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챠루그레이 전체글ll조회 710l

*

 

백현의 집 앞까지 찾아갈 용의가 있었으나,백현이 제 발로 집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당황했다.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애써 웃으며 집 안으로 들여 커피 한 잔을 내주었다.그는 무언가 생각중인 듯 했다.몸을 소파에 기댄 채 손톱을 물어뜯더니,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눈을 내리깐다.

 

"박찬열."
"어?"
"너..나 아직 좋아하니?"


백현의 말을 듣고도 멍하니 그저 그를 관찰할 뿐이었다.이제는 나와 눈을 똑바로 맞추고,어서 대답해줘-라고 말하는 듯한 눈을 바라보았다.물론이지.널 좋아해.사랑해.그래서 지금 당장 네 입에 입맞추고 싶어.나는 백현과 눈을 마주할 뿐이었다.대답없는 날 하염없이 쳐다보는 그의 눈이,불안해보였다.난 여전히 너를 많이 사랑해.나도 묻고 싶은 게 있는데….그러는 넌 날 아직 사랑하니.물을 수 없어 입가에 맴돌았다.그의 대답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응."
"....."
"아직도..많이."
"그럼 왜 그랬어."


백현은 격앙된 목소리를 절제하며 말했다.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그는 생각을 정리하는 듯 보이더니,곧 인상이 찡그려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긴 정적이 흘렀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확히는 할 수 없었다.그의 눈이 배신한 나를 꼭 원망하는 눈빛이라 두려웠다.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은 그의 상처가 또 한 번 나로 인해 벌어진 느낌이었다.그가 꼭 내게 네가 너무 미워.날 상처준 네가 싫어-라고 하는 것 같아서,그래서 피하고 싶었다.

 

 

 


"난 힘들만큼 힘들어했고,아플만큼 아파했어."
"...알아"
"알아?니가 어떻게?"
"...."

 

 

백현이 비소를 지었다.나도,힘들었어….말해주고 싶지만,이 말도 할 수 없었다.그저 입을 다문 채 정적을 유지할 뿐이었다.

 

 

 

 

 

 


"...처음엔,그냥 슬프고 아팠어.니가 날 떠나서,지독하게 외롭고 슬펐어.
그리고 니가 보고 싶었어.난 아직 준비도 안됐는데…목소리조차 들려주지 않고,
그렇게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별을 알아버려서 너무 슬펐어."
"...."
"시간이 지나니까 화가 나더라,밉고 니가 싫었어.
그렇게 말도 안되게 떠난 니가 너무 미웠어.그래서 널 싫어하고 저주했는데…
그럴 때부터,너한테서 연락이 오더라.하루하루 네가 밉고,또 널 생각하면 또 짜증나서 싫었는데..
그런 너한테 매일 전화가 오니까 정말 미쳐버리겠더라.그래서 힘들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의 떨리는 목소리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애써…부정하고 싶었다.하지만 할 수 없었다.지금 그의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내뱉든 난 죄인이나 다름없었다.그저 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너는..."
"..."
"그런데 다시 만난 너는..어떻게 그런 날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할 수가 있어.어떻게.."

 


기어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두 방울 떨어졌다.그런 그를 보고 있는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아 눈을 피했다.백현아,내가 너에게…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까.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애써 아무렇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바보같이 몰랐다.오히려 그에게 더 상처라는 것을..몰랐다.

 

 

 

 

 

 

"그렇게 니가 미웠는데,자꾸 생각났어.자꾸 생각나서,그래서 자꾸 미워했어.
근데,나도 몰랐어.나도 모르게..언제부턴가 네 전화를 기다리고 있더라.."
"...."
"찬열아..나도 널,"

사랑했어.

 

 

 

백현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눈가에 눈물을 닦아냈다.우린 더 이상 서로 마주볼 수 없었다.백현이 꼭 지난 나에게 하는 말같아서…그래서 슬퍼졌다.

