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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용국X힘찬


어휴, 힘찬이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쉰다. 비 오는 날이 제일 싫은데.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비도 오는데 이상하리만큼 외롭다고도 느껴졌다. 오늘은 같이 집에 가줄 영재도 없고 종업이도 없고 준홍이도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비온다며 종업의 팔에 비비적 대며 우산을 씌워달라고 애교를 부렸을 힘찬이었지만, 힘찬이 빼고 다들 밴드부 엠티를 가는 바람에 힘찬은 혼자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힘찬만 빼고 다들 책에 집중이다. 심심하다. 뺨을 빵빵하게 부풀리다가 이내 자신의 책상 위로 시선을 돌린다. 심심하다. 어휴. 맨 앞자리 지연이 돌아보자 힘찬의 한숨소리는 거기서 멈춰졌다. 


아침에 영재가 챙겨준 핑크색 우산이 책상에 걸려 달랑거린다. 힘찬의 다리에 닿아오자 힘찬이 짜증을 부리며 우산을 걷어찬다. 우산이 책상에 부딫히며 난 큰소리에 지연이 화난 표정으로 힘찬을 돌아본다. 미안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지연이 다시 뒤를 돈다. 힘찬이 책상걸이에서 우산을 빼서 바닥에 툭 던진다. 바닥과 닿는 소리에 지연이 다시 뒤돌아보며 힘찬을 향해 뭐라고하려고 하자 힘찬이 책상위로 엎드려 버린다. 짜증나.

힘찬이 문 앞에 서서 한 손에 들린 우산을 보다가 다른 손에 있던 휴대폰을 교복 마이 속으로 집어 넣어버린다. 진짜 싫다. 중얼중얼. 정말 아무도 힘찬을 데리러 올 사람도 없어서 힘찬은 또 한숨이다. 비오는 날 정말 싫다. 아침에 영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형, 또 아무도 없다고 해서 비 맞고 오면 혼난다. 우산 쓰고와!’. 비오는 날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지네만 엠티가버리고!. 으씨. 발을 동동 구르는 힘찬의 행동에 짜증이 묻어나왔다. 비오는 날이 지나고 나면 늘 감기를 달고 사는 힘찬이기에 영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걱정임을 힘찬도 알고있었다. 


준홍이 눈에 우산을 쓰고 있으면 눈에 잘 보여야 한다며 사준 분홍색 우산. 힘찬이 가만히 우산을 폈다가, 접으며 칭얼거렸다. 아 진짜 혼자 가기싫다. 오늘은 칭얼거림을 받아줄 종업도 없다. 힘찬이 접은 우산을 바닥으로 소리나게 집어던지듯 내려놓았다. 어차피 관심을 가질 사람은 없을테지만, 아무도 없을때 하는 혼자만의 반항이랄까. 우산을 다시 주운 힘찬이 밍기적대며 느리게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왔다. 춥다. 교복을 여미며 우산을 폈다. 


“비오는 거 진짜 싫다.” 


힘찬이 걸어나오는데 기둥 옆에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힘찬의 시선이 향하자, 방용국. 방용국이었다. 힘찬은 방용국을 알고 있었다. 무섭도록 낮은 저음에, 조금은 무서운 성격?,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는 인기가 많고, 또 밴드부에서 작곡과 리더를 맡고 있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영재도, 종업도, 준홍도 방용국 얘기만 나오면 신나게 자랑을 해댔으니, 자기 일인 마냥. 


용국이 힘찬을 보고 힘찬을 향해 걸어온다. 힘찬이 놀라 흐앗-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뒷 걸음질 치다 미끄러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었다. 하하. 하고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픔도 아픔이지만, 방용국이 웃으니 짜증부터 난다. 


“뭐야! 웃지마!”


힘찬이 기분이 나쁜 듯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고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아이고 아파라, 힘찬의 입으로 새어나온 소리에 용국이 또 한번 하하. 하고 웃어버린다. 기분나쁘게 저게. 진한 회색으로 물들어버린 교복 바지를 보면서 힘찬이 한숨을 내쉰다. 어휴. 힘찬의 한숨소리에 용국이 힘찬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너 진짜 한숨 많이 쉰다.”


대뜸 건내는 얘기에 힘찬이 용국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용국을 피하고 싶은지 우산을 펼치고 빗 속으로 나갈 태세다. 힘찬이 나가려고 하자 용국이 힘찬의 팔을 잡고서 놓아주지 않았다. 힘찬이 뭐냐는 얼굴로 용국을 바라본다.


“나 우산 없는데.”

“어쩌라고.”

이렇게 말 할 생각은 없었지만, 용국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툭 튀는 말이 나가버린 힘찬이 한손으로 입을 막고 용국의 눈치를 본다. 무서워. 힘찬이 들은 소문에 의하면 용국은 참 무서운 사람이었다. 아씨, 얘는 왜 엠티를 안간거야. 괜히 영재와 종업과 준홍을 탓해보는 힘찬이다.

“버스 정류장까지만 같이 쓰고 가자.”

