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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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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requited Love : 짝사랑

 

 

3. 이민혁과 친해진 것 같기도

 

 

나는 내 나름이 느끼기에 충분한 행복감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에 그리 시달리는 편도 아니었고, 공부에 크나큰 압박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1학년 때처럼 평소 하던대로만 집중했다. 어차피 전과목을 전교 10등안에 들여놨기 때문에 1등급은 따놓은 당상이었으니까 남들처럼 공부에 대한 부담감은 그리 없었다.


내가 학교 생활이 행복한 이유를 꼽는다면 이유는 딱 세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이제 더이상 급식시간마다 2학년과 3학년 선배들에게 이리저리 치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는 급식시간이면 종이 땡 치자마자 전교생이 1층에 있는 급식실로 내려가는데, 밥을 먹는 순서는 3학년, 2학년, 1학년이었다. 여기서 짜증이 나는 것은 3학년과 2학년이 먼저 급식실로 들어가고 우리는 밖에서 덜덜 떨며 차례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입장하는가 싶으면 늦게 온 3학년들이 우리의 앞을 당연하게 새치기한다는 것이다. 고삼이라는 이유로 3학년은 새치기도 정당화되었다. 더 열받는건 늦게와서 편하게 새치기하는 얄미운 3학년들을 인내로 기다리다가 드디어 1학년의 차례가 되었다 치면, 이번엔 늦게 온 2학년들마저 우리의 앞으로 새치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선배라는 이유로 이것도 정당화되었다. 1학년에게만 불합리한 이 전통을 몇몇 애들이 선생님께 가서 항의했었지만 화려하게 까였다. 이유는 전통이니까, 선배니까, 너희 선배들도 다 겪은 일이다 라며 우리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됐다.

그런데! 내가 2학년으로 올라오면서, 1학년 신입생들이 입학하면서 이제 우리도 새치기를 할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라는 것! 여전히 우리의 앞에는 고쓰리들이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밥을 빨리 먹고, 새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요즘들어 더 행복한 것이 있다면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내가 줄을 서 있으면 내 뒤에 우지호패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았고, 혹은 내가 1학년들을 앞서 새치기를 하면 내 앞에 우지호패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이민혁 얼굴은 몰래몰래 실컷 봤다.

 

두 번째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올 1등급으로 무장한 내 생기부를 처음으로 받아봐서였다. 공부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독서 쪽은 좀 저조한 편이었으나 그동안 교내 토론대회나 글짓기 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등 닥치는대로 대회를 나가서 입상실적이 좀 괜찮았다. 1학년 여름 방학 내내 봉사에만 기울였던 것도 나쁘지 않은  분량을 차지했다. 다른 애들보다 두 배정도는 생기부의 장수가 많았다. 1학년치고는 괜찮은 성적이었다.

아직 2학년과 3학년이 남았으니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옆에 앉은 이민혁의 생기부가 궁금해서 흘끗흘끗 곁눈질하니 이민혁은 생기부를 책상위에 펼쳐놓고 엎드려 자고 있었다. 생기부 가장 맨 처음에 나오는 사진이 나랑은 다르게 진짜 으악 소리나게 잘생기게 나와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뚫어져라 그 사진만 봤던 것 같다. 지금보다 풋풋했던 1학년 초기의 이민혁 얼굴이 생생하게 쾅 박혀 있었다. 될 수만 있다면 그 사진만 찢어가고 싶을 정도로.

 

세 번째는, 역시 이민혁이었다. 물론 내가 행복했던 이유 중 위에 나온 두 가지가 이민혁과도 좀 관련이 있지만 이것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었다. 같은 반이 되어서 그런지 반에는 이민혁에 대한 온갖 자료가 넘쳐났다. 영어 발음을 듣는 것보다 그걸 귀담아 듣는게 더 잘외워졌다. 이로인해 알고 있었던 거라곤 이름과 얼굴뿐이었던 이민혁 정보가 하루에도 몇번씩 머릿속으로 주입됐다. 여기서 가장 많이 날 도와준 건 역시 병패의 리더 우지호와 박경이었다. 생일부터 시작해 혈액형, 집안, 출신 중학교, 취미, 특기, 이상형 등등 그 두명으로 인해 여러가지를 알게 됐다. 게다가 특히나 고마운 우지호는, 이민혁을 붙잡고 자꾸 어디로 놀러 가자며 졸라대는 통에 내가 이민혁의 하루 스케줄을 알 수 있게 도와줬다. 생각해보면 그 정보를 쓸 데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쨋든 이민혁에 대한 것이니까 고마웠다. 물론 이민혁은 쉬는 시간마다 자신의 자리로 찾아오는 우지호와 박경을 굉장히 귀찮아 했지만.

