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끝나면 그동안 있었던 실적을 확인하는? 그런 시간이 있음. 방학 동안에 상을 몇번 탔으며, 어떻게 되었나. 뭐 이런 거?
그럼 각 부마다 에이스 겸 반장이 교장실에 모여서 보고하는 그런 게 있음.
줄 서는 것도 저번 학기 1위가 맨 앞, 중간에 서고 나머지는 그 뒤에 알아서 줄 맞춰서 서는 거고.
쇼트부 김태형은 물론이고 핸드볼 김남준, 양궁부 정호석, 사격부 박지민, 태권도부 김석진, 펜싱부 민윤기. 그리고 수영부 전정국까지.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입은 교복이 잘 어울리는 전정국을 보면서 김태형은 속으로 욕하겠지. 지가 일등이면 다냐고.
박지민은 '아, 우리 정국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
아무튼 보고 올리는데 1등은 여전히 수영부. 그리고 쇼트가 그 밑까지 따라왔지.
"수영부 도핑테스트 해야하는 거 아니냐? 단체로 약 빨고 하는 거 같은데."
민윤기 한 마디에 애들은 다 웃으면서 나왔지. 전정국도 작게 웃고, 김태형도 웃었는데 그저 기분이 나쁠 뿐.
V 해봐야하는 거 아냐? 도핑테스트.
K 못 하는 것들이 꼭 그렇게 말하더라.
그렇게 가을 축제에 쇼트부가 수영부를 사겠지.
"내 발 밑에 있으니깐 어때? 기분 좋아 죽겠지. 나는 행복해서 뒤질 거 같은데."
"기분 엿같아서 뒤질 거 같다. 씹새야."
전정국 완패.
+)
"야, 빨리 안 움직이냐? 좆도 느려터졌네. 거북이 새끼."
"지랄 작작해. 지가 무슨 엘사도 아닌게 존나 시켜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