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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나의 어린시절을 두 마디로 정의하자면, 집. 그리고 이창섭. 이 두 마디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빨간집이든 파란집이든, 초가집이건 기와집이건. 엄청엄청 높은 빌딩에 으리으리한 성들까지. 모든 집이란 집에 미쳐있었던 하루하루였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동화책 '누가 내 집 위에 똥쌌어!'. 그 유명한 디즈니 영화를 볼적에도 멋진 왕자님 예쁜 공주님들보다는 성에 관심을 둘 정도로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눈앞에 존재했던 옆집사는 이창섭. 사실은 두살 위니까 오빠라 불러야 하는 것이 많지만 너무 어린시절부터 봐서 그런지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게 편하다. 내가 모래로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면 이창섭은 조개를 부딪히며 노래를 부르는 편이었다. 이세상 모든 부딪힐 수 있는 것들은 죄다 타악기로 만든 후 노래를 불렀다. 이창섭이 노래를 부를때면 매번 못들어주겠다며 귀를 막는 척했지만, 사실 인정하는 바다. 이 오빠 목소리 장난없다. 

 

세상 모든 노래를 제것마냥 부르는 주크박스지만, 그에게도 18번은 있다. 바로 남진의 '님과 함께'.  

오빠가 초등학교 3학년때쯤인가. 내가 1학년이었으니까.. 1학년 교실에서 그림놀이 수업숙제를 하던 중이었다. 3학년 교실이 있는 3층에서 1층으로 달려온건지 얼굴이 새빨개진 이창섭이 내 이름을 불렀다.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설아아!!! 김설!!!!!" 

 

그러고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두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불렀다. 

 

"쩌! 푸른 쪼원위에에! 그림가툰 지블지꼬~오!" 

 

그 때가 처음이었을 거다. 저 지겨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게. 어디서 저 노래를 배워가지고 온건지, 우렁차게 한곡을 완창하더니 뿌듯한 얼굴을 하고 말했었다.  

 

 

"히히..너 나랑 약속한거다아?" 

 

 

그 때는 영문을 몰라 눈만 꿈벅였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그 의미를 깨달은 바다. 왜냐, 그 이후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불러줬으니까^^.. 물론 노래를 부르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같은 집을 짓고', 다음 문제의 '사랑하는 우리 님과' 부분에서 언제나 나를 콕 집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러니까,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프로포즈까지는 아니어도 같이살자. 뭐 그런 거다. 

아 같은 건가? 

 

 

그리고 나는 정확히 올해로 15년째 무시중이다. 

 

 

사실 설렌 적이 없다. 라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저런 얼굴로, 저런 목소리로 프로포즈를 하는데, 안 넘어갈 사람 몇 없을걸. 근데 왜 받아주지 않느냐 묻는다면, 첫번째는 지금의 나와 오빠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아서. 둘째는.. 난 어리니까!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같이 살자니! 난 아직 펼치고 싶은 꿈이 많은 청춘인데 그럴 순 없지! 

 

뭐 그런 이유로 매번 들은 척 만 척, 다른 노래좀 불러달라 하는 중이긴 한데, 인생 마이웨이 김설 껌딱지로 살겠다- 라는 신조의 이창섭님은 내 반응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지금 옆에서 또 저 노래를 부르는 것만 봐도 확실하다.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오! 

 

 

싸랑하는 우리님과아~ 한! 백년 살고 싶네~" 

 

 

 

"또 그노래야?" 

 

 

"그러니까 너가 딱! 그림같은 집을 지어주면 되는거징!"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짓고짚다고 딱 지어지는 게 아니에요 아저씨.. 배수시설도 확보해야지, 설비도.."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이 아가씨 말귀를 못알아듣네. 

 

너랑 살고싶다는 말인거에요. 이 멍청아아" 

 

 

"..어?" 

