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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육아 전쟁 03 | 인스티즈 

당신만 보면 좋아 죽는 아기 꾸기 

막둥이에게 항상 휘둘리는 초보 마망 당신  

 

 

 

 

 

 

 

 

육아 전쟁 

 

W. AJK  

 

 

 

 

 

그렇게 꾹이, 그래. 정국이를 돌보기로 한 뒤 일 주일간은 어떤 정신으로 살았는지 모르겠다. 나름 똑부러지고 매사 해야 할일 같은 건 완벽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일 한정이었나보다. 하기사 지금껏 전혀 해보지 않은, 일말의 관심조차 없던 '아기 돌보기'를 한다니. 일상이 전쟁터인건 아무렴 안봐도 뻔했다.  

 

그래도 처음 한 며칠간은 괜찮았다. 마침 주말이기도 했고, 꼭 붙어 있으면서 꾹이랑 친해진 것 까지는 좋았으나, 난 평일이 되면 직장에 다니는 회사의 노예였기에 정국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심했고 실행에 옮겼다. 꾹이가 따라주지 않을 뿐이지.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얼마나 떼를 쓰던지, 

경찰서에서의 그 고군분투 하던 모습이 겹쳐져 아침마다 나에게 시련으로 다가온다....  

 

 

 

 

"정국아!!! 유치원 가야지!!!"  

 

 

 

"시더,앙 가! 집에 이쓸거에요!" 

 

 

 

밥 먹이고 양치 시키고 원복까지 다 입혀줬더만, 이제 차타고 내원 할 시간인데 항상 현관문 앞에서 저렇게 떼를 쓴다. 

작은 몸은 엎드려 누운 채, 자그마한 두손은 

노란색 유치원 모자를 제 볼 끝까지 잡아 당겨 온몸으로 거부의 의사를 표시한다. 그렇게 하면 자기 얼굴이 안 보일줄 아나봐?  

어이 이봐, 이 쬐끄만 한 게.  

멈마, 안가면 니가 집에서 집안일이라도 해 놓고 있을거냐, 앙?  

 

건달들이 껌을 쫙쫙 씹으면서 던질만한 말로 정국이에게 다다닥 반박 하고싶었지만. 아이 교육상... 그런 명목으로 속에 담아둔 채 정국이를 최대한 회유시켜서 힘들게 차에 태워 보냈다. 

 

 

"어마!어마! 정꾸기 빨리 데려 와오! 

잉! 선샌님 정국이 안지마여! 앉아서 갈거에요!"  

 

 

저럴 때 보면 굉장히 단호하다니까.  

 

 

정국이 얼굴이 얼굴인지라 유치원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들에게도 인기 만점인데, 차에 타면서 정국이네 백합반 유치원 선생님이 정국이에게 반갑다고 인사하며, 자연스레 무릎에 앉혀가려 하자 저렇게 거절을 놓는다. 쨌던 이제 자기의 생활 패턴을 익혔는지 전보단 유치원 가는거에 어느정도 수긍을 한 듯 싶었다. 아침에 헤어질 때마다 그놈의 빨리 데려오라는 소리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 응, 나도 회사 출근하자마자 바로 퇴근해서 너 데리러 가고싶어, 나도 일하기 싫단 말이다.  

 

 

이런식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나 혼자였으면, 상상도 못할 그런 일상 말이다.  

훠이훠이 손 인사를 하고 뒤돌아 걸으니 자동적으로 나오는 한숨. 날이 춥다.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 하고 싶다.  

아니, 묻고 싶다. 엄마, 엄마는 나를 이렇게 키운거야? 내가 잘못 했어요... 

 

하루라도 조용히 지나가는 일이 없이, 

정국이는 나에게 '인간 인내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라는 철학적 논제를 매일매일 상기시켜주곤 했다. 나 이러다 생불 될듯. 고통의 역치가 계속 늘어가고 있어....  

 

자기 전-잠에 드는 그 순간-잠에 들고 나서-일어나 눈뜨는 그 순간까지 내가 보이지 않거나 옆에 없는거 같기라도 하면 배애액 하고 울어서 내가 편히 자기를 하냐고? 이 울보 놈아!  

