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 de Foudre 10
(부제: 전팀장이랑 (비밀)연애하는 법)
회사 사람들한테는 알리지 말자는 합의 하에(라고 쓰고 내가 협박했다고 읽으면 되겠다)나랑 전원우는....
그래. 사귄다. 내가 언제 저 웬수놈한테 정이 든 건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친 짓이다. 나도 나를 이해할 수 가 없다고!
전원우가 저렇게 바뀐 것도 나는 적응이 하나도 안 된다. 안 된다고! 그냥 내가 전원우를 하나도 몰랐다고 하는 게 맞는 걸까.
출근길에 마주친 전원우는 어색했다. 일부러 전원우랑 마주치지 않으려고(부끄러우니까)어중간한 시간에 버스를 탔는데,
결론적으로 전원우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에 타 있는 걸 보니 나의 계획은 무참히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전원우를 보기가 민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끄러웠다. 어딘가 모르게 자꾸 어질어질 한 것 같기도 하고....
"넥타이."
"......뭐요."
"왜 오늘은 안 해 줘요?"
일부러 저렇게 매고 온 거에요? 기가 막히단 표정으로 전원우를 쳐다봤지만 전원우는 싱긋도 안 했다.
그리곤 오히려 자기의 넥타이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왜 안 매 주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오늘은 늦잠 잔 것 같지도 않고, 정신 멀쩡한 것 같으니까 너가 해요. 너가.
"그때는 팀장님이 못 하시길래, 제가 대신 해 드린 거에요."
"나 넥타이 맬 줄 몰라요."
"......그렇게 맨 넥타이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하이 패션 있잖아요, 왜."
"......허."
너가 해라. 전원우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답하자 전원우가 입을 쭉 내밀었다.
마음에 안 든다는 거겠지, 뭐. 이내 허, 하며 실소까지 내뱉은 전원우가 나를 흘겨보더니 순식간에 넥타이를 다시 맸다.
아주 잘 매시네요! 박수까지 칠 뻔 했어요! 단단히 삐진 것 같은 전원우였지만 나는 언제 엘리베이터가 멈출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우선이었다.
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난 아직 짬밥이 덜 됐단 말이야.
"세봉 씨! 세봉 씨! 도와줘요!"
"네, 네. 가요. 무슨 일인데요?"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간절하게 부르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이석민이었다.
누가 보면 사람 쓰러진 줄 알겠어요.... 호들갑을 떠는 이석민을 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언제 내 의자는 끌어온 건지, 이석민이 자기 자리 옆에 놓여진 내 의자를 팡팡 치며 앉으라고 했다.
뭔데요. 쓸데없는 거기만 해봐.
"이게 나아요, 이게 나아요?"
"......지금 그걸 저보고 고르라는?"
"나는 남자고, 세봉 씨는 여자니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그 분 취향까지 어떻게 알아요."
자기 여자친구 옷을....왜 나보고 고르라는 건데? 내가 그 사람 취향을 어떻게 알아요.
옷이야말로 완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요.... 그래도 이석민이 워낙에 진지해 보였기에 하는 수 없이 눈을 모니터로 돌렸다.
원피스.... 그래. 원피스. 남자들이 좋아하는 원피스. 남자가 사준 원피스 언제 입어 봤더라.
그래도 이석민 기특하네.
"근데 이거 왜 사는 거에요?"
"곧 생일이라서...."
"......근데 여기 옷 진짜 예쁘네요. 이런 데는 또 어디서 찾았데. 센스 있는데요."
"누나가 알려줘서요."
"여자친구분 좋겠네요. 남자친구가 이렇게 신경써서,"
"......흠흠."
"지나가는 직원을 붙잡으면서까지 공들여 선물 준비하고."
뭐가 좋다고 웃는 건진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이 대견한 건지 이석민이 실실 웃으며
자신의 가슴팍을 팍팍 쳤다. 왜 저래.... 저런 사람도 세상에 여자친구가 있다니. 세상 좋아졌다.
물론 이석민은 외적으로는 흠 잡을 데가 없지만 말이야. 입만 안 열면 되는 사람.
"뭐라고요? 세봉 씨도 누가 이런 거 사 줬으면 좋겠다구요?"
"아니, 왜 소리를 지...."
"그렇다구요? 맞다구요?"
갑자기 이석민이 눈을 엄청 크게 치켜뜨더니,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언제 그랬어요!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요! 아.... 쪽팔려. 이석민의 등판을 후려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참을 인 세 자면 살인도 면한다고 누가 그랬다. 이 자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니, 그냥 팀장님이 지나가시길래."
