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느꼈던 건 아니다. 멤버들이 날 어려워하는 건 나도 안다.
리더라는 허울좋고 잔인한 명목하에 악역을 맡아가면서 멤버들을 다 잡았다.
흐트러질 땐 진심아닌 심한 말도 섞어가며 혼내고 힘들거 다 알면서도 밤 늦게까지 연습시키고 그래 다안다.
미울게 뻔하다. 동작을 틀려서 쓴소리 담긴 호통을 칠때 얼굴 가득 떠올랐던 욕지기가 보인다.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온 욕을 꾹꾹 눌러담고 참고 있는게 뻔히 보인다.
내가 없을 땐 뒤에서 엄청 까는 것도 안다. 애들을 한참을 혼내고 미안해서 두 손 가득 간식을 싸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습실 문앞에 섰을 때
연습실 문 틈 그 조그마한 틈으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내겐 너무 컸다.
김성규 김성규 하면서 비아냥 섞인 입에 담기도 뭐한 더러운 욕들을 뱉어내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을때도 그저 쓸쓸하게 문앞에 조용히 서있었다.
비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해못하는 거 아니잖아,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고갤 애써 끄덕이면서 벌개져오는 눈가를 훔쳐냈다.
믿었던 멤버들이지만 그냥 그렇게 넘겼다. 평소엔 잘해주잖아, 그래 그래 똑같은 말을 되뇌이면서 지쳐가는 건 나였다.
소외감에 미친 듯이 외로울땐 무작정 잤다. 머리가 아플때까지 자고 일어나 끙끙 되며 거실도 나가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었다.
왁자지껄 저들만의 이야기를 하며 웃음이 꽃폈던 대화가 시들었다. 티안나게 인상을 썼다.
형 일어났네요 웃으며 마라는 우현이의 얼굴이 가식적으로 비쳤다. 더 비참해졌다. 그래도 참았다.
후엔 내 진심을 알아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래도 같은 멤버니까 마음을 다 잡고 눌러담고 눌러담았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니다.
' 오빠! 오빠빼놓고 6명끼리 동해왔던데 오빤 왜 안왔어요?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니죠? 걱정되요 '
무심코 킨 트위터, 그리고 충격 오늘은 활동을 마치고 처음으로 주어진 휴가였다. 성열이는 친구만나러간댔고 명수는 부모님과 보내고
호원이는 고향내려간댔고 성종이는 처음 제주도를 간다며 좋아했다 동우는 예전 학창시절 댄스동아리 멤버들을 만나러 간댔고
그리고 우현이는, 우현이는... 어디 간다했더라.
무릎을 모으고 앉았다. 대리석 바닥위로 한기가 올라왔지만 상관없었다.
내가 그렇게 싫었나 가슴께를 치고 올라는 울컥함은 참지못하고 온몸을 감쌌다.
팬이 찍어보내준 사진에는 애들 모두 예쁘게 웃고 있었다.
나랑 있었을땐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그런 개나리 같은 웃음을 짓고서 내 자리는 뻔히 잊은채,
그게 멤버들의 진심이였다. 바보같이 혼자 착각하고 있었다.
너무한다. 정말 너무 한다 혼자 뿐인 숙소는 너무 적막했다. 눈에 힘을 꾹 줬다. 울면 안된다. 나는 리더니까 약해지면 안된다.
흐.. 새어나오는 울음소리가 쪽팔렸다. 비참하다, 비참하고 내가 너무 불쌍하다. 세상 나혼자 동떨어진 것 같았다.
웃고 있는 멤버들의 얼굴이 내 아펭서 굳어진 표정위로 겹쳐져보였다. 툭툭 결국 눈물이 떨어지고만다.
우현아, 너도 그래? 너만큼은 믿었는데 그래도 날 멤버라고 생각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사람 아니여도 적어도 너만큼은 , 너만큼은
함께 울고 웃었던 멤버들의 모습이 생각나 치가 떨렸다.
나쁜 새끼들.. 꽉 깨물린 입술이 아팠다.
그때 핸드폰이 웅웅 울렸다. 혹시 멤버들일까 몰래카메라였다고 그런 시덥잖은 소리를 하려고 건걸까
내심 기대하며 확인한 액정에 뜬 이름에 기대는 다시 식었다.
