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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사랑에의 충실, 그것이 행복 01



우현이 이상하다. 성규가 방에 있는 우현을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다. 개인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온 방에서 우현은 제 침대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는데 미간이 잔뜩 찌푸려져잇는 것을 보니 결코 좋은 일에 대한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늘 그렇듯 성규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자연스럽게 우현의 옆에 다가가 앉으며 우현의 어깨에 손을 가볍게 올리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해? 하고 물었다. 성규의 목소리에 놀란 듯 우현은 움찔이며 몸을 뒤로 뺐고 그 바람에 우현의 어깨에 있던 성규의 손은 민망하게도 허공에 떠있게되었다. 


어, 형. 언제 왔어? 어딘지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우현이 이상해서 다시금 우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왜 그러는 데? 자뭇 진지해진 성규의 목소리에 우현도 뭔가 마음을 고쳐먹은 건지 굽히고 있던 허리를 곧게 펴고 올곧은 시선으로 성규를 바라보았다. 그에 긴장한 것은 성규였다. 평소에는 제가 오면 왔냐며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오고 스스로 어깨도 주물러주고 포옹도 꼬박꼬박하던 우현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불길하고 무거운 공기가 성규의 주변에서 맴돌며 떠날 줄을 몰랐다.


"형, 혹시 다른 여자 만나?"


잔뜩 긴장하고 있던 성규는 우현의 말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원래 다물고 있던 입에 힘을 꾹 줘야만했다. 우현의 말투과 시선은 어떤 확신에 가득 차있었다. 뭘 봤길래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물어오는 걸까. 초조해진 성규는 입술을 꾹 깨물었지만 평소라면 입술 상한다며 하지 말라던 우현의 걱정 어린 목소리는 돌아오지않았다. 단지 우현은 성규의 대답을 바라는 듯 담담한 듯 하지만 어딘지 두려움이 서린 표정으로 성규를 보고있었다. 


이미 지난 일인데 그걸 왜 지금 우현이 알았을 까. 이미 그 여자와 성규는 남남사이가 됐는데 우현은 왜 그걸 지금 알아서 자신을 이렇게 난감하게 만드는 건가 싶었고, 우현에게 이걸 말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비밀이라며 여자를 소개시켜준 사람에게도, 그 여자에게도 당부를 했건만 결국 남우현 앞에서 김성규는 비밀이 없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성규와 우현의 관계에 비밀이라는 암흑 덩어리가 끼어들면 안되는 거였는데 성규는 그걸 지금에서야 알아버렸다.


"그게 우현아. 만나는 게 아니고.."


뭐, 지금 만나는 게 아니면 만나다 이미 헤어졌다고? 기범이한테 들었어. 형이 어떤 여자랑 술집에서 다정하게 허리에 손 두르고 가는 거 봤다고. 봇물 터지듯 쏟아진 우현의 말에 성규는 그 어떤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 생각해두었던 변명들도 다 소용이 없게 되었다. 어버버거리며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성규를 보고 우현은 한숨을 쉬고는 거실로 나가버렸다. 더 이상 성규와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지만 성규는 이대로 우현이 화나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우현을 따라나간 거실에서 우현은 팔짱을 낀 채 서서 창 밖을 보고있었다. 뒷 모습이 씁쓸해보여 성규는 안그래도 큰 죄책감이 더 커지는 것을 느껴야했다.


"우현아, 내가 미안해 응? 나 아직 너 사랑해."


우현의 등 뒤로 다가가 뱉은 말이 저거였다. 성규는 뱉으면서도 구질구질한 자신의 말에 스스로를 비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우현도 마찬가지였는 지 몸을 돌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성규를 보았다. 성규를 보는 우현의 눈동자에는 벌써 지독한 불신이 서려있었다. 우현의 그런 눈동자를 보며 성규는 미안함과 죄책감, 안타까움에 제 몸이 점점 작아진다는 말도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와서 우현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라 애처롭게 우현을 보았다. 평소에는 성규가 이렇게 보면 우현은 안절부절하며 성규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었지만 지금 아니었다.


"형이 어떻게 이래?"


우현의 실망한듯 한숨섞인 목소리가 성규의 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래, 모두 다 나쁜 김성규의 잘못이었다. 애초에 우현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아니었다. 우현과 사귄지 2년이 넘어가자 성규는 우현과 사귀는 것이 지루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우현 몰래 여자 한명을 소개받아서 두어번 만났다. 그게 우현에게 걸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할 걸 그랬다고 생각하며 후회했다.