 

 


"근데 난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어.너무 산산조각나버려서,다시 손댈 수가 없을만큼..변해버렸어."
"...."
"이 말하려고 왔어.너도..이해하겠지"

 

 

 

 


백현이 쓰게 웃으며 일어섰다.그랬구나.백현이 그렇게 힘들고 아팠던 이유는 날 지우지 못해서였으니…날 결국,억지로 지워내는것이구나.백현이 날 두고 돌아선다.물이 바닥으로 흐른다.계속해서 흐르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흐르고 또 흐른다..다시 주워담을 수 없을 만큼.엎질러진 물,우리 사이에 딱 알맞은 말이었다.

 

그렇게 한 발자국,두 발자국 다시 멀어져간다.현관문을 열고 백현이 나간다.멀어진다.아스라이 멀어진다.부정하고 싶지만,이젠 더이상 손 쓸 수도 없이 백현을 보내주어야 할 때인 것을 알아버려서..물러난다.한 발자국 두 발자국,세 발자국 네 발자국…물러난다.

 

 

 

 

 

 

 


*

 

 


푹신한 침대에 누웠지만 나무판자처럼 딱딱한 느낌이었다.나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말해버렸다.사실,아직까지 사랑했다고.어쩌다가 그런 말까지 해버린 것인지 모르겠다.나도,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다.힘들게 눌러담아놓았는데 결국엔 터져나와 내 입이 무슨 말을 지껄여버렸다.찬열은 내게,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날 잡지 않았다.


"......"

 


내게 괜찮다던 종인의 얼굴이 떠올랐다.휴대폰을 드는 손이 떨렸다.단축번호를 누르고 신호가 갔다.나는 두려웠다.그에게 받은 상처가 되풀이될까봐….그가 다시 나를 돌아설까봐.그래서 먼저 돌아섰다.너무나 두려워서 그를 내쳤다.

 

 

 


-여보세요,백현이?
"종인아.."
-..목소리가 왜 그래?무슨 일 있어?
"나,사랑하지?"
-무슨 당연한 소릴 해.
"사랑한다고 해줘."
-사랑해~됐어?
"한 번만 더.."

 

 

 

백현아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부자연스런 미소를 지었다.

 

 

 


"내가..제일 좋지?"
-물론이지.
"제일 보고 싶고,제일 사랑하지.."
-왜 자꾸 당연한 소릴 하실까-

 

 

 

 


넌 날 버리지 않을거지.말을 삼켰다.대충 말을 얼버무리고 별 다른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이별을 말할 수 없다.그럴 순 없었다.사랑을 주는 만큼 아파질까 두렵다.그래서 사랑 받는만큼 사랑해주지 못했다.그리고 여전히 그랬다.찬열의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저었다.난,돌아갈 수 없었다.너무 두려웠기에,그럴 수 없었다.그에게 돌아갈 수도,종인을 사랑해줄 자신도 없었다.여전히 겁이 나,그럴 수가 없었다..

 

 

 

 


-written by.챠루그레이

 

완결..ㅠㅠ시간이 잘 안나서 일주일정도 썼네요..완결낸 것에 만족해야겠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응???그냥 멍하니 보다가 끝난 거 보고 응?????했어요 그럼 완결은 카백인 거예요..? 아니 종인이를 사랑해줄 자신도 없다고 했으니까 응..? 열린결말인가???멘붕
10년 전
챠루그레이
사실저도힘겹게결말내린거라..뭐라해야할까 여전히찬열일좋아하긴하는데이미버림받아본입장이라다시그런일이생기면버틸자신이없어서거절하고자신을정말좋아해주는종인이곁에있겠다는거죠..ㅎ.ㅎㅎ백현인좋아하진않지만..자신을온전히좋아해주는사람이라는생각만으로도안정감을느끼는거에용..헷갈리긴하죠ㅋㅋㅋㅋ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5 이바라기 05.20 13:38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3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0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0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13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12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16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13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9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9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10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7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10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2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