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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홀로 전체글ll조회 3277l

 

꿈을꿨다. 십년여전 죽은 도경수가 나를 찾아왔는데 한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분명 부인과 침대에서 잠을 자고있었는데 멀고아득한 새벽녁쯔음 발소리가 들렸다 눈을떴을때 도경수가 안방 문턱에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봤다 옆자리 누워있을 부인은 없었다. 도경수는 옛날을 그리워하듯 교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나한테 점점 다가왔는데 움직일수 없었다. 가위에 눌렸나보다 생각했다. 도경수가 한발짝 다가오자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다음날 또 도경수가 나왔는데 이번엔 두발짝 걸었다 문턱을 넘어섰고 날 보는 눈빛은 여전했다. 그래서 무서웠다. 꿈에서 울었다. 도경수가 무서워서 운건가? 아니면 미안해서 운건가. 잘 모르겠다. 다음날에는 세발짝, 그 다음날에는 네발짝이였다 다섯발짝이 될쯔음에는 보폭을 크게했다. 갑자기 쿵. 다가오는 도경수에 놀라서 가위에 풀려났다. 다음날엔 여섯발자국일까. 그러면 침대에서 벗어난 나의 발과 도경수가 맞닿을까. 안경을 쓰고 업무를 보다가 한쪽팔을 쓰다듬었다. 팔뚝이 시렸다.

 

나는 부인에게 말했다. 안방에서 잠을잘수 없으니, 서재에 이불을 깔고 자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번엔 작가시점으로 꿈을꿨는데 도경수가 여섯발자국을 도달하고 침대에 있을 나를 찾고있었다. 부인은 새삼모르게 자고있었다. 부인은 상관 없다는듯, 도경수가 무너져내렸다. 침대 아래 웅크리고 울었다. 소리는 안들렸다. 그냥 어깨가 떨린다는걸로 알수있었다. 근데 왜 귓가에서 소리가 들리는듯 싶은걸까. 눈을 감고있었는데 귓가에 강렬히 들리는 도경수의 울음소리에 눈에 힘을줬다. 기억한다. 이 울음소리를. 도경수는 나의 괴롭힘에 죽었다. 도경수는 나를 좋아했다. 사랑했다. 나는 도경수를 싫어했다. 증오했다.

 

‘ 너때문에 내가 자살하는거야

죄책감에 빠져서 살아 백현아

니가 나한테 이럴수있어

나도 이 마음 접고싶은데 안돼잖아

그래서 훌훌 털어버리려고 고백한거야

왜 날 이렇게 괴롭히니?

니가 희롱할땐 매일매일 울었어

난 니가 싫어

너도 내가 싫겠지

근데 니가 좋아

어떡하란거야

죽어서도 널 찾아갈거야

죽어버려

내가 죽어도

날 잊지마

제발

잊지마

사랑 

 

열아홉이였다. 도경수는 열아홉때 죽었고 그래서 나도 열아홉에 멈춰있다. 도경수가 죽고 나도 죽었다. 죄책감은 상상할수 없어서, 3년간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어려서 그런것이다. 도경수가 동성애자라는게 나에게 고백함과 동시에 소문이나서, 끔찍하게 괴롭힘당하는 도경수를 감싸주지 못할망정 같이 괴롭혔다. 자살할줄은 몰랐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생이되서 내가 고백하면 받아줄줄알았다. 이기적이여서 그런 생각을 할수 있었나보다. 도경수는 정갈하게 쓴 편지를 내 책상서랍에 넣었고 난 그 편지를 ‘사랑’ 이란 단어가 나온 뒤로 읽지 않았다. 사랑했어? 사랑해서 미안해? 무슨 말일까 생각했는데 읽기가 무서웠다.

 

도경수의 울음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고 내 추억회상도 끝났다. 나는 번뜩 눈을떠 서재의 책장 어딘가 꽂혀있을 도경수의 편지를 찾았다.

 

고등학교 졸업사진 사이에 끼여있었다. 나는 쉼호흡을 길게하고 편지를 펼쳤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왜 도경수는 나를 찾아온거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무서웠는데도 억지로 읽었다. 이것이 내 죄값이라면.

 

죽어서도 널 찾아갈거야

죽어버려

내가 죽어도

날 잊지마

제발

잊지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데려갈게

니가 날 잊어버리는 날에

잊지말아

응?

알겠지?

백현아 ’

 

귓가에 다시끔 도경수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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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무서워.....백현이가 나빴네요ㅠㅠㅠ
10년 전
홀로
우와 댓글 없을줄알았는데 감사합니다 백현이가 나빴죠ㅎㅎㅎㅎ
10년 전
독자2
소오오름...... 진짜 백현이를 데려가려고 온건가요 경수는.. 무섭기도 한데 참 마음 아프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와 소름 ..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가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작가님 글을 하나둘 씩 읽을 수 없는 나란 비회원 .. ㅠㅠㅠ
10년 전
홀로
회원공개 되있는줄 몰랐네요.... 전 분명 회원공개 안했는데 불마크글만 회원공개 된걸 보니까 운영자님께서 불마크 글만 회원공개로 하게 하신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회원공개 다 풀었습니다ㅠㅠㅠㅠ전 비회원분들도 다 사랑한다구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와...작가님...와...사랑해요...취적이예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홀로
처음 올린 글이라 허접한 부분도 많이 보이실텐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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