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훈남 내꺼만들기 08
*****
"너 대학교 어디갈거야?"
음, 그러게...어디가지?내가 원하던 세봉대?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성수대?
"석민이 너는?"
"나는 너 가는 곳."
참고로 나는 문과 1등, 석민이는 이과 1등이다.(수석입학, 차석입학이었던 우리. 뿌듯.)그 말은 즉, 과는 달라도(세봉대는 같은 과)같은 학교에 원서를 넣어 같이 합격했다 이거지.
"난 어디가지...?"
"야, 난 어디가야되냐?"
"어디어디 붙었는데?"
"서성한중에 하나 골라줘."
"니가 서성한?"
김민규가 이럴리 없는데...김민규는 공부따위 개나준 아이인데 뭐?서성한?!
"서강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병신새끼."
"니가 그럼 그렇지."
"공부 하랄 때 좀 하지. 수능도 망쳤다며?"
차례로 석민이, 나, 승관이. 어휴, 저 등신.
"어. 아니, 내가 이과인데 수학 6등급이 말이 되냐?A형인데?"
"야, 여주랑 나는 문과인데 왜 너보다 잘나옴?"
"아, 몰라. 재수나 해야지, 뭐."
"재수하면 수능 잘 칠 자신 있냐?"
"당연하지."
"엄마말도 기억 못하네...엄마가 재수는 안시켜줄거고, 재수를 꼭 하고싶다면 너네가 돈벌어서 하라 했었는데."
"아, 내가 돈이 어디있어...지훈이형한테 빌려볼까?"
"빌려주겠냐?김민규 넌데?"
"아, 그렇지..."
"우리 세븐틴 오빠들이 부른 빈대떡신사 가사가 생각난다. 한푼도 없는 김민규가~재수가 웬 말이냐~"
"오빠?오빠들 맞아?"
"6명은 오빠 아닌데...잘생기면 다 오빠야."
"오빠라고 해봐."
"부승관, 닥쳐."
"난 니 오빠야."
"어쩌라고. 김민규 너도 닥쳐."
"여주야..."
"...절대 오빠라 안부를거야."
"왜 이석민한테는 닥치라고 안함?"
"김민규 너랑 석민이가 같냐?"
완전 다르지. 어디서 김민규가 석민이한테...
"그래서 여주 넌 어디가려고?"
"아...뿌...내가 붙은 학교중에 고민되는 곳이 두곳인데 세봉대랑 성수대란말야?"
"응. 세봉대는 경영이었고 성수대는 뭐였지?"
"심리학과."
"니가 원하던 곳은 경영학부 아니야?"
"그렇지. 근데 심리학과도 가고싶고...성수대가 장학금을 더 많이 준단말야."
"그럼 성수대 가."
"근데 성수대보다 세봉대가 등록금이 더 쌈. 낼 돈이 세봉대가 더 적어."
"그럼 세봉대 가던가. 나도 세봉대 갈거니까."
"야, 넌 왜 세봉대가냐?"
"내 맘이야. 여주야, 같이 경영학부 가자."
"그럴까..."
"부승관 너도 세봉대 경영학부 넣었냐?"
"어."
"왜?"
"내 맘."
"여주야, 나 경영학부 하나 넣었다고 했던거 기억하지?"
"어?어..."
"그거 세봉대니까 나랑 세봉대가자."
"웃겨, 여주가 왜 너랑 가냐?"
"그럼 너랑은 왜 가냐?"
"재수생 앞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
"그럴거면 둘이 세봉대 가. 난 성수대 갈테니까."
"김여주 너 성수대가면 나도 성수대 갈래."
"나도."
"뭐야 너네..."
왜 나를 따라오려는거야...
"여주야, 세봉대 경영가서 씨씨하자 우리!"
"이석민!"
"뭐."
"넌 진짜 얄미운 새끼야."
"알아."
"뭐임?이석민이랑 김여주랑 사귐?"
"넌 제발 니 동생한테 관심 좀 가져줄래."
"미쳤네."
"이석민 진짜 얄미운 새끼. 김여주, 이거 먹어."
"헐, 초코에몽!"
내가 좋아하는 초코에몽을 사와준 승관이. 역시 넌 좋은 친구야!
"귀여워..."
"이석민 이 새끼가 눈이 삐었나."
"여주 귀여운데?너만 모름."
"부승관 너도 눈 삐었음?"
"어쩜 저렇게 귀엽지..."
"이석민 마이웨이 쩌시고요."
"여주야."
"응?"
"초코에몽 맛있어?"
"응!"
"그럼 너한테 뽀뽀하면 초코에몽 맛 나겠다."
