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 보니 세븐틴이라니 개이득
♡익숙해져야해♥
다들 자고 있는 야심한 밤에 난 잠들지 못하고 있다.
무서워서 잘 수가 있어야지.. 내가 원래 겁이 많아서 잘 때 스탠드를 꼭 켜놓고 자는데 이곳은 그냥 암흑이라고ㅠㅠㅠ
동굴도 이정도 암흑은 아닐 거야ㅠㅠㅠㅠ
무서움을 잊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정리나 해야겠다..
집중 안되지만 이곳에서 지켜야 할 걸 생각해 보는데 다 하나같이 개같다.
1. 존댓말
2. 앓는 거 금지.
3. 형이라고 하기.
그래도 1,3번은 할 수 있겠는데 2번이 심하게 어렵다.
다들 행동 하나하나가 나한테 '설레지? 어디 한 번 앓아봐'하며 유혹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참아.... 하..
그리고 내가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오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
어머 이건 꼭 해야돼!!!
1.호시 모찌볼 만져보기
2.지수 세젤웃 간접체험해보기.
3.승철이 모래주머ㄴ..
나 뭐랳ㅎㅎㅎㅎㅎㅎ 그냥 생각 집어치우고 무서워 벌벌 떨기나 하자.
한참을 눈 감고 있으니 결국 자는 걸 성공했다.
자다가 눈이 떠져 주위를 둘러보자 바로 위에서 날 내려다 보고있는 젠변지수와 눈이 마주쳤다.
아 깜짝이야!!!!!!!!!!
"찬아 일어나. 벌써 해가 중천에 가있단다"
"오우 씨발"
날 내려다보며 말하는데 진짜 잘생겨서 욕이 또 튀어나왔다.
난 왜 이러니 맨날..?
"찬아 뭐라고..?"
"씨발라 먹는 수박이 꿈에 나왔어요! 하하하하하"
"깜짝이야.. 놀랐잖아ㅋㅋㅋㅋ"
"아.. 지금 몇시죠?"
"잇츠 에잇 어 클락."
"디에잇~?ㅎ"
"...."
나 원우..? 지수야 너의 기분을 언짢게 해서 미안해.. 걍 닥치고있어야겠다.
아침 여덟시에 해가 중천에 가있다고 말한 너와 샘샘아니니?
하지만 내 개같은 개그에 멍해져있는 지수를 위해 다시 웃음기 가득한 프레쉬한 얼굴로 만들어줘야겠다.
"깜깜해지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겠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지수를 보며 난 입에 경련 올 정도로 입고리를 당겼다.
화장실로 들어와 씻고있는데도 웃음이 나오는 거 보면 말다했지.
화장실 밖으로 나오니 다들 날 보며 얼른 준비하라고 했다.
응..? 혹시 스케줄 가는 거 아니지..?
"어디가요?"
"연습실가야지. 안 가려고?"
"가야죠!ㅎㅎ"
그렇다. 연습실까지 와서 난 춤연습을 하고있다.
너무 힘들어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가 급 찬이가 생각났다.
우리 찬이는 어디간 거야..?
찬이는 내가 됐을까? 만약 됐다면 오빠새끼가 심부름을 시키고 있겠지..?
급 아련해져 눈물이 잔뜩 고여서 찬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정한이가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찬이 엄마 보고 싶어?"
정한이는 애기 다루는 게 수준급일 것이다.
이제 18살 된 찬이를 유치원생 대하듯 말하는 거 보니 빼박이다.
"그렇게 걱정 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면 전 죽어요ㅠㅠㅠ 아 또ㅠㅠㅠㅠ 제발 내 입 가만히 있어줘ㅠㅠㅠㅠ"
"눈 쳐다보면 죽는 병 있어?ㅋㅋㅋㅋ"
"앜ㅋㅋㅋ 폭죽을 보면 죽는 병 생각났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웃자 정한이는 아련하게 나의 등을 토닥여주었고 난 정신을 차리고 정색을 했다.
난 팬이 아니야. 찬이라고. 제발 내 뇌에 이 생각을 집어넣으렴.
나대지말고 점잖게 행동하라고ㅠㅠㅠㅠㅠㅠ
"아.. 엄마가 보고싶네요.. 아빠도 보고싶고.. 짜증나지만 오빠도 보고싶어요.."
"오빠..? 그리고 찬아 너 남동생 있지 않았어?"
"아.. 동생 호칭이 오빠에요..! 보고싶네ㅠㅠㅠㅠㅠ"
"우리 찬이 마음이 너무 여리네.. 아직 애기구나."
정한이가 나를 안으며 등을 토닥여주었고 난 또 황홀해져서 마음속으로 모든 신을 외치고 있었어.
세상에나.. 언제 정한이를 안아보겠어..
"큼..! 저 잠시 화장실 좀.."
설마 이 휴대폰도 찬이꺼니..?
다이얼에 들어가 익숙한 내 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금방 받은 전화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내 목소리에 입이 벌어졌다.
