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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챠루그레이 전체글ll조회 1305l

 


"안녕?"

 

어린 나는 그 밝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경직돼 빳빳하게 굳어있었다.나에게 인사하는 건가?혹시 아니면 어떡해.귀가 간질거렸지만 애써 못들은 척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신발으로 옮겼다.눈동자를 이리저리 사탕처럼 굴려댄다.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저 분홍슬리퍼를 신은 발은 내 책상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곧 조심스럽게 올려다 본 얼굴은 해사하게 웃고 있는 작은 여자 아이였다.잔뜩 웃음을 머금은 그 여자 아이는 내 얼굴을 빤히도 들여다봤다.왜,왜?예쁜 보조개를 보이며 순진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혹시 해를 당할까 겁이 나 올라오는 손에 눈을 질끈 감았다.1초,2,초,3초….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뭐야?감았던 눈을 뜨자 내 눈 앞에는 하얗고 붉은 작은 손이 내밀어져있었다.나는 멍청하게 두 눈을 깜빡였고,여자 아이는 그런 나를 보고 양 손으로 내 두 손을 잡아 작게 흔들어댔다.
선생님이 자리 바꿔주셨어.내가 이제 니 짝이야.잘 부탁해 백현아!

 

 

"안녕-"


중저음의 목소리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빠르게 반응하는 몸과 머리,달달 떨리는 손가락은 아마 그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크고 투박한 손으로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는 느낌에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또 같은 반이라니,이것 참 기막힌 우연이네.그가 나만 들을 수 있도록 중얼거렸다.기억하고 싶지도,떠올리고 싶지도 않던 그 목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정확하게 듣게 될 줄이야.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백현아,뭐 할 말 없어?그가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너랑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최악이다?나는 입가에 맴도는 말을 차마 한 마디도 뱉을 수 없었다.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무표정으로 그를 똑바로 마주했다.같..은 반 됐네.반갑다.어쩔 수 없이 대답한 그 겁에 질린 목소리가 바르르 떨렸다.그는 내 말에 짐짓 가만히 서 있더니,곧 정말 즐거운 듯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다가 곧 포커페이스를 되찾고 날 응시했다.
일 년동안 잘 부탁한다,찌질아.

 


"어디 중학교에서 왔어?"


알아서 뭐하게.잔뜩 가라앉은 목소리와는 다르게 부담스럽게 부드러운 말투였다.당황해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달싹였다.큰 키에 꽤 준수한 얼굴의 남자가 옆 자리에 자연스레 몸을 걸치더니 날 똑바로 바라봤다.크고 선명한 두 눈이 나를 향해 어서 대답하라고 보채고 있었다.식은 땀이 삐질 났다.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얼버무렸다.어,중학교…?너는 어디 나왔는데?뱉자 마자 알 수 있었다.내가 이 학교에 들어온지 7일,처음으로 질문형의 말을 건냈다는 것을.그가 내 말에 사람 좋게 웃어보이며 말했다.난 백일중.나도 따라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였다.적응 안돼.이렇게 친구처럼 대화하는거….그는 잠시 내 얼굴을 마주하던 눈을 내려 가슴께에 달린 명찰을 확인했다.숨을 후읍 들이켰다.
변백현?반갑다,난 박찬열.내가 니 짝이네-

 

 

 


01.

 

"다녀왔습니다"

 