"......그래서 말한 거에요?"
"이제 세봉 씨 옷 몇 십 벌 생긴다."
"......예예. 아주 꿀팁이네요."
이석민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신끼(?)가 약간 존재한다는 건 인정하기로 했다.
왜냐면 전원우한테 오늘 밤에 카톡이 왔기 때문이지....
원우의... |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오전 1: 02 [이석민하고 붙어있지마라 괜히] 오전 1: 02 [이석민 잘라버리느 ㄴ수가 있어] 오전 1:02 |
*
전원우가 잠깐 쉬는 시간에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무슨 일진도 아니고.... 옥상으로 따라 와. 이런 건가.
혼자 괜히 웃겨서 피식 피식 웃었더니 부승관 씨(아직은 격식을 갖출만한 행실을 보였기 때문에)가 미친 사람 보듯 나를 봤다.
"왜 갑자기 그렇게 실 없는 사람이 됐데."
"......흐흐."
"......진짜 미친 거 같아요."
그건 승관 씨가 연애를 안 해서 그래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도 솔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입을 싹 닫았다.
그리고 전원우랑 사귄다는 건 그 누구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거든! 진짜! 내 일급 비밀이야. 나를 이상하게 보는 승관 씨를 뒤로 하고,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흐흐. 옥상으로 따라와.
"일로 와."
오. 난간 쪽에 서 있던 전원우가 옆 자리를 팡팡 쳤다. 이리로 오라는 말과 함께. 옥상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저렇게 대놓고 부르는 거겠지? 전원우의 옆에 가서 서니 전원우가 내 이마를 살짝 쳤다. 왜 남의 소중한,
그것도 여자의 얼굴에, 손을 대요?!
"너 내가 이석민이랑 붙어있지 말랬지."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석민 씨가 나 부른 거거든."
"석민 씨가 뭐야. 이석민 씨라고 그래."
"......그게 무슨 차이인데?"
전원우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나를 살짝 째려보았다. 이석민 씨나, 석민 씨나, 그게 뭔 차이인데?
내가 엄청난 실수라도 한 건지, 나를 보는 시선이 꽤나 날 서 있었다. 그러지 말고 나한테 말을 좀 해 보던가.
"나한테는 맨날 야, 야. 아니면 너라던가. 전원우라고 그러면서."
"......."
"왜 이석민은 석민 씬데?"
이 남자를 봐라.... 혹시 너 질투하니? 스멀스멀 입꼬리가 올라가는 나와는 다르게,
전원우는 뭐가 그리 못마땅한 건지 입을 쭉 내밀고 팔짱까지 끼고 있었다. 너 호칭...에 굉장히 민감하구나.
하긴 내가 전원우를 다정하게 부른 적이 없기는 했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전원우랑 곱게 대화를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짜증나, 진짜."
"......풉."
"왜 웃어!"
개 같아서.... 욕이 아니라 진짜 개 같다. 대형견 같아. 웃음을 참다가 결국에는 터져 버렸다.
민망한 건지, 얼굴까지 붉히며 전원우가 왜 웃냐고 큰 소리를 냈다. 아니, 너가 그러면 내가 웃겨, 안 웃겨.
결국엔 전원우가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내 옷차림을 위에서 아래까지 쫙 훑더니, 전원우가 언짢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또 뭐가 문제세요, 전원우씨.
"옷은 또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입었데."
"......."
"나한테 잘 보이려면 그냥 꽁꽁 싸매고 다녀."
"......참나."
"아무튼, 석민 씨 아니야. 이석민 씨야."
"......"
유치원 교사라도 된 양, 나를 훈육하듯 전원우가 말했다. 석민 씨 아니야. 이석민 씨야.
아주, 그냥. 너를 누가 말리냐..... 한심하단 표정으로 전원우를 봤지만 전원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 늘어놨다.
앞으로 이석민이랑 말하지 마.
"이! 석민 씨랑 너가 신경 쓸 만한 대화 하나도 안 하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너라고 부르지 마."
"......."
"원우야, 라던가."
"......."
"자기야, 막 이런 거."
"......."
"나 그런 거 좋아해."
*
오랜만에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부장님 얼굴 오랜만에 뵙네요....
출장에서 돌아오신 부장님의 얼굴은 좀 타 있었다. 역시...남쪽 나라는 달라요, 그쵸.
부장님께 잘 보이려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는 것 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 발표 하나 하나, ppt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고 들으려고 했는데!
'나 보니까 집중 안 되지?'
