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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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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뱉어본다. 

 곧 뱉어진 숨결은 삶이 되어 내 주위를 맴돌고 그것은 순식간에 나를 덮쳐온다. 

 

 

 

 

빛이 바랜 하늘, 그 아래 서있는 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 인스티즈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w.녹음 

 

 

 

 

 

 

 

 

 

 

 

 

 

 

 

"여주씨,지금 뭐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허리가 굽도록 인사를 했다. 고개를 들어 여자를 보면 그닥 좋은 눈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를 질책하고 비난하는 나쁜 눈빛도 아니었다. 

 

 

"뭐..괜찮아..이 정도야. 다음부터는 서류 조심하구." 

 


그러니까 그만 사과해, 내가 여주씨 잡아 먹는 줄 알겠어. 

하며 내 어깨를 토닥이고 가는 여자의 아찔할 정도로 높은 힐과 내가 입고 있는 것과 같지만 적응되지 않는 정장 스커트를 보다가 한숨을 푹 쉬고 쪼그려 앉았다.멍청하게도 내가 손에 들고있던 서류들을 모두 쏟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진 종이를 밟지 않으려던 여자가 허둥대다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자신의 옷에 조금 쏟았다. 여자는 순간 기분이 나빠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 사과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옷 좀 씻고 올테니까 커피 좀 내 책상에 가져다 줘 하고 사라졌다.사방팔방으로 흩어진 종이를 줍고 있자니 내 처지가 우스워 웃음이 다 난다.어쩌다 이렇게 됐나. 


나는 진짜 여기서 이렇게 종이를 줍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가? 

 

 

 

 

 

 

 


내 나이 스물.아직도 꿈에서 살아가는 스물.남들은 대학에 가서 청춘의 꽃을 피운다던데, 남들의 일상이 내게는 꿈이고 열망이다.
지금 내 꿈은 어깨에 메여있는 가방 속에 접혀있지만 그걸  꺼낼 수 없다. 

 

 

흰 종이를 가르는  다섯개의 선. 

그리고 선의 위에서 뛰노는 음표들. 

그것들을 읽고 부르며 살아가고 싶었다. 

때로는 작곡가로, 때로는 가수로. 


남들과 내 노래를 비교도 해보고 대결도 해보면서. 


좀 더 높게, 좀 더 짙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하지만 그러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거운 뭔가가 내 등에 업혀 있어서, 그게 너무 무겁고 현실적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쫓는 것만으로도 나를 벅차게 한다. 


지금도 내 목을 조여오는 현실은 나를 숨막히게 해. 

 

 

 

 

 

 

 

 

 

 

 

 

 

 

집이라고 하기에는 뭐한 좁은 원룸으로 돌아오면 그제서야 숨통이 트인다.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액자. 그 안에는 마냥 행복했던 어린 내가 보인다. 내 뒤에는 살아생전 좋아하시던 산으로 돌아간 부모님이 보이고, 내 옆에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는 하나뿐인 내 동생이 보인다.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 인스티즈

 

 

 

 


'내가..내가.. 무슨 짓을...?' 

 

 

누나...내가 이런 거야..?
피로 얼룩진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떨림을 멈추지 못하던 너의 손. 

네가 한 일에 네가 상처를 받고 무너져 내렸었지..누나면서 다독여 주지도 못했는데.. 그런 미덥지 못한 누나라서 그렇게 떠나버렸나..  

 

그래, 태형아. 


부르지 않으면 까먹을 줄 알았던 네 이름도, 네 모습도, 네 목소리도 아직 생생해서. 날 더 아프고 그립게 해. 날 막고있는 현실도, 투닥투닥 싸워서 밉기만 했던 너도,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던 우리집도. 내겐 너무 생생하고 또렷해. 아직도 나는 그 집, 게임하던 너, 좋아하던 노래를 하던 그 모습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 나는 여기에 서있는 게 맞는데,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는데. 아직도 그 집에서 사는 나라서, 현실에 존재하는 너를 보지 못하는 걸까. 나를 스치고 가는 현실의 냄새가 그래서 무취일까. 현실의 냄새를 맡지 못하는 나를 계속 추억으로 취하게 하는 어린 내 동생아. 네가 돌아올까봐 집은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지만.... 내 형편이, 내 여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네가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왔어. 넌 나를 찾아올 수 있겠니? 

 

 

돌아오지 않을 답변을 기다려본다. 

 

 

 

 

 

 

 

 

 

 


주말이다.
오늘따라 그리움이 사무치는 마음을 벗어나려 좋은 꿈이나 꾸자! 하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현실을 잊을 수 있을, 좋은 꿈을 꾸게 해줘. 

 

 

 

 

 

 

 

 

 

 

 


눈 부셔.... 

꿈에서의 나는 회사에 갈 때는 입을 생각도 못했던 워커와 항공점퍼를 입고 매트리스에 누워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어딘지도 모르는 곳이지만 이상하게 편안하고 따스해서 궁금한 마음은 저물어 버렸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면 태형이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매트리스에 누워 가슴의 밑부분까지 땋여있는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레옹의 마틸다를 동경해 고수하던 단발머리는 이제 땋아서 옆으로 넘길 정도로 길었다. 

 

태형이, 네가 사라진지도 벌써 이만큼이나 시간이 흘렀구나.
내 동생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보고싶어. 

