 짐승의 눈알이 바닥에 다닥다닥 박혀 태형을 동시에 바라보는것같았다. 섬찟함에 소름이 돋은 태형이 애써 몸을 숙여 가장 온전해보이는 향수병을 손으로 들어냈다.

 

 

 

 


" …!! "

 

 

 

 

향수병 안에는 아직 노란빛의 향수가 찰랑이며 남아있었다. 횃불과 가까워지자 금빛으로 일렁이는 그 향수는 마치 자신이 가장 매혹적인 향을 가졌었다는 양 잔향을 뿜어댔다. 태형은 그 매혹적인 잔향을 폐 속 깊이 들이마신후 눈 가까이 가져다 댔다. 향수병을 통해 바라본 숲속은 온통 금빛이었다. 실소가 터져나왔다. 태형은 향수병을통해 도시를 보고싶었다. 밝게 빛나는 그 도시가 이 금빛 향수병을 통해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어느새 두려움은 언제그랬냐는듯 사라지고 콧노래까지 나왔다. 괴물은 없으니 이제 이 향수병을 들고 마을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고 뒤를 돌아 금빛 향수병안의 빛나는 도시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더 예쁜 병은 없을까 하고 시선을 다시 땅바닥으로 돌린 태형은 영웅이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어른들은 태형의 어깨를 두드리고 꼭 말썽쟁이가 말썽만 피우는것은 아니었다며 태형을 구박했던것을 머쓱하게 사죄할것이다. 그리고 존경하는 아버지께서는 사냥꾼 삼촌들을 불러모아 태형이 자신을 닮아 용감하다고 자랑을 해댈것이 분명했다. 다문 입새로 킬킬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깨진 향수병조각에 비친, 무언가의 실루엣을 인지했다.

 

 

 

 

" … "

 

 

 

 

정적, 귓가를 메워냈던 풀벌레의 소리도 들리지않았고, 조심스럽게 달싹거리는 태형의 숨과 횃불타들어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태형은 향수병조각에 비친 그 무언가를 확인하려 조심스럽게 눈을 굴렸다. 갑작스레 낯선 향들이 숲속에 진동을 하고, 정신이 아득해질정도로 지독한 '향'이 태형을 감쌌다. 괴물이 틀림없었다.

 

 

 

 

" 조심해, 난 사냥꾼의 아들이고, 내 허리춤에는 장전된 엽총도 있어. "

 

" 괴물주제에, 사냥꾼의 아들을 얕잡았다간 큰 코 다칠거야. 순순히 도망가는게 좋을걸. "

 

 

 

 

내용과는 다르게 바들바들떨리는 미성이었다. 숨을 들이마쉬고, 허리춤의 엽총을 만지작댔다. 손끝이 땀에 젖어 미끌거렸지만 입술을 달싹이며 결심한듯 순식간에 '괴물'을 향해 엽총을 겨눴다.

 

 

 

 

' 탕! '

 

 

 

 

엽총의 굉음과 함께 오래되어 보이는 느티나무의 몸통이 깊게 패였다. 심장이 터질듯이 요동치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 턱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느새 축축해진 등허리는 찬공기를 만나 몸을 으슬으슬하게 만들었다. 총알이 목표물을 피해간것을 인지하고서는 바로 느티나무 옆의 목표물을 겨눴다. 풀썩,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정적이 흘렀다. 태형은 한손으로 횃불을 들고 목표물을 향해 나아갔다. 파들파들 떨리는 손때문인지 횃불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듯 했다. 엽총을 겨눈채로 한걸음 한걸음, 신중히 걸어나갔다.

 

 

 


혹시나 괴물이 아닌 토끼나 작은동물이 아닐까 하는 작은 바램과 함께 횃불을 '괴물'을 향해 바짝 가져다댔다.

 

 

 

 

" …사람? "

 

 

 

 

그 녀석한테는 향이 났다. 소문으로 듣던 공장의 퀴퀴하고 지독한 냄새가아닌, 지독한, 지독한 '향', 태형은 그 녀석이 폐공장에서 산다는것을 직감적으로 느낄수있었다. 그 매력적인 향에 취해 정신이 아득거릴즈음, 후각을 통해 느껴지는 그득한 끌림에따라 태형도 모르게 손을 뻗어 녀석의 피부를 매만졌다. 금방이라도 부서질듯한 모양새를 하고선, 하얗게 질려선, 방금까지 누가 겁을 주고 누가 겁을 먹고있었던것인지마저 까맣게 잊을정도로, 소년은 태형을 두려워하고있었다.

