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쉬는날인데 안피곤해?또 운동나가려고?”
“한시간만.넌 같이가자고해도 안갈거잖아.”
혀를 찼다.정말 오래간만의 휴일일텐데 그 휴일까지 운동에 쏟아붓다니.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는 나라 도통 이해가 안간다.그렇게 운동이 좋나?운동화 끈을 매는 남자친구를 보다가 앗차 싶어 얼른 같이 신발을 신었다.
“왜?”
“…나도 같이갈거야.”
“…왜?”
“뭘 왜야! 나도 운동할거야!”
오빠는 오늘이 지나면 또 당분간 나와 떨어져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까먹은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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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왠일이야?네가 같이 운동을 다나오고….”
“뭐…나도 운동 가끔씩 해!”
이곳은 헬스장.연예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이곳은 정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쭉쭉빵빵이었다.…설마 오빠 여자들 몸매 구경하려고….약간의 의심과 함께 열심히 러닝머신 위를 달렸다.나도 쭉쭉빵빵될거…야는 무슨!!!처음엔 그럭저럭 할만했는데 점점 힘들어진다…이런 나를 옆에서 신기하다는듯이 보다가 갑자기 장난끼가득한표정으로 속도를 확 올리는 남자친구. 으악!!!진짜!!!!오빠가 올리면,난 다시 낮추고를 몇번이고 반복했다.아 오빠 왜그래!!(ㅠ.ㅠ)
“재밌지?”
“전혀!”
“왜?”
자꾸 얄밉게 웃는 남자친구.으아 힘들어!! 결국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앉았다.아 못해먹겠어!
“어쭈.여자가 아무데나 막 퍼질러앉지?”
“나 힘들어어….”
“몇분이나 했다고 벌써 힘들어?”
“…나 시원한거.”
날 보며 어이없다는듯이 웃다가 손을 내미는 남자친구.
“그래.일어나.시원한거 먹으러가자.”
[조준호]
“…날씨 좋다.안그래 오빠?”
가을 왔다더니 점점 단풍도 물들고…아 예쁘다.창가쪽에 자리잡고 바깥풍경만 한참을 넋놓고 바라봤다.그러다 오빠에게 날씨가 좋지않냐며 말을 건넸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날씨는 전혀 관심이 없는건지 심심한듯 자꾸 내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남자친구 .내 손 가지고 뭐해?오늘 날씨 좋지않냐니까?
“저러다 금방 추워진다.옷 잘입고 다녀.”
“으 잔소리는.알겠어.”
“니는 맨날 잔소리로 들리지?”
근데 왜자꾸 손은 조물딱거리는거야?
“…여자손은 원래 다 이렇게 부드럽나?”
“오빠손이 너무 투박한거지.”
“찰흙같다.”
비유한번 조준호답다.아 손에 땀차겠다.그만좀 하지?손을 슬쩍 빼내려고하자 더 꽉쥐는 남자친구.아 왜.
“…손 예쁘네.”
“……손만?”
“아니.다예쁘긴한데.”
갑자기 한쪽손으로 바지주머니에서 뭘 뒤적거리며 꺼내는 남자친구.그리고 갑자기 쑥 내손에 무언가를 끼운다.…뭐야 이게?
“커플링.”
“…오늘 무슨날이야?”
“아니?”
“…………….”
“싫어?”
“아니아니!”
오빠 기념일때도 반지 안사줬잖아.쓸데없다고. …갑작스럽게 받긴했지만 손에 꼭맞게 껴진 반지에 기분이 날아갈듯했다.우와.갑자기 이게 무슨일이래?내가 손에 껴진 반지를 보며 좋아하니 테이블 위에 턱을 괘고 웃는 그.
“근데 왜 갑자기?”
“손이 이뻐서.”
“…응?”
“손이 너무 예뻐서 반지하나 껴줘야겠다 싶었어.”
[이용대]
“너무 과자만 담는거 아니야 오빠?”
“…그런가?”
벌써 카트위에 한가득 쌓인 과자.분명 반찬거리 사러 온건데…멋쩍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다가 그냥 한숨으로 넘겼다.다 제자리에 갖다놓는것도 일이겠다.이번만 이렇게 사는거야?다음번엔 어림도없지!
“근데 반찬 뭐해줄건데?”
“응?아 오빠 뭐먹고싶어?”
“나는…된장찌개?”
“겨우?”
“겨우라니!나 된장찌개 되게 좋아해.”
나중가서 딴말하기없기!오빠는 카트를 끌고,나는 본격적으로 장을 보기시작했다.된장찌개 하나만 할수없으니까 이것저것 사다보니 정말 카트가 꽉꽉찬다.너무 많이 샀나.이제야 심각해져 카트를 보니 남자친구는 고개를 으쓱하고는 다 사란다.이거 돈도 장난아닐텐데?
“자주 오는것도 아닌데 뭐!그냥 사자!”
“그래도 너무 불필요하게 많이 담은것같…”
“아이 됐어.다먹을수있어.”