[두준이]
그래도 전화를 받았따. 눈물기 섞인 목소리를 숨기고 최대한 담담한 소릴 냈다.
" 여보세요 "
- 친구 , 뭐해
친구란 말에 다시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다정한 목소리가 괜히 서러웠다.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한테 안기는 어린애 같다. 24살에 어린애라니
괜히 크게 웃었다.
" 혼자 숙소야 "
- 혼자? 왜? 다른애들은
혼자란 말을 흐렸는데도 그걸 들었나보다 의아한 목소리로 묻는 두준이의 말해 괜히 장난기 섞어서 대답했다.
" 오늘 휴가라서 애들 다 나갔다. "
사실 나만 빼놓고
- 으이구 이 왕따야 형님이 지금 갈게 가도되지?
" 어.. 어? "
- 좀만 기다려라 바로 튀어갈테니까 맛있는거 있으면 좀 준비해두고 끊는다.
뚝 끊겨진 핸드폰을 보며 한숨을 푹쉬었다. 그래도 두준이가 있어서 힘이 난다.
그래도 두준이가 있어서 고마운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시리다. 씨발 진짜 나 병신인가봐
픽 비웃을을 흘렸다. 무릎사이로 고갤 묻고 눈을 감았다. 피곤했다. 좀 쉬고 싶다.
' 띵동 - '
어느새 잠든 모양이였다. 잠결에 누구지 하고 보는데 인터폰에 씩 웃고 있는 두준이 얼굴이 꽉 찬다.
잠시 사고회로가 멈춘다. 아, 두준이 온다고 했지
" 김노인네 빨리 문열어라 나 춥다 "
문을 열어주는데 두준이 얼굴이 보인다. 나 보고 싶었지하고 커다란 손으로 머릴 쓰다듬는 손이 다정해서 투정부리고만 싶었다.
나, 너무 힘들어 두준아
" 너 울었냐? 눈부어서 눈이 사라졌네 볼도 빨갛고 "
결국 울음이 터졌다. 쪽팔리게 친구인 두준이 품에 안겨서
당황한 두준이가 왜이러냐며 하는 소리가 머리위로 들렸지만 이미 봇물터지듯 터진 울음이 확 치고 올라왔다.
이내 끌어안아주는 두준이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왜 그러냐는 말도 뚝 멈춘 채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슬픔이 거세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머릿속으로 생각했지만 이미 제어가 안되는 내 맘을 추스리기힘들었다.
몇분을 그렇게 울었을까 그제서야 울음소리도 수그러들었다. 울음을 그치자 말없이 안아주던 두준이가 다시 머릴 쓰다듬는다.
쿡쿡 웃는 소리에 갑자기 정신이 확 들어왔다. 내가 지금 뭐한거지
" 어 야 다 우니까 밀치는 것봐라 매정한 새끼 "
" ....... "
말을 그렇게 해도 다정한 두준이의 말투,행동 날 생각해주는 듯한 배려심이 마음따뜻하게 만들었다.
" 귀엽네 우리 성규, 운이유는 쫌 있다듣자 엉아 춥다. "
그러고 보니 두준이를 여태 현관에 세워뒀다. 창피함이 배가 된다.
어쩔 주 모르는 내 행동에 두준이가 피식웃으면서 집으로 들어섰다.
날 휙 안아오는 팔에 여지없이 품에 안겨버린 꼴이 되버렸따.
눈만 크게 뜨고 데굴데굴 굴리는데 기분좋은 두준이의 목소리가 귀에 감겨왔다.
" 힘든 일있냐? "
" ...... "
" 말하기 싫으면 말안해도 돼 힘들면 이렇게 기대도 돼 알겠지? "
그 따뜻한에 고개만 연신 끄덕거렸다. 너무 고마워서 표현하기가 쑥스러워서였다.
" 배고파 먹을거 없어? "
" .... 라면끓여줄까 "
한참을 고맨하다 볼이 빨개진 채 말한게 그거였다.푸흡 터진 두준이의 웃음에 얼굴이 더 달아오른다.
