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X유승우X로이킴] 화염 - 3
"...그게 뭐야?"
무거워보이는 봉지 하나를 들고 살짝 뒤뚱거리며 부실에 들어온 승우가 터억, 의자 하나를 내밀었다.
앉아요.
어, 어?
앉으라구요, 형.
어딘가 화난듯한 목소리에 별말 없이 앉았다. 왜그래?
"하여간... 왜 자기 몸을 안챙기지."
"어, 웁!"
갑자기 목을 휙, 감아오는 목도리에 입이 막혀 소리가 눌렸다.
승우야 이거 뭐야?
"며칠동안 이거 하고 다녀요. 내껀데, 특별히 빌려주는거니까."
풀면 뭐라고 할거야.
툴툴대며 쇼핑백까지 하나 내밀고는 휙, 몸을 틀어 옆 의자에 털썩 앉아 기타를 든다.
어안이 벙벙해져 더듬거리는 손으로 열어본 쇼핑백에는, 커다란 유자차 병과 목캔디가 들어있었다.
갑자기 따뜻해진 목 언저리에서 뛰는 맥박이 마치 심장박동처럼 큰 소리로 울렸다.
쿵, 쿵, 쿵, 쿵..
잠시 할말을 잃고 목도리를 턱밑으로 살짝 내려 들숨을 쉬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의 뒷모습.
언뜻 보이는 하얀 귀끝이, 이젠 새빨개져 있었다.
* * *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바보같다는걸 스스로 아는데도, 웃음이 멈춰지지가 않았다.
소리내어 웃지 않더라도, 그냥 계속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귀 끝이 빨개져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기타를 치던 뒷모습이 생각났다.
아아..
그 아이처럼 나도 고개를 푹 숙여 도톰한 목도리로 코끝을 묻었다. 그의 향이 난다.
그의 보드라운 피부처럼 뽀송뽀송한 아기 냄새..
승우야.
따뜻한것은 목 언저리인데 온 몸을 누군가가 감싸안은것 같은 포근함이 들었다.
승우야.
"김상우, 수업 중에는 목도리 좀 풀지?"
느긋하게 판서를 하던 수학 선생이 말했다.
"제가 목감기가 좀 심해서요."
봐주세요.
장난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한번 어깨를 으쓱하고는 다시 수업을 이어간다.
죄송해요. 이거 못풀러요 선생님.
* * *
사실, 여전히 쌀쌀하긴 했으나
난방시설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는 되었다.
덕분에 오며가며, 사람들이 장난스러운 말들을 걸어왔지만 마냥 기분은 좋았다.
그러다 목에 땀띠난다.
보는 자신이 더 갑갑하다며 벗기려 드는 친구 녀석으로부터 목도리를 사수할때는 그렇게 필사적일 수가 없었다.
이게 누가 매준건데.
그렇게 투닥거리던 와중에, 고개를 드는데.
...어?
복도 끝에서, 처음보는 사람이 교감과 함께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사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었다.
일부러 검은 색으로 염색한건가 싶을 정도로 짙은 머리와 검은 수트, 검은 구두까지.
.....누구지.
그때,
시선이 마주쳤다.
왜 순간 소름이 돋았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저 그 깊은 눈을 바라보는 순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졌다.
피식.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 했다.
그가 살짝 웃었다.
비웃음에 가까운 미소였다.
비릿한 시선과 웃음을 끝으로, 그는 고개를 돌려 걸음을 계속했다.
단순히 목도리를 보고 웃은것이 아니란 걸 느꼈다.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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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유자차 얘기 나와서 타머금
유자차 먹고 이닦으면 끈적해서 싫은디;
이 안닦고 자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아침에 올릴거가틈 잘자여 이긴들. 정X유X로 꿈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