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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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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열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中



한참을 골목길에 주저앉아 울던 명수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눈물이 멈춘것은 아니었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앉아서 우는 건 아니다 싶었다. 터벅터벅 걸으며 집에 가는 길에도 눈물이 흘러 몇번이고 흐르는 눈물을 지우려 손으로 거칠게 닦았지만 눈물샘이 고장난건지 눈물은 그래도 흘렀다. 


자취방에 들어가니 우현은 어느 새 잠에서 깬건지 벽에 기대 앉아 TV를 보고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명수를 본 우현의 표정이 다시 험악하게 구겨졌다. 명수는 눈물을 감추고 부은 눈을 감추고 싶었지만 그게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았다. 그래서 고개만 푹 숙이고 서있자니 우현이 다가와서 또 무슨일이냐고 물어왔다. 그 말에 겨우 그쳤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와 우현을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이럴때 우현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



명수의 말을 들은 우현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라서 우현은 누구보다도 명수를 위했다. 그래서 명수가 처음에 우현에게 성열과 사귄다고 했을 때도 심하게 반대했다. 세상사람들의 눈초리가 두렵지도 않냐고 너네 계속 사귈 자신있냐고 왜 힘든 건 생각하지도 않냐고. 걱정과 심란함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었다. 


지금도 우현은 한숨을 쉬며 명수의 등을 토닥여줄뿐이었다. 명수가 성열의 집에 찾아가서 겪은 일들을 말하는 동안 우현의 표정은 꼭 지금 당장이라도 성열에게 찾아가 때려죽일 기세였다. 명수가 아직도 성열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면 정말 그랬을 것이다. 명수는 그래서 우현이 너무 고마웠다. 자신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는 정말 좋은 친구 우현이 너무도 고마웠다.


"그딴 새끼. 이제 잊어"


꽤 오랫동안 명수를 달래려 등을 토닥이던 우현이 말을 했다. 물론 그래야겠지만 명수는 선뜻 알겠다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성열을 생각하면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 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 까.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명수를 보고 우현은 넌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사랑을 하냐. 하고 한숨섞인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그러게. 나도 그러기 싫은데.. 하고 대답한 명수는 이제 좀 자야겠다며 침대에 누웠고 우현은 그런 명수를 보며 푹 자라며 명수의 자취방을 빠져나갔다.


혼자가 된 명수의 눈에 다시 눈물이 맺혔다. 자려고 감은 눈의 끝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귀를 적셨지만 명수는 신경쓰지 않으려하며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달래려 쉽제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



눈앞에 성열이 보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명수의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다. 아직 성열과 명수가 헤어지기 전 수강 신청을 같이하는 바람에 헤어진 지금도 같이 듣는 강의가 많다. 명수는 마주보고 선 성열을 애처롭게 보았지만 성열은 그런 명수를 투명인간 취급하듯 무심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에 명숭의 마음에는 더욱 큰 상처가 남았다. 차라리 친구로라도 남았으면 좋으련만.


강의를 듣는 내내 집중 할 수가 없었다. 항상 자신의 옆에 앉던 성열이 지금은 두칸 떨어진 앞쪽에 있었다. 그래서 강의 내내 성열의 뒤통수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시 성열과 사귀고 싶은데 성열은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차라리 성열이 짜증난다는 눈빛으로 명수를 보는 게 더 좋을 것같았다. 그래도 그건 성열의 눈이 명수를 향하는 거니까. 지금처럼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려는 성열을 보며 견디기는 너무 힘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평소 나름 친하게 지냈던 애들이 성열과 싸웠냐고 물어도 명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입을 열면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서. 


눈물이 터져나올까 입술을 꾹 깨물고 아이들 사이에서 빠져나온 명수는 다시 한번 성열을 잡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성열을 잡아보고 싶었다. 그래도 아니라면 그때는 포기해야겠지. 하고 생각하며 명수는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성열을 보며 급하게 성열을 따라나갔다.




-



"할 말이 뭔데?"


가까스로 성열을 따라잡아 성열의 팔을 붙잡은 명수는 할 말이 있다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둘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으로 왔다. 성열은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지 명수가 말을 꺼내기를 재촉하고있었다. 그에 명수가 눈을 딱 감고 성열에게 말했다.


