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데려가줘-"
이 귀여운 생물체는 뭐지?
품에는 인형을 꼭 안은 채 자기가 유기견이라도 된 것 마냥,내게 저를 데려가 달라고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나 안 데려갈거야?나 요리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 해!"
"그래도 남자랑 같이 사는건 좀..."
"너도 나 싫어하는구나..알았어..."
(상처)(비련의 남주인공 코스프레)
"....뭐해요?같이 안가고?"
"가고 있어 주잉아!"
절대 귀여워서 넘어간 게 아니다 나는 쉬운여자가 아니다를 되뇌이며 자책중이ㄷ.....에이 시 × 뭐 어때 귀여우면 다 끝난거지.
-----"주잉아!내 이름은 김태형이야!"
"김태형이요?"
"응!글씨로 쓸 수도 있다!"
"....와아-..."
"잘 썼지?내가 봐도 잘 쓴 것 같아!ㅎㅁㅎ"
할 말이 없게 만드는 글씨다.뭐부터 가르쳐야 되는건지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귀여우면 다 끝난거지.아무렴.
-----"주잉아!내가 주잉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어!"
"음 요리하는 건 좋은데 그 시커먼 건 뭐에요?"
"이거 꼬꼬알인데?ㅇㅅㅇ"
"...와 잘했어요...나머진 내가 할테니까 주방에서 나갈래요?제발?"
아까 분명 요리 잘 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저렇게 새까만 계란 후라이는 처음 봤다.먹물로 토핑을 한건가?
-----"주잉아!!"
"어어 태형아 왜요??"
"피 묻어써...흐잉..."
"..아 립스틱..."
"헤헤 진짜인 줄 알았지?"
정말 다친 줄 알고 119를 불러야 하나 병원으로 뛰어야 하나 고민했던 내가 밉다.안 다쳐서 다행인데...응 다행인데....하...내 MAC....
-----"태형아 주인이랑 얘기 좀 할까?"
"응응!무슨 얘기?"
"주인이 집에 없는데 누가 문을 열어달래 그럼 어떻게 해야돼?"
"음...사랑해요?"
"(침착)누구냐고 물어봐야 되는거야- 다시,누가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
"누구냐고 물어봐야 돼!"
"아이 잘 한다-,그럼 누가 까까 사준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응...그래도 그것도 맞지...(해탈)"
-----아무래도 사기 당한 것 같습니다.계약서가 있었으면 제가 인간 파쇄기가 됐을텐데 아쉽네요.그래도 뭐 귀여우니 잘 돌볼게요...아 지나가시다가 우리 태태 보시면 까까 사주지 마세요! 애교많은(사고뭉치)태태가 따라갈지도 몰라요!
-----랑꽃의 꽃밭 |
한드루/단아한 사과/난나누우/윤기윤기/쉬림프/탄화수소 |