아무 의미없는 인사를 하고 현관에서 신발을 가지런하게 벗어두었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답답한 공기에 가라앉은 분위기가 날 위축시킨다.겨우 들릴 듯 말듯 TV에선 알 수 없는 말소리들이 흘러나오고 나는 그 앞 소파에 앉은 엄마를 습관적으로 돌아본 후 방에 조용히 들어가는 것,그것이 일상적인 우리 집의 모습이었다.가끔 술에 잔뜩 취한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며 엄마의 머리채를 붙잡거나 집 안 물건들을 모조리 때려부술 때도 있지만,나는 중학교에 들어온 후부터는 그런 일에도 관심을 끊도록 노력했다.관심을 끊은 것이 아니라,관심을 끊고 싶어 미친듯이 발악한 것이 사실 맞았다.아버지에게 그렇게 당하고 눈물 짓는 엄마에게 나는 언제나 함께 울어주며 괜찮냐는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디 찬 시선과 무시뿐이었으니,나는 언제부턴가 엄마가 내가 관심을 주는 것 조차 경멸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고,그래서 난 집안에 싸움이 일어나도,엄마가 구타를 당해도 혼자 방안에 처박힌 채 너무 많이 뜯어버려서 피가 나는 손가락을 그 참사가 끝날 때까지 몇 번이고 뜯고 깨물며 눈물을 흘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일들이 내가 밥을 먹듯이,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듯이 옛날부터 일상적인 것이라 어느샌가 난 지리멸렬해져 어린 나이에 우울증을 앓기도 했었고 아픈 적도 많았지만 엄마에게 투정조차 할 수 없었다.엄마는 아마 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내팽겨쳤을 때부터,아니면 아주 옛날 가끔 만취해 억지로 엄마를 안으며 폭언을 했을 때부터 나에 대한 정이 식어갔을 것이다.왜냐하면 나와 아버지는 너무나도 닮아있었으니까.나는 잘못없이 그저 엄마를 순수하게 걱정해주었던 것일 뿐이지만 미쳐버린 엄마에게 아버지와 똑 닮은 내가 내뱉는 걱정 어린 말들이라니…싫다 못해 소름이 돋았나보다.말하고 나니 조금 슬프긴 한데.그렇게 엄마는 나를 놓기 시작하더니,아예 동아줄을 싹둑 잘라버리고 등을 돌렸다.그래서 난,혼자였다.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왜 이렇게 일찍 왔니"

 

갈라진 엄마의 목소리에 난 멈칫했다.난 그 말에 시계를 보았다.5시도 채 안된 시간이었다.무미건조한 음성에 궁금함이라곤 없었지만,그 물음에 나는 조금 들떴다.엄마의 시선은 여전히 TV에 가 있었다.

"오늘 모의고사 쳤어."
"그래"


짧디 짧은 대화가 오가고 나는 그 후 별 말 없이 내 방으로 들어와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그리고는 딱딱한 의자에 몸을 기대 앉았다.차가운 기운이 등에 닿았다.요즘의 엄마는 더 우울해보였다.여태 쭉 봐온 모습도 그랬지만,요즘은 죽은 듯이 산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정도로 그랬다.그러니까 한 마디로…지쳐보였다.나는 문득 든 생각에 옅게 쓴 웃음을 지었다.언제부터 시작됐는지,얼마만큼 악화되었는지도 가늠이 잘 가질 않는다.너무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온 일이어서.내 이런 성격도 부모님의 탓일까.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시작됐던 가정불화가 어린 소년의 정신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긴 할 것이다.


그럼,내가 왕따였던 것은?역시 부모님의 탓일까?내 물건들을 자연스레 빼앗기고 교복이 더러워질 때까지 맞은 것은 도대체 누구의 탓인걸까.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초등학교시절 내 짝꿍이 혹시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면 친해지고 싶지도 않았을 거다.우울하고,조용하고,소심한 데다가 겁도 많으니까….쓸데없이 생각이 길었다.나는 머리를 잔뜩 헝클이고는 책상 위 아무렇게나 펼쳐진 책을 집어들었다.잡생각이 들 때는 가끔 책을 읽곤 했다.나는 흰 색 바탕에 검은 지렁이가 늘어져있는 종이를 한 장 한 장 의미없이 넘겼다.한 장,두 장,세 장 넘기다 어느덧 서른 장을 넘겼을 때,나는 쉴 새 없이 굴려대던 눈을 멈추고 잠시 한 곳에 고정했다.

 

'사랑받는다는 건 때로 두려움을 동반하는 것이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 인생에서
신은 간혹 나쁜 때를 골라 좋은 사람을 보내준단다'


나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그 문장들을 몇 번이고 되읽으며 인상을 찡그렸다.사랑을 받는데,왜 두려움이 동반된다는걸까.얼마든지 두려워도 좋으니,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고나 싶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그리고,이 문장도 이상했다.나쁜 때를 골라 좋은 사람을 보내준다고.그럼 아마 나한텐 수십 명을 이미 보내줬어야했을 걸-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비식 웃음이 흘렀다.

