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지민은 정국의 이야길 듣고 땡잡았다는 식으로. 그래서 지민이 정국의 집에 놀러갔음. 뭐, 정국은 지민을 좋아하니 전화 한 통 없이 들이닥치는 지민을 마다할리가 없었음.
항상 그랬듯이 영화보고 게임하고 군것질하면서 다른 커플-사실 친구라고하는게 옳을듯-처럼 놀았음.
그러다 해가 저버렸음. 정국은 지민이 언제갈지 눈치보는데 지민은 정국의 마음도 모르고 자고간다고 해맑게 외친거임. 정국은 살짝 당황했지만 알겠다며 비어있는 안방을 쓰라고 말했지. 역시 눈치없는 지민은 알겠다며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고.
정국도 다른 화장실에서 씻는 틈에 지민은 정국이 방으로 들어와 옷장문을 열고 티를 하나 꺼내입었음.
사실 힙합이란답치고 펑퍼짐함 xxxL-사실 xxL임-정도 사이즈를 입는 정국의 티는 지민에게 당연히 컷음. 그러다 그때 정국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그걸 보고 당황했음 좋겠다.
벌써 12시가 되고 지민은 일부러 자는 척을 함. 밤마다 무얼하는 정국을 지켜보기 위해서. 한 2시간이 지났음. 정국의 방에서 드디어 움직임이 있는 듯했고 지민은 몰래 정국을 지켜봤음. 정국이 책상 컴퓨터를 켜더니 마우스를 딸깍 거렸음. 정국이 화면에 들어온걸 보더니 씨익 웃는거임. 살짝 뭐랄까. 딸바보 아빠같은 느낌의 미소?
지민은 화면이 잘 안보여서 문을 조금 더 열고 봄. 살짝 들킬수도 있지만 정국은 컴퓨터에 집중하느라 못보는 듯 했음.
화면에 나오는건 지민이 작년에 했던 축제 영상이였음. 한 학년 위에 있는 댄스크루와 한 무대였음. 사실 그때 지민이 정국에게 모니터를 위해 찍어달라했었음. 근데 지민이 무대끝나고 내려와서 정국에게 찍었나며 물으니 못찍었다는 거임. 거짓말한 정국에 지민은 주먹다짐을 함.
컴퓨터를 보니 영상이 끝나고 사진들이 나오는거임. 다 지민의 사진이였음. 대부분 자거나 공부하는 옆모습이지만. 근데 마지막 영상에선 정국의 눈빛이 달라짐. 그 영상은 체육복 갈아입는 다고 윗통을 벗은 지민이였음. 사실 옷을 갈아입을때 윗아래옷을 다 벗고 새 옷을 입는 게 지민의 버릇이였음. 그래서 속옷까지 다 나오는 영상 속 지민에 당사자는 언제 저런걸 찍었나 놀라고 정국의 손이 컴퓨터 마우스에서 때지고 바지속으로 들어가는 거임.
그래. 욕구불만을 이런식으로 푼거지. 그러다 지민의 폰이 울렸음 좋겠다. 몰래 지켜보던 지민이 정국에게 들켰으면 좋겠다.
정국은 아직 볼일을 마치지 못하고 지민을 발견했고 정국은 큰 자신의 티에 어깨가 내려간 지민에 이성을 일고 지민을 끌어다 침대에 던졌으면 좋겠다.
지민은 당황하며
"우, 우리 아직 학생이야! 정국아!"
외쳐도 정국은 개썅마이웨이 계속 이어갔지. 지민은 처음 느끼는 이상한 기분에 발차기를 했는데 정국이 정통으로 맞아서 그 상황이 흐지부지하게 끝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