이렇게 내 목소리를 들으니까 정말 최악이다..
"내 번호다!!!"
"찬이.. 맞죠? 찬아 제발 소리 지르지 마요.. 내가 내 목소리 들으니까 정말 아니여서 그래ㅠㅠㅠㅠ"
존댓말을 해야하나..? 아니면 반말을 해야하나..?
그래도 초면이니까 존댓말을 해야겠지 싶다가 나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왔다.
이로써 반존대 완성★
"우리 바뀐거죠? 맞죠? 진짜 끝내줘요! 저 오랜만에 12시간 넘게 자봤어요!! 그리구 게임도 하루종일 하구! 인터넷에서 제 관련 영상도 질리도록 보고있어요!!"
"기뻐해서 다행이에요ㅠㅠㅠ 정말 걱정했어요ㅠㅠㅠ"
"힘들죠..?"
"안 힘들어요! 다시 바뀔 때 까지 최대한 열심히 할게요!! 그때동안 편안히 쉬고있어!"
"네! 시간 나면 만나서 해결해보아요!"
전화가 끊기고 멘붕이 왔다.
멘붕도 잠시 찬이가 편안히 쉬고있다니 웃음이 절로 나와 미친듯이 웃었다.
다시 연습실로 들어가서 춤연습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바닥에 누웠다.
"와 이찬 이제 막 눕네?"
"전에는 형들이 눕기 전까지는 절대 안 눕던 애가 막 눕네?"
"이찬 이제 슈스네 슈스."
"슈스죠! 세븐틴이 요즘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내 말에 자기자랑하는 거냐며 막 웃는 멤버들이었다.
아 진짜 제 입 좀 막아줄 사람? 누가 진짜 내 입 좀 막아주세요..
이러다가 찬이 이미지만 망가지겠어..
"슈스 이찬님 물 한잔 떠다드릴까요!?"
그러고보니 난 물을 정말 안 먹는데 찬이는 많이 먹나..?
난 별로 물을 안 먹을텐데.. 만약 내가 안 먹었다가 찬이 몸 상하면 어떡해ㅠㅠㅠㅠ
"저.. 멤버들 집중해주세요.. 제가 원래 물을 많이 먹었나요..?"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다들 벙찐 얼굴로 날 바라본다.
난 옆에있는 사람 팔뚝을 신나게 치며 호탕하게 말했다.
"농담이죠! 농담! 하하하하!"
"아 아파! 아프다고!!"
은혜 갚은 제비는 존재 하지 않지만 은혜 갚은 지훈이는 존재한다.
내 팔뚝을 거침없이 때리는 지훈이에 의해 내 아픔보다 찬이 팔뚝 걱정이 됐다.
"안 돼요!!! 찬이 몸은 소중해요!!!!"
삼인칭 집어치우라며 더 세게 때리는 지훈이에 의해 난 일어나 도망을 택했다.
누구 뒤에 숨어서 지훈이를 가르키니 뒤를 돌아 날 멀뚱히 쳐다보는 한솔이가 보였다.
하.. 얘는 또 왜이렇게 잘생기고 난리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디노야 잘못 골랐어. 이럴 땐 정한이형이나 원우형한테 갔어야지. 지훈이형! 얼른와!"
와!!!! 저!!!! 세븐틴은 의리없는 사람 모임인가봐요!!!!!!
원우한테 빠르게 가서 숨자 원우는 지훈이를 보며 말했다.
"니가 참아."
와.. 목소리도 겁나 낮은데 저런 말 하니까 진짜 발란다.
와.. 젠틀스윗해★
지훈이는 원우에게 깊은한숨을 쉬며 나를 가리키며 말했어.
"오늘 찬이 진짜 이상하다니까? 잠을 잘못 잤나 봐."
지훈이는 나에게 사랑의 총알을 쏘듯 삿대질을 했고 난 생각 없이 그 손가락을 조심히 잡았다.
생각없이 행동하는거는 내가 1등이다.
누구도 날 막지 못한다.
"놔. 안놔? 아 전원우 얘 어떻게 좀 해봐."
"귀여운데 왜? 막내는 귀여운 게 최고지."
"하..원우형.."
사심채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뒤에서 원우를 안자 내 팔을 쓸어줬고 그로 인해 내 심장을 조지셨습니다.
혹시 원우 조지아..?
"대형 맞춰. 다시 한 번 맞춰보자."
와 춤이 왜 내 머릿속에 그려지냐..? 각목처럼 뻣뻣하던 내 몸이 유연한 오징어가 된 느낌이랄까?★
연습실에서 사는 게 맞다 싶을 정도로 우리는 늦게까지 춤연습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자 녹초가 되어 다들 거실에 드러눕기 급했다.
그 때 우당탕 소리가 나 뒤를 돌아보니 민규가 신발에 걸려 넘어졌다.
시발!!!!!!!! 신발새끼 죽여버려!!!!!!!!!!!!!