 

 

"오빠 먼저 간다아" 

 

 

씻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고 돌아선 이창섭의 기타 멘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았다. 사실 지금 많이 당황스러운 상태였다. 매번 장난스레 저 노래를 부르며 끼를 부리는 오빠였지만, 저렇게 직접적으로 말해준 적은 방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군대를 다녀온 후 많이 변했어.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이게 누구야! 오늘 한껏 더 못생겨진 김설 아니야~" 

 

"야 화장한 거거든;;" 

 

"야? 쪼끄만게 오빠한테 자꾸 반말할래? 

오빠라고 불러봐 오. 빠. " 

 

"지는 얼마나 크다고 ㅋㅋㅋ" 

 

"야 너 일로 와 ㅋㅋㅋ" 

 

"아 ㅋㅋㅋㅋ 

미친 나 놀러가야된다고!!! 야 야 화장지워져 야!!" 

 

매일 이런 식으로 헤드락 걸고 장난치는게 일상의 대부분이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후론 종종 어른스러운 모습이 보이곤 한다.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실음과에 보컬전공이지만 작곡도 공부하는 이창섭이 작업하는 걸 몰래 보러갔다가 저 진지한 표정에 순간 다른 사람인 줄 안 적도 있다.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집중하는 이창섭에 순간 오빠라고 부를 뻔했다. 다행히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눈두덩이가 터질 듯이 웃어제껴서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대신 그 웃음에 동공지진이 일어나긴 했지만. 

 

또 그런 날도 있었다. 건축디자인과인 내가 건축물모형을 만드느라 밤새 과방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이런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뭐 그런날.  

내가 깬 걸 알자 또 그 웃음을 지으며 준비해뒀던 캔커피를 손에 쥐어줬던. 그날은 솔직히 오빠라고 불러줄 수 밖에 없었다. 차마 이창섭 고마워. 라고 담담히 말할 수가 없었거든.  

 

학교 근처인 집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중에 살짝 눈치를 보다 말했었다. 

 

 

"....고마워,  

 

..오빠" 

 

 

[비투비/이창섭] 님과 함께 01 | 인스티즈

 

 

 

"..헐, 대박." 

 

그리고 난 그 뒤로 아직 한번도 오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그 감동한 표정과 웃음이 조금, 감당하기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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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사랑하는 독자님들과~ 한 백년 살고싶어요..! 신알신댓글 정말 환영합니다....♥ 큰관심없어도 제가 재밌으니 끝까지 달립니다! 이왕이면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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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완정설레ㅠㅠㅠ나랑살자창섭아..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남진
댓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197.146
재밌어서 끝까지 달리려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남진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245.148
헐헐... 암호닉 받으시는가여... 받으시명 저 신청하게옇ㅎㅎㅎㅎㅎ 창섭이 자고 일어나니까 보고있는거...저 죽습니다○<-<
8년 전
남진
받아여받아여!!!! 한번쯤받아보고..싶었어요..
8년 전
독자2
헐...완전 설래...ㅠㅠㅠㅠㅠ작가님 다음화도 너무너무 기대되요!! 잘 읽고 갑니다!
8년 전
남진
댓글 감사해요!!♥♥
8년 전
독자3
헐ㄹ! [응멘] 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달려봐영 ㅎㅎㅎㅎㅎㅎ 괘설렘! 여주가 집에 관심있다는 설정ㄷ도신선하고 좋아영!! ㅎㅎㅎㅎ 다음편 기대하고 신알신도 할게요!!~~~♡
8년 전
남진
암호닉신알신댓글....(로망성취)
끝까지 달려요!!♥

8년 전
비회원117.144
아...작가님 너무너무 정말정말 재밌네요
브금하며 글 분위기하며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에요!!!!

8년 전
남진
으어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
와 대박.....[벚꽃]암호닉 신청해여ㅠㅠㅠㅠㅠ헐 다음편 기대되요ㅠㅠㅠㅠㅠ헠헠작가님사랑합니다
8년 전
남진
저도!!싸랑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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