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m - Liar
House Of Cards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 등을 비유할 때 쓰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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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이 세상에 태어나선 안됐었다고. 혹은, 태어나자마자 죽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애들이라고. 아직 정신 못차린 놈들. 현실에서 살아가기를 포기한 문제아. 그런 류의 말들이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우리를 향해 쏟아졌다.
차별과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 안에서 우린 발 디딜 곳을 잃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 친구가 되었다. 우리의 공통점은 별거 없었다. 밥 먹듯이 일어나는 가정 폭력, 아무도 어울리려 들지 않는 왕따라는 점. 우리가 처음 친구가 됐을 때 주위에서 늘 들리는 말은 하나였다. 끼리끼리 노네. 그 끼리끼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그 끼리끼리에 본인들도 포함되어있다는 걸 모르는건가. 그런 끼리끼리를 만든 게 누구인데 그런 말을 입밖으로 내다니. 참 어리석은 년놈들이구나, 하고. 그래. 실컷 떠들어 봐라. 어차피 말 한 번 걸지 못하면서 백 마디 입으로만 말하는 것,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내보내면 그만이니까. 근데, 내가 그 많은 것들을 견디면서도 단 하나, 견딜 수 없는 게 있었다. 듣기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단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수천번은 입에 올리고 내리는, 바로 ‘선생님’. 그 존재가, 나는 너무 무서웠다.
난 전학생이었다. 고1 여름방학이 지나고 며칠 되지 않아 쫓겨나듯 이사 온 반지하도 아닌, 그냥 지하 집이었다.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저녁엔 바퀴벌레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집에서는 겨우 몸만 씻고 하루 종일 굶으며 밖에서 아침까지 뜬눈으로 밤을 보냈었다. 전학간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반 애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날 거지새끼라며 비웃기 시작했고, 듣기 거북한 성희롱도 서슴치 않고 내 면전 앞에서 해댔다. 그런 것들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있었던 나는 바보같이 그걸 다 참아냈다. 어차피 아무 무기도 들지 않은, 그저 귀로만 들리는 말 뿐이라고. 그러나 재앙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야자가 끝난 후 문단속을 하고 막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탄소야. 이제 가니?"
날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웃으며 내쪽으로 걸어오는 담임선생님이 보였다. 네. 라고 말하는 순간 어느 새 바로 앞까지 온 선생님이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요새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겠네. 뭐 힘든 건 없니?”
점점 밑으로 내려오는 손에 소름이 끼쳐 한걸음 뒤로 물러서 아니요, 없어요. 하고 급하게 말하고 뒤를 돌았다. 그러자 갑자기 내 손목을 턱, 잡더니 선생님이 날 돌려세웠다.
“선생님이랑 얘기 좀 하고 갈까?”
“...아파요 선생님. 이, 이것 좀...”
손을 빼려 하자 선생님은 더욱 더 세게 손목을 잡아왔다. 불길한 기운이 내 온 몸을 감쌌다.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을 빼내려고 몸부림치는 순간 내 몸을 자신쪽으로 확 끌어당긴 선생님이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닥치고 있어.”
그 말에 난 온 몸이 굳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어두운 교실 안으로 다시 끌려 들어갔다.
뺨을 몇 번이나 맞았는지 모른다. 날 책상 위에 거의 던지듯이 눕힌 선생님이 교복 셔츠를 아예 찢어버림과 동시에 난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살려주세요.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얼굴은 이미 눈물과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살려달라는 소리를 겨우 내뱉을 때마다 선생님은,
"탄소야. 학교에 아무도 없어. 니가 그런 말을 해봤자 들어줄 인간 없다니까."
소름끼치게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말투로 나에게 말했다. 거의 절망에 빠져 포기한채로 축 늘어진 내 치마를 선생님이 벗기려던 그 때였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불이 켜졌다.
“너, 너...”
“어디서 자꾸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혹시나 해서 와 봤는데. 뭐하세요, 지금?”
