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거는 뭐... 전국민이, 얘 완전 국민이 동생인데? 국민이가 얘 형 아니야?
국민 : (입 삐죽) ... 안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야. 방금 입 삐죽거리는 거 진짜 닮았다, 아들.
국민 : (부루퉁) 안니야아! 원수이 안 달마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아닌데? 닮았는데? 국민이 동생같은데?
국민 : (그렁그렁) 안니야아...!!
정구가, 국민이 울겠어어.
짜식, 툭하면 울려고 하고. 이리 와, 마.
국민 : (입 꾹) (쪼르르) (엄마 손잡기) 언마아... 압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구, 아빠가 국민이보고 원숭이 형아라고 해서 서운했어?
국민 : (끄덕끄덕) 현제 안니야... 국미니 언마 아빠랑 사꺼자나...
아빠는 닮았다고만 했지 여기서 살으라고는 안 했는데. 전국민이, 여기서 살고 싶어?
국민 : 씨잉... 압빠 미어!! (엄마 다리 꼬옥)
아드을. 엄마가 국민이만 여기 두고 가겠어? (쓰담쓰담) 우리 저기 호랑이 보러 갈까?
국민 : (초롱초롱) 호라이! 어흥!! 언마, 호라이!! 보꺼야!
아들, 아빠가 보고 왔는데 호랑이 지금 자장하는 시간인가 봐.
국민 : ... 안니야.
허...? 마, 아빠가 보고 왔다니까?
국민 : (도리도리) 국미니가 보꺼야.
그래, 아빠랑 같이 가보자 그러면. (호랑이 우리 앞으로 감) 봐. 다 자장하러 들어갔네.
국민 : ... (국무룩) 압빠아...
아빠 말이 맞지?
국민 : (끄덕... 끄더억...) 왜 다 자장해? (아빠 손 꼬옥) 국미니 왔는데 자장해...? (섭섭)
(토닥토닥) 전국민이 와서 자장하는 거네.
국민 : (울망) 왜에...? 국미니 보기 시러서?
국민이 보기 싫어서 그러는 것 같아? 아빠 생각에는 지금 자고 국민이랑 이따가 놀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국민 : (히죽) 지짜, 압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그런 것 같네. (쓰담) 그러니까 호랑이 깰 때까지 다른 친구들 보러 갈까?
국민 : 웅! (끄덕끄덕)
국민아, 어흥이 보고 왔어? 자장해?
국민 : 웅! 국미니랑 이따라 노라주려고 지금 자장한대써!
그랬어? 아빠가 그랬어?
국민 : 웅! 압빠가 그래써! 그애서 언마, 따른 치구들 보러 가꺼야!
다른 친구들 보러 갈 거야? 그러자, 그럼. 어떤 친구 보러 갈까?
국민 : 움... 어떤 치구...
아들, 저기 저쪽에 토끼랑 염소 있다. 저기 갈래?
국민 : 토끼! 압빠! 토끼 버꺼야!!! (반짝반짝) 토끼이!
어? 국민아, 여기서 토끼 먹이도 줄 수 있대.
국민 : (휘둥그레) 지짜? 언마, 나! 나! 해보꺼야!! 언마! 토끼 맘마!
(옆에서 토끼 빤히 봄)
... 구가, 정구가. 뭐해?
예? 아, 뭐 그냥... 저 토끼 형 닮은 것 같아서요. 눈도 제일 작은 게.
... 귀엽기만 하구만.
누가 뭐래? 안 귀엽다고 안 했어요. 그냥 쟤 눈이 작다고 한 거지. 털이 많아서 가려진 건가?
아무, 아무트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삐쳤죠, 솔직히?
아니그든.
에, 얼굴에 나 삐쳤어요, 써 있는데?
아니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 톡톡) 아니라는 사람 표정이 왜 이렇게 부루퉁해.
... 자꾸 막, 형 놀리기나 하고.
귀여워서 그러는 거 알잖아요. 우리 마누라.
