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전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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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이와 원우는 만난 지 언 4년이란 시간이 됨. 표현이 서투르고 자기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원우를 이해하며 만나온 게 언 4년이란 시간이 흐름. 대부분의 표현은 이름이가 했지만 가끔씩 원우가 해주는 작은 애정표현에도 기분이 좋았고, 조금씩 변하는 원우의 모습을 보면서 버텨온 게 4년이란 시간이 흐름. 하지만 최근 들어 연락도 뜸해지고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원우에게 결국 이름이가 먼저 지쳐 원우에게 이별을 고함,
"원우야."
"응, 왜."
"...우리 그만 만나자."
".... 그래."
하지만 원우에게 돌아온 대답은 허무하게도 '그래.'라는 답이었음. 원우는 이름이와의 관계의 중요성을 알지 못 해서 너무 쉽게 대답을 해버림. 거기에 충격을 받은 이름이는 눈에 눈물을 매달고 원우에게 나쁜 놈이라며 욕을 하고 울먹이며 원우의 집을 나옴.
2. 집으로 온 이름이는 도착하자마자 원우의 흔적들을 지우기 시작함. 예쁘게 꾸며놨던 사진들은 모두 정리해 상자 속에 넣었고 원우가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갔을 때 두고 갔던 옷들도 모두 상자에 담음. 상자를 모두 밖에 내다 버리려고 했지만 원우와의 4년이란 시간은 너무 길고, 정도 많이 들었기에 차마 쉽게 버리진 못하고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넣어둠. 그리곤 화장대 위에 올려진 오르골을 쳐다보는데 오르골을 손에 든 이름이가 한참을 올렸다, 내려놨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화장대 한편에 내려 놈.
3. 표현이 항상 서툴던 원우는 연애 초반에도 이름이를 많이 힘들게 했음. 이름이는 원우가 너무 좋아서 사귀고 만나는 건데 원우는 그게 아닌 것 같고 날 좋아하지 않는데 고백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사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은 거지. 그래서 이름이가 원우에게 울면서 나만 너 좋아하는 것 같다고, 권순영이 맨날 장난으로 얘기하는데 신경 안 쓰는 척해도 다 신경 쓰인다고. 울면서 얘기를 하니까 원우가 안절부절못하다가 가방 안에 넣어두었던 상자를 꺼내 여주에게 전해줌.
이름이가 뭐냐고 묻자 상자를 이름이 손에 들려주고선 상자를 열어 안에 들어있던 오르골을 꺼냄. 태엽을 직접 돌려서 상자 뚜껑 위에 올려주니 곧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회전목마 위의 말같이 생긴 것 들이 돌아가기 시작함. 이름이는 원우가 뭐 하는 건지 모르니까 계속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니 곧 원우가
"권순영이랑 김민규랑 같이 길 가다가 너 생각나서 샀어. 김민규가 여자들은 이런 거 좋아한다 해서 샀는데 마음에 들어?"
"......"
"좋아해, 좋아해 이름아."
원우가 한 말이 믿기지가 않아 눈을 땡그랗게 뜬 채로 가만히 있으니 원우가 뒤 이어서 너만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나도 너 좋아해 여주야, 내가 표현을 할 줄 몰라서...라고 계속 얘기를 이어감. 이 날을 계기로 이름이가 안심을 해서 그 뒤론 원우를 계속 이해하고 만남을 이어 옴.
4.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이름이는 어젯밤 울다 지쳐 잠들어 아침부터 매우 피곤함을 느낌. 심지어 오늘 듣는 강의가 원우와 함께 듣는 강의라 학교를 더더욱이 가기 싫어짐. 하지만 가뜩이나 좋지 않은 성적에 학교까지 빠지면 교수님들께 미운털이 제대로 박힐 것 같아서 가까스로 씻고 학교를 나옴.
강의실 뒷자리에 앉아 출석체크를 하는데 원우의 이름이 불리는데도 원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음. 앞자리에 앉아있던 김민규와 권순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이름이를 쳐다보니 이름이는 모른다는 표정을 짓고선 그 둘을 무시함.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재빨리 뒷 문으로 나가려는데 저 앞에서부터 권순영이 부르는 소리가 들림. 아, 저 새끼 목청은 이석민 뺨치네 진짜; (여기서 이석민은 얼마전에 복학한 진상남임...)
"전원우랑 같이 안 왔어? 아침에 전화 안 받길래 너랑 있는 줄 알았는데."
"나도 몰라."
"너네 싸웠냐?"
"아니."
"그럼?"
"헤어졌어."
"뭐?"
말 그대로, 전원우랑 쫑 났다고. 놀란 기색이 역력한 민규와 순영이를 뒤로한 채 강의실을 빠져나옴.