 

그것 뿐이면 차라리 좋다. 어제 같은 경우는 일부러 연차를 내고 집에서 휴식도 취할 겸 밀린 할 일이나 할 생각이었다. 남는 시간 집이나 치우자고, 거실에서 바삐 움직이며 대청소를 시작했다. 물론 정국이가 내 동선을 볼 수 있도록 방문를 활짝 열어 놓은 채로. 이마에 살짝 땀이 맺힐 정도로 손걸레 질을 했던가? 순간적인 갈증에 물 한잔 마시고 다시하자,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는데 내 방에서 정국이의 꺄르륵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어, 혼자서도 잘 노네. 근데 뭐하느라 저렇게 좋아하지? 궁금해서 방에 들어가보니...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 화장대 위에 곱게 놓인 내 립스틱들이 한순간에 크레용이 되어 바스라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 할 수 있었다.  

'어마! 마마가 바르는 고!' 하며 만지작 만지작, 해맑게 립스틱을 파괴시키는 저 인간.......  

 

 

 

 

문득 중딩 때 했던 심X라거나 X즈 같은 게임이 생각났다. 임신 성공을 알리는 빵파레를 보며 내가 남편인것마냥 감격에 젖어 출산까지 기다리고, 그 후 아기를 낳아 어렵게 키웠건만 사춘기를 겪으며 가출을 수시로 해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던가, 그 실패로 속상한 마음을 다잡고 남자아이를 입양했는데 장성한 어느날 침대에서 혼자 띠용띠용 몸을 이상하게 베베꼬으며 '저, 남자가 좋아진 것 같아요.' 

라고 부모와도 같은 나에게 저런 개소리를 하는게 아닌가? 그 외, 프X세스 메X커 같은 유명한 게임에서도 말이다. 예쁘게, 아주 심혈을 기울여서 키웠건만 고작 집사 큐브 이 시발 도둑놈 새키랑 결혼을 하지 않나, 착실하게 교회를 보냈건만 이혼녀가 되버리질 않나.  

그날부로 RPG, 육성 게임은 내 손을 떠났다. 그런데 왜 갑자기 게임 소리냐고? 어찌 현실이랑 게임이랑 같겠냐고?  

당연히, 같지 않지..... 

현실이 게임보다 더 뭣 같은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리셋이 안 되잖아요.... 

 

 

 

젠장..저 조그마한 걸 진짜 어떻게,하! 

진짜 내가 말이야, 어찌 할 수도 없고.. 

나만 보면 좋다고 웃으면 다야? 응? 

나만 보면 어마,마망 하면서 쫄쫄 따라오면 다냐구, 응? 

너 이러고 또 그냥 넘어 갈려고 그러지, 응? 

토실토실한 엉덩이 때찌 한번 당해볼래?  

 

 

 

머릿속에서는 이미 '야!!!너 이게 뭐야!!!!'라고 사자후를 시전하는 내 모습이 그려지는데, 참아야 한다. 아직 아기니까 모를 수 있어, 그래. 이건 하나의 커가는 과정인거야. 좋게 타이르자.. 하며 차오르는 감정을 삭히기 위해 조용히 부들부들거리고 있는데, 인기척을 느낀 정국이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애교를 폴폴 피워대며 방긋방긋 웃으며 다가온다.  

 

 

 

 

"어마? 마망?" 

 

 

 

 

ㅇㅅㅇ? 

뀨잉. 나는 아무것도 몰라여. 

귀여우면 됐잖아요.  

 

 

라고 꾸기의 표정이 말한다. 

 

 

 

 

 

 

..이건, 반칙이야.. 

 

 

 

 

울면서 화장대 위의 처참한 잔해들을 정리했다.  

뭐, 내일부터 립스틱 안 바르고 출근 하는걸로. 아, 뭐 마침 잘됐네. 요새 입술이 좀 건조했어. 입술도 피부인데 좀 쉬어야지. 

 

 

 

하하, 꾹아 맘마 먹을까?  

 

 

 

여기 호9 하나 추가요! 

아, 내일 마포대교 좀 기웃거려볼까.. 

이런 내가 나도 싫다. 

 

 

 

 

 

 

 

 

국아, 누나는 오늘도 힘들었어. 

아직 일 시작도 안했는데 야근한거 같네? 