"김민규 등치도 큰 게 넘어지냐?"
"헐 괜찮아요!!!?"
넘어진 민규는 아파하기는 커녕 빙구같이 웃고있었다.
빠르게 달려가 일으켜주고는 다친 데는 없나 살펴보는데 민규가 내 머리를 헝클였다.
시발.. 내 머리가 까슬까슬하게 느껴질 건 또 뭐람.. 이참에 정한이처럼 머리 좀 길어볼까봐ㅠㅠㅠㅠ
"거지키우기게임 해야지."
"나도."
웃음을 꾹 참고 방으로 들어왔다.
다들 거지키우기게임에 빠져있을 때 씻어야지!
찬이의 뽀송뽀송한 얼굴을 위해 조심스럽게 세수를 하고 이빨을 닦고 나왔다.
몸에서 냄새가 나도 샤워는 절대 안 돼. 쉬도 눈 꼭 감고 쌌는데 샤워는 죽어도 못 한다고.
방으로 들어와 거울 앞에 서서 찬이 얼굴을 감상했다.
하 찬아.. 너무 귀엽잖아.. 얼굴 뽀송뽀송 해진 거 봐.. 이마에는 뭐가 나긴 났구나..
슬슬 문지르다가 끼를 부려볼까 생각하며 거울에다가 윙크도 해보고 애교도 해보고 별 짓 다 해봤다.
"찬아 아이스크림 먹으..뭐하냐?
"....."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끼부리는 거고 뭐고 화장실에서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걍 쳐잘 걸 왜 나대가지고.. 하..
"자야겠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얼굴끝까지 덮었다.
눈을 꿈뻑이고 있는데 환하던 방이 어두워졌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난 이불을 슬금슬금 내렸다.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기.. 저 무서우면 못자는데요..?
"아.. 누구라도 들어와라.. 제발.."
무서우면 움직일 수도 없다는 말이 많는 것 같다.
얼음땡 놀이를 하듯 얼음이 된 나에게 땡을 해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며 침만 꿀꺽꿀꺽 삼키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진짜 오줌 지릴뻔했네ㅠㅠㅠㅠㅠ 어서와요ㅠㅠㅠㅠ"
벌떡 일어나 쳐다보자 승철이가 헛웃음을 지으며 문고리를 잡고 나를 보고 있었다.
하 헛웃음도 존잘이구나.. 승철이는..
"오줌 쌀 것 같으면 화장실을 갔다 와야지. 이불에 지도 그리려고?"
"아뇨ㅠㅠㅠ 근데 저.. 스탠드 있어요?"
"왜?"
"무서워서 못 자겠어서요.."
"무서운 꿈 꿨어?"
"네ㅠㅠㅠㅠ 진짜 무서워서 지릴 뻔했다구요ㅠㅠㅠ 손도 떨려요ㅠㅠㅠ 나 진짜 혼자 못자요ㅠㅠㅠ"
"스탠드 없는데 어떡하지? 형이 같이 자줄게. 배게 가지고 올테니까 잠시만 있어."
뭐..? 같이 잔다고..? 같이..? 네..?
승철이는 배게를 들고 오더니 진짜 내 옆에 누웠어.
요즘 잉여같은 생활을 했더니 심장이 나 몰래 난타를 배웠나보다.
언제 그런 걸 다 배웠대?ㅎㅎ 아주 쿵쿵 난리가 났구나~?
나조차도 감당 못할만큼 심장이 뛰잖아~ㅎ
"잘자."
"하.. 목소리가 어쩜 이렇게 달달해.."
저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지.
덕심이 폭팔해서 작게 말했다.
"응?"
"아니에요.. 안녕히주무세요"
승철이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서 못자겠더라곸ㅋㅋㅋㅋㅋ
무서워서 못자는 거나 설레서 못 자는 거낰ㅋㅋㅋㅋㅋㅋ
반대편으로 돌아 누워 눈을 꾹 감았다.
온몸에서 심장뛰는 느낌은 오늘 처음 느껴보네.
개이득~( ͡° ͜ʖ ͡°)
<암호닉님들>
J/안농밍구/너누리/민규야/일칠/짐잼쿠/일공공사/당근/순수녕/닭키우는순영/아이스크림/뷔태넘치게 만쉐를 부르자/뿌라스/♡피치♡/뿌존뿌존/새벽세시/잠깐소녀야/고양이의보은/아자뿅/52952/흰색/권순둥/도겸둥이/굴렁/유현/권순0/쿱스쿠스/비슙/비글/웅둥이/부가이드/권순영희/지유/꽃님/레드립/쎄쎄쎄/아이닌/에스판다/남양주꼬꼬/후하/뭉구뭉구/홉푸/비타민
[독자님들]
하루에 두 개 올리는 건 참 기쁜 일이에요~
소재가 신선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저랑 같은 망상을 펼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욯ㅎㅎ
역시 망상은 세븐틴이죠!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