5. 평소와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어느새 원우와 헤어진지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름. 역시 출석체크를 하는데 원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음.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을 나서려는데 권순영에게 손목이 잡힘. 이름이가 왜 그러냐고 묻자 순영이가 우물쭈물하며 입을 염. 너한테 되게 미안하고 양심없는 부탁인거 아는데 원우 한번만 찾아가주라고, 일주일째 술만 마시고 있는데 우리가 말려도 말을 듣질 않는다고. 순영이의 말에 기분이 팍 상한 이름이가 내가 왜. 라는 대답을 남기고 학교를 나옴.
6. 학교에서 나와 평소 같았으면 바로 집으로 갔을텐데 순영이의 말 때문에 기분이 싱숭생숭해짐. 그래서 정처없이 거리를 걷는데 한 상가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짐. 한동안 상가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여주는 진열되어 있던 물건을 집어와 계산을 한 뒤, 순영이의 부탁대로 원우의 집을 찾아가기로 함.
7. 원우의 집 앞에 도착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마음이 너무 이상한 거지. 다신 이 집을 오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하는 거니까...
초인종을 눌러도 나오지 안 흔ㄴ 원우에 집에 없나 싶었는데 방 불이 켜져 있는 게 보여 결국 도어록을 열고 집으로 들어섬,
신발을 벗고선 거실로 들어가는데 거실 탁자 위에 엎어져서 술에 꼴아있는 원우가 보임. 일주일 동안 마신 술 들인지 양은 말도 못하고 온 집안엔 술 냄새가 가득함.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냄새로 취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원우는 맹한 눈으로 정신을 차리려 애쓰면서 앞을 보는데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이름이란 걸 알아차리고선 확인 작업(?)을 함.
"이름이야?"
"그래. 너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보러왔다."
"이름아..."
원우가 엎드려 있던 몸을 일으켜 이름이를 껴안음. 이름이는 술에 취한 원우를 밀어내려는데 술에 취한 와중에 힘은 왜 이렇게 센지 밀어도 밀리지 않음. 곧 밀어내는 걸 포기하고 가만히 안겨 있는데 원우의 어깨가 들썩이고, 우는소리가 들림. 그래서 당황한 여주가 ...너 울어?라고 물어보니 원우가 뭐라 뭐라 중얼거리는데 잘 들리진 않아서 뭐라고? 되물으니 원우가 곧
"좋아해, 좋아해 이름아. 나 버리지마, 응? 내가 잘못했어. 너 없이도 잘 지낼 줄 알았어. 나 나쁜놈이라고 해도 괜찮아. 나 버리지마, 응?"
라며 얘길 하는데 항상 자긱 울면서 원우에게 말했었지 원우가 이름이에게 울면서 말한 적은 없어서 이름이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함. 하얗게 변해 사고가 정지되어 가만히 있는데 원우가 그런 이름이의 의미를 거절한거라고 생각했는지 급하게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무언가를 들어올림.
"나 너 주려고 선물도 샀어, 예쁘지... 그러니까, 응?"
라고 말하는데 그 선물의 정체는 바로 오르골임. 원우가 더 좋은거 선물 해주고 싶었는데 생각나는게 이거 밖에 없었다고 하니까 이름이의 눈에도 눈물이 고임. 이름이가 전원우 이 나쁜놈아 하면서 원우를 안아주고선 눈을 마주치는데 둘의 시선이 묘하게 엉키더니 서로의 입술에 입을 맞춤.
입맞춤은 점점 거칠어지고 서로의 옷을 하나둘씩 벗어가고, 이름이의 몸이 어느새 쇼파 위에 눕혀짐.
8. 다음 날, 원우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뜬 여주가 옆에서 자고 있는 원우의 얼굴에 손을 올려 살살 어루만짐. 이름이의 손길에 잠에서 깬 원우가 이름이의 손을 내려 자신의 손에 깍지를 낌. 번뜩 어제 산 물건이 생각이 난 여주가 원우에게 거실에 있는 쇼핑백을 들고 오라고 함. 자다 일어나서 비몽사몽한 채로 상의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채 탈의를 하고 거실로 나가 쇼핑백을 들고 옴. 이름이가 원우에게 쇼핑백 안에 있는 상자를 꺼내보라고 하니 한참을 가만히 있던 원우가 상자를 꺼내 뚜껑을 여는데, 표정이 굉장히 밝아지면서 이름이의 입술에 뽀뽀를 함.
그리고선 안에 들어있던 물건을 상자 밖으로 꺼내는데 그 선물은 바로 원우가 이름이에게 준 오르골과 비슷하게 생긴 디자인의 오르골이였음. 태엽을 돌리고 상자 위에 올려 놓으니 곧 소리가 나면서 돌아가는 오르골에 원우가 이름이에게 다짐을 함.
절대 두번 다신 상처주는 일 없을거라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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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실 30분만에 쓴 글이라... 음... 스토리는 마음에 드는데 글을 너무 못쓴....근데 꼭 오늘 새벽안엔 올리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