"나 아직 너 좋아해. 다시 시작하자 우리. 진짜진짜 잘할게. 전보다 백배는 더 잘할게"


떨림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마친 명수가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떴고 눈에 들어온 성열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내리고 있던 성열이 고개를 들어 명수를 보며 한껏 한쪽 입꼬리를 올렸고 눈은 조롱과 경멸로 가득찬 채 검지손가락으로 반듯한 명수의 이마를 툭툭 건드렸다. 


"야, 김명수. 니가 바보야? 왜 말귀를 못 알아쳐먹어. 나 너 싫어. 질려죽겠다고. 언제부터인지까지 말해줘? 어? 니 이런 집착하는 성격이 싫어, 알아들어? 네가 바보같이 웃을 때마다 집착스럽게 전화할때마다 착한척 다하면서 행동할때마다 토나와 죽는 줄 알았다고. 존나 사람 귀찮게 하지말고 그냥 꺼져라 좀. 병신도 아니고.."


견디기 힘들만큼 거친 말들이 성열의 입에서 쏟아져나왔고 명수는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매달리면 어떻게든 될 것같았는 데 성열은 그게 아니었다보다. 성열은 명수의 생각보다 훨씬 더 명수를 싫어하고 있었다. 이제는 경멸에 찬 눈으로 명수를 보는 성열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명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성열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야, 아닐거야. 내가 아는 성열이가 이런 말을 할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


"김명수. 난 진짜 너랑 마주치기 싫거든? 니가 얼마전에 내 생일 축하한다고 준 신발, 목걸이, 반지 다 버렸어 멍청한 새끼야. 내가 왜 그걸 안하고 다닌 줄 알아? 너한테는 소중해서 못했다고 말했지? 아니야. 니가 준거라 더러워서 못했어. 알아들어? 난 이렇게 미치도록 니가 싫다고. 그러니까 그만 좀 매달려. 짜증나 죽겠으니까"


다시 한번 명수의 가슴에 비수가 될 말들만 골라서 한 성열이 그대로 자리를 떴다. 명수는 성열은 뒷모습을 보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울기 싫었는 데. 이제 울지 않겠다고 계속 다짐했건만 그 다짐은 성열로 인해 쉽게 무너졌다. 이제 정말 안되는 건가보다. 명수는 고개를 푹 숙인채 한참을 바닥에 눈물을 떨구었다.



-



"내가 그 새끼 잊으라고 했지. 너도 진짜 바보같다."


울면서 한 명수의 전화를 받고 우현은 근처에 있었는 지 금새 명수에게로 왔다. 우현은 명수의 이런 행동들이 답답한건지 한숨을 푹푹 쉬며 명수를 끌고 학교를 빠져나와 명수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우현에게 손을 잡혀 끌려가듯 가면서 우현의 한숨섞인 말들을 들으면서도 명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까 성열이 했던 이야기들이 명수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고 있었다.


자취방에 도착한 우현과 명수는 마주 앉았다. 눈물을 흘리는 명수를 보며 우현은 그만 좀 울라고 타박했다. 그 새끼가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러냐고 묻는 우현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성열이 했던 말들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그 말을 꺼냈다가는 우현이 성열을 죽이려들게 뻔했다. 그런 모습은 보고싶지않았다. 차라리 마음속에 썩혀두고 잇는 게 나을 것같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혼자 못 잊어서 울었어. 진짜로."


이제는 잊을 거야. 하고 말하며 명수는 이게 마지막 눈물이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제 더이상 성열때문에 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또 하염없이 울었다.  







+

이번편에서 성열이가 너무 나쁘게 나온것같아 걱정이에요..

무튼 마지막편만 남았네요 

이미 다 정해진 스토리를 쓰는 건데도 힘든건 뭘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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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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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성여리미워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성열이 나빴다 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이선녀리.......ㅡ,ㅡ우리 밍슈를 울리다니
11년 전
독자5
ㅋㅋㅋㅋ 수열보다가 열수보니까 좋네요 열수 사랑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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