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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임시 저장함 전체글ll조회 914l 5

 

 

malgem

 

w. 임시저장함

“이진기 대신 내가 해 준댔잖아.”

전화를 끊어도 또다시 오는 전화에 민호는 아예 휴대폰 배터리를 빼 버렸다. 태민은 민호가 지금 왜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 몰랐다. 그래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호만 올려 보고 있는데 민호가 그제야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조용히 내려 두곤 애꿎은 뒷머리만 털어댄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은.. 우물쭈물 무언가를 말하려는데 말이 입에만 맴돈다. 태민의 시선이 집요하게 나에게 와 닿는다. 그런 태민을 시선을 애써 피하곤 손안에 든 마이크만 만지작거렸다.

무작정 휴대폰을 뺏고 말한 건 민호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놈의 울컥하는 성격을 어디 좀 버렸으면 좋겠다고 민호는 생각했다. 근데 왜 그랬지? 민호가 자신을 자책했다. 아, 노래라도 그대로 놔둘걸. 지금은 시간이 1초가 1분 같다.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민호가 마이크를 고쳐 잡곤 입을 가져다 댄다. 야, 이태민. 에코 가득한 목소리가 방을 울린다.

“..밥 먹으러 갈까?”

그리고 고작 한다는 말이 뜬금없이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이다. 그제야 민호를 집요하게 보던 시선을 떼고 태민이 눈을 곱게 접으며 방긋 웃었다. 그래. 그리고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부끄러운지 먼저 방을 나가버리는 민호에 태민이 소리 내며 웃었다. 웃지 말고 빨리 와, 배고파. 민호의 일부러 툭 내뱉는 말에 태민이 알겠다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민호를 뒤따랐다. 물론, 재빨리 손을 뻗어 휴대폰은 챙기곤. 같이 가! 잘 몰랐는데 민호도 꽤 귀여운 면이 많이 있다고 태민은 생각했다.

 

 

한편, 진기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전화에 초조했다. 일단 회사에 나와서 차를 타고 태민의 집 앞으로 무작정 오긴 했는데 회사를 나올 때부터 태민이 전화를 안 받는다.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 태민이가 많이 화가 났나 보다, 어떡하지. 태민과 연애하면서 처음 생기는 일이라 진기는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태민아 형이 잘못했어, 이제부턴 약속 잘 지킬게, 태민아 미안해ㅠㅠ. 문자라도 보내면 답이 올까 했던 것이 무심하게 폰은 감감무소식이었고 심지어 이번엔 전화를 거니 전화가 꺼져 있다고 들려온다. 진기는 좌절했다. 당장에라도 집으로 쳐들어갈까 생각하던 진기가 마음을 추스르고 이번엔 태민의 폰 번호가 아닌 집으로 전화를 건다. 제발, 제발.

-여보세요.

다행히 이번엔 전화를 받았다는 것에 진기가 순간 태민의 이름을 소리치려다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가 아닌 것에 황급히 입을 도로 집어넣었다. 전화를 받은 건 태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격은 조금 많이 다른 어찌 보면 닮은 건 얼굴밖에 없을지 모를 태민의 여동생 태연이었다. 태민의 집에 가면 무심코 몇 번 마주치곤 했는데 친하진 않았다. 어, 안녕? 나 태민이 아는 형인데..

-아는 형이요?

“응, 혹시 태민이 집에 있어? 휴대폰은 연락이 안 돼서.”

-지금 집에 없는데. 오늘 늦게 들어온댔어요.

“그럼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그냥 놀러 간다고만 말했는데, 모르겠어요.

“그래? 그럼 태민이 나중에 혹시라도 연락되면 진기형한테 연락 좀 주라고 전해주지 않을래?”

네, 전해줄게요.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좌절 반 걱정 반으로 고맙다며 진기가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자신의 애인 되는 사람의 동생과 처음으로 나눈 통환데 아무리 생각해도 태민과 태연은 너무 달랐다. 태민인 애교 많고 유순하지만, 태연은 무뚝뚝한 편이었다. 어찌 보면 둘의 성격이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태연의 말대로 태민은 집에 있는 거 같진 않았다. 그럼 어딜 간 거야.

진기는 이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휴대폰은 꺼져 있고 그래서 문자는커녕, 집에도 없고 동생도 오빠의 행적을 모른다. 음성메시지라도 남겨야 하나.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진기가 마지막으로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번호를 치고 통화를 누른다. 하지만 진기의 예상을 깨고 귀로 들린 것은 상대방의 전화가 꺼져 있다는 소리가 아닌 통화연결음이 들린다.

 

 

노래방을 나오고 민호와 거리를 걸었다. 뭐 먹을래? 앞서 걷던 민호가 뒤를 돌아 느린 태민의 보폭에 맞춰 걷고 옆에 나란히 서며 말했다. 하지만 태민은 노래방에서 들고 나왔던 꺼진 휴대폰을 다시 켜느라 민호를 보지 않고 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글쎄, 먹고 싶은 거 있어? 아, 켜졌다. 딱히 지금 먹고 싶다는 것은 없었더라 대충 태민은 되물었다. 민호는 자신의 아래에 있는 정수리를 쳐다보았다. 저러다 넘어지지. 저가 그렇게 순간 화를 내도 휴대폰만 잡고 자신에게 시선 하나 주지 않는 태민이 조금은 얄미웠다. 그러다 태민의 질문에 정수리에 꽂힌 시선을 고쳐 앞을 보고 걸으며 민호가 스테이크? 장난스럽게 답했다.