지금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있는 이순간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지,허허. 참 대단한 아이야. 암, 그렇고 말고요. 시부럴. 

 

 

 

 

오늘도 역시 렘수면만 주구장창 취하고 온 나의 눈빛은 마치 퀭한 하이에나 같았다. 그렇게 부팅되는 모니터의 화면을 지그시 노려보는데,  

 

 

 

 

"야, 너 요새 밤마다 뭐하길래  

아침에 얼굴이 그 모양이냐?" 

 

 

 

어깨를 아프지 않게 퍽 쳐오며  

제 성격과 똑같게 얄밉시롱 말을 던져오는, 

우리 부서, 같은 팀 동료 정호석.  

 

 

 

 

"뭐, 니 얼굴이다." 

 

 

 

 

꺼지라는 뜻으로 뒤도 안 돌아본 채 퉁명스레 받아치자,  

 

 

 

"에헤이~ 왜그래~ 뭐 투잡이라도 뛰냐? 

대리님 연봉도 쏠쏠 하시면서~"  

 

 

 

듣고보니 투잡 맞네. 

야, 내가 여기서도 회사의 노예지만 

집에서 나보다 아주 더한 상전을 모시고 산다. 너 내가 요새 어떻게 사는지 알면 뒤로 자빠질걸? 

 

 

 

"됐고 커피 테이크, 옥상 고." 

 

 

정호석의 아침 인사에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아, 카페인 섭취를 안 할수가 없어요.  

 

 

 

 

 

올라간 옥상 휴게실에는 이미 타 부서 사원,대리들이 업무 시작 전 잠깐의 휴식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대리님들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항상 마주치는 얼굴들의 인사를 평소와 다름 없이 주고 받는데, 오늘 직원들의 분위기는 뭔가 다르게 소란스럽다. 

 

 

 

뭔 일 있나? 

 

 

 

 

너는 아냐 하고 정호석에게 말하려는데, 어디로 갔는지 옆에 아무도 없다. 갑자기 '어제 회식이 어쨌다 저쨌다!' 하는 시끄러운 목소리를 따라가니 언제 갔는지, 저 멀리있는 영업부서 팀원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훌쩍 떠나있는 아줌마 같은 정호석을 찾을 수가 있었다. 잠시 그 근방을 한심스레 쳐다보다 시선을 내려 자판기 커피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렇게 계속 조용히 커피를 홀짝이다 다 마셔갈 즈음에, 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나 혼자 관심 없는게 신기해 보였는지 개발부서의 수다스러운 박 사원이 아는 척을 해온다. 

 

 

"대리님은, 모르시나봐요?" 

 

 

 

"..뭘요?" 

 

 

약간 느리게 대답하자 곧바로 다다다 말해오는 박 사원. 

 

 

"아니, 어제 대리님 못 봤는데, 오프셨어요?"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기다렸다는 듯 혼자 술술 말해온다. 

 

 

"아! 그럼 모르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희 이번에, 싹- 다 물갈이 하잖아요! 새로운 프로젝트 짠다고!"  

 

 

 

프로젝트? 

금시 초문인데?  

물갈이는 또 뭐야? 인사이동? 

 

 

 

"-저도 확실히는 잘 모르는데요, 중요한 건 저희 대표님 지인 추천으로 프로젝트 총 책임자 한 분 오신다는데, 풍문으론 엄청 대단한 사람이래요. 이동 끝나고 오신다니까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요. 저는 잘 몰라서 그렇지 아는 분들은 지금 완전 다들 난리던데요?"  

 

 

 

 

 

..지인 추천이라, 

흥, 말이 그렇지. 낙하산 아닌가?  

 

 

 

 

 

 

탕ㅡ!  

 

 

 

 

 

 

다 마신 종이컵을 구겨 쓰레기통에 깔끔히 던지고 직원들에게 먼저 간다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내려왔다. 

내가 딱 커피만 마시고 얘기 좀 듣고 바로 나왔는지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3층 가야 하는데. 겁나 안 올라오네, 짜증나게.  

엘리베이터는 12층에서 도통 올라올 생각을 안했다. 뭐하는 거야?  

