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꾸꾸까까
1.
"나 선생님들어오시면 깨워"
"자게?"
"어제, 김남준이랑 스타 하느냐고 늦게잠"
"...진짜 둘다 답이없다."
"네네ㅔ네"
중간고사가 다가올 때 즈음엔 진짜 공부를 포기한 것같은 삶을 살았다.
시험을 3주 남겨놓고서 게임에 미쳐살았으니까.
"쌤오셨다 일어나"
"......."
"일어나"
전정국이 날 깨우는 방법은
"일어나라고"
"살살좀 흔들어라 살살좀. 장기까지 흔들리는 줄"
"니가 깨워달라며"
"아네 고맙습니다"
그냥 미친듯이 흔들어 깨웠다.
무슨 놀이기구 탄듯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살짝 어깨가 아파왔다.
진짜 우리엄마도 저렇게 안깨울듯
"아. 뭐야. 나 수업안들어"
"언제는 열심히 들었다고"
"야 김탄소 오늘 10시각"
"그럼 내가 플토"
"놉 내가 플토"
"야. 솔직히 이번엔 니가 저그 해라, 내가 플토"
"아 니가 저그가 짱이라매"
"나도 3개 한꺼번에 컨드롤 해보고 싶다고"
"아 싫어 내가 플토"
"노답노답"
날 열렬히 깨워주신 전정국이 공부를 하고있으면,
나는 앞자리에 앉은 김남준과 게임에 대해서 떠들기 바빴다.
공부는 이미 불타올라 사라졌을 뿐이고, 난 시험 하루전날 만을 노렸지
김남준과는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 시끄럽게 떠들었다.
아 우리는 테란은 별로 안좋아했다. 게임에서만큼은 인간이고 싶지 않았ㄷr.☆★
나는 저그를 주로 많이 애용하는 편이였고, 김남준은 프로토스
그래도 가끔은 나도 프로토스가 끌릴때가 많았는데, 김남준 이자식이 절대 넘겨주질 않더라.
"아 진심 내가 일년에 플토 몇번이나 한다고 넘겨주지도 않냐"
"그러게 누가 처음부터 저그한다고 뻐기래?"
"....."
"야 진짜 둘다 공부는 안할 생각?"
"안해"
"왜함"
"......"
"솔직히 우린 공부안해도 너보다 잘한다."
"아 인정각"
"그래 잘났다 니들 조용히나해"
김남준과 투닥거리니 시끄러운지 정색을 하고 조용히 하라는
전정국에 괜히 필기하는 공책에 낙서를 해버렸다.
감히 니가 내 수다를 방해하려들어? 라는 심보로
"내앞에서 그림그리려면 연습하고 오라니까"
"낙서한거지 이게 그림그린거냐"
"아, 워낙 못그려서 낙서가 그림건줄, 분간이 가야지"
"......."
"공부하게 잠이나 자고있어"
"내가 공부 도와줄까"
"됐거든"
"야 솔직히 내가 수학,영어는 10점대지만 다른건 다 90점대다"
"자랑이다. 수학영어는 적어도 30점은 넘어야지"
"귀찮귀찮"
"에휴 잠이나 빨리자"
"방금까지 나 잤던거 기억이 안나나봄?"
내가 자꾸 말대답만 하니까 됐다는 듯 쓱 하고 무시를 해버리더라.
내가 낙서한 부분을 넘겨 공책정리를 다시하는 전정국에게 공부그만하고 나랑 놀자고하니,
뭐 그래도 알겠다며 책을 접었다.
전정국도 솔직히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것같다.
그시간은 수학시간이였지. 둘다 싫어하는 수학시간
"야 내가 솔직히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동생들것 까지 같이 안끓인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
"ㅋㅋㅋㅋㅋ그런걸로 혼나?ㅋㅋㅋ"
"나 진짜 억울해 죽는줄 ㅋㅋㅋㅋ"
"아진짜 개불쌍햌ㅋㅋㅋㅋ"
"걔들은 나 1도 안끓여주는데 왜때문에 내가 걔들것까지 끓여"
"그런걸 말했어야지 말안했냐??"
"여자니까 그리고 누나니까 끓여주래
"나도 우리형이 안끓여주는데 ㅋㅋㅋㅋㅋ아버님이 살짝 가부장적이시네"
"맞아, 우리아빠 가부장적임"
"불쌍한자식"
"나도 우리아빠가 가끔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하긴 남잔데 여자취급받으니까"
"....?"
"불쌍하네"
"....아 싸우자는말 그렇게 간접적으로 안꺼내도 된다니까"
그렇게 수학시간에 떠들다가 아니 싸우다가
자주자주
"전정국 김탄소"
"...."
"...."
"너네둘은 오늘 수학시간에 공책정리 한거 검사할테니까 그런줄 알아라"
"아...쌤...?"
"....."
"자 다음페이지 펴라"
자주 걸려서 많이 혼날뻔했지.
혼나지 않았던 이유는 공책정리는 잘 해서 냈기 때문이였다.
또 그럴수 있었던 이유라면 나는 아미의 공책 전정국은 길동이의 공책을 빌려다가
쉬는시간이 5분남았을 때 간신히 다 배끼고 검사를 맡곤했으니까 딱히 혼나지는 않았다.
2.
난 얼굴에 맞지 않는 큰 뿔테안경을 끼고 있었다.