"우현아, 형이 미안. 형이 다 잘못했어,응?"


됐으니까 이거 놓고 당분간 우리 시간 좀 갖자. 나 오늘부터 성열이 방에서 잘거야. 라며 퉁명스럽게 말한 우현은 자신의 어깨를 잡은 성규의 손을 쳐내곤 미련없이 발을 돌려 성열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나싶어 한숨을 쉬며 성열의 방 문앞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혹시라도 자신때문에 우현이 울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에서였다. 방안에서 우현은 성열에게 뭐라뭐라 푸념을 늘어놓고있었는데 우는 것 같이 들리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남자답게, 방송에서는 애교 섞인 행동을, 그리고 성규 자신에게는 한없이 다정했던 우현이다. 그래서 성규는 마음을 놓고 있었나보다. 방심하는 바람에 우현을 향한 사랑이 질림이라고 느꼈다. 질린게 아니라 편안함과 행복함이었는데 그걸 너무 나쁘게 받아들였다.


성열의 방 문 앞에서 발을 뗀 성규는 이제 어떻게 우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해야했다. 우현과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운 성규는 지끈거려오는 머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한쪽 팔을 이마 위에 가만히 올렸다. 아무래도 밤새서 녹음하고 추운 날씨에 행사를 다닌 탓에 감기에 들려나보다라고 생각한 성규는 자신의 몸보다 걱정되는 우현을 떠올리며 오지않는 잠을 애써 청하려했다.







+

오랜만이네요. 

오랜만인데 연재하던 글이 아닌 이런 글 죄송해요

이 글 완결내고 다시 성실연재 약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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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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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대박 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 이런글너무좋아요ㅠㅠㅠ
11년 전
CHI
감사해요 그대!! 더 열심히 써야겠네요ㅎㅎ
11년 전
독자2
ㅇㅇ에서 왔어요 ㅋ.ㅋ 신알신하고가여! 암호닉 받으면 헿헿 기억해주기~.~
11년 전
CHI
헿헿 꼭 기억할게요ㅋㅋㅋ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으아ㅠㅠㅜ빨리다음펴뉴ㅠㅠㅠ바카루라고기억해주세요ㅠㅠ
11년 전
CHI
바카루그대 꼭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ㅎㅎ
11년 전
독자4
밤야입니다ㅎㅎ
규야ㅠㅠㅠ오ㅑ그랫노ㅠㅠㅠ나무야규혼살짝만내고다시이뻐해주기ㅠㅠㅠ흑ㅠㅠ

11년 전
CHI
밤야그대 오랜만이에요ㅠ 제가 너무 오랜만에 글들고 왔죠ㅠ 다시 사이 좋아질거에요 아마도ㅎ
11년 전
독자5
그대감성 이에요 ㅠㅠ 완전오랜만 ㅠㅠ 흑흑 규야....아프지말고...펜잘ㅋ....미안;;;;ㅠㅠ 그대 빨리 다음편을 ㅠㅠ
11년 전
CHI
감성그대 진짜 오랜만이에요ㅠㅠ 규가 아파야 이야기가..ㅋㅋㅋ 다음편 빨리 올릴게요!
11년 전
독자6
아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와 좋다.. 좋아요..... ㅠㅠㅠㅠ
11년 전
CHI
좋으시다니 감사합니다ㅎㅎㅎ
11년 전
독자7
하트뿅뿅이에요!!!!!!!!!!!!!!!!!!!작가님!!!!!!!왜 이제오셨어요!!!!!!오랜만이에요!!!!!!!!!!!!와 얼른 다음편보고올게요
11년 전
CHI
앜ㅋㅋㅋ그대 댓글 지금 봤어요 죄송해요ㅜㅜㅜㅜ 그대 완전 오랜만이죠!!! 저도 오고싶었는데 바빴어요ㅋㅋㅋㅋ다음편에서 뵈요~~
11년 전
독자8
이런글을 이제서야 보게되네요ㅠ.ㅠ 신알신하고갑니다! 치브에요~ 얼른 우현이랑 성규가 달달해지길 빌어요..!!
11년 전
CHI
치브그대 꼭 기억할게요~ 댓글 감사해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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