 

 


-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에 반 전체가 운동장으로 향했다.5교시가 체육이라 자유시간을 주려고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한 것 같긴 한데,난 그닥 그 말이 반갑지 않았다.난 운동도 못하고,축구도 싫어하고 추운 날씨는 더 싫은데.사실 더운 날씨건 추운 날씨건 운동장에 나가기 싫은건 마찬가지였지만….나는 말할 수 없는 투정을 입 안에 눌러담았다.체육부장이 시끄러운 분위기를 잠재우고 줄을 서도록 지도하자 하나 둘 씩 줄을 맞춰 섰다.간단한 체조와 pt체조 스무 번을 끝낸 후 다시 줄이 해체되고 부장이 축구 빠질 사람을 찾길래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부장이 알았다는 말을 하고 곧 팀을 짜는 모습이 보였다.다행이다,그나마 축구는 안하게 돼서.나는 스탠드에 앉아 손을 호호 불었다.으슬으슬한 가을 날씨다.벌써부터 입김이 나오는게,썩 추운 날씨인 것은 틀림 없었다.

 

"춥다.."

 

혼잣말으로 중얼거렸다.내 옆에 몇몇 아이들도 축구에 빠져서 앉아있었지만 누구도 내 곁에 오진 않았다.뭔가 씁쓸했지만 곧 이런 것에도 신경 쓸 만큼 변했구나-싶어서 생각을 접어버렸다.나는 반에서 겉도는 존재같았다.반 아이들 이름 외우는 건 고사하고,얼굴 외우는 것도 겨우였기도 하고..그냥 나 자체가 반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기도 했다.그래서 그런지 반 애들이 내 이름을 알고 불러주면 꽤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난 네 이름도 모르는데,넌 내 이름을 아네-싶어서 기분이 좋기도 했고….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그에게 눈을 돌렸다.쭉쭉 뻗은 긴 다리가 옆에 아이들을 제치고 달려나가는데 그 모습이 퍽 그럴싸해서 괜한 열등감이 고개를 들었다.그렇게 달려나가다가 결국 골을 한 번 넣는데 와!하고 시원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리는데 내가 앉은 스탠드 쪽이었다.고개를 돌린 그와 눈이 마주쳐서 순간 당황했다.


"백현아!봤어?!"


그 말에 스탠드에 앉은 아이들과 운동장의 아이들의 이목이 나에게로 집중됐다.그렇게 크게 말하지 않아도 들었을텐데..나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쪼그라들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개를 끄덕이며 옅게 웃어주었는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운동장을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나 신났어요-를 표출하고 다니는 그였다.그 모습이 꼭 어린 아이같아서 덩달아 조금 신나기도 했다.지금 알아차린 것인데,이 날씨에 춥지도 않은지 그는 반팔차림이었다.춥지도 않나….나는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하는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느덧 그와 만난지 반년이 넘어갔다.시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빨리 흐르기 시작했을까-나는 길고 길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의문을 가졌다.처음 본 그날부터,나는 그의 환한 미소와 그 미소만큼 환한 성격이 부러웠다.그에게 말할 순 없겠지만 아무튼 그랬다.항상 조용하고 말이 없고 우울한 기운을 풍기는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솔직히 그 모습이 처음 봤을 때부터 탐났다.이렇게 말하면,내가 내 모습을 싫어하는 꼴이 되나….하지만 누구든 그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만큼 그는 멋져보였다.하나 밝히자면 이것들은 다 내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긴 할테지만.아직까지도 나와 그가 친한 친구-라는 명목 아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그는 내게 달려왔다.그의 활약덕분에 축구에서 이긴 것 같았다.가쁜 숨을 내쉬면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한 시간동안 운동장을 뛰어다녀서 힘이 빠진 것인지 어깨가 무거웠다.치우라고 할 수도 없고.나는 그를 흘긋 쳐다보았다.이렇게 쌀쌀한데 그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찬열아,너 땀 나는데..더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간을 좁힌다.그렇게 열심히 뛰어댔으니 그럴만도 했다.이마에 흐를 듯 말듯한 땀이 거슬려서 손으로 닦아주고는 그의 옷에 묻히자 뭐야-하고는 실실 웃는다.


"변백현!"


응?나는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배연지다."

찬열의 말에 그녀의 반 근처 창문으로 눈을 돌리니 정말이었다.손을 흔들며 찬열에게도 인사를 건내는데 반가워서 나도 빙그레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찬열이 인사를 하다 웃고 있는 날 빤히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가자가자- 내가 그녀에게 눈을 못떼고 있자 그가 재촉했다.

 

 

 

 

 

 


"몇쪽이야?"