갑자기 켜진 불과 눈물에 뿌옇게 흐려진 시야로 남학생 두 명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긴장이 탁 풀리면서 정신이 몽롱해졌다. 이제 난 살았구나. 저 애들은 누굴까, 지금 내 꼴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보다 그저 살았다는 생각만이 머릿 속을 채웠다. 당황한 선생님을 보고 삐딱하게 말 하는 남학생 뒤에 있던 애들 중 제일 키가 큰 남학생이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곤 조심조심 날 일으키더니, 제 등에 나를 업었다. 괜찮아?하고 무심하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왔지만 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낯선 곳에서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곰팡이가 하나도 없는 깨끗한 천장이 제일 먼저 들어왔다. 푹신한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자, 어젯밤 날 업었던 그 남자애가 옆에 앉아 있었다.
“괜찮아?”
그 애는 수건을 한 손에 들고 차분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내게 물어왔다. 순간 깜짝 놀라 벽쪽으로 몸을 옮기자, 그 애는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 일도 없었다며 날 안심시켰다.
“여기가...어, 어디...”
“어제 기억 안 나? 너 기절했었어.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집이 어딘지 알아야 데려다 주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기로 데려왔어.”
“기절이면 병원...”
“응급실 비싼거 몰라? 너도, 나도 밥 한 끼 먹을 돈도 없어 보이는데. 안 그래?”
그 애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바로 옆에 있는 싱크대로 가서 젖은 수건을 씻었다.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고 알아차렸다. 여기 컨테이너 박스구나. 오래된 냉장고 하나 벽걸이 시계, 싱크대, 라디오와 내가 앉아 있는 침대. 그것이 내가 지금 있는 공간이 가진 전부였다. 수건을 탁탁 털어 옷걸이에 아무렇게나 건 그 애가 다시 내 옆에 와 앉았다.
“저기,”
“응.”
“누구세요?”
“이름 말하는거야? 학년?”
“...둘 다요.”
“1학년. 전정국. 너도 1학년이잖아. 맞지?”
“네.”
“그런데 계속 그렇게 말 할거야? 우리 같은 학년인데. 존댓말 좀 그만 쓰지?”
“아...”
그 말에 괜히 얼굴이 화끈거려져 고개를 잔뜩 숙인 나를 본 그 남자애 아니, 전정국은 시뻘게진 내 얼굴이 뭐가 그리 웃겼던지 큭큭거리며 웃어댔다. 그 때, 저 밖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리더니 컨테이너의 문이 철컥 열렸다. 그리고 남자애 하나가 빼꼼, 고개만 들이밀어 우리를 봤다.
“야! 우리 왔어. 어? 일어났네? 안녕!”
어제 전정국과 함께 있었던 남자애였다.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대는 그 애 뒤로 또 다른 남자애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오, 누구야 누구야? 여자친구냐? 안녕?”
“괜찮냐? 정신이 그래도 좀 들었나보네.”
쏟아지는 질문에, 인사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멀뚱멀뚱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지.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어이 없는 상황인지. 그래. 어이 없고 황당했지만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그 하루동안 다 털어놓고 비밀을 지켜주자고. 어디든 언제든 함께 하자고 다짐했던, 우리가 친구가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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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 필명을 똥손으로 할 걸 그랬나봐요. 언제 봐도 제 필력은 참...별로네요. 하하하하하 언제 또 찾아뵙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8ㅅ8 고3이라 이래저래 많이 바빠서,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도 정말 잠깐이예요. 수능 끝나고 나중에 좀 편해지면 글을 써볼까 했습니다만, 혹시나 누가 채갈까봐...! 그런 쓸데 없는 걱정을 하며 급하게 올렸지요. 내용 자체가 아주 회색빛이 그득한게, 예. 아주 다크하게 흘러갈 예정입니다. 프롤로그가 참 오글오글한게 인소같은 면이 없지 않아 있는게 아니라 아주 대놓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기분탓으로 잠시 접어두세요...최대한 그렇게 안빠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루시퍼도 빨리 글을 써야 하는데 도저히 글이 말을 듣지 않아요...그러고보니 루시퍼도 다크하군요. 제 취향입니다. 여러분. 필명부터 느낌이 오지 않나요? 하...역시 저는 영상으로 가야 할까 봅니다. 장면만 머릿속에 영화처럼 떠도는데 그걸 글로 표현을 못하겠...하...글잡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요. 저는 불굴의 탄소니까..!!! 횡설수설 정신 없네요. 제 정신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만 같군요. 저는 이만 꿈나라로 빠져들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굿밤 아니, 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합니다. +루시퍼는 최대한 빨리 글을 써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께 참 죄송하고, 또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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