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의 모든 것. (새로운 시작 02편)
내 오래된 친구는 어디있는가,
*
ep.4 Give love 사랑을 좀 주세요. (혹은 너의 관심을,)
"누구?"
"김**이라고 우리학교 얜데 진심 씹존예야"
"아 됐어"
"아 왜 얘는 너 마음에 들어했단말이야"
순간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고하는 친구의 말에 흠칫.
"네가 그정도로 개념없진 않겠지."
"나 존나 개념없는데? 존나 무개념이잖아 나."
"아 미친새끼. 야 네가 알아서 말 잘해라"
"아 제발 준회야 한번만 딱 한번만"
"너새끼 저번에도 마지막이였어."
"그럼 이번이 또 마지막하면 되겠네!"
"뭔 개소리야..."
"아 진짜 제발 얘는 진짜 괜찮다고 어? 얼굴예뻐! 성격털털해! 심지어 몸매까지 좋다고! 아니 왜 싫다는건데!"
"아 그냥 싫어 안 받아! 김지원해줘 김지원! 김지원해주면 되겠네! 야! 김지원 너 소개 좀 받아라!"
"지랄마"
"어, 근데 나도 준회 너 소개받고싶은데?"
교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나는 내 의사를 표현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밝은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놀라 뒤를 쳐다보자, 딱봐도 친구가 이야기하던 그 여자아이로보이는 여자애가 내 뒤에 서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모..몸..그래 그것마져 좋은. 싱글싱글 웃으며 말하는 여자아이에 당황스럽고 곤란해져 친구를 쳐다보자.
"야 구준회 여자애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도움은 되지않았다.
"오해하고 있었다면 미안, 얘가 그냥 멋대.."
"내가 그렇게 별론가?"
"아니 그런 말이 아니고,"
"그럼?"
"꼭 너라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지금 누굴 만날생각이없어."
"아 뭐야 그런거였어? 그럼 됐네!"
"어?"
"친구로 연락하는 것도 안돼?"
괜히 나혼자 너무 멀린간건가 싶었다. 떡줄사람은 떡 줄 생각조차 없는데 나는 그 떡을 거절하고 있는 꼴이라니 괜히 민망해져있자. 그럼 좋은건줄 안다며 나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고 나는 여자아이의 핸드폰을 바라보다 결국 전화번호를 건내주었다. 며칠동안 그 아이와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낯을많이 가리던 나에겐 처음에는 꽤나 불편했던 연락이였었지만 친구의 말 처럼 여자아이는 얼굴만큼이나 성격도 꽤나 호탕하고 털털하니 재미있는 아이였고, 그런 여자아이의 성격 덕분인지 여자아이와 난 쉽게 친해질수있었다.
*
"누구?"
"친구."
여자아이와 문자를 하고 있던 내 모습을 보고 너는 내게 누구냐며 물었고, 나는 당연하게 친구라고 대답했다.
"네가 나 말고 아는 여자애도 있냐?"
"소개받았어"
"소개?"
"응 한 일주일 됐나"
"오 구준회 이번엔 잘해봐라?"
잘해보라는 너의 말은 살짝 미묘했다. 그리고 꽤나 기분이 억울했다. 나는 너 때문에 신경쓰이는게 한두개가 아닌데, 너는 내가 누구와 연락하는지 내가 뭘하는지 아무런 감정도 아무런 신경도 쓰지않는게 나는 그게 참 억울했다. 어떻게 보면 네가 느끼는 감정은 너와 내 사이에서는 당연한 감정일텐데, 나는 무리하게 어느순간부터 그 이상의 감정을 너에게 바라고있었다.
"어, 그럴려고."
그래서 때론, 없는 감정들을 너에게 보여주며서까지 난 너의 관심을 갈망했고, 점점 유치한 행동과 말들을 하기 시작했었다.
ep.5 어릴적 나는 질투가 많은 아이였다.
나는 어릴적부터 질투가 많은 아이였다. 동생과는 4살 터울인데 동생이 생기고는 부쩍 더 그랬다. 동생에게 쏠려있는 부모님들의 관심을 내가 가지고 싶어 여러가지 철 없는 행동들도 많이했었다. 동생이 가지고 있는 모든것은 내가 뺏어서 가졌어야만했고, 심지어는 엄마에게 안기고 있는 동생의 모습조차 시기를해 울면서 엄마한테 매달린적도 한 두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내가 고집피우는 모습, 동생을 시기하는 행동들에대해 엄마는 나에게 꾸중을했고, 꾸중을 받을 때, 그 순간은 울며 죄송하다고 반성을 했지만 엄마가 없는 순간에는 난 늘 동생을 괴롭히고 시기했었다.
그렇게 어릴적 나는 질투와 시기가 많은 아이였다.
*
교실에 있다보면 가끔씩 김지원이 말없이 없어지곤 했다. 처음에는 화장실 아니면 고등학교 생활의 일탈행동을 하고왔겠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부쩍이나 김지원과 네가 같이 있는 늘어날수록 김지원이 신경쓰이는건 어쩔수가없었다. 사실 친구를 질투한다는건 정말 웃긴 일이였다. 사랑에 눈이멀어 우정을 버리냐라는 드라마에 나올법한 대사가 나에게 어울리만큼 나는 너에게 있는 한 그 질투많던 어릴적 시절 나보다 유치한 놈이였다.
