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윤기
나이 차이 8살 나는 오빠. 무뚝뚝하고 서로 대화도 잘 안함. 좀 불편한 사이. 너 탄이 무서워하기도 하고.
평소엔 탄이 뭘 하든 관심 1도 없는 마웨이쩌는 오빠지만
딱 하나 탄의 남자관계에 그렇게 신경을 씀.
남친 생기면 늘 오빠가 남친 불러서 둘이 따로 만남.
신기한 게 남친들이 하나같이 오빠만 만나고 오면
탄한테 핵 잘해줌.
평소에 짜증은 곧잘 부려도 탄한테 직접적으로 화내거나
언성 높이지 않음.
근데 어제 탄이 남친이랑 둘이 놀러갔다가 차 끊겨서 외박함.
술 좀 마시고 바로 자버려서 의도치 않게 오빠 연락을 다 제껴버림.
오빠의 마지막 문자.
[집 들어오지 마라]
너탄은 덜덜 떨면서 집에 들어 갔어.
들어가자마자 오빠가 보이네.
"나가."
너 탄은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다가 빌기 시작해
잘못했다고 그런데 진짜 아무일도 없었다고.
오빠는 여전히 대답도 미동도 없어.
너 탄은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어버림.
그제야 오빠가 너에게 시선을 줌.
"뭘 잘했다고 울어, 울긴. 빙수...먹던가. 맛 드럽게 없네.아, 은근슬쩍 집에 발들이지 말고 그 새끼 번호부터 내놔. 이따 죽이러 갈거니까."
2.박지민
나이 차이 7살 나는 오빠. 평소에는 나이답지 않게 저런 귀여운 장난치면서 탄소야 이거봐! 하는 귀여운 오빠임.
또 얼마나 동생바본지 오빠 친구들이 오빠한테 시스터콤플렉스있냐고 우스갯소리로 할 정도.
평소에 탄이 뭘 해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고 그러지만
딱 하나 오빠가 못 봐주는 게 있음.
어른한테 버릇없게 구는 거.
한 번은 엄마가 탄의 화장대 청소하다가 갈색병에센스를 깬 적이 있었음.
그 때 탄이 엄마한테 진짜 소리지르면서 화낸 적이 있었는데
오빠가 이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박탄소.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라고 함.
그때 너 탄은 눈에 뵈는 게 없기도 하고 만만한 오빠라서
오빠가 신경쓸 일 아니잖아!하고 소리 질러버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너 나 따라와."
사실 너 탄은 오빠가 저런 표정 짓는 거 처음봐서 좀 쫄았었음. 한창 쫄아서 어쩌지...이러고 있는데 오빠가 손목 턱 잡고 자기 방으로 데려갔음.
오빠가 갑자기 웃더라고 그게 더 무서웠지만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지금."
"어디서 못 배워 먹은 짓이야. 어? 늦둥이라서 오냐오냐해주니까 이렇게 버릇이 없네. 제대로 살자, 박탄소. 알겠냐?"
솔직히 저날 너 탄 지릴 뻔 했음.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는데 평소 알던 오빠랑 너무 달라서 너 탄은 무섭기도 하고 엄마한테 죄송해서 끅끅 거리면서
엄마한테 사과하겠다고 하면서 울기 시작함.
"울지 마아. 다음부턴 안그러면 되지. 뚝 하고. 가서 얼른 사과드리고 와,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