요즘 인내심이 꽤 늘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성질이 나기 시작했다. 짜증나서 중앙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려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 순간에 띵-하고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25층입니다. 하는 높낮이 없는 건조한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전세 내셨나, 뭐하길래 이러신답니까. 그 주인공의 발치라도 약간 째려줄 심산으로 고개를 들어 보이는 인영을 곧장 응시했다. 남색 정장을 쫙 빼입은 키가 큰 남자였다. 얼굴은 정확히 보지 않은 채로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남자는 내리지 않았다. 왜 올라오고 안내려 이사람은. 12층이면 귀빈 접객실 있는 층 아닌가? 

왼편의 3층 버튼을 누르고 맨 뒤쪽 벽에 기대 가 섰다. 고급진 엘리베이터라 그런지 이동하는 소리마저 옅게 들려오고 매끄럽게 내려간다. 휴대폰으로 오늘의 뉴스따위나 보고 있으려는데, 적막을 가르고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부드럽고 예의 바른, 퍽 젠틀한 말투였다.  

남자는 신입 지원부서를 찾는다 하였다.  

대화를 하며 바라본 남자는, 회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이 꽤나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여기 사람은 절대 아닌듯 하다. 무슨 기업에서 간 크게 염색머리야. 어쨌든 묻는 것에 확실하게 간단히 대답을 해주니 남자가 감사함을 표시하며 제 목적인 8층에서 내렸다.  

 

 

 

 

 

 

 

 

꽤 괜찮은 사람이네. 

 

 

 

 

 

 

 

 

 

 

 

"아, 저 내일 송년회 불참입니다." 

 

 

 

 

단호한 내 말이 끝나자마자  

정호석은 내 옆구리를 콕 찔러오며, 저 앞의 부부장이 안 보이게 뒤돌아서 속삭여왔다. 

 

 

 

'야, 너 진짜 뭔 일있냐? 어제 회식한다니까  

갑자기 연차 쓴것도 그렇고. 니가 아무리 쾌속 승진이고 기대주라지만 요새 왜 그러냐? 집에 뭐 금덩이라도 꽁쳐 놨어?' 

 

 

 

 

금덩이가 아니라 애물단지라고 있어. 

 

 

라고 속마음 그대로 말 해줄 뻔 했지만 

 

그냥, 요새 간 수치가 높아져서. 지방간 드립을 살살 치며 늙으면 뒤져야지 라는 시덥잖은 말로 화제를 돌리니 정호석은 잠시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알겠다는 듯 내게서 멀어졌다.  

 

 

 

그랬다. 자칭 타칭 꾹이 마망이 된 이후로, 전에는 착실하게 참여했던 회사 행사를 ㅡ급성 스트레스 위염이 도져서요. 앗 갑자기 장염이 올 예정이네요. 오늘은 간에 지방이 많이 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ㅡ라는 누가봐도 꾀병인 이유로 전부 불참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치질이라 해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회사가 그렇게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서 뭐라 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지금까지 안 그러던 사람이 살살 자리를 빼니 다들 궁금해 할 수 밖에.  

 

 

 

 

 

5,4,3,2,1! 

 

학생들이 심심찮게 애용하는 초시계가 6시 정각을 가르키자 나는 칼퇴근 완벽 셋팅룩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하, 점심시간에도 개같이 일해서 오늘은 후처리 업무가 없지롱. 다들 안녕! 

 

 

 

원래도 칼퇴근 하는 인간이라 미련없이 잽싸게 회사를 빠져 나오는데, 유치원에서 지금까지 목빠지게 기다릴 정국이를 위해 더더욱 바람처럼 사라지려 인사도 바람에 휘날리듯 팀장님수고하셨어요대리님들수고하셨슴당김사원수고했어요박사원수고했어신입내일봐~ 이하 생략. 스님이 염불을 외우듯 읊조리며 데스크를 지나쳤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모르겠단 표정을 짓는 정호석에게 힘차게 손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도 건너뛰고 계단으로 또각또각 걸음을 빨리 했다.  

 

 

 

 

 

 

정국아 기다려! 

누나 간다!  

 

 

 

 

 

 

 

*  

 

 

 

 

오늘은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렸는지, 정국이의 원복 앞부분이 물감, 크레용 등으로  

얼룩져 있었다. 집에 가서 깨끗하게 세탁해줘야 겠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어제 빨래하면서 다 떨어진 옥시크린이 생각났다. 