참, 나... 내가 졌다, 졌어.
국민 : 언마, 언마아. (옷자락 꼬옥) 맘마 언제 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박지민 귀여워... 아들, 아빠가 토끼 줄 밥 사올게. 엄마랑 기다려.
국민 : 압빠, 빠리 가따와! (손 흔들흔들) (우리 앞에 쭈그려 앉음) 토끼야아.
으챠. (옆에 같이 쭈그려 앉음) 토끼야아. 국민아, 토끼가 국민이 목소리 들었나 봐.
국민 : 햐. (초롱초롱) 토끼, 토끼야아. 아녕! 맘마 주께!! (손 흔들흔들) 압빠 오면 주꺼야! 기다여어.
(밥 사가지고 옴) (쪼끄만 마누라랑 더 쪼끄만 아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토끼 구경중) 허. 쪼꼬미들이 저러고 있으니까 귀엽네.
국민 : 압빠! 밥 가꼬 와써?? 토끼 맘마?
자, 토끼 밥. 아빠가 조금씩 줄 테니까 국민이가 먹여주자.
국민 : 웅! 압빠, 빠리! 맘마! 배거프대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고프대? 토끼가 그랬어? (밥 아들 손에 덜어줌)
국민 : (끄덕끄덕) 웅! 토끼가 배거파 그래써! 빠리 맘마!! (받음) 토끼야아!!! (신남) 맘마 머짜!
야... 전국민이 토끼랑 말도 잘 하네? 진짜 여기에서 살아야 되나 보다.
국민 : ...?? (울상) 안니야아... (절레절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민아, 아빠가 국민이 귀여워서 장난치시는 거야.
국민 : 그애도오... (부루퉁) (다시 토끼쪽으로 고개 돌림) 토끼야아... 압빠 미어...
국민 : 압빠 미어. (그 와중에 오물오물 잘 먹는 토끼) (금방 다시 기분 좋아짐) 헤... 토끼, 마시써어?
토끼 되게 잘 먹는다. 그치, 국민아. 우리 토끼 밥 다 주고 어디 갈까?
국민 : 움... (골똘) 호라이...? 자장 끈나써?
호랑이 아직 자장이야, 아들.
국민 : ... (국무룩) 호라이 너므 느께 자... (입 삐죽) 그러며는... 움... 도쑤리?
늦게 자는 게 아니고 오래 자는 거겠지, 마. 독수리? 독수리 보러 갈까?
국민 : 웅! (끄덕끄덕) 언마, 토끼 맘마 다 머거써!! (벌떡)
전국민이, 거기 다시 앉아 봐. 토끼 옆에. 토끼랑 찍어줄게.
국민 : 웅? (다시 쭈그려 앉음) 히. 쁘이이.
이제 보니까 원숭이보단 토끼 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국민 : 헤... (배실배실) 언마, 빠리 도쑤리! (엄마 손 꼬옥)
짜식, 좋아하기는. 독수리 보러 가자, 이제.
국민 : 웅! (아빠 손, 엄마 손 잡음) 압빠, 긍데 도쑤리 지짜 지짜 크지?
진짜 진짜 크지, 그럼. 전국민이 데려가서 잡아 먹을 수도 있어.
국민 : 히익... (손 더 꼬옥) 시어...
엄마랑 아빠가 국민이 안 잡아가게 옆에서 꼭 잡고 있을게. 걱정 마, 국민아.
국민 : 헤... (배실배실) 짜이야! 언마 짱!
아빠는 데려가라고 할 건데.
국민 : ... (울먹) (아빠 손 슬그머니 놓음)
국민 : ... 햐아. (설렘) 돈까스! 머그꺼야!! 압빠 체거!! (폴짝폴짝) 도쑤리 빠리 보러 가쟈!
그렇게 국민이네는 독수리랑, 잠에서 깨어난 호랑이도 보고 국민이가 좋아하는 돈까스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
이따가 낮에 나가기 전에 하나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