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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팔목과 윤기 팔목에 연결되어 있는 수갑에 이끌려 밥상 앞에 앉았어.
지민아 밥 먹어. '아직도 사귀고 있는건가 우리?' 라는 생각이 지민이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정도로, 윤기의 목소리는 따뜻했어.
지민이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어. 하지만 언제 또 변할지 모르는 그이기 때문에, 지민이는 곧 '안 먹어요.' 라며 윤기의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어.
윤기는 안 먹겠다는 지민이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밥 한 숟갈을 퍼서 지민이 입에 갖다 댔어. 지금 나랑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지민이가 어이 없다는듯이 윤기를 쳐다봤어.
먹으라는 윤기의 눈빛에 지민이는 입술을 달싹 거렸어. 하지만 먹기는 커녕. 지민이 입에서 나온 말은 '집에 보내주세요' 였어.
아 시'발. 윤기가 갑자기 숟가락을 벽쪽으로 던졌어. 먹으라고 하면 좀 닥'치고 먹어라 응? 윤기가 고개를 돌리고, 지민이에게 화를 꾹 참는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경계선 성격장애.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는 윤기의 모습에 지민이는 눈을 감고 또 한숨을 쉬었어.
언제쯤이면 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