 

 

 

 

"대체 어디에 있어? 태형아.." 

 

 

 

 

 

 

 

 

 

 

 

 

 

 

 

 

"태형이...?" 

 

바스락- 하는 소리와 남자애가 튀어나왔다. 

 

"누구..?"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 인스티즈 

 

 

 

내 말에 음? 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남자애는 보기드문 주황색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주황색인데도 그 아이의 머리색은 싫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려서 예쁘기까지 하다. 

 

 

"그건 내가 할 말인데.." 

 

넌 누구야? 

 

 

 

남자의 머리에 정신이 팔려있던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분명히 간단한 답인데..그저 이름을 묻는 건데.. 나를 어지럽게 했다. 

 

 


"나...나는..." 

 

 

 

나는 나를 뭐라고 설명해야 표현할 수 있는 거야? 

회사원 김여주? 노래가 꿈인 김여주?  

나를 표현할 수 있기나 해?
모르겠어. 


나는 나인데, 나를 어떻게 설명해? 

 

 

 

 

 

 

 

 

 

 


"헉!" 


벌떡 일어나 숨을 헐떡였다. 밝은 하늘과 눈부신 태양, 그 아래에 놓여있던 매트리스. 그 매트리스에 누워있던 나. 그리고 주황색 머리를 가진 남자. 그리고 아득한 꿈에서 깨게 했던 남자의 질문.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누구야? 하던 목소리가 높았는지 낮았는지 모르겠고 남자애의 옷이 흰색이었는지 검은색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지럽고, 아주 옛날에 꾼 꿈처럼 희미했다. 따스한 꿈에서 깨어난 나는 좋았던 기억이 희미해진 채 혼란스러운 머리를 감싸안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차가운 현실이 와닿았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그래, 나는 나야...뭐가 더 필요해? 

 

 

 

 

 

 

 

 

 

 


그 꿈을 꾼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저 내 이름을 말하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꿈에서 깨버린 내 자신이 한심했다. 그래도 그 꿈을 꾼 덕분에 깨달았지만.. 

한숨을 내쉬며 씻어서 뽀송뽀송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오늘을 생각했더니 또 울적하다. 피피티를 만들었는데 사수가 내 피피티를 확인하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지. 이걸 피피티라고 만들었느냐고, 요란하고 쓸모는 하나도 없다며. 사무실 안에서 울음이 터질 뻔 했지만 겨우 참았다. 

 

이제는 그런 것에 매달리지 않을 거야.
그리고 김여주! 정말 잘 참았어. 장하다. 

 

쏟아지는 졸음에 눈을 감았다. 

 

 

 

 

 


......그래도 그게 죄를 지은 게 아닌데 그렇게까지 혼내야 했나?
울적해...
누가 위로해줬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 인스티즈 

 

 

 

"어, 또 왔네?" 

 

넌...그때, 그 남자애... 

저번과 같은 눈부심에 눈을 뜨니 주황머리를 한 남자애가 나를 보고 있었다.
매트리스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니 남자애가 웃으며 말을 걸어온다. 

 

 


"저번에는 다짜고짜 누구냐고 물어서 미안." 


내 소개를 먼저 해야 했는데... 

 

 

"아..아니야. 그냥 이름 말하면 되는데 말 못했던 내가 바보지.." 

 

 

"어, 그럼 나도 바보네? 

바보들끼리 통성명이나 할까? 내 이름은 박지민이야. 넌 이름이 뭐야?" 

 

 

"어..내 이름은 김여주야. 반가워, 지민아." 

 

 

뻗어오는 손을 잡으니 위아래로 악수를 하는 지민이다. 

그리고는 곧장 내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는 지민이에 어색함이라고는 느끼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지민이를 마주했다. 

 

 

 


나와 마주한 지민이가 싱그럽게 웃더니 숲이 있는 쪽을 바라봤다. 

 

 뭐가 있나 싶어서 그쪽을 보자 소란스러워지더니 이내 사람들이 보였다. 우루루 나오는 남자들에 당황해서 쳐다 보다가도 끝에 걸어나오는 남자에 시간이 멈춘 것 같다. 

 

 

눈을 감고 귀찮다는 듯이 걸어오는 남자. 

 

 

 

 

 

그게 너무.. 

있을 수 없는데.. 

 

갈색머리, 쌍커풀 없는 눈, 오똑한 코, 그리고 코의 점. 

엄마가 자랑스러워한 판박이같던 우리의 외모. 

 

 

 

 

 

 

"태형아..?"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 인스티즈 

 

 

 

 

 

 

"....누나?" 

 


 

 

 

 

 

 

 

 

 

 

 

 

 



 
독자1
헐..머야 자까님 이기 머에요(동공지진) 분위기로 제 뺨 때리시면 어떠케요... 항...
8년 전
녹음
으하하??? 감사해용
화양연화로 꼭 써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써봐여ㅠㅠㅠ봐주셔서 감사해요 예쁜 독자님

8년 전
독자2
..ㅇ..와..잠만 작가님..?보자 마자 신알신누르게하는게 어딨죠..?예??아니 뭐..사랑한다구여
8년 전
녹음
어맛...!
신알신 감사드려요(하트)
내 예쁜 독자님 저도 많이 사랑합니당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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