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태권도장]
"...나이는 어려보이지는 않은데..?"
"네..대학생이에요!!"
100일 작전 이틀째, 여기는 이대훈이 다닌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이대훈네 아버지가 하신다는 태권도장이다.
내 돈 주고 다니는 거라서 심하게..좀 심하게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긴 하지만...
작전 실행에 운동도 하는거니깐 좋게 생각하자..좋게...으허..후..
"...혹시 자네도 내 아들내미 떄문에 온건가??"
"..네??아니에요!!!!!운!!!!!!동!!!!!!!!!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순간 뜨끔했다. 저 아저씨가 알고 있을리는 당연히 없을테고!
..하긴..요새 하도 올림픽으로 아들이 유명해지다보니까 한 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고
쫓아다니는 애들이 많이 등록하는 구나 싶었다.
"...대학생이니까 10대들처럼 철없는 짓은 안하리라 믿네"
"네에!당연하죠~"
'이얍~! 헛!!'
'이얏!!!'
그나저나 태권도장 한 번 참 넓다
나 어릴때 다녔던 태권도장은 이렇게 넓진 않았었는데 말이야.. 하기야 국가대표 아들 키워내려면 이정도는 넓어줘야 하는건가
"회비. 250,000원. 도복은 따로 신청하고. 시간은 언제되나?"
"아침 9시에서 10시쯤 괜찮을까요?"
"..특이하구먼, 수업은 안 들으러가나? 뭐 나야 상관없지만..."
"아~잠시 휴학 해서요~ㅎㅎ"
휴학은 무슨_ 사실 N수생인데
다시 공부를 시작하긴 해야되는데 뭐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벌써 21살, 어쩌다보니 공부하기엔 좀 늦어버렸다.
그래 뭐 100일 후에 다시 시작해봐야지_ 이대로는 아무것도 못할텐데...
딸깍_
"아빠 저 야외훈련가야되요"
"어. 가는 김에 &&이랑 %%이도 데리고 가거라"
관장실로 불쑥 들어온 남자하나. 100일 작전 세번째 인물 이대훈
도복차림이 썩 잘어울리는, 나랑 유일하게 동갑인 인물_
"새로 등록한 사람이에요??"
"허허. 너 보러 온거 아니래니까 가서 훈련이나 하고와_"
땀에 흠뻑 젖은 앞머리를 하고선 시선을 내게로 돌리는 이대훈
....와....진짜...왜 그렇게 다들 이대훈 이대훈 하는지 알겠어. 풍기는 전체적느낌은 귀여운데
어떻게 보면 또 날카로워보인다...확실히 사람끄는 매력이 있다.
***너 이년..처음으로 고맙다...
"..아...그래요? 알았어요 갔다와요!!..."
[수영장]
"너 오랜만에 와서는 목적이 그거냐?앙??"
"에이~오빠도ㅋㅋ 예쁜 처제 한 번만 도와줍쇼~엉??언니랑 잘된 것도 다~내 공아니겠어?"
"너...진짜...너네 언니아니였음 안 봐준다..."
"형부 행쇼~고맙슴다~ 형부가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다!우리형부최고!!"
박태환이 다니는 수영장코치..는 바로 우리언니 남자친구다.
사실.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 살던 동네 오빤데 어쩌다보니 언니 옆에 떡하니 붙어있으니..
형부는 이럴때나 한 번 써먹지 안그러면 언제 써먹겠어
"박태환선수는 언제와??"
"광팬 납셨네~광팬 납셨어!!!매일 오지는 않아!! 다른데서 훈련하거든. 수요일이랑.. 주말에 2시부터 자주 와.그렇게 보고싶든?"
"어??ㅎㅎ응ㅎ"
사실_ 난 이름하고 직업이랑 수상경력 밖에 모른다.나도 보고 싶어서 보는건 아니라구
악 근데 2시부터 온다고 하면..그 때는 기성용집에 있을 땐 데..어떡하지.. 안 그래도 조금 있으면 가야되고..
이게 또 문제네..으아..어떡하지 시간 조정해달라고 해볼까?
"고럼...오늘은 나 가볼께 오빠"
"야 너 다음에 한 번 밥_ 알지?"
"오케이!!알겠어~ 나 먼저 간다!!!"
이때까지 못 만난 건 박태환뿐이네..빨리빨리 시작해야 좋을텐데 으어..시간!!!!시간!!!!!!!!!!!!!!!!!!!
일단_ 기성용한테 한 번 부탁이나 해보자 ..솔직히 그사람 집에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아
그 무뚝뚝한 사람이랑 도대체 몇 시간을 같이 있어야 되는거야...?으!!!!!!싫어!!!!!!!!!!
지금 시간 10시 23분, 곧 가야되네..어후...
까똑까똑_
-어젠 잘 들어갔어요?
다급하게 울리는 카톡알림음, 잘 들어갔냐는 다정한 말투의 메시지_
이렇게 빨리 말을 트고 할 줄몰랐는데 사실...어제 부딪혀 넘어졌던 사람이 우연찮게도 두번째 인물 구자철이었다.
'아..'
'어??무릎 까지셨는데..?괜찮으세요?'
'..네!괜찮아요 하..하..으..'
'안괜찮으신 것 같은데 데려다 드릴게요!집이 어디에요?'
'아니!!괜찮은데!!!!안데려다주셔도 돼요 정말!!!'
'아니!그래도 어떻게 다친 사람 놔두고 편하게 가요?!!데려다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