 

한 것도 없는데 체육때문에 운동장에 나갔다와서 그런가-너무 졸려서 쉬는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가 깨어나니 수업시간이었다.필기해야되는데.당황해서 옆에 안경을 쓴 채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찬열에게 속삭이듯 물었다.찬열이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대답은 하지 않고 씩 웃어보이는 것이었다.몇 쪽이냐니깐.내가 다시 한 번 작게 말하자 그가 입술을 달싹이더니 이내 우-하고 입술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뽀뽀쪽?"


놀라서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경악한 내 표정이 웃겼는지 찬열이 웃음을 참으려고 끅끅댔다.뽀뽀쪽..?나한테 방금 뽀뽀하려고 한 거야?아,아니다...아 뽀뽀 쪽이라는거야?아 개그였구나….뒤늦게 이해하고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너 표정 진짜 웃겨.찬열이 내 볼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날 놀리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그를 째려보자 개구지게 웃으며 110쪽.하고 말해준다.나는 얼른 책을 피고 샤프를 꺼내들었다.뒷자리쪽이나 딴 짓하는 게 안들킨 것 같았다.칠판에 써진 답들을 채워넣고 찬열을 살짝 돌아봤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에 왠지 오기가 생겼다.내가 더 열심히 들어야지.유치하지만,그렇게 다짐했다.

 

 

 

-


앞으로 향하던 발이 멈춰섰다.텁텁한 담배냄새에 싸한 분위기가 날 위축시켰다.한 발자국을 내딛기엔 두려움이 커서 그저 어둠속에 잘 보이지 않는 두 인영을 힐긋 볼 뿐이었다.어떻게 하지,돌아서 가야하나?내가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던 찰나에 그 인영들이 얼굴을 비추었는데 화들짝 놀라 몸을 숨겼다.아,우리학교 학생들이었다.내가 얼굴과 이름을 알 정도면 꽤 유명한 녀석들이란 것이다.한 명은 중학교동창이기도 했던 오세훈으로 보였고 또 그 옆의 한 명은 중국에서 살다 온 타오같아보였다.내 얼굴은 못 본 것 같고…그냥 돌아가야겠다.식은 땀이 삐질 났다.

 


내일은 빼빼로데이였다.한 번도 준 적이 없지만,이번엔 꼭 주고 싶어서 굳이 연지에게 오늘은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고 말을 하고 왔었다.사실 빼빼로를 만들어야 하나,그냥 하나 사야 하나 고민했지만 만들어서 주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평범한 빼빼로나 하나 사서 주려고 편의점으로 가는 길이었다.밤공기는 더 찬 것 같다.그러고보니 짝사랑한지도 꽤 된 것 같다.적어도 중학교때부터였으니까,3년은 훨씬 됐는데….사실 티내는 것도 잘 못해서 모를 것 같기도 했다.나도 내가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참이나 지난 후에 알았으니..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섰다.

 

몰랐었는데 빼빼로 종류가 참 다양해졌다.메론맛도 있고,딸기맛도 있고 심지어 쿠키앤크림맛도 있네.나는 생각외로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했다.난 오레오도 좋아하는데,이것도 맛있을 거 같고..여자애들은 딸기맛같은 걸 좋아하지 않을까.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원래 사기로 했던 아몬드빼빼로를 집어들었다.남들이 하는 거 보면,하트모양으로 여러개 붙어있는 빼빼로도 주고 그러던데.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집어든 빼빼로 한 통이 초라해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백할 것도 아니고….그냥 마음을 전해주는건데.나는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1000원이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찬 공기가 볼에 닿는 느낌이 생생했다.아,춥다….옷을 여민 후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했다.집이라고 별 다를 바는 없겠지만.찬 공기와 찬 분위기의 차이일 뿐이다.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집으로 가는 걸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은 언제나 당연했으나,당연하다고 해서 내 이런 답답한 기분마저 당연해지는 것은 아니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싸늘한 밤공기가 더 춥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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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현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군요..찬열이는 백현이에게 관심이 있나봉가요?!
10년 전
챠루그레이
백현이가 짝사랑하는 애가 연지에요..!!ㅎㅎ
10년 전
독자2
연지가 부럽네요ㅜㅜ
10년 전
독자3
찬열아ㅋㅋ뽀뽀쪽이라니 ㅋㅋ너란녀석 대다나다ㅎㅎ
10년 전
독자4
와 박찬열 뽀뽀쪽 뭐에요...친구한테 써먹어야징ㅋㅋㅋㅋㅋㅋ근데 백현이 짝사랑....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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