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특별편 → 도경수
BGM :: Double K - Playa Love ( feat. 린 )
-몰입도를 위한 음슴체 X, 너징들에게 이야기하는 대화체
-본편과 형식이 많이 다릅니다! (미리 경고)
투표결과! |
근데 총 투표수에 깜짝 놀랬.. 여튼 ..감사드려요... 특별편은 경수에요! |
제 이름은 도경수 입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아니 이제 2학년이 되겠네요.
지난주에 1월 1일. 새해를 알리는 종이 울렸으니까요.
제게는 아주 큰 고민이 하나 있어요.
분명히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이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앉았던 자리.
그 옆에 앉아있던 여자아이.
그 뿐이었는데, 어느새.
- 네 잘못이 아니야
어느새. 옆에 있더라구요.
아주 당연한 듯이.
그리고
아주 당연한 듯,
제게는 인생 처음으로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괴롭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거에요.
얘는 제 속도 모르고 제게 연애 상담도 하고, 좋아하는 오빠를 만들어 오지를 않나,
성큼성큼 제 집에 와서 잠들질 않나..
다른 남자애들에게 인기 많은걸 아는지 모르는지..
얘는 항상 웃는얼굴로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거든요.
저 말고도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아이에요.
항상 행복했으면 하는 그런 아이.
그런데,
그 아이에게 조금은,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졌어요.
항상 나징의 썰을 읽어주는 너징들에게 궁금한게 생겼어..
너징들 누군가 좋아해본적 있어?
나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게 수현오빠라고 생각했어.
현우는 좋아하다기보단 서로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다는게 강해서.
근데 내가,
처음으로 너징들이 하는 말에 공감하는 것 같아.
얼굴만 봐도 마음이 막 저릿저릿하고,
그.. 뭐라고 해야되지
눈만 마주쳐도 막 얼굴이 빨개지는거같아.
누구냐고?
너징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할거야..
그게..
도경수거든
콩알탄썰 특별편
부제
나를 좋아하는 당신과
당신을 좋아하는 나
나징이 이렇게 답답하게 마음을 숨기기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
중요한건 고등학생에게 방학이란건 존재하지 않거든..
그래서 나징을 포함한 콩알탄들 전원이 보충수업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어
이게 나한텐 굉장히.. 괴로운 일이야.
수업하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덜컹하고,
대답을 하는 목소리에 나 혼자서 설레지를 않나.
분명히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는 경수가 정말로 친구였거든.
정말로..
정말로 소중한 친구였는데
왜 이렇게 된지 나도 모르겠고 되게 당황스러워
경수가 웃어주면 내가 다 녹아내리는 느낌이고
다른 여자애들한테 웃어주면 마음이 자꾸 찌르듯 아파
나 이런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될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냥 그만두는게 낫겠지?
나는 이미 콩알탄 사이에서 종인이와 한번 사귄 몸이고,
그때 이미 종인이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인데
나는 콩알탄 사이에서 더이상 문제를 일으키긴 싫다.
이렇게 피하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올거야.
다 괜찮아지는 그런 날.
근데, 요새 많이 이상해요 그 애가.
제가 말을 걸기도 전에 제게 달려오던 그 아이가.
이젠 제 눈도 제대로 쳐다보질 않고,
저 말고 다른애들에겐 제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던 그 아이가.
오늘, 할 이야기가 있다며 다른 친구와 함께 사라져 버렸어요.
이제 제가 필요없어진 걸까요..?
아니, 애초에 저만의 것은 아니였으니,
제가 괜한 생각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쩜 이렇게 바보같은지
+
경수야.
네가 웃어주는게 너무 좋은데,
한편으론 너무 좋아하는 나를 들킬까봐, 그래서 싫어
누구의 곁에서든, 예쁘게 웃어줘.
그렇게 웃고 있는 너를 보는게,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일거야.
*****************************
안녕?
어.. 그러니까..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자면.
나는 내가 자꾸 경수를 마냥 피하기만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여느때보다 친근하게 굴었고, 아무렇지도 않으려고 노력했어
나름대로 되게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경수를 제외한 콩알탄들 전원이 나를 불러냈어.