뭐?아, 내가 잊고있었다.
"변태."
"아, 김민규 너때문에..."
"짐승새끼."
"야, 그거 오해야. 오해라니까 부승관?"
"꺼져. 너같은 짐승한테 우리 여주 못줘."
"김민규 너때문이잖아."
"뽀뽀드립은 니가 먼저 했습니다만?"
"미치겠네..."
"그래서 김여주 너 어디갈거?"
"세봉대."
"같이 경영인이 되어보자."
"나랑 씨씨하자, 여주야."
"재수생 앞에서 부러운소리 하지마."
*****
"드디어 김민규랑 부승관이 꺼졌네."
"그러게..."
"그럼 우리 여주, 오빠랑 데이트 할까?오늘 너랑 만나기로해서 옷도 멋지게 입고왔단 말이야."
"그래, 그러자."
라며 살포시 석민이의 팔에 팔짱을 끼니 석민이는 팔짱을 풀고 내 손을 잡았다. 석민이 손...따뜻하다.
"너 손 왜이렇게 차가워?"
"마음이 따뜻해서."
"뭐?"
"왜, 그런 말 있잖아.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다고..."
"하하하, 여주 널 보니까 맞는 말인 것 같네."
"드립이었는데..."
부끄러워...
"어쩜 이렇게 귀엽지?내가 널 안만났으면 이렇게 웃을 수 있었을까...?"
"....."
"난 아닐 것 같은데."
"...나도."
"뭐?"
"나도 그렇다구."
"아 진짜 귀여워."
난 귀여운 사람이 아닌데 석민이가 계속 귀엽다고 하니까 내가 귀여워지는 느낌이다.
"여주야, 뭐 먹고싶은거 있어?"
"방금 밥 먹었잖아..."
"아 맞다...그럼 영화볼래?무슨 장르 좋아해?"
"음, 난 로맨틱한거!"
"가자."
*****
"남자주인공 너무 멋있지않아?완전 로맨틱해..."
"...(얼음 와그작)"
"여자주인공을 위해 직접 노래도 만들어주고...계속 사랑한단 말 해주고...여자주인공만 바라보고..."
"...넌 그런게 좋냐?"
"응. 완전 내 이상형이야."
"그럼 나는?!"
"넌 너대로 좋아하지."
"난 이상형이 아니야?"
"난 이상형은 그냥 이상형일 뿐이라서...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일 뿐인거잖아. 난 이상적인 것보다 현재의 니가 더 좋아."
"...여주야..."
내가 생각해도 오글거리는 말을 했는데...저걸 듣고 감동받았다는 표정을 짓는 석민이는 뭘까...
그렇게 석민이와 알콩달콩하게 놀고 있었는데 날 부르는 앳된 소년의 목소리.
"여주누나!"
아...우리 애기다.
"애기!"
"애기?얘는 누군데?"
"얘가 누구냐면..."
"안녕하세요!"
"어...어, 안녕"
"누나, 나 애기 아니라니까."
"내 눈엔 아직도 애기야."
"나 청소년이야.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5살까지를 유아라고 하고..."
"우리 찬이 누구 애기?"
"여주누나 애기..."
"저기, 애기야."
"저 애기 아닌데요."
"어...."
"아무튼 저 부르신 것 맞죠?"
"어?어...저기, 넌 누구야?"
"저요?"
"응, 너요."
"이찬!"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지훈의 목소리. 오빠 목소리가 원래 저리 컸던가.
"형 왜 이제와!"
"니 찾으러 다녔잖아. 왜 여기와있어?"
"여주누나가 보이길래..."
"뭐?여주?"
"오빠 하이."
"여주 넌 왜 여기 와있어?석민이도 있네."
"안녕하세요, 형."
"어, 안녕."
"형, 저 형 알아?"
"너네학교 선배님이시다."
"헐...아, 안녕하세요."
"구십도로 할 필요는 없는데...편하게 해."
"네...아 맞다, 전 여주누나 사촌동생이예요."
"사촌동생?"
"응, 사촌동생. 지훈이오빠 동생."
"아, 안녕."
"너네 둘은 여기 왜 있어?데이트?"
"ㄷ...데이트는 무슨!"
"여주야."
"어...?"
"오빠는 다 알아."
적절할 때 끊어주는게 제맛이라 했는데 왜 적절하지 않아 보이는거죠...네...찬이도 등장했습니다!제 목표는 열셋 모두 등장시키기...아직 정한이, 지수, 준휘, 한솔이가 남았네요...(울먹) 지훈이, 찬이와 함께하는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히히 다음편에 계속ㅎㅎ 암호닉 [발레리부] 항상 감사합니다♡작가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