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모티프로 창작한 소설입니다.)
(♪ rainy mood - 5mg)
[방탄소년단] 오늘 밤, 어떤 꿈을 꾸고 싶으세요? 03
: 시계토끼를 쫒던 앨리스는 토끼굴 앞에 다다르자, 발걸음을 돌렸다. _ 02
W. 띠셔
평소와는 다르게 눈을 떴을 때의 느낌이 좋다.
잔잔히 내 방을 채우는 햇살이 심장 박동수의 박자를 차분히 잡아 주는 듯 하다.
아직 창 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까 보다는 덜 오는 듯 하다. 곧 그치려나-
"엄마- 엄마 있어요?"
꽤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가보았다.
아직 이른시간 같아 집에 계실 줄 알았는데, 엄마를 대신 해 나를 반기는 건 식탁위에 놓여진 작은 편지였다.
가지런한 글씨로 쓰여진 몇 줄의 편지와 함께 놓여진 냄비가 간간히 오는 두통마저 웃음을 짓게 해준다.
역시- 우리 엄마, 세상이 이런 천사가 어디있을까-
자면 얼마나 잤겠거니 싶었는데, 시계를 보니 시침은 어느새 숫자 2를 향해 가고 있었다.
엄마가 집에 없을만 했다. 깔끔한 거실, 또 내 방과는 비교 되게 어지러진 안방 입구를 보아하니,
분명 내 옆을 지키다 회사에 지각을 할 뻔 한게 분명하다. 허둥지둥 나갔을 엄마를 상상하니,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
"18,230원 입니다."
하루종일 집에 있었더니 뻐근해진 몸을 억지로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이어폰을 꽂은 채, 우산 하나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
매일 학교와 집을 반복 하며 그 길만 다녀서 그런지, 처음 보는 가게가 되게 많았다.
나름 여고생이라 제일 먼저 눈이 갔던 건, 분홍색으로 물든 화장품 가게였고,
이것 저것 손에 집히는 대로 담다 보니,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화장품들이 쇼핑백에 가득했다.
혼나려나- 그래도 괜시리 기분이 좋다.
"날씨 좋죠."
깜짝이야-
두 시간이면 꽤 돌아 다닌 것 같아 집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섰다.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오지 않아 가만히 반대편을 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어깨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가느다란 무언가가 내 어깨를 턱- 하고 잡았고, 이내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전정국이다.
"핸드폰은 어떻게 됐어요? 연락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전정국과 마주칠 수 가 없었다.
괜히 한 번 밖에 보지 못 했던 남자를 이토록 기다렸다는 사실을 들켜버릴까, 부끄러웠다.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려가며, 빳빳하게 굳어 있었다. 이런 나와는 다르게 그는 여유 있어보였다.
살짝 웃어 주기 까지 했다.
웃는 모습이 되게 예쁘다. 그리 생각했다.
"핸드폰은 부모님께서 알아서 해주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어짜피 제가 막, 험하게 써서 많이 망가져 있었어요!! 걱정말아요!!"
"..."
그는 가만히 날 내려다 보았다.
잔잔히 내리는 빗소리가 그나마 이 공간을 채워주고 있었고, 계속 되는 침묵에 할 수 만 있다면,
이 빗소리를 조금 더 키워, 이 민망함을 피하고 싶었다.
얼굴의 온갖 근육을 다 써가며 어색하지만 그와 비슷한 웃음을 지으려 노력했다.
그런 내 표정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는 다시 그 밤 때 처럼 크게 웃어버렸다.
민망함을 없애려 나름 노력한 것이 였는데,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너무 민망했다.
"그럼 밥이라도 사줄게요."
좁은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수 있는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다.
덕분에 전정국과 나는 멀지는 않은 거리에 서로를 마주 봐야 했고, 이 정류장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심장이 쿵쾅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 이제 겨우 두번째 만남인데, 이런 내가 나도 참 낯설다.
"버스온다- 추운데 너무 돌아 다니니 마요."
"..."
"감기 나아야죠. 옷도 따뜻, 아-"
그가 내게서 처음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내 다시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버스를 가리켰다.
나는 급히 번호판도 확인 하지 않은 채 버스를 탔고, 창가에 앉아 그를 쳐다 보았다.
그는 가만히 이쪽을 쳐다 보고있었다. 다시 오는 민망함에 고개를 돌렸다.
"... 아!!"
그제서야 번호판을 확인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급히 버스 벽쪽에 있는 노선도를 확인 했다. 00번- 내가 타야 할 버스였다.
이상하다-
그는 어떻게 알았을까-
--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시간의 복도를 또 다시 걷는다-
삐그덕 대는 소리는 차츰 가라앉고, 어쩐지 창밖에는 보이지도 않는 빗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듯 했다.
3학년 5반-
나는 또 다시 그 문에 서있다. 두려웠다. 무섭고 긴장됐다.
하지만 열어야 했다. 나는 문에 닿은 내 손에 힘을 주었다.
문을 열리지 않았다.
굳게 닫힌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무 의미가 없었던 걸까-
괜히 빠지는 힘에 문을 만지작 거리고 있을 때 쯤, 내 손위로 누군가의 손이 포개졌다.
전정국이었다.
그는 내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꿈인데-
분명 꿈인데 미친 것 같은 심장박동수 때문에 다시 몽롱해졌다.