"마음이 어떤지..!"
"둘이 뭐하냐"
화장실을 다녀오고 교실로 돌아오자 익숙한 뒷모습 두개가보였다. 역시나 오늘도 너와 김지원이였고, 나는 휴지로 손의 물기를 닦기도 전에 그 둘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자 둘은 눈에 띄게 당황했었고 너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지원은 미친놈처럼 웃기시작했지
"하.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허허커허허하핳카카카카 아... 김여주.. 하하.. 미친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
도저히 얘랑은 말이 안 통할것같아 너에게 왜이러냐고 묻자 대답할려는 너의 말을 막아버리는 김지원. 그리곤
"알빠냐 얘랑 내 얘기거든"
너를 데리고 교실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순식간에 나가버린 너의둘 뒷모습만 쳐다보기만 했다.
*
"야자할래?"
야자를 하자던 너의 말에 웬 야자냐고 묻자 대학가야된다며 야자를 시작하겠다는 너다.
"근데 나 합격했는데"
"씨바... 뭔 주의에 다 합격이야..."
나는 벌써 대학에 합격했다고 말하자, 너는 급격히 시무룩해졌다. 그런 너의 표정변화가 재미있고 귀여워 계속 너를 놀리자. 너는 버럭하고 화를 내더니 당장 내일부터 학원을 쉬고 공부를시작해야겠다고 하는 너다.
"그럼 내일 야자신청서 내면 바로하는거야?"
내 물음에 너는 아마 그럴것이라며, 만약 안된다고 하더라도 야자를 시작하겠다는 공부에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나는 그저 뿌듯한 웃음만 날 뿐이였다.
*
"안가냐?"
"존나 너무한다"
"뭐가?"
"나 야자하는데"
"너도 오늘부터하냐?"
"한달전부터한다 개새끼야"
"야 모를수도있지"
"꺼져 병신아~"
"김여주도 오늘부터.."
"걔 뭐"
"아냐 아무것도"
야자를 한다는 김지원의 말에 여주도 오늘부터 야자를 시작한다고 말을 할려다 말았다. 그냥 왠지 김지원한테 알려주고싶지 않아, 아무것도 아니라며 말을 끝냈고 나는 가방을 매고 학교밖으로 나왔다. 혼자하는 하교길에 괜히 신경쓰였다. 뭐 별일이야 당연히 없겠지만서도 당연히 너무나 신경이 쓰여.
"우씨!"
집에와서도 괜히 김지원을 신경쓰는 내가 답답하고 한심해졌다. 이게 뭔 꼴인가싶다. 진짜 김여주 때문에 내가 이래야되나, 신경끄자 하면서도 짜증나게 나는 행동과 생각이 너무나도 다른 아이였다.
[야자 보통 몇시에 끝나?]
라고 문자를 보냈더라지, 하지만 꼴에 자존심은 챙기겠다고. 너에게 문자를 보내진 못하고 여자아이에게 문자를 보냈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답이 빠르지않았고 기다리다 복창 터진 나는 어쩔수없이 익숙한 너의 번호를 눌렀다.
[오늘 몇시에 끝나냐]
[10시 30분 왜?]
왜긴 왜야 너 데리러가야지. 엄청 빨리온 답장에 웃으며 바라보다, 얘는 공부한다고 야자시작했으면서 폰만보고있는건가싶었다. 너의 문자를 마지막으로 나는 핸드폰을 닫았다. 10시30분 무슨 야자가 그렇게 늦게까지하나 싶었다. 10시 30분이면 호랑이도 밤이 무서워 밤잠자러 가는 그시간인데, 뭔 얘들을 이렇게 늦은시간까지 잡아놓는지, 그정도면 심야라고 지어도 마땅할거다. 입이 한껏마중나온 나는 투덜투덜되면 외투를 집어들었고,
"여주집좀 다녀올게요"
라는 말을남기고, 가벼운발걸음으로 늦은 등교를했다.
*
"준회야!"
준회야! 라는 밝은 목소리에 반갑게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건, 네가 아니라 여자아이였다.
"어, 안녕"
"여긴.."
"그... 혹시 여주봤어?"
"여주??"
"응"
"..아~ 여주 지원이랑 가던데? 지원이가 데려다 주는거 같던데?"
여자아이 입에서 나오는 김지원 석자에, 김지원이? 하고 다시 되묻자
"응 저기!"
하고 한 곳을 가르켰고, 이제 막 나온건지 정문앞에 서있는 너와 그 앞에서 알짱거리는 김지원이 보였다.
"가자 데려다줄게"
짜증나
ep.6 I have a crush on you
"너 여주 좋아하지?"
결국 여자아이를 데려다주기위해 여자아이 집쪽으로 향하던 난 갑작스래 나에게 여주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순간 당황했다. 물음보다는 확신에 가까운 질문이였다.
"개소리야"
나는 부정했었다.
"어어 지금 막 나한테 들킨거같은데?"