괜히 험험 헛기침을 하다 작게 시..싫음 말아라 라니까 아니아니 손사래를 친다.
" 아니 해줘 니가 해주는 신라면 먹고싶어 "
" 안성탕면 밖에 없어 "
" 와 어떻게 신라면이 없냐 너네 입맛 다 이상한거아냐? "
너네란 말이 괜히 이질감있게 들려왔다. 안성탕면 봉지를 부욱 찢으면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안성탕면, 내가 제일 좋아해서 고집했던 거네
애들은 신라면을 더 좋아했는데.. 슬퍼졌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냄비가 스프를 털어넣는데 한숨이 났다. 애들이 보고싶어
" 야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신혼부부 같다 너 지금 신랑 밥 차려주는 부인같애 "
" 죽을래? 가정적인 남편이지 "
" 싫어 그럼 내가 부인 해야 되잖아 부인~ 이리와봐 "
능글맞게 느끼한 소실 하면서 뒤에서 안아오는 두준이가 귓가에 대고 오늘 자기 좀 예쁘다? 오늘 밤 천국 한번 가려고 미쳤네 어? 따위의 말을 늘어놓았따.
아 진짜 미쳤ㅇ...
전화기가 울렸다. 안좋은 직감이 머릿속을 관통했다.
" 어 전화 왔다. 성종이, 라는데?
여보세요? 성종이냐? "
다짜고짜 전화를 받은 두준이가 반갑게 말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뭐라고 할까
" 나? 나 두준이~ 놀러왔지 우리 성규보러, 어, 응 그래 성규바꿔달라고? "
날 보며 입모양으로 바꿔줄까? 하는 두준이에게 고갤 저어보였다.지금은 전화받을 용기가 안나 미안해 성종아
" 우리 성규 바빠 나 밥먹여야되거든 좀있다 다시전화해라~ "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괜한 라면만 젓가락으로 휙휙 저었다. 한숨이 푹 쉬어나왔다.
" 애들이랑 싸웠냐? "
" ....... "
" 맞나보네 "
싸운거 아냐 걔네가 나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거야 혀끝에 맴도는 말을 결국 입밖으로 꺼내진 못하고 라면의 불을 껐다.
" 오 제법인데! 너 진짜 나한테 시집와라 맨날 라면만 끓여줘도 괜찬..악!!!!!!!!!! "
이게 진짜! 아프지않게 헤드락을 걸었더니 항복! 항복! 을 외쳐된다. 겨우 풀려난 두준이 오버해서 아픈 척한다.
나..나 지금 염라대왕 얼굴보고 왔어.. 캑캑되며 그러는 꼴이 웃겨서 배를 잡고 웃으니까 두준이의 입꼬리가 더 올라간다.
티비를 켜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며 젓가락을 들려는데 핸드폰 액정에 반짝 빛이 나길래 문잔 줄 알고 봤더니 모르고 전화를 받아 버렸다.
이름을 확인한 순간 후회했다.
[우현이]
" .....형, 형? "
" .......어 "
" 어디예요? "
" 나 숙소 "
음량이 커서 그런가 두준이가 라면을 문채로 누구냐는 듯이 궁금증을 잔뜩 달고 바라본다,
나는 입모양으로 작게 우현이라고 답했다.
" 아, 혼자? "
" 아니 "
" 그럼 누구요? "
" 두준이 "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 불편한 침묵을 깬건 나였다.
" 넌?"
" 네? "
" 넌 어딘데? "
" 저.. 지금 할머니 제사지내러 왔어요 "
거짓말
" ...그래 끊을게 "
" 네 ? "
말이 다 이어지기도 전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다 불어버린 라면을 뒤적거리다 젓가락도 내려두었다.
이미 다먹고 똥똥해진 배를 두드리는 두준이가 날보며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두준이가 곁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두준이가 곁에 있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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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인픽은 처음써요ㅠㅠㅠㅠㅠㅠㅠ
두규도 좋고 현성도 좋아서 ㅠㅠㅠ흡 제가 생각한 두준이는 다정하고 능글맞은 모습이였는데 헙
최대한 성규 성격에 맞게 쓰고 싶었는데 음 글쎄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