저 놈이. 내 앞은 전원우다. 입모양으로 나 보니까 집중 안 되지? 라는 망언을 내뱉더니 정작 본인은 열심히 질문 중이시다.
집중 안 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 듣는단 말야.... 꽤나 날카로운 전원우의 질문들에, 쟤는 멀티태스킹이 어쩜 저리 잘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했다.
응, 그래. 신경 쓰인다. 집중 안 된다구! 전원우가 눈길도 안 준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전원우한테 껄떡거리는 여직원들이 탐탁치는 않았다.
"팀장님, 여기 뭐 묻으셨어요."
"아, 고마워요."
그게 뭐 묻은 거에요? 사람 옷에 먼지 하나 정도는 붙을 수도 있는 거지! 그걸 왜 너가 신경을 써!
예전 같았다면 저 놈이 뭐가 좋다고 저렇게 애를 쓴담.... 이런 시선으로 저 여자를 바라봤겠지만 오늘은 다르다고!
너가 왜 만지는데!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 여직원을 바라보다가 습관처럼 다리를 떨었다.
'뭐해!'
'다리 떨면 복 달아나.'
내 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고 느껴져서 테이블 밑으로 시선을 옮기니,
전원우가 내 다리를 자기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야, 뭐 하는데! 뭐하냐고 입모양으로 묻자,
전원우가 복 달아난다고 하며 다리를 풀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기 전까지.
벗어나려고 다리를 요리조리 움직여 봤지만 전원우도 남자긴 남잔지 힘으로는 붙을 수가 없었다.
회의가 끝나고, 각자의 파티션으로 흩어질 때, 전원우가 나의 뒤로 붙더니 나의 어깨를 잡았다.
아니, 왜, 또! 뒤를 돌아보자 웃음을 띄운 전원우가 보였다.
"아까 전에 질투한 거야?"
"......아니? 내가 뭘?"
"아까 전에 그 여자 죽일듯이 쳐다보던데. 아닌가."
"......."
내 마음을 읽힌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그래, 맞다, 맞아. 침묵이 내 대답을 대신해 줬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절대 이런 거에 연연해 하는 찌질이가 아닌데! 그냥 신경이, 아주 일말의 신경이,
조금 쓰인 것 뿐이라고!
"맞, 맞으면 어쩔 건데?"
"그냥."
"......."
"귀엽길래."
"......."
"자꾸 그렇게 위험하게 굴면, 티 내고 싶어진다."
*
전원우는 도대체 집에서 뭘 해 먹길래 장 보는 거에 목숨을 거는 걸까?
같이 하는 퇴근이 일상이 돼 버린 지금, 전원우가 꼭 장을 봐야 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긴, 전원우라면 왠지 요리하기 좋아할 것 같았다. 술김에 자고 오게 된 전원우의 집은,
기억을 되짚어 봤을 때 혼자 사는 남자 집 치고 깔끔하고 소녀 감성이 제법 느껴지는, 그런 집이었으니까.
"너 요리 좋아해?"
"......."
이제 너, 라고 하면 대답도 안 한다. 그냥 못 들은 척 한다.
저 자식이 진짜.... 어떻게 보면 정말 자연스러운 말인데, 그게 정말 더럽게 안 나온단 말야.
그래도 난 매일 진다. 결국엔 이를 악 물고서라도 다시 말 하거든.....
"...원우야."
"응?"
앞만 본 채 카트를 밀던 전원우가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더니 해맑게 웃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저 놈을..... 어떻게 좀 해 주세요, 하느님.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자기 이름 부르는 거에 그렇게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요리하는 거 좋아하냐구."
"응."
"신기하다. 그런 거 안 하게 생겼는데......."
"혼자 사니까 심심해서 뭐라도 해야 될 것 같더라고."
"......난 심심해도 집안일은 하기 싫던데."
학교 다닐 때 전원우 별명이 만리장성, 전게이, 다음에 청소왕이었다.
비록 청소를 하는 속도는 좀 느렸지만 신데렐라마냥 깔끔하게 청소를 잘 해서 선생님한테 칭찬받기 일쑤였지.
도련님 같이 생겨선 생활력이 강하다고.... 크게 될 놈이라고 그랬었나. 아무튼 전원우는 집안일을 즐기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방정리도 못해서 맨날 엄마한테 혼났었는데.... 이게 집이냐며.
"......라면 왜 그렇게 많이 사?"
"먹으려고."
"라면 먹으면 몸에 안 좋은데......."
전원우가 카트에 담는 품목들의 양은 정말 어마무시했다.