 

 

 


달빛처럼 새하얗고 빛나는 피부와, 앙상하리만치 마른 팔뚝, 빛을 받아 붉게 반짝이는 입술과 암흑을 담은 검정색 머릿결은 폐공장에서 사는 녀석 답지않게 아름답고 고귀했다. 그리고 향수의 향 자도 잘 모르는 향수에 무지한 태형을 매료시킬정도의 지독하고 매혹적인 향, 그 녀석은 향수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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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델루젼입니다. 제가 또 언제 마무리하려고 이렇게 또 막 또 이렇게 막 이렇게

신작을 싸지르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음... 기다려주신분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구독자수보고 너무 놀랐습니다..심쿵...!

오랜만에 피씨로 들어와 글을 쓰니 감회가 새롭네요 헤헷, 헤헤헷, 에헤헼헼.

킄킄크.. 킄킄...흑.화.한.다.

그...그거 뭐라고 하더라 까먹었습니다 암호명 맞나요..? 암호닉?... 뭐였지

그... 막 신청하는거 있잖아요... 분명히 제가 예전 글에 썼었을텐데 찾기가 귀찮네요...

신청하실분께선 제가 공지나 투표글을 올렸을때 함께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신

(호시기호시기해 융기쨔응 비리미 명치 유니크 복숭 22 독방 민트초코 태태매거진 슈가 깨끗한나라 TRG-42 에어컨 뷔뷔 스웩 자괴감 검은별 희 뷥슈가_ 강낭콩 이제봤니 칸쵸 소름 윰슙 슈가곰 뿌뿌 맥스봉 모카 애플민트 툐롱툐롱 큥큥 슙슙 슈파츕스 슙기력 크레모사 불닭게티 낄룩이 설태 슈크림 바비는비아이하고)

너무너무너어어ㅓ어어어어어무 사랑하고 그 외 독자님들도 격하게 사랑합니다!

나코틱, 레콘은 차차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워낙 우유부단해서 뭐가 언제 뭐부터 어떻게 올라올지 미지수랍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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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작가님,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 이번 새작 보니까 막 가슴이 간지럽고 막막 기대가 되구요, 네.. 그냥 작가님 사랑해요..
8년 전
DELUSION
저도 첫댓 무척이나 설레고요...두근두근 저도 사랑합니다 독자님!
8년 전
독자2
으아ㅜㅜㅜ작가님 슙기력입니다ㅜㅜㅠ이게 뭔 일인지ㅜㅜㅜ벌써부터 풍겨져오는 대박 예감에 심쿵하고 갑니다ㅜㅜㅜ근데 혹시 그 누가 겁을 주고 그 부분에서 소년이 소녀로 오타가 난 건가용..?
8년 전
DELUSION
헉 죄송합니다 휴대폰 메모장에 저 표현을 일코하려고 소녀로 바꿔놓았었는데 미처 확인을 못하고 올려버렸네요ㅠㅠ 원래 한번 쭈욱 읽어보고 올리는데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려서 들떠버렸나봐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작가님 진짜 기다렸어요..ㅠㅠ 진짜로 진짜 진짜ㅠㅠ너무 반가워요(와락) 다시 돌아오셔서 이 몸 정말 기뻐요 흐그그끆크그큭 암호닉[슙두콩] 신청하고 떠납니다(총총)
8년 전
독자5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렸어요 징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림이 아쉽지않을 글로 와주셔서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작가님ㅠㅠ왜인제왔어요ㅠㅠ너무좋다ㅠㅠㅠ
8년 전
독자7
으어어어어어ㅓㅓ 스웩인데여ㅠㅠㅠㅠㅠ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또 보고 또 볼거예ㅕ ㅠㅠㅠㅠㅠ진짜 오랜만이더유유유ㅠ
8년 전
독자8
작가님 제가 분명히 암호닉을 신청했던것 같은데 제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요ㅠㅠㅠㅠㅠㅠ 슙슙이였던가..?(가물가물) 혹시 다른분 암호닉이 아닌가해서 굉장히 조심스럽네요ㅠㅠㅠㅠ 방금 나코틱 오랜만에 한번더 정주행하고 오는길입니다ㅠㅠㅠ 향수도 나코틱도 빨리 다음화 떴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애정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9
진짜기다렸어요...ㅠㅠ작가님특유의분위기정말사랑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10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언제와여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어어ㅕㅠㅕㅠㅠㅕ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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