 

 

바로 옆 조수석엔 오늘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 까르르 혼자 잘도 웃으며  

조잘거리는 정국이가 보인다.  

어휴, 인형이 말도 하네. 큽...!  

말할 때마다 오물오물 움직이는 발그레한 볼따구를 꼬집어 주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운전 중이라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에 정국이의 신나는 말소리에 맞장구라도 쳐주려 귀를 기울였다.  

 

 

 

"ㅡ그래서 마망 보고 싶었저요." 

 

 

"ㅡ했는데 마망이, 보고 싶었더." 

 

 

"ㅡ가 맛있어서, 마마가 보고 시퍼써요." 

 

 

"ㅡ하기 시렀저! 마망이, 보고 시펐슴당." 

 

 

 

 

 

.....결론은 그냥 다 내가 보고 싶었다는 거잖아!!!!!! 

그럼 그냥 앞에 거 다 잘라버리고 보고 싶었다고 간단하게 말하면 되잖아 이놈아! 

 

 

 

 

 

뭐ㅡ,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스러워. 

기분이니까 처음으로, 정국이랑 마트 한번 들려볼까.  

 

 

 

 

 

집 근처 대형 마트 안엔, 역시 사람들이 북적였다. 간단하게 지갑과 휴대폰만을 챙긴 채 정국이의 손을 잡고 장을 보는 중이다. 근데 역시 아가라서 걸음이 느리군.... 키도 안맞아. 내가 얘랑 손을 편하게 잡으려면 인간의 진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구부정한 허리 만큼이나 몸을 숙여야 했다. 그래서 정국이를 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전부 정국이가 귀여웠는지 다들 아이가 귀엽네, 예뻐 죽겠네, 인형이네, 등등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특히 어떤 아저씨는 정국이 얼굴을 보고선 엄마는 좋겠네, 라고 말씀하시면서 내 얼굴을 딱 보더니 엄마라 치기엔 정말 젊어보이는데, 아가씨? 라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신다. 뭐, 사고라도 친거 같나요!  

하핫,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나봐. 

왜 내가 다 뿌듯하고 그러냐,하하. 

이 아이는 제가 키운답니다, 제가 마마에요.  

 

으쓱한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정국이를 안은 팔에 힘을 줬나보다. 정국이가 잠깐 움찔하길래, 마침 나도 팔이 약간 저려와서 아이를 잠시 내려놓았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다... 

 

 

 

 

 

 

 

 

보고 싶어서 빨리 왔어오, 마망님들! 

(은 넘쳐나는 암호닉을 정리하려고 옴.) 

이번 화 적당히 조절했는데, 어떠신가요?  

길게 해서 3,4일만에 올까요?  

근데 그러다 읽다 지루해서 나가시면 어떡해오.. (울먹)  

 

 

 

[암호닉]  

붙여넣기가 아닌 실시간으로 하나하나 확인 후 적어 놓으므로 순서가 뒤죽박죽일 수 있습니다. 혹여나 신청 누락, 닉에 오타가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댓글,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무릎 꿇고, 두손을 마주잡고 울면서 댓글 감상 했어요. 몇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몰라요. 게다가 고작 2화 연재인데 많은 분들이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정리하다가 정말 좋아서 사망할 뻔했어요. 초록글도 감사합니다. 이러다 나중에는 감격에 젖어 엎드려 대성통곡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작가를 행복사 하게 해주시는 독자님들, 부족한 글에 칭찬과 더불어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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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수시로 받으니 부담없이 신청해주세요. 업데이트 되는 최근 화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화에서 봬요!  

 

 

