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못 느꼈던 포근한 느낌에 지민이는 눈을 떴어. 언제 내가 잠들어버린 거지..
머리를 감싸는 푹신한 느낌에 지민이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어. 옆으로 누워 살짝 눈을 떠보니, 지민이쪽으로 누워 자고 있는 윤기가 보였어.
손목을 감싸오는 차가움에 왼쪽 손을 살며시 들어보니 수갑이 차여 있었어. 아 맞아 나 감금당하고 있었지.
지민이가 눈을 뜨고 살며시 일으켰어. 일어나보니 지민이가 있었던 곳은 그 방이 아니라 다른 방, 윤기와 지민이가 사귀는 동안 웃고 떠들고 많은 일이 일어난 침대 위였어.
"지민아 뭐해. 눕자."
윤기가 눈을 살며시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지긋이 말했어. 여전히 지민이쪽으로 누워 있는 채로 말이야.
지민이는 윤기를 초점 없는 눈으로,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쳐다봤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나봐. 형 진짜 이러지 마세요 저 집에 보내주세요.
박지민. 윤기의 한숨 소리와 함께 윤기의 큰 손으로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말했어. 넌 참 조용하면 정말 예쁜데 말이야. 이 말과 함께 살며시 일어나는 윤기에 지민이는 또 겁을 먹었어.
그리고 지민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로,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갔어. 지민이는 어쩔 수 없이, 윤기의 발소리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어.
윤기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그 방문 앞.
형.. 지민이의 아련한 목소리가 집에 울러 퍼졌어.
![[방탄소년단] 윤기형 우리 헤어져요 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18/2/29cacb418c367d12c8c8257cd4ef51e1.gif)
"... 그러게 지민아 이뻐해 줄때 가만히 있지 그랬어."
그리고 방문이 열렸어.
철컥- 지민이는 안 들어갈려고 버티다가, 억지로 윤기에게 이끌려 들어갔어. 퍽- 소리와 함께 지민이는 바닥에 풀썩 쓰러졌어.
넌 날 잘 알잖아 그치. 윤기가 쓰러진 지민이 옆에 쭈그려 앉으며 말했어.
아 아프다 옛날에 사귈 때 정국이와 바람났다는 소문 때문에 그때도 한번 맞았었는데- 그때와 겹쳐 느껴지는 상황에 지민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우리 지민이 아는데도 왜 그랬을까. 윤기가 지민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했어. 머리 위로 느껴지는 차가운 손 느낌에 지민이의 몸엔 잔뜩 소름이 끼쳤어.
물론 손 느낌 때문에만은 아니겠지. 소름이 끼쳐 이제 등에서 땀이 슬슬 나고 있었어. 윤기가 지민이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더니 갑자기 머리카락을 움켜잡았어.
윽 형 아파요. 아프라고 잡은 거야. 그리고 이리저리 머리를 흔들다가 갑자기 툭 하고 손을 놔버렸어. 그대로 지민이는 머리를 땅바닥에 쿵 박았어.
그때였어. 윤기 집 초인종이 마구마구 울렸고, 대문 앞엔 태형이가 서 있었어.
"야 민윤기 문 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