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박찬열] 싸가지 밥 말아 드신 모델 박찬열 02
(부제; 마주치지 말자.)
w.홀리홀리
박찬열 그 나쁜 놈의 자식을 뒤로한채 집에 왔어. 혹시나 집앞에 기자들이 있지 않을까하고 긴장탔는데 다행히도 다들 돌아간 모양이야. 민지한테 연락할새도 없이 집에들어가 펑펑 울었어. 그냥 억울함, 그리고 속상함이 한거번에 밀려오더라고. 침대에 업드려 펑펑 울고나니 벌써 밖이 어둑해졌더라.
배가고팠어. 속은 상해도 위는 튼튼 한가봐. 양푼에 이것저것 넣고 고추장에 팍팍! 비벼 먹고, 소파에 앉아 TV를 켰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야. 기사들이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더라고. 소속사측에서는 ' 그저 친구사이일뿐이다'라는 말로 쉬쉬했지만,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의심을하고있나봐.
" 에이 밥맛 떨어지게.."
TV를 꺼버렸어. 술에 취해 낯선 남자의 어깨에 기대서 함께 집에 들어가는 사진을 도저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더라. 꾸역꾸역 밥을 먹고 생각을 다 비운것같아. 이런일은 내가 잊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라서 그냥 잠을 청하기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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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잠에서 깨운건 한 통의 전화였는데. 누군가했더니 이수만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어. 잠깐 보고싶다고해. 박찬열 몰래. 다시는 엮이고 싶지않았지만, 어제 당당하게 하지 못했던 말을 해야할것같기도 하고, 깨끗하게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에 그냥 약속을 잡아.
어제의 악몽이 떠오르는 회사앞에 서있어. 튀지않게 편안한 차림으로 와달라는 말을 새겨듣고 흰색진에 남방을 입고 모자를 살짝 눌러썼어. 박찬열을 만나게 되진않겠지? 사장님 앞에서 해야할말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후 회사안으로 들어섰어.
" 또 뵙습니다. "
" 여기로 앉아 "
전화상 과는 다르게 얼굴을 마주하니 마음이 위축되는것 같애. 애써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심호흡을 한번해. 대체 무슨말을 하려는지 엄청 궁금해 할 찰나에
" 받아. 이번일 조용히 마무리되면 더 줄게. 일단 이거 받고 조용히 있어. 되도록이면 집밖에 나가지도마. 누구도 함부로 만나지도마. 박찬열을 또 다시 만난다거나 그런 멍청하고 무모한짓은 하지않겠지."
뜻밖의 이야기라고도 할 순없지만..솔직히 어제의 일을 사과는 바라지도 않았고,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만이라도 이야기를 해줬음 했더니 뭐? 내게 흰봉투를 던지면서 한다는말이 겨우 이거? 도대체 이쪽 사람들의 멘탈이 어떻게 생겨먹은거지?
" 뭐라고요? "
" 생각했던것보단 말을 못알아듣네. 그쪽 때문에 우리쪽 손해가 한두가지가 아냐. 금전적인 피해도 만만치않다고. 부족하다면 말해. 더줄게. 기회는 단 한번. 여기서말해."
탁자위에 올려진 커피잔을 들고, 다리까지 꼬며 거만하게 앉아있는 사장의 얼굴에 물이라도 끼얹고 싶은 심정이었어 화장실에 가고싶었어..찬물에 세수라도 해야 정신을 차리고 똑바로 말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난 정신을 똑똑히 차리려고 노력중이야. 우선 흰 봉투를 다시 밀며 건냈어.
" 못받아요. 아니 안받아요. 그쪽들은 내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러는것 처럼 몰고가는데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물론, 저로 인해 벌어진 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이런 대우 받을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건 아닌것같네요. 사과를 받자고 여기에 온건 아니지만, 이런 소리 듣고 마음 상하려고 온것도 아닙니다. "
" 흐음. 이번을 놓치면 기회는 없어."
" 이딴 기회 백번을 줘도 제 대답은 같습니다. 다시는 여기 찾아오는일 없을겁니다. 이말은 박찬열씨에게도 했습니다. 그럼 전 말 다했으니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
꽤 긴장했던지 말이 조금 떨니긴했지만 최대한 단호하게 얘기했어. 나오면서 긴장이 풀려서인지 다리가 휘청 거려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쭈그려 앉아있었어. 버스를 타고 집에 잘 갈수있으려나 모르겠네. 택시를 타야지 마음 먹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낯익은 얼굴이 보여
" 그래서. 혼자 사장실에 들여보냈다는거...알았어 끊어 "
전화 통화를 하다가 너징얼굴을 보더니 전화를 끊어. 아마도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처음 잠에서 깨어나 날 보던 저 자식의 눈썹보다 지금 더 찡그려져있어. 화가 많이 났나봐. 지금의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 일어나. "
" ... ...신경 끄고 가던길 가세요."
" 두번말하게 하지말고 일어나. "
난 무섭게 노렫가보면서 내려보는 남자의 눈빛을 피했어. 솔직히 너무 무서웠거든. 자꾸 일어나라고는 하지만 일어날수 없겠는걸 어떻게해. 저 자식을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완전이 풀려버리는걸.
" ... ..다리에 힘이..풀려버렸는걸. "
" 후우...가지가지 한다 진짜.... "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말하기가 창피했어. 개미 기어 가는 소리로 말하자 성큼성큼 다가와 내 어깨를 잡아 일으켜 주는거야. 그리곤 나를 조용한 룸으로 데리고 들어가 앉혀줘. 어서 집에 가고 싶은데. 날 탓하려드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 1초라도 빨리 나가고싶은데 말이야.
" 사장실에서 무슨말 했어."
" 제가 왜 그쪽에게 일일이 보고해야하는거죠? "
" ...대체 예상을 할 수 없는 여자야. 하기싫으면 하지말던지. 난 그저 회사측과 말을 맡춰 둬야 일이 일찍 끝날듯 싶었던건데.."
박찬열의 말이 틀린것같지도 않아. 입을 꾹 다물고 참던 내가 입을 열기로 마음 먹었어. 난 하는 수 없이 사장실에 있었언 일을 말해주면서도,속으로 으쓱하는 마음이 들더라.
" 집으로 갈꺼지? 가자 데려다 줄게. "
" 방금 제가 한말 뭘로 들었어요? 당신과 만나면 안됀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제가 어제 했던 말은 모두 잊은건가요? "
" 아, 그 죽여버린다는 말. 우리가 다시만난지 20분은 지난건데..언제 죽일건데? "
" 그..그거야.. "
" 풉, "
기분나쁘게 왜 웃고 날린데? 칫, 죽일..수는 없지만!! 난 당신이 엄청난 싸가지라는걸 온 세상에 떠벌릴 수 있는 사람이야!!!믿을 사람은 없겠지. 난 제법 힘 풀린 다리도 괜찮아 졌다 싶어서 모자를 꾹 눌러쓰고 느릿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내 손목을 홱 낚아채더니
" 태워다 주는 일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거야. "
난 그렇게 이끌림으로 박찬열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어. 차속에서는 어색함이 감돌았고 정적만이 있었어. 서로의 마지막 인사는 이러했지.
" 다신 보는 일 도록 하자. 제.발 "
" 바라던 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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