한 얼굴의 3분의 1에서 3분의 2정도는 차지하는 그런 크기?
내가생각해도 얼굴 크기에 비해 안경이 많이 크긴했다.
셀카를 찍을 때면 얼굴이 다가려져서
얼굴이 보이기보단 안경이 독자적으로 찍혔을 정도니까.
"아 눈아파"
"안약넣어"
"안그래도 그러려고"
잠깐 안경을 벗으면,
남자애들은 대부분 나보고 절대 안경을 벗지 말라고했다.
가뜩이나 작은눈이 더 작아진다고..
화장을 안하고 다녀서 그랬지 하...
"야, 너 진짜 뽀로로네."
"놀리지 말라고 썩을놈아!!!!"
그렇다 보니 전정국도 그걸보고 많이 놀렸다.
"아 아!!!!"
"지는 토끼 닮은주제에"
"...하, 진짜 손은 더럽게 작은데 겁나 매워요"
"맞을짓을 하지 말라니까"
"전정국 내가 그 아픔을 근 10년 가까이 당해서 잘 알지"
"와 어떻게 참았냐"
"니도 맞고싶어? 조용히 닥치고 있어 김남준"
전정국은 날 뽀로로이라고 놀려왔다.
내 모습이 뽀로로를 닮았다고
안경을 쓸 때와 안쓸때와 안쓸때와의 모습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고
그래서 뽀로로라고 별명을 붙였다고 하더라.
그 이후 내 별명이 뽀로로라고 그렇게 낙인이 찍혀버렸지.
"야 뽀로로 나도 과자 한입만"
"......야"
"과자 주셈"
"....김태형, 맞은지 꽤 오래됐지 그치"
"...."
"맞을래?"
"아닙니다."
"뽀로로라고 한번만 더 부르면 죽여버릴거야"
"네 형님"
"과자 가지고 꺼져"
-
"야 탄소야 너 진짜뽀로로닮았다"
"아 홍길동!!!! 너진짜아아아아아1!!!!"
"ㅋㅋㅋ근데 진짜 닮았엌ㅋㅋㅋ"
"안닮았다고...펭귄이 뭐야..뽀로로가"
"ㅋㅋㅋㅋ진짜 너가 너무싫어하는거 아는뎈ㅋㅋㅋ 전정국이 진짜 잘지었엌ㅋㅋㅋ"
"...아 오징이 진짜 너도..."
아이들도 계속해서 날 뽀로로라고 놀릴정도였으니.
꽤 전정국의 뽀로로여파는 컸다.
물론
"자 누가 발표할까"
"토꺵이를 추천합니다!"
"토깽이가 누구야"
"전정국이요!!!"
"야, 토깽이라고 하지마"
"왴ㅋㅋㅋ"
-
"야 토끼"
"...."
"옆에 볼펜떨어진거좀"
"방금뭐라했냐"
"볼펜주워달라고 빨리"
"김탄소 니때문에 내 별명 이상한거로 생겼잖아1!!!!"
"나도 니때문에 애들이 뽀로로라고하잖아!!!"
"뽀로로는 그나마 괜찮지!!!아 토끼가뭐야"
"뭐가 괜찮은데 멍청아!!!!"
내가 전정국에게 지어준 별명이
더 자주불리우고 더 놀림 받았지만.
"야 뽀로로"
"어이 토깽이"
"...."
"놀리지말라고 그니까"
"내가 홍길동이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아 빡쳐 진짜 아!!!!!"
"누군 안빡치는줄아냐???"
이제 생각해보면 별명 가지고도 참 많이 싸운거 같다 ㅋㅋㅋㅋㅋ
뭐 나중엔 좋은 뜻으로 쓰이기도 했으니까
3.
"아. 학교에서 깨있기 정말 힘들어"
"매일 공부하는 척하지마"
"매일 공부하잖아 요새는"
"어차피 수학시간이랑 영어시간에는 잠만자는게"
"수학영어를 왜 공부해"
"......."
"다른 과목만 열심히 해도 난 괜찮아"
"답이없다 정말"
나는 정말 수학, 영어를 혐오했다.
너무 싫었지 지금도 싫어하니까
아마 그때는 수업도 안들었던것 같지
수업시간에 매일 자거나 딴짓하거나 그러기만해서
아예 가끔은 선생님이 수업에 방해된다고 나가라고 하신적도 있으니까.
"수학 너무 싫다 정말"
"다른거 하는 것 처럼해"
"전정국 나 수학 가르쳐줘"
"가르쳐주면 할거야?"
"...ㅋ 아니 김남준 오늘 탄소랑 박지민도 한대!!!!!!"
"ㅇㅋㅇㅋ 팀전 각"
"와 진짜 한심하다 진짜 미칠정도로 한심해"
2주정도 남았을 때도 솔직히 말해서 공부를 했다고 하기엔 뭐했지
게임에서 손을 놓지는 않았으니까.
-
"아 공부싫어 공부싫어"
집에와서 억지로 펴놓은 교과서를 보며 아무리 공부를 하려했지만
역시 나는 시험직전이 아닌이상 공부가 안되더라
카톡_
-야, 공부하고있냐
그럴!!리가!!!-
전정국은 저렇게 내가 공부할 때마다 카톡을 보내더라.
괜히 내 공부를 망치고 있었던거지 내가 공부를 한하려던게 아니라.
-야, 공부하고있냐
그럴!!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