이제 계산이나 하러가자며 카트를 끌고 저멀리 계산대로 도망가듯가버리는 남자친구.어쩔수없이 걸음을 옮겼다.하긴 정말 자주오는것도 아닌데 뭐…괜찮겠지?계산대에 서서 우리차례를 기다렸다.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 되게 많네.
“근데 우리 이러니까 꼭 신혼부부 된것같지않아?”
“응?”
“우리 부부된것같아.같이 장보러 오고….집가면 너가 요리해주고.”
“그런가?”
“응.기분 되게되게 묘한데?”
한참 기분이 묘하다고 들떠있다가 계산대 옆에있는 사탕&초콜릿 코너에서 또 손가는대로 들고오는 남자친구. 아 그건 또 왜사!
“맛있잖아~”
“오빠 아무거나 막먹어도 코치님이 뭐라고 안하셔?”
“괜찮아. 난 살안쪄~”
나름 겁준다고 말한건데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는 살 안쪄서 괜찮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여자친구 가슴에 비수꽂지마라 이인간아.
[지동원]
“아 알바하지마.”
“아 왜!”
“위험하잖아.요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어렵게 알바자리 하나를 구한 나.요새 부모님한테 용돈 타 쓰기도 그렇고,이제 용돈벌이 정도는 내가 해야지 싶어서 하겠다고하니 절대하지말라며 질색을 한다.내가 뭐 나쁜일 하나…난 할거야!이미 다음주 월요일부터 나가기로 약속까지 했거든?
“아 돈때문이면 나한테 받아쓰면 되잖아!”
“내가 오빠한테 돈을 왜 받아써?웃긴다.”
“아 알바하지마.왜하려고그래.”
이제 정색까지.아니 이쯤되면 나도 점점 화가 난다.나는 왜 알바하면 안돼?
“할거야.”
“안돼.”
“아 할거라고.오빠가 신경쓸문제아니야.”
“그럼 누가 신경쓰는데?”
“…아 진짜 왜이래!”
부모님도 아무말 안하는걸 왜 오빠가 더 난리야!누가보면 내가 나쁜일하는줄알겠네!편의점 알바가 뭐 어때서 이러는거야!나도 내 용돈벌이정도는 내가 하고싶거든요?
“그거 하면 얼마나 번다고 그러냐!”
“오빠 돈잘번다고 유세떨어?”
“무슨 유세야 또.”
“…아 됐어.짜증나.”
내가 알바한다고 하면 잘해보라고 격려해줄줄알았는데 이건 원.서로 기분만 잔뜩 상했다.시간도 늦었고 하니 집으로 돌아가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어딜가냐는 남자친구. …집갈거야.피곤해졌어.
“…위험한데 어떻게 혼자가.데려다줄테니까 잠깐만 기다….”
“아 괜찮다니까!내가 어린애야?!”
“이시간에 어린애고,어른이고 안위험한사람이 어딨어!”
결국 폭발한 남자친구.왜저렇게 큰소리를 내는지 물론 내가 먼저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서운해 눈물이 나온다.내가울자 또 당황스러운듯 말을 버벅거리는데 으 진짜 짜증나 너!
“…아…아…저기…미안 놀랬어?”
“아 진짜…너,너 완전싫어!…”
“오빠한테 너가 뭐냐 또!”
날 품에안고 달래면서도 오빠한테 너가 뭐냐며 또 한소리 하는 남자친구.이런성격아닌데 오늘따라 왜이래!짜증남에 남자친구 가슴만 퍽퍽 쳐댔다.이게 뭐야,오랜만에 만났는데 싸우기만하고….
“아 미안해 미안해….”
“…아 걱정되니까그렇지….난 또 외국 나가야되는데,계속 뉴스에서는 성폭행이다,살인이다 말많지…여자가 밤늦게까지 편의점알바가 말이돼?이상한 진상손님 오면 그걸 니가 어떻게 다 감당해….”
구구절절 말을 꺼내놓는 남자친구.맞는말이긴한데 알바는 하고싶고,여기서 굽히자니 자존심도 허락을 안하고…그냥 한참을 남자친구 품안에 안겨만있었다.결국에는 알바자리를 포기해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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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내야하나...ㅋ.....소재가 뚜뚱!!!!!!!!!!!!!!!!!!!!!!!!!!!!!!없!!!!!!!!다!!!!!!!!!!!!!!!!!!!
많은분들이 선생님ver 추천해주시는데요 사실 제가 여러번 시도해봤었는데 그게 참..ㅠㅠㅠㅠㅠㅠ
안되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미지도 안맞고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시는 주제마다 다 금쪽같고 좋지만 제가 던져줘도 못받아먹는지라..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그저 웁니다 ㅠㅠㅠㅠㅠ
한편만 더쓰면 이젠 텍파인데 .....음...................ㅎㅎ........슬슬 걱정되네요....그래도 이번엔 암호명이 있으니까 ㅠㅠ...
감사합니다 그대들..ㅠㅠㅠ....
정말 곧 완결 들고 찾아와야할 삘이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까지 우리 사랑해요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