"아니거든 그런거"
"뻥치네 너 티 엄청나!"
"뭔 티가나"
"여주데리러 학교까지 오고"
"걔데리러온거 아니야"
"그럼 야자도 안 하는 네가 그시간에 왜 있냐?"
"일이있으니까! 야 그리고 걔랑 나랑은 그냥.."
"그냥?"
그냥? 이라며 내 대답에 다시 물음으로 대답하는 여자아이를 쳐다봤다.
그래, 너와나는 아직 친구사이였다.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들이 바뀌었을진 몰라도 네가 변하진않는한 우린 변함없는 친구사이였다.
"친구야."
*
여자애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혼자있으니 많은 생각이 났다. 나도 너에게 고백을 해 볼까라는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였다. 내 감정들을 너에게 솔직하게 전해볼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었다. 만약 고백을 하더라도 억울하진 않겠다 싶었다. 설상 네가 내 고백에 부정적인 대답을 할지라도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아무런 꾸밈없이 보여주는 일이니 부끄럽거나 후회하진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런 고백을받은 네가 나를 많이 부담스러워해 멀린다한다면 그 땐 어떨까? 역시 나는 두려웠다. 아직 너에겐 난 강한척하는 약자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맞은편에 있는 너의 집 현관문을 바라봤다. 네가 집에왔을까 김지원이 잘 데려다줬겠지 하며 우리집 문 도아락을 열면서도 곧이어 나는 도어락을 닫고 너희집 초인종을 눌렀다. 그래 그냥 잘 있나 확인만 하지 뭐,
"어 형"
"문 좀 열어봐"
너네집 동생목소리가 열렸고 내 짧은 대답으로 너희집 문이 열렸다. 신발장을 둘러고보고 너희집안을 둘러봐도 네 신발도 네 모습도 보이지가 않았다. 11시30분이 넘어가는 시간 야자가 끝난지 1시간이 넘어가는데 너는 집에도 없었다.
"김여주있냐?"
누나 있냐는 내 물음에, 동생은 모른다는 시큰둥한 반응이였다. 김지원은 이시간까지 얘를 안데려다주고 뭐한거야, 갑자기 급해진 내가 동생에게 뭐라뭐라 말하자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동생이다. 이새끼는 누나가 이 늦은시간까지 집에 안 왔는데 걱정도 안돼는 모양이였다. 도움이안돼는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말을하지만 또 내가 전화를 하다 겹칠것같아 그거마저 하지말라고 일러두고 나는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왔다.
김지원 이새끼는 진짜 뭐하는 놈인가 싶다. 얘를 데려다주기로 했으며 바로바로 데려다줘야지. 뭐하는거야
"아씨.."
한손엔 너에게 전화를 걸며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네가 있을만한 놀이터부터 시작해 큰 사거리까지. 큰 사거로 나왔는데도 늦은 밤이여서그런지 차들도 얼마없었다. 너는 도대체 어디있는지 전화조차 받지않는다. 슬슬 급해지고 답답해기시작했다. 안돼겠다싶어 다시 놀이터부터 내려와 너를 찾으려 몸을 돌리자, 버스도 끊길 이시간에 정류장에 앉아있는 네가 보였다. 나는 빠른걸음으로 너에게 다가갔고 너를 불렀다.
"뭐하냐"
내 짧막한 물음에 너는 고개를 들어보였다. 나는 꼬치꼬치 따지고 왜 전화도 안 받냐 많이 걱정했었다며 화도내고 짜증도 내고싶었지만, 살짝 지쳐보이는 너의 모습에 말을 다 삼켜버렸다.
"김지원이 안 데려다줬어?"
"혼자온거야?"
"전화는 왜 안 받아"
나는 꽤나 침착하게 물음을 이어갔다. 너는 내가하는 질문들에 모두 답을했고, 우리는 새벽공기를 마시며 나란히 걷기시작했다. 쌀쌀한 9월의 새벽공기는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무도없는 이 쌀쌀한 거리에 너와나 단둘이 나란히 걸으니 이공간은 정말 너와 나의 순간인것만같았다. 주절이 주절이 우리의 대화는 평소와 다름없는 실없는 농담과 같을지 몰라도, 그 순간 그 감정의 떨림 만큼은 평소와 다르게 난 너에게 떨리고있었다.
괜한 아무 의미없는 그런 추운 새벽거리일지 몰라도, 그 새벽거리를 너와 걷는 그 순간은 어떻게 의미가 없을수가 있을까, 그만큼 너는 나를 의미있게 설레게해. 황홀한 새벽걸음을 너와 늘 같이 걷고싶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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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늙은재주꾼입니다. 사실 남모르게 애틋한 사랑을 하는 준회를 표현하고싶었는데, 제 표현력과 언어구사력이 너무 부족했네요.. 오늘도 집에와서 다쓰고나니 너무 늦은 새벽이네요. 하하.. 제가 너무 늦은시간에 연재해서 놓치시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제가 더 빨리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다음편에는 구준회의 모든 것 마무리 ending. 고대하던 시간아,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암호닉은 소중하게 받습니다.
요즘 암호닉이 늘어나서 너무 행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