옆에서 문제집을 펴고 공부하는 척을 하던 나는 우지호와 박경 덕분에 쉬는 시간에 이민혁의 엎어진 뒷통수를 보지 않는 다는 것에 감사했다. 우지호와 박경이 오면 대부분 쓸데 없는 여자얘기들 뿐이었지만, 그 대화속에서 들리는 이민혁의 목소리를 음악삼아 문제집을 풀었다. 평소보다 문제가 더 잘 풀리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게다가 짝이 되서 그런지 이민혁은 나에게 굉장히 잘해줬다. 모범생 이미지가 굳어서 그런지 몰라도 노는 애들이 공부하는 애들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나보다. 이민혁은 가끔씩 매점에가서 과자를 사오면 친하게 지내자며 나에게 과자를 내밀곤 했다. 그 '친하게 지내자' 가 '이 문제 좀 알려줘' 라는 건 후에 깨달았지만, 이 때는 친해지자는 말만 듣고 너무 좋아서 사고회로가 폭주할 것만 같았다.

 

 

 

이민혁과 같은 반이 된지 어느덧 2주가 지났다. 처음에는 얼굴 마주치는 것도 창피해서 아예 옆을 돌아보질 못했지만 지금은 제법 이민혁과 말문이 터서 여러가지 대화도 했다. 따분하게도 대부분 공부에 대한 얘기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아니, 좋았다고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그냥 딱 미칠 것만 같았다. 이민혁이 책을 나에게 내밀며 이 문제 어떻게 푸는 거냐 물었을 때 내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냐면, 제 친구가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이민혁이 안그래도 큰 눈을 크게 뜨고

 

 

 

"너 어디 아파? 얼굴 존나 빨개."

 

 

 

라고 말할 정도였다.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커질대로 커진 내 몸을 숨겨줄 쥐구멍은 어디에도 없었다. 차마 '니가 들이대고 있는 그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라고는 말할 수 조차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아픈 척을 해야했다. 내가 생각한 수는 이게 다였다. 이 짧은 시간에 차라리 아픈 척을 해야겠다는 것을 생각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 뇌는 정말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었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이민혁을 향해 눈을 살짝 찡그리곤 양호실 좀 가겠다며 말한 다음, 손을 들어 선생님께 양호실 좀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빨갛게 변한 내 얼굴을 보고 많이 아파보인다며 어서 가라고 손짓까지 해주셨다. 이민혁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잘 다녀 오라며 교실문을 나서는 내게 손을 흔들었고, 나는 그런 이민혁의 행동에 한층 더 얼굴이 달아올라 후다닥 교실문을 닫아버렸다. 양호실에 가겠다며 수업 도중 교실을 나온건 처음이었다. 아프지도 않은데 수업의 흐름을 끊고 나온 이유가 이민혁 때문이라니! 참 나도 병신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빨개진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양호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나는 양호실 침대에 누워 있다. 아픈 곳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퍄야' 했기에 대충 여기저기가 아프다며 말했더니 양호선생님께서 열을 재보곤 조금만 누워있다가 가라고 하셨다. 거절할까 하다가 지금 다시 교실로 올라가면 마주해야 할 이민혁을 볼 자신이 없어서 그냥 누워 있기로 했다. 양호선생님은 가볍게 증서를 끊어 주셨다. 할 짓도 없이 침대에 누워 눈만 끔뻑이고 있으니 딱 죽을 맛이다. 잠이라도 오면 좋으련만 잠은 오지도 않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정신이 더 말똥말똥해지는게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생각도 들고.
그러다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징징 울려댔다. 깜짝 놀라 핸드폰을 꺼내들어 보니 문자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지금 양호실? 나도 감]

 

 

 

수신자는 다름아닌 [민혁신] 이었다. 며칠 전에 우리는 짝이 된 기념으로 폰 번호를 교환했었다. 말이 좋아 짝이 된 기념이지 이민혁이 연락을 할 때는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것이 나올 때였다. 그건 또 그것대로 아쉽긴 했지만 이민혁의 번호가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게 어디야라는 마인드로, 난생처음 믿지도 않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대박 깜놀. 수신자 이름을 보고 핸드폰을 그 자리에서 떨어뜨리는 줄 알았다. 누운 자세로 핸드폰을 봐서 그런지 하마터면 핸드폰이 얼굴로 직진할 뻔했지만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없었다. 아니 그것보다 지금 여기로 온다니? 당황해서 문자만 보고 있다가 후다닥 옷 매무새를 바로했다. 풀어진 단추도 제대로 다 잠구고, 넥타이도 바로하고, 배게때문에 정전기에 쩔어있는 머리도 정리하고, 이불도 다시 한번 곱게 펴고, 핸드폰을 거울삼아 얼굴도 좀 정리했다. 그러자 갑자기 양호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그 목소리와 함께!