자신이 할 말만 한채 힘찬의 손에서 우산을 빼앗아 자신이 들고 힘찬의 어깨를 감싸쥐고 자신의 쪽으로 당긴다. 그리곤 빗 속으로 걸어나간다. 

“어, 어?”

“가만히 있어, 젖어.”

낮은 목소리에 힘찬이 가만히 멈춘다. 하하. 걸어는 가야지. 용국의 웃음 소리에 힘찬의 귀가 붉다. 이게 다 니네 때문이야!!!! 속으로 누군가를 저주하듯 얘기하던 힘찬이 용국의 온기에 자연스레 긴장을 풀었다. 종업에게 안길때 마냥 얌전해졌다. 그러다 이내 이건 아닌듯 싶었는지 힘찬이 몸을 흔들며 용국의 손을 거부했다. 그러다 떨어진 우산, 바람에 날라가버렸다.

“아 진짜, 두번 몸쓰게 한다 너.”

용국이 교복 자켓을 벗어 힘찬의 머리 위로 덮어준다. 

“야 잘 쓰고 있어라, 우산 가지고 올테니까.”

자신이 젖는 건 생각도 못했는지 용국은 우산이 날라간 쪽으로 뛰어간다. 용국의 행동을 보며 힘찬이 머리 위에 덮힌 교복마이를 바싹 잡아당겨 머리에 비가 맞지않게 둔다. 이상하게 조금 두근 거리는 것 같아서 힘찬은 괜히 다른 곳에 시선을 둔다. 힘찬의 머리 위로 그림자 하나가 진다.

“뭐해? 우산 가져왔어, 마이 이리줘.”

용국의 자신의 마이를 잡아당기며 힘찬의 머리 위로 분홍색 우산을 씌워준다. 마이가 너무 많이 젖어버린듯 한번 보더니 용국이 이제 한숨이다. 미안해. 나지막히 울리는 힘찬의 목소리에 용국이 피식웃으며 힘찬의 어깨를 끌어당긴다. 그러다 몸을 떼어낸다.

“아 내가 너무 많이 젖었지? 아, 미안.”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젖었지...”

힘찬의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에 용국이 웃으며 말을 대신한다. 빨리 가자. 용국이 잡아당기자 힘찬이 이제는 반항도 없이 잘 따른다. 그리곤 힘찬에게로 우산을 기울려 힘찬이 비를 못 맞게 한다. 

“너 비 맞잖아.”

“난 어차피 젖었고, 그리고 너 감기 걸리면 나 애들한테 혼나. 얼마나 많은 설득으로 걔네를 떼놨는데.”

 “어?”

“아니다. 빨리 좀 가자.”

용국의 말에 별소리 없이 뒤를 따른다. 버스정류장에 다 오자, 젖어버린 용국의 교복에 힘찬이 미안함이 가득하다.
그런 힘찬을 아는 지 용국이 괜찮다며 힘찬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너는 왜 엠티 안갔어?”

“너 보려고.”

“어?”

힘찬이 분홍색 우산에 물을 털어내며 접는 용국을 보며 당황한 듯 되묻는다. 그런 힘찬의 표정을 보며 용국이 또 하하. 웃는다. 그러다 힘찬을 가만히 바라본다. 용국의 시선에 힘찬이 시선을 돌린다. 아!, 버스. 힘찬이 탈 버스가 오자 힘찬이 용국을 다시 본다.

“그 우산 너 쓰고 가.”

힘찬의 말에 용국이 힘찬의 손에 우산을 쥐어준다.

“니가 써.”

“아냐, 너 써.”

“난 이미 젖었어, 그리고 버스는 왜 이렇게 빨리오냐.”

용국의 투덜거림에 힘찬이 다시 우산을 건낸다. 용국이 힘찬을 바라보면서 웃는다. 용국의 웃음에 힘찬은 그렇게 무서운 아이는 아니구나 싶다. 용국이 우산을 받지 않자 힘찬이 얼른 받으라며 버스가 오는 방향을 한번 보고 용국을 바라본다. 

“김힘찬.”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고 힘찬이 놀란 얼굴로 용국을 본다. 용국이 힘찬의 얼굴을 보고 웃는다. 벌써 몇번째 웃음인지, 힘찬은 자꾸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눌렀다. 용국이 힘찬의 어깨를 잡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우산 너 써, 나는 오늘 너 본 걸로 충분해, 그리고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쓰고가.”

힘찬의 버스가 오자 용국이 힘찬이 우산을 건내주기도 전에 힘찬을 끌어 버스로 밀어넣듯 태웠다. 아, 어, 야, 다급한 힘찬의 소리가 버스문이 닫히며 줄어들자 용국이 팔을 크게 흔들며 힘찬을 향해 인사한다. 힘찬이 자리에 앉아 창문을 열고 용국을 바라본다. 뭐라고 하려다가 용국의 목소리에 분홍색 우산처럼 얼굴이 붉다.


“김힘찬! 내일 또 보자! 너 봐서 나는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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