민호의 대답에 태민이 푸스스 웃었다. 정말? 돈은 네가 내. 드디어 액정에 뜨는 화면을 보며 민호의 말을 받아쳤다. 그러자 민호가 뭐? 하면서 자신을 보는 게 느껴지는데 그게 또 웃겨 웃었다. 근데 휴대폰을 키자마자 한 번으로 그칠 줄 알았던 문자음이 쉴 새 없이 연속으로 들리기에 태민이 의아하며 휴대폰을 보는데, 진기형에게 온 부재중 전화는 그렇다 치고 진기형에게만 문자가 대량으로 와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서 태민이 문자를 하나씩 보려니 내용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레 연락이 안 돼서 더 다급해 보이는 문자였다.

지금 안전부절 못하는 진기형이 생각나 태민은 형에겐 미안했지만 조금은 기분이 좋았다. 옆에선 민호가 무언 갈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민호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문자를 읽으며 넘기는데, 태민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제야 말없이 고개를 들어 민호에게 시선을 주었다. 민호는 계속 말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태민에 자신도 발을 멈췄다. 왜 그래? 물어오는 질문에 태민이 잠시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끝끝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태민의 손에 들린 휴대폰 화면에는 진기의 문자가 떠 있었다. 나 지금 네 집 앞이야, 일 하던거 안 하고 너 보러 왔어.

“민호야, 나 아무래도 가 봐야 할 거 같아.”

“어?”

“미안해. 나중에 내가 스테이크 살게.”

오늘 태민과 있으면서 이렇게 태민이 날 봐 준 적은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입안이 쓰다. 오늘 나와 있는 계기로 이진기에 대한 태민의 팔불출 사랑을 조금이라도 사라질 줄 알았던 민호의 생각은 완전히 처참하게 깨졌다.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가 너무 주제넘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태민이 보여줌으로써 깨달았다. 자신을 이토록 애절하게 보는 이태민을 내몰 순 없었다. 내가 그럴 리도 없겠지만. 민호가 쓰게 웃었다.

“그래.”

그리고 태민이 연락하겠다며 손을 흔들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체 내 시야에서 벗어났다. 노래방에서 자신이 왜 태민에게 충동적이게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 그땐 잘 몰랐는데, 민호는 자신의 곁을 떠나 자신의 애인에게 달려가는 태민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제 알 것 같기도 했다.

 

 

바보 같은 이진기. 못난이 이진기.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태민은 자신의 집으로 달려가는 마음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여기서 태민의 집은 별로 멀지 않았다. 그래서 무작정 뛰었다. 그리고 곧 조금만 있으면 보게 될 진기형을 보면 꼭 내가 더 보고 싶었다고 말 할거라고 태민은 다짐했다. 형과 처음 만나기로 한 공원을 지나 계속해서 뛰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잠시 멈춰 거칠게 심호흡을 했다. 아침부터 일찍 형을 볼 생각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어디서 이런 체력이 남아 있는 지 태민도 신기했다. 평소 운동을 잘 못 해서 달리는 것도 싫어했는데.

이마에서 나는 땀을 닦고 이제 거의 다 도착한 태민이 마저 뛰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보이고 그때 전화가 울린다. 화면에 뜨는 이름에 웃음이 난다. 이름만 봐도 날 웃게 만들 수 있구나. 저 멀리 나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임으로써 태민은 뛰던 발을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다.

-태민아!

“형 저 얼만큼 사랑해요?”

-이태민, 너 지금 어디야!

“저 얼만큼 사랑하냐구요.”

-그게 갑자기 무슨 말..

“빨리 말해요. 빨리!”

안 그러면 저 또 잠수 탈 수도 있어요. 그러자 형이 식겁한 듯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 몸짓이 눈앞에 다 보인다. 진짜 바보 같아. 어딘지 그렇게 찾는 사람이 형 뒤에 있잖아요. 속에서 근질근질 거리는 말을 애써 참고 걷던 걸음을 조금 더 빨리 걸어서 형한테 가까이 갔다. 그리고 휴대폰 너머로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그리고 완전히 형에게 달려갔다. 이태민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그리고 때마침 형이 뒤를 돌아 달려오는 나를 보곤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이태민? 하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그대로 형의 목을 감싸 안으며 형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저도, 저도.

 

“형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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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해피엔딩이네요ㅠㅠㅠㅠ 수고하셨어요^^!
11년 전
임시 저장함
감사합니다..분량조절실패해서힘들었어요ㅠㅠ
11년 전
독자2
흐아ㅜㅜ 달달하고 좋았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우왕!!완젼달달해요ㅠㅠ미노가불쌍하긴하지만....온탬이들의행복을위해서ㅎㅎ아!!저쫑태머에요작가님!항상글올려주셔서감사합니다!!다른것도많이써주세욯ㅎ수고하셨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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