 

 

 

"선생님 저 머리 아파서 왔어요."

 

 

 

뻥일게 분명한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말하며 선생님과 대화를 시작하는 이민혁은 뻔뻔 그 자체였다. 어디를 어떻게 봐도 얼굴에 '난 건강합니다' 라고 쓰여있을텐데. 그렇지만 난 이민혁이 곧 침대에 누울 것이라는 걸 안다. 우리학교 양호선생님은 마음이 태평양같이 넓으신 분이라서 약을 대충 지어주신 다음 이민혁을 침대로 보내주실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 증거로 지금 선생님은 이민혁과 대화를 하시면서 누웠다 가는게 어떻냐고 묻고 계셨으니 말이다.

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이민혁을 봐야 하는 건지 감이 잡히질 않아 후다닥 핸드폰 폴더를 닫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내 옆에 있는 침대를 등지고 누웠다. 지금 다시 이민혁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무리였다. 자신이 없었다. 다시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리라는 건 안봐도 비디오였다. 쪽팔림에 몸을 떨며 이불 안에서 가만히 침대 시트만 부여잡고 있자 커튼이 드르륵하고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경쾌한 발소리, 이민혁이었다. 이민혁은 들어오자마자 내가 등지고 있는 침대로 갔다. 털썩하고 앉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숨을 죽인 채 청각에만 집중했다. 서로 오가는 말이 없어서 그런지 이 공간은 너무 조용했다. 그래서 더 미치겠다. 지금 얼굴을 마주하는건 쪽팔리니까 차라리 이민혁이 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제발 닥치고 그냥 잤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민혁은 한숨을 폭 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김유권."

 

 


말만은 걸지 않기를 바랬는데. 이와 중에 이민혁 목소리는 또 왜 이렇게 좋은지, 김유권이라는 내 이름 석자가 이렇게 좋게 들리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민혁은 나를 부르고 나서 말이 없었다. 물론 나도 이민혁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왜 라며 자연스럽게 일어나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이 소심한 마음이 그걸 가만 두질 않았다. 이 좁은 공간에 이민혁과 나, 단 둘이 있는 천금같은 기회인데 내 몸은 그걸 따라가질 못한다. 천재일우에도 반응하지 못하는 이 몹쓸 주둥이를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다. 결코 입밖으로 나오질 못하는 그 말은 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멤돌았다. 왜 불렀어. 왜 불렀어.
손에서는 자꾸만 땀이 났다. 긴장한 걸 티내기라도 하듯 손에서는 땀이 나고 머리까지 덮어쓴 이불 속이 더워 죽을 거 같았다. 뭐라도 말을 하고 싶은데 진짜 몸이 굳어버린 듯, 입이 붙어버린 듯 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질 못했다. 이 소심한 김유권을 때려주고 싶다. 입이 있는데 왜 말을 못하니 왜.
이민혁은 내 이름 석자를 부른 다음 아무런 말이 없다가 이내 풀썩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무래도 내가 말을 하지 않아서 자는 줄로만 안 것 같다. 이민혁이 한숨쉬는 소리가 한번 더 들리고, 카톡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몇 분이 지난 후에야 이 좁은 공간은 이민혁이 잠자는 소리로 가득찼다. 색색 들이마시고 내뱉는 그 숨소리가 자꾸만 고막을 파고 들었다. 확실하게 자는 것 같았다.


화난다. 이민혁이 말을 걸때 바로 등을 돌려 왜라고 대답만 했다면 이런 어색한 공간이 되진 않았을텐데. 버스 떠난 후에야 버스를 잡으려 하는 내 어리석음에 죄없는 이불이 구깃구깃 해지도록 쥐어뜯었다. 이제서야 이민혁이 말에 왜 대답을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분함이 터지기 시작했다. 난 그냥 병신이었다.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5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씨발.

 

 

-

하나 투척하고 사라집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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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김유권!!왜이렇게소심해!!!!!대답을해야지!!!!!!민혁이가부르는데!!!!!
11년 전
독자2
권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우ㅜㅜㅠㅠ둘이언제친해질래ㅠㅠㅠ
11년 전
독자3
으아김유권이노 ㅠㅠㅠㅠㅠ이놈 ㅡㅠㅠㅠㅠㅠㅠ이답답이ㅠㅠㅠㅠㅠ답답해ㅠㅠㅠㅠㅠ으으아가ㅏ아아아미치겟서요자까님헠흐ㅑ커허커나죽어요듀거요듀거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미녁도살짝마음이?ㅋㅋ김유권한테 찌찌가살짝설레니는거깉기도하고?하악하악?!
11년 전
독자4
작가님삘리담편요ㅠㅠㅠㅠㅠ담퍄뉴ㅠㅠㅠㅜㅠ다음편이시급힙니다 어서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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