(P.S 미리보기로 보는데 제가 모바일로 작성해서 그런지 스크롤 여백이 조절이 안되네요ㅠㅁㅠ 왜 간격이 안 줄어들지; 수정은 하는데 수정이 안돼오.. 읽다가 짜증나실 점 미리 죄송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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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7
보고싶었슴다 라니요... 제심장 아파주거요ㅠㅠㅠㅠㅠㅠㅠ 그것보다 새로 등장하는 뉴페이스는 누구..? 기대되네요ㅎㅎㅎ
7년 전
독자648
직장 동료 호석이!! 꾹이는 기승전 마망 보고싶었어..ㅠㅠ너무 귀여워요ㅠㅠㅠ
7년 전
독자650
진짜...다음이...너무 궁금ㅜㅠㅠㅠㅜㅜ 정국이 마망 보고싶었어요 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ㅠㅠㅜㅜ 눈물만 납니다...ㅠ
7년 전
독자651
하 .. 마망 .. 저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을까 울 예쁜이 ㅠㅠㅠㅠㅠㅠ 아 귀여워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저렇게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52
아 정국아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다!
7년 전
독자653
쿠야아ㅠㅠㅠㅠㅠ 너 너무 이뻐ㅠㅠㅠㅠㅠㅠㅠ 누나가 평생 호구래줄게ㅜㅜ
7년 전
독자654
저런애기가있다면애물단지도환영이에여...
보고싶었다는말ㅇ이렇게설레는말이였나
다시한번느끼게되요작가님ㅠㅠ
정국이보고싶다다아아앙

7년 전
독자655
아고 귀여워....봐도봐도 너무 귀여운 꾸기...ㅠㅠㅠㅠㅜㅠ
7년 전
독자656
애기 같은 정국이가 하루 종일 마망 만 생각하니
안빠져들 마망이 어딨겠어요..♡

7년 전
독자657
정국이라 뭘해도 귀여운데 귀여운 짓까지 해서 더 귀엽네요ㅠㅠ 근데 무슨일이 생긴거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58
으ㅠㅠㅠㅠㅠㅠㅠㅠ머무 기엽네요
7년 전
독자659
꾹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60
저런 꾸기 같은 아기 어디 없나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661
그 작은 입으로 마망이 보고싶다고 우물거리는데 어떻게 안예쁠 수가 있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62
꾸기가 귀여워서 사망.........
7년 전
독자663
하 너무 귀엽다..꾸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64
왜왜왜왱 회사사람 만나나??????? 빨리 다음 화 보러갈게요.......뭐가 화근이었을까...........엉엉엉..
7년 전
독자665
허으어으억 암호닉 신청이 이리 되는 군여! 일단 읽다가 공지들 한번씩 보고 할개오... 작가님 사랑해오... 정국이 넘 귀엽다 하...
7년 전
독자666
꾸기,,,너무귀엽즙니다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67
헐 뭐야 설마 사라진 건 아니죠?!!!! 안 돼 정국아 얼른 다음편... 다음편..!!!
7년 전
독자668
와씨 겁따 귀여워요(//.//) 나도빨리 차를 사서 애기 조수석에 두고 같이 운전을... 그전에 면허를 따고 애기를 낳고 허허ㅓ허허ㅓㅓㅎ 포기합니다
7년 전
독자669
아ㅠㅠㅠㅠㅠㅠ 우리 아가 꾸기 보고싶었다고 말하는게 진짜 넘나 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70
완전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가야ㅠㅠㅠㅠㅠㅠ어쩜 그렇게 이쁘니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ㅍ
7년 전
독자671
아진짜 꾹이 너무잔망스러운거아닙니까 ㅠㅠㅠㅠㅠ 아너무귀여워요 ㅠㅠㅠ진짜 사로 미치겤ㅅ어요 ㅠㅠ
7년 전
독자672
작가님 얼른 오셔요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당ㅠ.ㅠ 끈질기게,....
7년 전
독자674
마트는 아이들의 천국인데 정국이 막 돌아다니겠어요 쪼꼼해서 뽈뽈거리면...으..심장에 무리가!
7년 전
독자675
세상에 설마 아니겠지요?? 빨리 다음편 보러 사라지겠습니다ㅠㅠ!
7년 전
독자676
설마ㅜㅜㅜㅜㅜㅜ정국이를잃어버린건가요.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기야ㅜ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677
ㅠㅠㅠㅠㅜㅜㅜㅜㅜ설마요? 안좋은 일이?
7년 전
독자678
우리 막둥이 안고 육아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막 막 뻐렁처요ㅜㅜㅜㅜㅠㅜ귀야으ㅡㅜㅜㅠㅠㅠ
6년 전
독자679
재밌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680
꾸가,,, 도망가면 안돼...
6년 전
독자681
덩구기 하구싶은거다해............흑흑 ㅠㅠㅠㅠㅠㅜㅜ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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