도대체 집에서 뭘 하는 걸까? 대식가인가? 저렇게 말랐는데 대식가라고?
그렇다면 정말 축복받은 몸이다. 라면을 담는 전원우를 보며 몸에 안 좋은데...라고 무의식적으로 말해 버렸다.
그러자 전원우가 잠시 멈칫했다. 아니, 진짜....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그런 맛소금 덩어리를 먹으면.
"걱정해주는 거야?"
"......걱정은 아니고. 상식이라고 하는 건데...."
"꼬맹이가 어른 걱정을 다 하고."
"......내가 꼬맹이냐?"
"내 눈에는?"
피식 웃더니 라면을 다시 선반에 올려놓고 발걸음을 옮기는 전원우였다.
꼬맹이는 무슨.... 이렇게 다부지고 산만한 꼬마 봤니. 내 눈에는, 이라고 뻔뻔하게 대답한 전원우가 고기 쪽으로 향했다.
너 혼자 고기도 잘 구워 먹는구나.... 나 그거 되게 잘 하는데.
"고기 구워 먹게?"
"응."
"삼겹살 먹어. 내가 먹고 싶거든."
내가 먹고 싶거든. 하면서 웃자 전원우가 어이 없다는 듯 자기도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냉장고 안으로 시선을 고정하는 전원우였다. 무슨 시험 공부 하는 학생처럼,
고기를 하나 하나 뜯어보는 전원우였다. 뭐 먹을 지 고르는 거야? 되게 심각하게 고른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으니 직원 아주머니께서 우리 쪽으로 오셨다.
"뭐 보시려고?"
"아, 저 고기...사려고."
"오늘 되게 삼겹살 싸게 나왔는데, 어때요?"
역시 내 선택은 탁월한 거 같아. 전원우의 등을 슬쩍 쳤다. 그러면 그걸로 주세요.
전원우가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자 아주머니께서 고기를 건네 주셨다. 그리고는 전원우를 스캔하시고....
나를 보시고....
"어이구, 총각 인물이 훤-하네!"
"하하.... 감사합니다."
"무슨, 연예인 해도 되겠어. 아가씨랑 너무 잘 어울리네."
"그렇죠, 잘 어울리죠."
능글거리며 대답하는 전원우가 참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싫지 않았다.
그냥 웃어 넘길 줄 알았던 전원우가 그렇죠, 잘 어울리죠, 하며 내 허리에 팔을 둘... 둘러?
너무 갑작스럽게 훅 들어와서인지, 내 얼굴이 폭팔할 지경이었다. 제발 말을 좀 해! 뭘 하기 전에는!
움찔하는 내가 웃긴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전원우가 이번에는 팔짱을 껴 왔다.
나 이런 거 완전 약하다고!
"파...팔 안 풀어?"
"안 풀 건데?"
안 풀 건데? 얄밉게 대답하는 전원우 때문에 더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너 자꾸 이렇게 예고 없이 이럴 거야?
"......아후."
"왜, 부부같고 좋은데."
"......."
"앞으로 더 자주 이래야지."
말 없이 전원우를 노려봤지만 전원우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앞으로 더 자주 이래야지. 더 자주 이러면, 이러면! 나는 힘들다니까!
남자 사람과 신체적 접촉이 있으면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구! 내가 이런 여자야, 이런 여자....
"팔짱도 꼈으니까,"
"......뭐, 뭐!"
"다음엔 안으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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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왔어요...몇일 만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방학 때 1일 1글을 다짐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도에서 고닥생으로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네요....(울먹)
독서실-학원-독서실-학원-숙제-숙제............. 숙제..........뭐 다들 이러시겠지만...
나 왜 이러고 사니...(울뛰) 그래도 자주 오도록 노력할게요ㅠㅠㅠㅠ
요즘 원우가 부쩍 다정해지고 위험해졌네요.^^.
원우를 납치하자! 이제 진도를 나가 볼까.....(음흉)
아 그리고 애들 앙콘 한다더라구요 돈 있고 뭑 ㅏ문제야! 티켓팅 하러 간다!
티켓팅 할 시간은 있냐구요? 없어요! 없는데! 간다!!!!!!!!!!!!!!!!!!!!!!!!
그리고 서가대 투표 한다! 투지충이므로 부모님 핸드폰을 이용하여 한다!
여러분도 투표하세요!! 서가대 끝나고 2일 후가 우리 뿌ㅠㅠㅠㅠㅠㅠ생일이던데ㅠㅠㅠㅠ
애들한테 일생일대 한번 밖에 없는 신인상 안겨줍시다!! 화이팅!! 달리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