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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켄엔] 흩날리다 02 | 인스티즈 

[VIXX/켄엔] 흩날리다 02 | 인스티즈 

  

  

  

  

  

  

" 연아 "  

  

  

  

  

  

" 연아 "  

  

  

  

  

  

재환이 갈라지는듯한 목소리로 학연을 찾았다.  

  

몇번을 더 불러서야 겨우 학연이 문을 두들겼고, 재환이 약간은 성이 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학연을 반겼다.  

  

  

  

" 발은 닦고 들어오는 것이냐 "  

  

  

  

" 죄송합니다. 아직 이름에 익숙하지 않아서.. "  

  

  

  

" 앞으로, 내옆에서 5보이상 떨어지지말아라. "  

  

  

  

" 예? "  

  

  

  

" 내 아플 수도 있고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르는것인데, 아무도 옆에 없으면 어떡해. "  

  

  

  

  

  

왜 그런 말을 그리 진지하게 하는건지, 재환조차 직감하고 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재환이 한숨을 쉬는 찰나.  

  

  

  

  

  

" 큰 도련님, 작은 도련님이 나오셨음 하신다는 데요.. "  

  

  

  

" … 나를? 왜. "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 할말있으면 직접 들어오라고 해. "  

  

  

  

  

  

학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지금 여기서 그의 동생을 들이면 여기저기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건 시간문제고, 그렇다면 자신또한 이 집에서 안전할 수 없으니까.  

  

  

  

누군가, 학연이 매우 어렸을때. 그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어머니가 주제도 모르고 대감님에게 꼬리를 쳤다면서, 그래서 어떠한 벌도 달게 받아야 한다면서.  

  

학연은 7살이후로 어머니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비슷한 상황이 그의 코 앞에 벌어질 위기였다.  

  

  

  

  

  

" 저, 저.. "  

  

  

  

" 아, 내가 너를 생각 못했구나 "  

  

  

  

" ……. "  

  

  

  

" 병풍뒤에 가만히 있거라. 몸도 여리여리한것이 저 안에 딱 맞겠네. "  

  

  

  

" 예. "  

  

  

  

  

  

까만 구릿빛 피부의 학연이 새하얀 병풍 뒤로 쫄래쫄래 들어가버리고, 문이 열리며 연하늘색 한복을 곱게 입은 남성이 들어왔다. 

 

 

 

 

" 형님, 오늘은 안아프신 것입니까? " 

 

" 그런 말투 하지말아라. 상당히 거슬린다. " 

 

" 말투를 어떻게 고치겠습니까. 본래 이리 태어난것을. " 

 

" 왜 보자고 했는데. " 

 

" … 형님, 개도 키우시는 모양입니다? " 

 

" 그게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야. 개라니 " 

 

 

재환의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던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병풍쪽으로 향했다. 

미세하게 흐르던 학연의 숨소리가 멎고, 남성이 학연을 보기 일보직전인 찰나 

 

 

" 이홍빈. " 

 

" …예 형님. " 

 

 

홍빈의 발걸음이 그대로 멈추어 돌아섰고, 학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홍빈이 나가기만 하면 한시름 놓는것이니까. 

 

 

" 할 말 없으면, 나가. 당장. " 

 

" 형님이 키우시는게 틀림없네요. 암컷이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만. " 

 

" ……. " 

 

" 암컷은, 애를 낳지않습니까.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 

 

" 지금 나를 조롱하고자 하는것이냐 " 

 

" 어찌 감히 제가 하늘같은 형님을 그리 취급한단 말입니까. 저는 그저 걱정되는 마음에 " 

 

" 네 일 봐라. " 

 

" …하고싶은 말씀은 못드렸네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돌아선 홍빈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대로 재환의 방을 나갔다.  

 

참 싫은 존재. 

재환에게 홍빈이란, 홍빈에게 재환이란. 그런 존재였다. 참 번거롭고, 싫은 존재. 

 

아버지또한 재환보단 홍빈을 더 편애했다면 편애했다. 아들들을 데리고 어딜 참석해야 한다는 자리라면 그저 재환은 인사만 하고 자기자리에 앉아있어야 했고, 홍빈은 아버지의 뒤에서 언제나 웃으며 다른 정치계 사람들을 만나오며 차례차례 인맥을 쌓아왔다. 

 

첩의 자식도 아닌, 장남인 재환에게. 그의 아버지가 바라는 기대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다못해 깨어서 잘때까지 있어야 하는 방 또한 홍빈과 아버지당신은 남쪽을 향해있고,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 집안에 서열이 있다면 아마 아버지와 홍빈, 그리고 그 뒤엔 아무도 오지 않을것처럼. 재환은 언제나 그의 뒤에 가려지는 존재였다. 

 

그러던중, 오로지 자신만을 의지하게 될 사람을 만났다. 

까만피부에, 까만 머리칼. 까만 눈동자까지. 

누가 노비 아니랄까봐 저렇게 생긴 것 좀 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것이 다 까무잡잡했던 학연에게 그나마 조금 하얀것이라면, 마음였다. 

아직 상처라곤 없어보이는 학연의 마음에, 재환은 그저 기대보고 싶었다. 비록 자신과 학연의 신분차이가 너무 크더라도, 기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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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실핀이예요!!! 흩날리다 ㅠㅠㅠㅠ 여기까지는 독방에서 봤던 내용들이네요 ㅠㅠ 어후 다시 봐도 참 좋은거 같아요 ㅠㅠ!
10년 전
엔트리
감사합니다ㅠㅠㅠ 8시에 4편 올릴께요!!
10년 전
독자2
ㅠㅠㅠ ㅠㅠㅠ이이이이 재환아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 엔트리님! 꺄 브금도 제가좋아하느뉴ㅠ봄날벛꽃그리고너 ㅠㅠ히휴ㅠ
10년 전
엔트리
감사합니다ㅠㅠ저도 나라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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