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오해, 관계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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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로 애써 위로를 하면서 얼마 걸었을까.
차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매니저와 코디언니가 빨리 오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한 탓에 힐을 신고 있는 힘껏 뛰어가다 차 앞에서 그대로 추하게 넘어져버렸다.
"ㅇㅇㅇ!!괜찮아!?"
"아..."
아, 쪽팔려. 안그래도 기분이 안좋은데 힐신고 넘어지기 까지하니 아프고 짜증나 죽겠다. 오늘 진짜 안되는 날이네.
왠지 모르게 아파서인가 눈물이 고인다. 아니 단지 아파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나를 보고 매니저오빠는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코디언니는 재빨리 달려와 나를 일으키고 부축해주었다. 엉망이 된 내 꼴을 본 코디언니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차안에서 치료와함께 메이크업도 수정하느라 고생 좀 했다.
시간이 지나도 이유모르게 계속 축 처진 날 보고 결국엔 매니저오빠가 스케줄을 빼주었다.
"ㅇㅇ아, 오늘 좀 안좋은것같아서 스케쥴 이번껏만 하기로 했으니까 끝나고 집에가서 쉬어. 응?"
"응...미안"
"됐어. 내일부턴 다시 빡세게 할 거 니까 쉴 때 다 쉬어둬라."
코디언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음 장소에 도착했다. 노래는 해야되는데... 몸이 따라줄까 모르겠지만 오늘 마지막 무대이니깐 열심히 해야겠다.
짜증나. 결국 무대를 망쳤어. 중간중간에 가사도 바꿔부르고 다친다리 때문에 춤도 못추고 표정관리까지 못하고.. 오늘은 정말 최악의 날이야. 다쳐버리고 무대도 망쳐버리고... ..그 애도 만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못봐서 안달이였는데..
차에서 집으로 향하는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만약 혹시 ... 그 일이 없었다면 우린 아직 그대로일까. 내가 그 날 집에 가만히 있었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텐데.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우리집 골목앞까지 도착해있었다.
"ㅇㅇ아 내일 6시까지 집 앞으로 나와있어. 생방 잡혀있으니까 목 조심하고"
"응. 나 갈게!"
차에서 내려 차 문을 힘껏 닫으니 속이 좀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기분도 좀 그러니 평소 가던 길말고 좀 돌아갈까.
길을 천천히 돌아가보니 예전에 우리가 보이는것 같다.
내가 한발 한발 다른 길로 발을 내딛을 때 마다 우리의 추억들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혼자 지내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 때가 너무 그리워. 내가 만약, 그때로 시간을 돌려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 그 일을 반복하지 않았을텐데.
. . . . .
"아!!오세훈!!!!! 같이가!!!!"
"....."
"아 ㅠㅠ미안해...다신 그 애랑 연락 안할게...진짜..."
"...진짜? 믿어도 됨?"
"엉엉! 내가 내일 영화보여줄게!! 우리 둘만 놀자! 내가 밥도 사고 음..어..암튼 다 해줄게!"
"진짜?"
"아 진짜라니까? 왜 자꾸 진짜진짜해? 일단 빨리 가자. 나 완전 배고픔"
"아 ...ㅇㅇㅇ..."
" ? 왜??"
"...그냥 좋아서"
. . . . .
여기저기 남겨져 있는 추억에 눈을 벅벅 닦고 집으로 향하는데 우리집 앞에 누군가가 서있다. 찾아올 사람은 없는데..
설마 세훈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손을 꽉 잡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집에 다가서자 보이는 남자는 세훈이가 아니다. 그 도 날 발견했는지 꽤 가까운 거리에 마주보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ㅇㅇㅇ. 오랜만이네"
....김종대
진짜 오늘은 최악의 날이다.
+끝입니다..죄송해요 똥손이라...앞으로 멤버 몇명더 나올거구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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