'보고싶었어요.'
그가 왜 -
의문도 잠시, 나는 눈을 떴다.
내 입가를 맴도는 건, 단 한마디의 속삭임 뿐이었다. 나도 보고싶었어-
--
의자에 기대다시피 앉은 정국은 살짝 감은 눈을 떴다.
긴 한숨이 그의 입가를 맴돌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무슨일있어?"
정국과 같은 사무실, 검은색 쇼파위에는 누군가 또 있었다.
특이한 머리색을 가진 남자였다. 검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고 있었고,
그와 대조되게, 그의 피부는 투명하다시피 하얗다.
그는 가만히 앉아 정국을 바라보다, 낮게 물어왔다.
"이번 의뢰는 잘 안 되나 보네, 왜 불면증이래?"
"...아니, 불면증은 아닌 것 같아. 그냥 머리가 아프네-"
정국은 아까 이름을 볼 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봤다.
아니, 언뜻 보면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색의 웃음이었다.
정국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런 정국을 본 남자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퍼졌다. 정국이 쇼파 가까이 오자, 남자는 쇼파에서 일어섰다.
정국은 자신의 콧끝 정도까지 오는 남자의 머리칼을 쓰다듬은 뒤, 문 쪽으로 갔다.
남자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하며 그 뒤를 따랐다.
"야, 전정국 엄연히 말하면 내가 형이야."
"니가 무슨,"
"야, 김남준보다 내가 더 생일 빨라. 걔는 9월이고 난 3월이다."
"어? 나도 9월인데, 남준이형이랑 나는 운명인가보네-"
"개자식아, 근데 왜 걔는 형이고 나는 민윤기인데-"
"그야 너는,"
정국의 눈빛이 흔들렸다.
꺼내선 안 될 말이 입가에 자연스럽게 맺혔기 때문일까-
눈치빠른 윤기가 혹여나 다시 상처받을까, 정국은 이내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돌렸다.
"우린 평생을 같이 한 사이잖냐-"
--
그들의 공간에는 이상하다 싶을 만큼 다른 색이라고는 존재 하지 않았다. 마치, 낮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윤기는 항상 세상 밖으로 나갈때 쯤엔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곤 했다.
익숙하지 않은 세상의 소음은 이어폰을 통해 전달되는 음악소리로 대신했고, 길 가는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다.
윤기와 세상은 그렇게 단절되어 있었다.
윤기는 걷고 또 걸었다. 오후 3시, 그 시간이면 항상 윤기는 이 거리를 걸었다.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들이 가득한 초등학교 부터, 높지는 않은 한 아파트의 허름한 놀이터,
이제는 편의점이 되어버린 예전 작은 슈퍼가 있던 그 골목길, 그리고 항상 그 끝은 한 학교가 보이는 큰 골목길이었다.
윤기는 한참을 서서 교문을 쳐다보았다. 한 이십분 쯤 지났을까, 오늘은 왠일인지- 이른시각에 교문을 나오는 학생 수가 많았다.
그렇게 삼십분을 윤기는 교문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동그란 여자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교문을 지나쳤다.
윤기는 아무 말 없이 그 여자아이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윤기는 아무 말 없이 서있다가, 그 뒤 교문을 거의 마지막으로 나오는 듯한 한 학생에게 다가갔다.
"저기-"
"네??"
윤기보다 훨씬 작은 몸집의 여자아이는 그리 단정해보이지 않은 남자의 시선에 몸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눈에는 온갖 감정들이 실려있었다. 두려움, 또 설렘. 그리고 왠지 모를 불쌍함.
"혹시 학교 수업 끝났나요?"
"네!! 끝났어요!! 오늘 스승의 날이라 아까 2시쯤에 끝났는데- 아마 학교에 사람없을 건데,"
윤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채, 자리를 옮겼다.
그의 얼굴에는 얕은 슬픔만이 가득했다. 그는, 많은 인파 속에서 깊은 한숨을 반복하며,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아-
윤기의 발걸음이 멈췄다.
멈춘 발의 머리와 함께 윤기의 시선은 한 버스 정류장을 향했다.
한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둘을 향한 윤기의 얼굴엔 이름 모를 감정들이 자리했다.
여자가 버스를 탄 채, 이 거리를 뜨는 그 순간에도 윤기의 시선은 정류장만을 향해 있었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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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띠셔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진짜 죄송합니다.. 원래는 1일날 업로드를 해야 했던 편이였는데..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이렇게나 늦게 올리게 되었어요..
면목이 없어요.. 저때문에 흐름도 끊겼을 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올리면서도 어떡하지, 어떡하지만 반복했어요..
글을 쓰고, 시놉시스를 짜면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게, 에피는 이어지도록 최대한 기간을 짧게두고 올려야지 했는데,
그래서 다이어리에도 써놨는데!!!!!!!!!!
작가 이 멍청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월이라 일이 많아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늦게야 글을 올렸어요 ㅠㅠㅠ
최대한 같은 에피를 가진 화는 기간을 짧게!! 흐름 안 끊기게 업로드 하겠다고 약속 할게요!! 약속!!
그래서 최대한 분량을 마음에 드시게 끔 써보겠다고 생각하고 조절했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죄많은 저는.. 그럼 에피가 끝나는 화인 4화를 준비하러, 조금씩 물러납니다.. 다음화에 봐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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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