영문도 모른 채로 나는 그냥 따라갔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지
나..
거짓말 짱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몰랐나봐 이거.. 눈치도 짱없고 거짓말도 짱못해
항상 다 숨긴다고 생각했는데, 경수 빼고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해졌나봐.
어쩌면 경수도 알 수도 있을거래.
"워낙 자기 얘기를 너말곤 아무한테도 안하는 녀석이니까,
우리도 누나얘기 듣는데 2년이나 걸렸는데. 걔한테 너는 특별한 사람이긴 해."
찬열이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해줬는데 특별한 사람이라는게 되게 걸리더라고,
만약 정말 그냥 단지 소중한 친구로서면 내 마음이 서로의 관계에 해가 되는거잖아
그래서 그 뒤로 다시 시무룩해져 있는데,
구석에서 인상을 찡그리곤 팩음료를 마시던 백현이가,
소리나게 나머지를 빨아마시곤 팩을 바닥에 던져버리는거야.
"아 그니까 도경수도 너 좋아한다고!"
내가 놀란 표정을 짓고 쳐다보니까
"그니까 사겨! 응! 어! 사겨!"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어. 백현이는
그 뒤를 준면오빠가 따라갔고, 다른 콩알들은 신경도 안쓰는 듯 했어.
그리고,
종인이는
"예쁘게, 이왕이면 예쁘게 사겨줘. 내가 질투도 안날만큼"
하곤 내 머리위에 종인이의 큰 손을 올려놓고 웃어보였어
이렇게 멋진 사람의 사랑을 받고서도 되갚지 못하는 나자신이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웠어
그리고 모두에게 크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후에,
나는 무턱대고 경수의 집으로 달려가.
"누구세요?"
문을 연 경수의 얼굴을 보니까,
달려가면서 생각하던 멘트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거야
너무 잘생겨서.
미안.
"뒤돌아!"
"뭐..뭐야?"
"뒤돌아!"
경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 섰고,
나는 뒤에서 경수를 꼭 끌어안고 내 이야기를 늘어놨어.
경수야! 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 근데 확실한건! 난 너가 좋은거같아!
그게! 원래 좋았어! 너도 나 좋아한다며! 너랑 다른 방식으로 좋아하는건가?
아니 몰라! 아니 나 뭐라는거야!
경수야! 나 너 좋아해!
두서도 없고,
내용도 없는데
그냥 무턱대고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았어.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이불 뻥뻥차게 만드는 날이야 정말로.
한참동안 정적이었어.
난 식은땀이 다 흐르고.. 내가 안고있던 손은 민망해져서,
나는 그냥 스르륵. 손을 풀어내리고 차인건가? 싶어서 돌아갈까 하는데
"어디가."
그리고 경수가..
나한테 어른뽀뽀했어.. 부끄럽다
두..두번째? 세번째..? 이건 비밀이고
암튼 처음하는거 아닌데
아 진짜로
왜 다들 종소리가 들리고
왜 세상이 천국으로 바뀐다고 하는지 알겠더라.
시간이 흐르는것도 모르겠고.
나랑 경수랑 이세상에 둘만 있는 느낌이었어.
이렇게 좋을거면서, 왜 망설였는지 후회도 되고..
"이 예상을 항상 벗어나는 여자야."
"나 여자야?"
"남자한텐 키스 안해."
"너랑 나랑 키스했어?"
"또할까?"
그..
그래
또했어..
ㅎㅎ
좋더라..
하하..
헿..
그렇게 나는 지금 경수랑.. 행쇼했어!
경수도 나를 좋아했단거 나만 빼고 다 알더라.
근데 콩알탄들 질투 엄~청 심해!
우리둘이 같이 있기만 해도 다같이 입 쭉 내밀고 방해하고
나 혼자있으면 경수 절대로 못들어오게 바리케이트를 쳐 ㅋㅋㅋ
특히 박찬열이랑 김종인 ㅋㅋㅋㅋㅋㅋ
둘이 키도 크고 하니까 경수가 못들어오는데,
그럼 경수가 특유의 정색표정으로 둘의 비밀을 하나하나 폭로해.
그럼 둘은 바들바들 손을 떨면서 무서운놈. 을 중얼거리며 순순히 비켜.
그럼 경수는
"이리와."
하고는 나를 품안에 쏙 넣어.
경수가 큰 키는 아니지만, 내가 워낙 작으니까
경수가 안아주면 딱 들어가. 이건 너무 좋은거같아.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서, 개학을 했고
새학기가 되기전에 우리는 널널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어.
허구한날 틀어주는게 영화였고, 우리는 영화감상하러 학교오는 정도였으니까 ㅋㅋㅋ다들 그렇잖아
근데 우리가 손잡고 있으니까, 다들 수군거리는거야.
생각해보니까 콩알탄 말고는 방학중이었으니 알만한 사람이 없잖아.
내가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경수가 아이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더라고
"둘이 어쩌다가 사겼어?"
"도경수 1년내내 짝사랑만 할 줄 알았는데 축하한다!"
"와 1년내내 좋아한거야?"
"징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마침.. 내가 딱 마지막 질문을 했을때 문을 열게 뭐람.
나는 그냥 어서 저 무리 속에서 경수를 구제해주고 싶었던 건데..
되게 민망한 상황이잖아. 이런 상황
갑자기 턱을 괴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수때문에,
나에게로 반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나는 어찌해야할 바를 몰라서 그냥 멀뚱히 서있었어.
나도 사실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했거든.
도데체 내 어디가 좋은거지?
사귀기로 한 날에도 그런건 못 얘기했으니까.
그리고는 갑자기 큼큼.하고는 눈을 돌리는 경수야.
정적 속에서 소리가 난 터라 경수에게 다시 시선이 집중되자,
"그만봐. 닳는다."
하고는 또 아이들의 야유를 사지
근데 난 좋다 ㅋㅋㅋㅋ
ㅎ흐헣
"다 좋다는 말은 식상하잖아."
"당연하지.. 그건 토도 나와."
"어짜피 토나오는 대답 기대한거 아니야?"
"하긴 아 근데 얼른말해! 어디가좋아. 딱말해!"
"내가 좋아한다는 그점이. 좋아."
이 한마디에 교실 아이들 모두가 벙쪄서
몇명은 혐오주의 표정을 짓고 경수를 쳐다보는데,
경수 그런 아이들 틈에서 의자를 빼서 성큼성큼 나에게로 다가와.
"저기 애들 무서워. 안아줘"
하고는 갑자기 애교를 부리는 경수때문에
내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지는걸 막을 수가 없더라
항상 단호박 먹은듯 단호하다가도,
이렇게 사귀게 된 이후에는 자꾸 애교를 부리는 경수때문에
내 광대가 남아날 날이 없어..
이건 비밀인데, 우리 오늘 어디가는지 알아?
"안오냐. 늦겠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경수 누나분께 인사를 드리러 가.
예쁘게 차려입고, 정말 신경 많이 썼어.
정말로. 누나분이 보고 맘에들어 하셨으면 좋겠는데..
"누나 이게 내 여자친구다."
"못생겼지"
"근데 내 눈에 너무 예쁘다."
"못난 눈을 가진 동생을 용서해줘."
"맞고싶어?"
"입도 험해."
"아 죄송해.."
"근데 정말로. 처음으로 누나말고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그게 얘야."
"예쁘게 봐주고, 응원해줘."
"내가. 많이 좋아하는 애거든."
이런 경수가 내 남자친구가 되었어.
매번 나의 찡얼거림과 철없음을 받아주고
나의 터무니없던 요구도 다 받아주고
나의 어떤 모습에도 환하게 웃어주던 경수가
나의 곁에서 소중한 친구로서 남아주던 경수는
지금은 내 남자친구가 되서
나와 함께있어.
너징들도,
너징들의 마음을 숨기지말고,
경수보다 더 멋진 남자친구 쟁취하길 바랄게!
이상.
끝!
나를 좋아하는 당신과
당신을 좋아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